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 제7일(5월 24일)
제7일, 5/24(일)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 자다르
아침 일찍 일어나 강가를 거닐었다. 강물은 어제보다 조금 더 불어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저지대인 이곳은
물에 잠겨 큰 호수와 같이 된다고 한다. 비는 멎지 않고 계속 내린다. 비가 멎고 밝은 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8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 도착하니 9시 40분이었다.
공원 입구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다.
초입에 들어서니 여러 갈래의 폭포들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너무나 보기 좋아 사람들이 저마다
사진을 찍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그 아름다운 장면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동영상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물은 너무 맑고 짙푸른 내가 되어 흐르는 물줄기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계곡을 바라보며 오르는 산길에는
자잘한 야생화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감상하고 가란다.
이렇게 꽃을 감상하고 흐르는 물과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고 가노라니 어느 듯 나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즐겁고 상쾌하였다. 종착지에 오니 큰 호수와 휴식 공간 나타나 여기서 쉬면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환담을 하였다.
자연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하여 마음에 평화를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때로 잊고 자연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너무나 분주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돌아갈 때에는 이 호수에서 배를 타고 나가게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가 배를 탈 수
있었다. 호수 가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사람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먹이를 달라는 것이다.
배에서 내려 다시 걸어오면서 역시 자연 경관과 하나가 되어 심신의 평온을 누렸다.
공원 내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대단히 큰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꿀맛처럼 맛있게 먹고 ‘자다르’로 떠났다.
자다르는 아드리아 해 해안 휴양도시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아드리아 해는 리아스식 해안이라 크고 작은
만(灣)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차는 고지대의 굽은 S자 길을 잘도 달린다. 오른 쪽은 푸른 바다 왼쪽은 키가
작은 관목들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녹음으로 울창했던 산지와는 달랐다. 이는 아마도 산에 돌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 가이드는 이곳에 산불이 자주 나기도 한단다. 그리고 올리브 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자다르에 오니 내륙으로 들어온 만에는 요트들이 많았고 범선들이 낭만적으로 여유롭다.
아드리아 해는 많은 섬들이 연이어 있어 바다가 마치 긴 호수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스럽다.
자다르에 도착하니 항구에는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배들이 정박해 있어 항구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 곳 해안에는 파도가 몰려오면 피아노 소리가 나도록 설계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귀를 기우려 듣기도
한다. 한 쪽에는 피아노 건반 벤치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파란 둥근 큰 원이 있어 신기하게 보았는데
파란 원 밑에는 수없이 많은 전자 판을 깔아놓아 전기를 생산하여 이 일대에 전기를 공급한다고 한다.
그리고 큰 원 가장자리에는 많은 성인들의 이름과 출생지의 경도와 위도가 표시되어 있다. 이런 기발한 시설을
만들어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우리도 관광대국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해변을 산책하고 시가지가 있는 언덕을 올라오니 생각보다 넓고 큰 도시였다.
내 세례명과 같은 도나토 성당을 보았는데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다. 이 성당은 9세기 초에 세워진 ‘성 삼위일체 성당’
이었는데 15세기에 성당을 보수한 주교이름으로 바뀌어 ‘성 도나토(St. Donato) 성당’으로 불리며 지금은 자다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라 한다. 내부는 공개하지 않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 성당 앞에는 수녀원이 있는데 이곳 수녀들은 운동 특히 농구를 좋아하고 잘 하는 활달하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성 도나토 성당과 주교관 앞에는 로마시대의 시민광장인 포룸(Forum)이 있는데 이는 BC 1세기~AD 3세기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모두 파괴되어 부러진 신전 기둥 등이 조금 남아 폐허로 있다.
구시가지는 어디나 그렇듯이 좁은 골목길에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상점들로 즐비하였다. 여기서 나오니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고대의 우물들(5개)이 있는 작은 광장이 있었다. 이 우물은 터키인들의 장기적인 침략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것이란다. 이곳은 해안가 요새로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해안 성을 쌓아 놓았다.
우리는 6시에 베네딕토 수도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이다. 제1독서는 사도행전 2,1-11,
제2독서는 코린토1서, 요한복음 20,19-23절의 말씀을 통해 신부님께서 하신 강론의 요지는, ‘우리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성령을 받아 일치하고 축복을 받아 평화가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일치는 용서와 화해 없이는 될 수 없고 일치 없이는 평화 또한 있을 수 없다.
‘일치와 용서와 평화’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다.
미사 후 해변에 있는 호텔로 왔다. 호텔 앞 해변에는 넓은 꽃밭에 장미를 비롯해 싱그러운 꽃들이 반가웠고
해변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짚으로 만든 시원한 파라솔들이 인상적이었다. 또 방가로, 캠핑카들도 있어 잘 갖추어진
전형적인 피서지이다.
수심이 얕고 시설이 좋아 피서객들이 몰려올 것 같다. 나도 이런 곳에서 한 여름 보내고 싶었다.
저녁 식사 후 해변을 산책하는데 서산의 저녁놀이 바다에 물들어 몇 장의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플리트비체의 폭포
플리트비체의 계단식 호수
숙박했던 호텔에 속한 해변의 벤취
호텔 앞 바다의 저녁 노을
자다르 항구의 피아노 건판 벤치 해안가의 전자판- 전기생산 자다르의 성 도나도(St. Donato) 성당
자다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범선
첫댓글 의미있고 아름다운 여행이 되셨을것으로 그려지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더욱 더 행복한 삶으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