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오덕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알리기 위해 애써오신 분이라 왠지 마음이 싸했는데;
우리 말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가, 조금이나마 맛보기하시라.
'밥지랄'이 나같은 아이를 일러 하는 말이었다니....
꽃무덤 - 아까운 나이에 죽은 젊은이의 무덤
넘나들이 - 왔다 갔다 드나드는 일
네둘레 - 동서남북. 사방
눈썹씨름 - 잠을 자려고 눈을 붙이는 일
눈씨 - 쏘아보는 시선의 힘
덴가슴 - 몹쓸 재난이 잊혀지지 않음. 놀란 심정.
돋을볕 - 해가 돋아오를 때의 햇볕
뒤비침거울 - 백미러
땅광 - 지하실
땅별 - 지구
땅보탬 -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
뜨덤뜨덤 - 떠듬떠듬
띠끔하다 - 따끔하다
마른얼음 - 드라이 아이스
말비침 - 넌지시 암시
말빚 - 대답. 말해야 하는데 아직 하지 못한 말
무리등 - 샹드리제
물떠러지 - 폭포
밥지랄 - 빈둥빈둥 놀면서 먹기만 하는 자 욕하는 말
방시레<벙시레<빵시레/뱅시레/빙시레
배알티 - 반항심
겉잠/풋잠/여윈잠/속잠/굳잠/귀잠/말뚝잠/발칫잠/한뎃잠/쪽잠/도둑잠
사글사글<서글서글
사느랗다<서느랗다<싸늘하다<사늘하다
살그니/살그래/살그미/슬그니
살기다툼 - 생존경쟁
새곰하다 - 조금 얕게 신맛이 있다<시굼하다
새김꺼리 - 추억에 남을 만한 일
새맑다 - 아주 맑다
선멋 - 격에 어울리지 않게 낸 멋
수월내기 - 업신여길 수 있는 사람. 다루기 쉬운 사람
숨겹다 - 숨쉬기 힘들다
숫구멍 - 갓난아기 정수리 숨 뛰는 곳
씻은듯 부신듯 - 아무것도 남지 않을 정도로 아주 깨끗이 없어진
모양
아로록다로록 - 알록달록<어루룩더루룩
앙실방실 - 아이가 귀엽고 소리없이 웃는 모습
앞잔치 - 전야제
앵두를 따다 - 눈물 흘리다
어뜩새벽 - 아주 이른 새벽
얼러방망이짓 - 때리려고 벼르는 짓
어슬녘 - 어슬 해가 질 무렵
여겨듣다 - 정신차려 듣다
엿살피다 - 남 모르게 가만히 살핌/염탐
온달 - 보름달-만월
옳그름 - 시비
왼고개 젖다 - 거절하다
이바지짐 - 결혼예물
술꼬를 튼다 - 마시려고 마음 먹는 것
잊음기 - 건망증
찰가난 - 퍽 심한 가난
첫낯 - 처음 대하는 얼굴
콩튀듯 팥튀듯 - 몹시 성나서 팔딱 뛰는 모양
첫댓글 땅별.. 멋있어요..
앵두를 따다, 제일 마음에 드는군. 같은 반 타이완애가 말 생각나네, 우리가 흔히 키스마크남겨졌다는 거, 그거 거기선 <딸기가 열렸다>라고 그런다고.
찰가난....가슴에 꽂히는 이유는 무엇이더냐.
왠지 오래오래 사실 것 같은 분이 돌아가셨다니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친척집에서 우연히 이오덕 선생님 제자들이 쓴 맑은 글들을 읽고 우리나라 어딘가에 그러한 스승과 제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었는데...
콩튀듯 팥튀듯, 눈썹씨름, 숨겹다... 꼭 써먹어보고 싶은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