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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트와이스·세븐틴·TXT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 올려
빌보드 200 차트에서 신기록을 경신한 트와이스(왼쪽)와 세븐틴. [사진 제공 = JYP·플레디스] "한국 음원 차트보다 빌보드 차트 진입이 쉬웠어요."
K팝 팬덤 사이에서 농담처럼 떠도는 얘기가 현실이 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빌보드 200 차트에는 방탄소년단·세븐틴·트와이스·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200은 실물 앨범 판매량에 스트리밍 횟수·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더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대중성 지표인 핫100보다는 팬덤 영향이 큰 차트로 통한다. 그만큼 한국 K팝이 국내 대중보다 미국 팬덤 사이에서 더욱 화제를 모은다는 방증이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미국 내 가장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권 아티스트로서 각기 다른 아티스트가 연이어 세운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K팝은 미국시장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과거 빌보드 차트 진입은 방탄소년단·블랙핑크·슈퍼엠 등 일부 그룹에 국한된 얘기였지만, 현재는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보이그룹 세븐틴이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유어 초이스'는 빌보드200 15위에 올랐다. 2015년 데뷔 이후 첫 빌보드 차트 진입이다. 세븐틴은 앨범 발매 이후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등 북미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븐틴 소속사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에 인수된 이후 플랫폼 위버스에 합류하면서 미국시장 내 인지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기획사 고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덕분에 하이브 뮤직 내 뮤지션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동생돌'로 유명한 빅히트 뮤직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5월 31일 발매한 정규 2집 '혼돈의 장:프리즈'는 빌보드200 차트 5위에 올랐다. 자체 최고 순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발매 3주 차에도 82위로 100위권을 지켰다.
걸그룹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발표한 미니 6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가 6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블랙핑크가 '디 앨범'으로 2위를 기록한 이후 K팝 걸그룹의 첫 10위권 진입이다. 트와이스의 종전 최고 순위는 지난해 '아이즈 와이드 오픈'으로 기록한 72위였다. 발매 2주 차에도 60위로 순위를 지키며 견고해진 미국 내 팬덤을 증명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서 현지 레이블(음반사)과의 견고한 관계를 맺은 K팝 업계의 빌보드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