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U-16, U-17 선수들 중 성인 무대까지 올라간 경우들이 거의 없다고 하기에 궁금해서 예전 명단들을 좀 뒤적거려 봤습니다.
근 8번의 대회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이 전통적으로 이 세대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0-2001: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 탈락
2002-2003: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 월드컵 1승 2패 조별 예선 탈락
2004-2005: 아시아 챔피언십 8강
2006-2007: 아시아 챔피언십 8강
2008-2009: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월드컵 8강
2010-2011: 아시아 챔피언십 예선 탈락
2012-2013: 아시아 챔피언십 8강
(최근) 2014-2015: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월드컵 16강 진출(현재 진행중)
8번의 대회 중 월드컵 진출 횟수는 3회 (개최국으로 나갔던 것까지 포함하면 4회네요.), 아시아 본선에서 탈락 3회, 그리고 아시아 지역 예선 탈락이 2회 네요.
아무튼, KFA 홈페이지에 있는 U-17 월드컵 본선 명단, 혹은 진출 못한 해에는 U-16 아시아 챔피언십 최종 명단 기준으로 찾아봤습니다.
2000-2001: 84, 85년생
감독: 조영증
2000년 AFC U-17 챔피언십 예선 탈락
주요 선수들: 정조국, 이호, 김호준, 남궁웅, 박주성
국대 소집됬던 선수들로는 정조국(A매치 13경기)과 이호(A매치 26경기) 정도가 있겠네요. 박주영도 이 세대지만 한 살 어려서 이 대회에서는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02-2003: 86, 87년생
감독: 윤덕여
2002년 AFC U-17 챔피언십 우승
2003년 U-17 월드컵 본선 1승 2패 (아두한테 신명나게 털렸던...)
주요 선수들: 차기석, 이강진, 정인환, 이상협, 이용래, 신영록, 양동현
이 중 국대 소집 되었던 선수: 이강진, 정인환, 이용래, 양동현, 신영록
그래도 국대에 꽤 선발되었던 선수는 조광래 감독 시절 이용래(A매치 17경기)와 최강희 감독 시절 정인환(A매치 5경기) 정도가 있겠네요.
2004-2005: 88, 89년생
감독: 로버트 알버츠
2004년 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북한에 0-1 패배, 월드컵 진출 실패
주요 선수들: 고명진, 고요한, 이청용, 기성용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청용(A매치 69경기), 기성용(A매치 78경기)은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2006-2007: 90, 91년생
감독: 박경훈
2006년 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타지키스탄에 0-1 패배
2007년 U-17 월드컵 개최국으로 출전했으나 1승 2패로 조별예선 탈락
주요 선수들: 윤빛가람, 한국영, 이용재, 김승규, 설재문, 김동철, 임종은, 오재석, 배천석, 최진수, 남태희
국대 소집 되었던 선수: 윤빛가람, 한국영, 윤석영, 김승규, 이용재, 남태희
윤빛가람 세대로 유명했던 이 세대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였던만큼 관심도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부경고에서 천재 소리 듣던 윤빛가람에 대한 기사와 논란도 많았었죠..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페루와 코스타리카에게 연패하며 조별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 어쨌든 한국영(A매치 30경기), 김승규(A매치 17경기)와 남태희(A매치 26경기)는 지금도 대표팀에 자주 콜업되는 자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시안컵에 나왔던 김민우(A매치 12경기) 선수나 오디션 우승자로 유명한 구자명 씨도 아시아 예선에서는 뛰었던 기록이 있네요. 윤빛가람(A매치 15경기)도 현재 제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네요.
2008-2009: 92, 93년생
감독: 이광종
2008년 AFC U-16 챔피언십 준우승 (이란에 2-1패배)
2009년 U-17 월드컵 8강
주요 선수들: 손흥민, 이종호, 윤일록, 이창근, 김영승, 김진수, 남승우, 안진범, 이강, 김민혁, (황의조), (임창우)
국대 소집 되었던 선수: 손흥민, 이종호, 윤일록, 김진수, 김민혁, (황의조), (임창우)
손흥민 세대로 유명한 92년생 세대입니다. 이종호가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MVP 탔던 대회죠. U-17 대회에서는 손흥민이 세 골을 넣으며 활약한 가운데 조별 예선 2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16강에서 멕시코를 승부차기 끝에 꺾으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8강에서는 그 해 우승국 나이지리아게 3-1로 져서 탈락하지만, 당시 손흥민 선수의 중장거리 대포알 슛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세대 답게 국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이 꽤나 보입니다. 손흥민(A매치 45경기), 김진수(A매치 21경기)은 물론이고, 이종호(2경기), 황의조(3경기), 임창우(3경기), 김민혁(0경기, 소집됬으나 데뷔는 x)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했습니다. 홍명보 감독 시절 선발되었던 윤일록(A매치 8경기) 역시 지금은 조금 멀어졌으나 지켜봐야할 자원인 것 같네요. 이 외에 u17시절에는 선발된 경력이 없지만 슈틸리케 체제에서 꾸준히 뽑히고 있는 이재성(A매치 11경기) 선수도 이 세대입니다.
2010-2011: 94, 95년생
감독: 김은철
2010년 AFC U-16 챔피언십 지역 예선 탈락
이 때는 할말이 없네요.. 챔피언십 본선은 고사하고, 지역 예선에서 미얀마, 베트남, 태국에 비기고 북한에 져서 조 4위로 탈락 했던..
주요 선수들은 권창훈, 김승준, 명준재, 신일수, 방찬준, 박정빈 등이 있습니다. 이 대회 이후에 나이키 친선대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지금 올대의 주축들인 이창민 선수와 송주훈 선수가 포함되었었네요.
이 중 권창훈(A매치 7경기)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네요.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이 대회 성적은 꽤나 충격적임...
2012-2013: 96, 97년생
감독: 최문식
2012년 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우즈벡에 1-1 승부차기 패배, 월드컵 진출 실패
주요 선수들: 황희찬, 황인범, 황기욱, 고민혁 등
소위 황희찬 세대로 불리는 96년생 세대입니다. 이번 칠레 월드컵 세대를 제외하고는 가장 최근 세대 들이네요.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성장세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황희찬은 현재 3년 차를 극복하고 월반해서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세대 별로 연령별 대회에서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1~2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한다는 점.
2. 브라질 월드컵의 주축이 되어줬어야 했던 84-85 86-87 세대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는 점. (물론, 그 다음 세대에 기성용이나 이청용 같은 걸출한 자원이 나오긴 했지만)
3. 한국영, 김승규, 남태희, 윤빛가람, 김민우의 90-91년 세대와 손흥민, 김진수, 이종호, 윤일록, 황의조, 임창우, 김민혁의 92-93년 세대가 상당히 많은 자원을 배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아직 어린 나이들 이라 94-95년생과 96-97년생들은 좀 더 성장세를 지켜봐야할 것 같네요.
첫댓글 89년생 라인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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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 u17월드컵하고 있는만큼 u17 위주로 찾아봤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84-87년생 자원 전멸이 컸죠. 박주호도 아시안컵 이후에야 주축이 됬고, 박주영은 한참 그 당시 상태 안 좋았을 때라
17세에서 두각보단 20세 월드컵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잘 될 확률이 많을듯요~~ 박문성 위원도 그렇게 말했고..
17세는 아직 한창 성장 중이고... 변수도 워낙 많아서리... 그래도 저 선수들중 잘 성장하면 4-5명정도는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할 듯요~
참고로 축구계 관계자 말로는 1993년 1994년생이 타 연령대보다 선수층이 얇고 유망주도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골짜기~~
하지만 이광종감독이 이 연령대로 U-20대회 8강에 진출했고요.. 그 이전 골짜기세대론 1990년 출생 선수층이 아주 얇다고 하더군요..
2007년 홈에서 개최한 대회 광탈한 그 팀... 그 팀에 김의범(훗날 김은후)이라는 선수는 목포시청서도 퇴출되고..ㅠㅠㅠ
90년생 선수들이 전체적으로는 아주 얇긴 한데 그래도 대표급 자원만 놓고 봤을 때엔 김영권, 한국영, 김승규, 홍철, 윤석영, 윤빛가람, 이명주 등 국대급 자원을 꽤나 많이 배출한 것 같네요
@Dr. Martens 90년생 중에서도 김영권 홍철 이명주는 당시 대표에도 뽑히지도 못했죠.. 2007년 17세팀 중에서도 당시 핵심은
주성환 최진수 배천석 윤빛가람 이 정도인데...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이 4명은 그저 그렇게 되었죠..
주성환은 내셔널리그 전전~ 최진수는 2부리그 전전~ 배천석도 이리저리~ 반면 19세이전에 발탁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김영권은
홍명보감독때 세계대회 8강에 진출했죠~ 홍정호(89년생) 한번도 뽑힌적 없다가 고3때 최초로 청대 후보로 픽업 ㅋㅋㅋ
@가즈미우라 하긴 그러네요 ㅋㅋ 역시 저연령대 청소년들의 성장세는 지켜봐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정리 깔끔하네요 감사합니다 ㅋㅋ
83-86은 사실상 망했다고ㅈ봐야..
84~87라인에서 2,3명만 이라도 제대로 나와줬어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