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고학년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딸아이 마음, 애도하는것에 도움이 필요해서 엄마로 어떻게 역할해야하는지 여쭤보려고 문의드립니다.
남편과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합의 이혼을 했습니다. 이후 제가 친권 및 양육권을 엄마인 제가 갖고 키웠습니다. 이혼 후 약 2년간 월 2회 이상 아빠와 만남이 있었고 그 이후 약 3년간은 연락 없이 지냈고 이후에는 1년에 1~2회 정도 면접, 가끔씩 전화 통화만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혼 상황은 모르고 아빠의 회사 상황(바쁜 업무, 출장 등)으로 부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연말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아이의 아빠가 사망하였고, 임종 면회로 병원을 아이와 함께 찾았으나, 아이가 만남을 거부해서 아이는 아빠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장례기간 내내 함께 있었구요.
아이는 늘 저와 모든 일상을 함께 해서 달라 질 것이 없고 환경 변화나 다른 기타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아빠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기념일이나 놀이동산 같은 곳을 다녀오면 아이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이 아빠 얘기를 하면 "난 아빠에 대해 아는게 없고, 기억나는게 없어서 너무 답답해, 그래서 눈물이나 어떡해야해 엄마?" 라고 말하며 목놓아 울고, 힘듦을 표현합니다.
그럴때, "엄마도 아빠가 보고싶고, 눈물이나...그런데, 받아들여야해서 견디고 있는거야, 힘들땐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엄마한테 말해줘서 고맙다고 같이 노력해 보자"라는 말로 아이를 위로하며 안아주고 있습니다.
상담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아이와 제가 견뎌내야하는 것인지...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친구들에게 아빠의 사망, 부재를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신것이 부끄럽거나,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편찮으셔서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해주고는 있습니다. 또 죽음은 누구나 겪게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건강관리도 잘하고 병원도 잘다니고, 안전 조심 하면 오래 함께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는 말도 자주 해주고 있습니다.
아빠와 많은 유대관계, 추억 공유 등이 없어서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아쉬워 힘들어하고, 소리 내어 우는 아이 모습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도와주세요. 엄마인 제가 아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A.
안녕하세요.. 먼저 안타까운 일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례를 읽어보면 아이가 어렸을 때 이혼을 하셨고 그 이후 만남이 없었다가 간간히 연락을 하는 정도라고 하셨네요. 그런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구요..
어머니가 아이가 아빠에 대해 추억이 없다며 눈물 흘리며 이야기한 것에 대한 반응을 잘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게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단지 아빠와의 추억이 없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힘들어 하기 보다는 아빠와 거리를 두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빠가 멀리 출장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빠에게 친밀한 딸이 아니었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가 아빠의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이기 때문에 친구관계에서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생각됩니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든 영향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잘 보듬어 주고 계시지만 이 부분도 한번 염두에 두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족의 상실은 생활 사건 중 스트레스나 힘듦을 주는 것 중 1순위에 해당할 정도로 큰 사건입니다. 어머니도 우리 아이도 모두 힘든 상태겠습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나의 아픔보다는 아이의 아픔이 더 크게 와닿고 있는 듯 해 보입니다. 이러한 애도의 기간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수 개월. 수 년 이상이 됩니다. 애도 기간에는 빨리 이겨내려 하기 보다는 충분히 감정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머님께서 어떻게 아이와 이야기해야할지, 어떤 부분을 충분히 다뤄줘야할지 막막하시다면, 아이의 정서를 세심하게 더 다뤄주고 싶으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이와 어머니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늘 그래왔듯 잘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가족 상실로 힘들어 하는 아이 애도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아이의 발달 주기상에 맞게 설명하기
아동의 연령에 따라서 죽음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사실을 생략하고 넘어가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가족 구성원의 사망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고 겪게 되는 감정은 더 클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발달 주기상 아이의 이해 수준에 맞게 또 아이가 겪고 있는 발달 과업을 통합적으로 이해해서 아이가 죽음에 대해서 이해하고 자신이 죽음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충분히 감정을 다뤄주기
가족과 이별하는 것은 생애 일어나는 사건 중 가장 큰 스트레스, 고통을 주는 순위에 속하는 엄청난 일입니다. 빠른 시간내에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싶어서, 슬픔을 함께 겪는 것이 벅차고 힘들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애도 기간을 단축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서로의 슬픔에 대해서 공유하고 또 이별한 대상과 함께 했던 좋았던 시간들,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모두 잘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애도하기
가족을 잃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상실로 인해 어떻게 슬픔을 비롯한 이별한 대상과의 남은 감정, 생각을 다루어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유독 더욱 힘들어 하는 구성원의 감정을 축소하거나, 애도 기간을 단축시키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애도하지 않고 남은 생각과 감정은 이후에 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 이런 과정이 힘들다면 전문가와 함께 가족들 모두가 충분한 애도와 함께 감정, 생각을 들여다 보고 다뤄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새로운 환경에 경계심이 많고 불안했던 아동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이민정, 지명희, 김해승, 신주연. (2023).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죽음상실과 애도에 관한 연구동향 : 국내 학술지를 중심으로 . 초등상담연구, 22(2), 171-195.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http://www.kccp.kr.
★ 상담 후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702
★ 무료온라인상담하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