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조나단 낚시배 선장이 시간이 되면 백조기 낚시를 나가자고 전화가 와서 주말이라서 스케줄을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말하고 확인해 보았더니 특별한 일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그렇잖아도 어제 오후에 가고파 낚시배 선장집에 갔더니 오늘 참돔을 함께 낚으러 가자는데 백조기 낚시 선약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날씨 검색을 했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괜히 간다고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우비를 준비해서 항구로 출발했다.
아침 5시까지 항구로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다른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있어서 내가 마지막으로 승선 명부를 작성했다.
낚시배 선장 아내가 사무장 역할을 하는데 지난 겨울부터 인근의 건강보조식품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그랬는데 나에게 사무장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지난해 쭈꾸미 시즌에도 발목 골절상을 당했을때 내가 일주일 사무장 역할을 해준일이 있었는데, 사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부탁하는데 거절을 할수가 없었다.
백조기 포인트는 항구에서 한시간 정도 나가서 대천항이 보이는 앞바다에서 포인트를 잡았는데, 어제 태풍같은 강한 바람이 불고 그동안 많은 장맛비로 인하여 인근의 저수지등에서 방류한 물로 인하여 온통 누런 흙탕물 같이 변해 버렸다.
연휴 첫날이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주변에 많은 낚시배들이 새카맣게 자리를 잡고 여건도 좋지 않아서 오늘 "꽝" 치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심심찮게 입질이 와서 나도 의아했다.
기상청 예보는 오늘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날씨가 무척 후텁지근했다.
그런데 바닷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서 선장이 키를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는지 낚시줄이 멀리 날리고 스크류에 걸려서 끊어지는 일이 발생하다보니 낚시꾼들이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씨알은 굵지 않았지만 입질은 끊이지 않아서 심심찮게 낚아 올렸는데 문제는 낚시줄이 오래 되어서 그런지 두번 끊어지고 나서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줄까지 이어서 간신히 바닥에 닿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것마저 백조기의 입찬 입질에 낚아 채는 순간 끊어지는 바람에 낚시줄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선장도 여분으로 가져온 줄이 없다고 하는데 모르는 낚시꾼들에게 줄을 빌려 달라고 할수가 없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끝냈다.
잡은 백조기를 집에 가서 손질을 하려면 비린내가 나니까 싫어서 낚시배에서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한 다음에 가지고 갔던 소금을 뿌려서 염장을 했지만 소금이 모자라서 낚시꾼들이 남은것 주어서 사용했는데 이 낚시배는 소금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낚시배 선장이 내일은 면세유를 받기위해 조업으로 나와서 오전만 낚시하고 돌아오자며 시간되면 함께 가자고 해서 대답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 낚시줄을 찿아 보았더니 몇년전 낚시대를 구입하면서 여분으로 받았던 소품중에 낚시줄이 1호와 2호, 두개나 있어서 그중에서 굵은것을 사용해서 릴에 감아 놓았다.
세탁물을 건조시키기려고 하는데 꽃게호 선장이 운동을 한다며 자전거를 타고 와서 오늘 새벽에 백조기 낚시를 나가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지 못했기 때문에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꽃게호 선장은 내가 자전거를 타는것을 보고 몇일전 자전거와 헬멧까지 구입했다는데 오늘이 삼일째라는데 삼일치고는 잘타는것 같았는데 예전에 많이 탔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