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제사장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5대 강을 거치어 가는 과정
우주의 중심인 태양을 맞으러 가는
신의 혼령을 내려 받으러 가는 의식이다
첫째 강 아케론은
비통의 강이자 슬픔의 강이다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자체를
비탄하게 생각하며 울고 가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강 코퀴토스에 비친 그림자
비통한 자신의 과거는 아주 시름에 찬 슬픔
시름의 강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불길의 강 플레게톤은
강이라기보다 아주 뜨거운 불덩이가 흐르는 곳
영혼은 이곳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불태워
이전에 강에서 느낀 비통과 시름을 정화한다
네 번째 증오의 강 스틱스는
하데스 궁전으로 가기 위해 넘어가야 하는 강
이 강은 일곱 번 하데스를 휘감으며 소용돌이치는데
건너는 동안 신들이 절대적인 약속 그 맹세를 어길 경우
스틱스 강이 품고 있는 무한지옥 ‘타르타로스’에 빨려 들어가 갇힌다
네 번째 강 스틱스를 건너고 나면
마지막 다섯 번째 망각의 레테 강
죽은 영혼들은 지상의 과거를 모조리 지워버리도록
레테의 물을 마시고 새로운 영혼으로 태어난다
긍정적인 삶의 그 반대편 골짜기에
부정적인 언어 죽음의 검은 악령이다
화려한 저승 궁궐보다 더 나은 삶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다.
2022.12.19.
시제: 생명
첫댓글 의로운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