<이근 박사의 시국관을 퍼왔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Unintended Consequences]
그렇게 되지도 않겠지만 만약 미국이 이란에서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이 지면 트럼프만 x팔리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대란으로 일단 우리 경제 작살나서 열심히 사는 서민들만 더 힘들어질 것이고, 돈빌려서 주식투자한 사람들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고, 이란은 내부 통제 강화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탄압받을 것이며, 테러 지원은 계속되고, 마침내 핵개발까지 성공하면 이란이 무슨 짓을 해도 국제사회는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국가가 된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견제할 미국의 힘도 이제는 종이 호랑이라고 여겨질 터이고). 반면 뒤에서 런던 중심 금융 자본가들은 석유로 번 이란의 검은 돈 세탁해 주면서 여러 이상한 딜을 칠 터이고, 이들은 인권이나 사람 목숨보다 돈을 훨씬 더 선호할 개연성이 아주아주 높다.
즉 트럼프가 망하는 것을 은근히 원하는 심리는 알겠지만 그가 이란에서 망하면 당장 어려워지는 사람들은 열심히 하루 하루 살아가는 한국과 세계의 서민과 평범한 시민들이다. 우리가 세상이 시장으로 긴밀히 연결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면 자칫 의도하지 않은, 정의롭지 않은 결과를 내가 지지하게 된다.
우리는 선거에서 항상 최선을 선택하지 못하고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벽한 인간이 누가 정치하러 저 험한 바닥에 나오겠는가? (가끔 자기 희생하는 분들이 있지만, 먼지 털면 다 장삼이사다). 전쟁도 최선의 결과로 종전을 이루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란 전쟁의 최선은 최소의 민간인 희생으로 이란의 정권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이겠지만, 정권교체와 민주정부 수립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 현재 AI 공습 폭격의 코스트보다 훨씬 장기간 크고 다양한 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정부는 ‘새로운 국가건설’이 대외정책의 목표가 아니라고 처음부터 강조하였다 (NSS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만약 이란이 자체적으로 정권교체하고 민주정부 수립하면 환영하겠지만, 아마도 정권교체와 관련 미국은 정권교체에 유리한 환경조성까지, 아니면 정권의 행태변화를 정권교체로 설정하는 것이 최대치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차선은 미국이 지상군 파견없이 이란의 현 정치세력의 손발눈귀를 다 없애고 빈사상태로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그게 첨단기술과 AI 덕분에 상당히 가능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기도 없고, 돈도 막아놓고, 언제든지 폭격으로 집권세력과 주변이 죽을 수 있는 상태에 남겨 놓은 후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그 상황 아닐까 싶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과 AI로 인하여 전쟁으로 발생하는 민간인의 희생이 역대급으로 최소화할 것이다. 전쟁의 적은 집권세력이지 이란의 민간인, 국민이 아니다. AI 시대의 전쟁은 점차 집권세력과 집권세력 간의 무력투쟁으로 서서히 바뀌어 갈 것이다.
보이지 않는 멀리 있는 수많은 저격수가 나를 노리고 있는 상태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것도 오일머니라는 돈 맛을 본 사람들이… 신정독재 치하에서 이란 민간인들이 받아왔던 은근한 공포못지 않은 공포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우리가 감히 그걸 비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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