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박
함 명 춘
새가 날아오를 수 있는 건 사철 비옥한 들판도 키 큰 미루나무 가지 위의 둥지도 긴 세월 바위가 품은 샘물도 바람이 길이고, 고요가 울타리인 숲속의 산책로도 단박에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야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4.04.05. -
너그럽게 용납하지 못해서 매우 모질고 매섭게 마음을 사용하는 때가 있었는데 이 시를 읽으면 그 일을 참회하게 된다. 집착의 진창 같은 마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때를 반성하게 된다. 단박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한다는 것이다. 시인은 새가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까닭은 내려놓되 즉시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들판, 둥지, 샘물, 숲과 숲길을 집착 없이 즉각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굳게 들러붙은 마음을 방하착(放下着)하는 일을 생각한다.
〈문태준 시인〉
종 - 예스24
“고드름의 전생은 추위와 배고픔에 얼어 죽은 나무뿌리였으리”가장 어두운 곳부터 별이 뜨는 것을 기억하는 ‘바람의 가방’을 닮은 시춘천에서 태어나 1991년 서울신문으로 작품 활동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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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춘 시집 〈종〉 걷는사람 | 2024
함명춘 시 ‘단박’ - 불교신문
새가 날아오를 수 있는 건사철 비옥한 들판도키 큰 미루나무 가지 위의 둥지도긴 세월 바위가 품은 샘물도바람이 길이고,고요가 울타리인 숲속의 산책로도단박에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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