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국 기원설 재점화… 학자들 “실험실 유출 이론 유효”
신문10면 TOP 기사입력 2021.06.01. 오전 4:05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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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의혹규명 지시 후 급반전
페이스북, 가짜뉴스 목록서 제외
언론도 입장바꿔 가능성에 무게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난담바캄 무역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치료소에서 환자들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의혹 규명을 지시했고, 학자들은 연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했을 땐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사안이지만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혹 규명을 지시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은 ‘충분히 가능한 이론’ 수준으로까지 격상된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기원 파악 지시가 연구소 유출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분위기 반전의 결정적 요인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의 입장 발표를 꼽았다. 미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소속 바이러스 전문가 제스 블룸 박사 등 과학자 18명의 기고문이 지난 14일 과학 논문지 ‘사이언스’에 공개됐다. 여기에는 “실험실에서 우연히 유출됐다는 이론과 동물을 통해 감염됐을 이론 모두 유효한 상태다.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자연 기원과 실험실 유출에 대한 가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뒤이어 지난 24일 우한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는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연구소 유출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과 닿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 주장했던 내용이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가짜뉴스’로 여기고 지난 2월부터 게시물 삭제 콘텐츠 목록에 올리기까지 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지난 27일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공중보건 전문가와의 협의 등을 통해 더 이상 코로나19가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며 번복했다. 가짜뉴스가 규명해 볼 가설로 뒤바뀐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연구소 유출설을 배척했던 미 주류 언론도 입장을 바꾸고 사실 가능성에 주목하고 나섰다. ABC뉴스는 “실험실 유출설은 배척돼왔지만, 이제는 진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학자들의 지원 사격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 대학 교수는 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코로나26이나 코로나32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미래의 세계적 대유행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 6~12개월 과학자들이 우한에 머물며 역학 조사를 수행해야 한다”며 “가능한 제재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한 없는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세인트 조지 대학교의 앵거스 달글리시 의대 교수와 노르웨이 바이러스 학자 비르게르 쇠렌센 박사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작성한 논문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유기화합물의 구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 중국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 부보좌관 매슈 포틴저는 “중국의 윤리적인 과학자들은 팬데믹 초기 연구실 유출을 의심했는데, 중국 정부가 조직적으로 침묵시켰다”고 말했다.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는 “중국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은폐로 35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전 세계에 경제적 파멸을 초래했다”고 비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