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뻥튀기맛
https://youtu.be/q4lS_NpV62I
(연기 미쳤으니까 영상으로 보는 거 추천)
※무맥락 혐오댓글,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 자제해주세요※
때는 2006년
2년 전부터 이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남기태가 마침내 검거되고
첫 순서로 취조를 하게 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송하영
남기태는 이미 교도소를 갔다 온 전과범에 사회성이라곤 1도 없어 대화가 쉽게 통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였고
범인의 심리를 파악해서 스스로 범행을 인정 & 자백하게 만드는 게 송하영의 목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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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조실에서 몇 마디 나누다가 슬슬 작업 들어가는 송하영
- 교도소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지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내가 그 마음을 좀 알거든요
- (경계) 어떻게 알아요?
- 나도 내성적이에요, 남기태씨처럼
말을 안 하면 몰라서 그러는 줄 알고...
만만해하지 다들
남기태에게 동조하는 하영
그러자 남기태는 버튼이라도 눌린 듯 격한 행동을 보임
- 맞아요... 내가 다 바본 줄 알아요!
뭔가 열등감과 결핍이 가득 보이는 반응...
- 여기 형사들은 남기태씨를 때리지도 않을 거고 아무도 바보로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남기태씨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이에요
- 다들 날 싫어했어요
어딜 가나 손해만 보고 두들겨맞고
...그 짓까지 당하고
남기태는 국민학생 때 동네 노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었고, 그 이후에도 옆집 아저씨한테, 군대에서 등등 비슷한 일을 당한 트라우마가 살인충동의 증폭제가 됐던 것
- 여기있는 사람들은 남기태씨 얘기 다 들어줄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 얘기해요
하영의 위로하는 듯한 태도에 남기태가 제 얘기를 술술 꺼내기 시작하자, 좀더 다가가는 제스쳐를 취하는 송하영
자신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형사들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라고 함
누군가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처음 받아봐서인지
남기태는 독방만 쓰게 해주면 다 말하겠다고 순순히 약속함
(전에 교도소에서 whssk게 쳐맞아서 독방 쓰게 해달라는거임
걍 ㅎㅌㅊ 중의 ㅎㅌㅊ인생;)
결국 남기태는 범행자백 후 현장재연까지 마치는데
미친놈이 유가족들과 기자들 앞에서도 반성의 기색은 1도 없이 오히려 웃으면서 재연함;
여기까지 보고 알아차린 여시들 있을거임
실제로 대한민국을 뒤집어놓은 2004~2006년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정남규가 바로 남기태의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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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취조실에서 다시 만난 둘
지난 번 면담으로 라포(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가 형성돼서 이제 말도 놓고 전보다 편하게 얘기하던 중
남기태가 히죽 웃더니 갑자기 자기 얘길 들어보라며 본인의 범죄계획을 대단한 자랑처럼 늘어놓기 시작함
가만히 듣고있던 하영은 남기태의 일기장을 떠올림
- 건강에 관련된 것도 있던데 건강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았어?
- 오래 살아야 되니까
- 왜 오래 살고 싶은데?
- 그래야 더 많이 죽이지
웃는거봐...;
예상못한 대답에 벙찐 송하영
남기태는 감빵에서 쳐맞았던 억울함 때문에 출소한 후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고 함
죽이고 목 조르고 할 생각에 흥분까지 됐다고;;
그럼 당사자랑 해결해야지 왜 모르는 사람들한테 화풀이를 했냐는 송하영의 질문에 황당한 대답이 돌아오는데
- 화풀이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했어요 난
- 좋아서 했다?
- 그거 알아요?
(웃으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팔 다리 파닥거리는 걸 보면 내 심장이 막 뛰어요
그때서야 좀 살아있는 거 같아 내가
날것 그대로의 비상식적인 답변에
앞에서 듣던 하영도, 밖에서 지켜보던 형사들도 모두 얼어붙어버림
이새낀 살인 자체가 살인의 목적인
쾌락형 연쇄살인마였음...
- 누군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면서...
네가 살아있는 걸 느꼈다?
- 엄청 황홀해요
그래서 못끊지
- 뭘?
- 아 살인!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더라구요
- ...멈춰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어?
- (당연하게) 네!
아니... 며칠 안 하면 이미 미쳐버리겠으니까
시도도 안 했어요
이해되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개소리에 눈 질끈 감아버리는 송하영
남기태는 잔뜩 상기된 표정을 하고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살인의 기억을 생생하게 쏟아내기 시작함
(대충 살인이 흥분되고 행복하다는 헛소리 중)
받아적으려다가 내용이 좀 그래서...
궁금한 여시들은 영상으로 ㄱㄱ
하영은 이 미친 살인담을 듣는 게 극도로 괴롭지만
아직 받아낼 자백이 남아있어서 견뎌야만 함
또 프로파일러의 직업 특성상 범죄자의 심리에 가까이 접근해야 범죄 행동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ㅠ
- 아직도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단 생각 안 들어?
- 내가 왜 미안해요?
나 하나도 안 미안하고 죄책감도 안 들어요
오히려 더 많이 죽이고 싶단 생각밖에 안 했어요
- ...
- (벅차오른 표정으로) 내가 저지른 게 여기저기 막 TV에 나오면 영웅 된 것 같고 저거 내가 죽였다 막 자랑스럽고
그러다 보면 내가 기분이 너무-
쾅!
결국 폭발한 송하영
- 이런 얘기 하는 게 좋아 남기태?
- 즐겁죠, 누가 내 얘기 들어주는 거 처음이니까...
- 사람들이 너랑 왜 대화를 안 한다고 생각해?
- 다들 정상인데 나만 도라이 같으니까?
- 도라이?
- 그냥 막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막 혼란스러워서 나도 미치겠을 때가 많으니까
남들 보기에도 이상하겠죠
- 살인할 땐 그런 기분에서 벗어났고?
- 아까 말했잖아요 그래서 못끊는다니까
아랑곳 않고 살인담을 자랑처럼 이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하영
치밀어오르는 역겨움을 애써 누르려고 하지만
- 난 네가 짐승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넌 어때?
결국 참지 못하고
- 영웅이 아니라 그냥 화만 가득해서 칼만 휘두르는 미친놈 같다고
- 맞죠! 누가 아니랬나?
......;;;;
- 더 들어봐요
- 더 들으라고?
- 아 이런 얘기 아무한테도 할 수 없으니까 진짜 너무 답답했어요
지금 안 하면 더 못할 거잖아, 그러니까 들어줘요
진짜... 미친새끼임
송하영이 괴로워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살인얘기에 들떠서 쉬지도 않고 끔찍한 말들을 떠드는 남기태
그걸 맨정신으로 듣는 하영은 정신이 아득해지고...
참고로 송하영은 태생부터 남들보다 몇배는 더 뛰어난 공감능력 때문에 감정과부하가 오기 쉬워서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습관이 있는 인물로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살인마의 시점과 피해자의 시점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저렇게 힘들어하는 거임
쾌락형 연쇄살인마의 입에서 나오는 묘사라니 얼마나 끔찍하고 불쾌할까...
나같으면 당장 뛰쳐나가고 싶을 듯
- ...남기태
잡힌 게 억울하지
- 억울하죠
안 잡혔으면 일평생 전국을 누비면서 최고의 연쇄살인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거 생각하면 많이 아쉽죠 다시는 못하니까
- 맞아
- 앞으로 더는 못할 거야
송하영이 책상을 칠 때도 태연하다가
연쇄살인을 더는 못할 거란 말을 듣고서야 망연자실해하는 남기태
whssk 환멸나는거임 그냥...
취조과정에서 괴로워하는 송하영의 감정을 큰 액션 없이 표정과 몸의 떨림만으로 섬세하게 잘 표현한 김남길과
진짜로 네이버에 검색해보게 될 만큼의 싱크로율로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 범인 연기를 준비한 김중희의 연기합이 돋보였던 취조씬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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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12부작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주연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쓴 동명의 에세이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 기반 드라마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빈틈없는 연기와 정교하고 담백한 전개,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을 밑바탕에 두면서 프로파일러와 범죄자의 심리전에 중점을 둔 전개로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던 웰메이드 수사극임
개인적으로 복잡한 내부사정이나 쓸데없는 서사 없이 오롯이 범죄심리와 프로파일러 성장기에만 집중하면서도 재미와 서스펜스, 사회적 메세지를 다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수사물 좋아하는 여시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음
웨이브에서 독점제공중
과몰입 방지용 tmi)
남기태 역의 김중희 배우
이 드라마 찍고 김남길 소속사랑 계약맺음
다른 출연작품은 명불허전, 미스터션샤인 등
남기태 역할 때문에 한달동안 5kg 뺐다고 함
이 장면 촬영할 때 감독이 틈틈이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쉬고싶을 때 쉬었다고 함
끝
여시들이랑 같이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6시간 걸려서 쓴 글입니다
무맥락 혐오댓글,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 자제해주세요
첫댓글 여기 진짜 연기파티 연기전쟁 존잼 띵드였음
연기너무잘해서 토할것같았어..
숨막혀서 중간중간 멈추고 다시봄
배우 걱정하면서 드라마 첨봤잔아.. 진짜 개명드
여샤여샤 말멀!
범죄자역할 배우들 멘탈 걱정하면서 봤는데 특히 남기태역 배우분 너무 날 거 그자체라 식겁하면서 봄... 조연상 받으셨으면!!! 김남길도 송하영 너무 잘했어ㅠㅠ 웨이브오리지널이라 자막도 지원됩니다 많관부ㅎㅎㅎ
몇 안되는 내가 실시간으로 달린 드라마
이거 권일용교수님이 자문 많이하셨다니까 진짜 현실이랑 비슷했을거같음.... 직접 취조하셨었자나
김중희 저 분 연기 진짜 개잘해.. 미스터션샤인에서도 때리고싶게 연기 존나 잘했음
하 진짜 드라마인거 알고 보면서도 몰입 엄청 돼 ...
연기 진짜 살살하시라고요......
이틀만에 정주행 완 ㅜㅜ
이 사람 연기 개잘해 그리고 초반에 나왔던 배달하는 범죄자 걔도 연기 잘했어
와... 나 이거볼때 재가 찐 정남균줄 알정도였어;; 그새끼 디진거 아는데 빙의수준이였다고... 막 읏는거 극 씬 나올때 소리질렀잖아...
여기 나오신 범죄자분들 연기 너무 잘하심 정남규역이랑 유영철 하신분도 잘함...
이 들마 찐이야...넘 이입하고 봐서 보고나면 내가 과호흡 오고 온몸이 아팠어ㅠㅠ긴장하면서 보느라ㅋㅋㅋㅋ진짜 용두용미야! 무서운 거 싫어하는 나도 개존잼으로 봤으니 못 본 여시들 츄라이츄라이
둘다 연기 진짜.....미쳤어,,, 찐같아서 몰입이랑 범죄자 보는 스트레스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