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두 팀 모두 클래스를 보여줬던 경기였습니다..ㄷㄷ 뮌헨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봤는데, 원정경기에 경기 초반에 2실점했음에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원정경기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구요.. 그래서 그런지, 뮌헨도 PK를 하나 얻어내고 로벤이 득점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오늘 뮌헨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구스타보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뮌헨의 에이스를 로베리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스타보는 정말 선수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선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뮌헨의 주전 수비라인이 이름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비가 약할 것이라 보는데.. 실상 올 시즌 뮌헨은 리가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챔스에서도 꽤나 준수한 실점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중원에 구스타보 선수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준수한 커팅력에 몸싸움 능력으로 1차적으로 상대 볼을 끊어줬고, 수비진이 더 쉽게 수비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옐로우 카드가 누적되어서 결승에 나오지 못하는데.. 구스타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팀 경기력 차이가 극과 극이어서 좀 걱정됩니다..ㅜㅜ
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눈에 띄었던 선수는 마르셀로였네요. 사실, 분데스리가 외엔 잘 몰랐는데.. 오늘 경기 보니깐 스피드 하나로는 일가견이 있는 로벤 선수를 스피드로 잠재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거기다 공격에도 과감하게 참여하였고.. 다들 체력이 방전된 연장전에서도 혼자 폭주기관차마냥 뛰어다니면서 뮌헨의 선수 세명을 제끼고 기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ㄷㄷ
경기 자체는 꽤나 명경기였습니다. 후반전과 연장전엔 서로 움츠러들었지만, 전반전엔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재미있는 경기를 했지요. 하지만, 이 경기는 다른 측면에서 다시 보기 힘든 명경기가 되었으니.. 경기가 승부차기로 넘어가서 노이어와 카시야스란 두 월드클래스 골키퍼 간 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정말, 두 골키퍼의 명성에 맞게 승부차기는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야구에서 팀 내 에이스들 간에 투수놀음한다는 느낌이랄까요?? 먼저 활약한 것은 노이어여서, 호날두와 카카의 킥을 막아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뮌헨이 100% 진출할 것이라 봤지요. 하지만, 이어서 카시야스가 뮌헨의 3,4번째 키커로 나온 크로스와 람의 킥을 막으면서 승부는 원점이 되었습니다. 마치 드라마같은 스토리였죠.
그러고서 나온 레알 마드리드의 네번째 키커, 라모스.. 오늘 꽤나 좋은 수비력을 좋은 라모스였지만... 승부차기에서 긴장을 했는지, 공이 붕 떠서 골대를 넘어가고 맙니다..;; 이후 뮌헨의 다섯번째 키커인 슈바인슈타이거가 깔끔하게 골을 넣으면서 뮌헨이 챔스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정말 박진감넘치는 경기였고, 가슴졸였던 경기였습니다..ㄷㄷ 게다가 승부차기 시에 무릎꿇고 승부차기를 바라봤던 무링요 감독과 승부차기를 두번이나 막았던 카시야스가 안쓰러웠던 경기였구요..ㅜㅜ 암튼, 오늘 하루는 꽤나 기분좋게 보낼 것 같습니다..ㅎㅎ
첫댓글 왠지 이번 결승은 첼시랑 뮌헨이 올라갈 것 같았는데 맞춰서 기분이 좋네요ㅋㅋ
진짜 두 골키퍼가 서있으니 골대가 좁아 보이더군요..
레알은 정말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홈팀인 뮌헨이 우승할 절호의 기회가 되겠군요. 첼시도 잘해왔지만 바르샤전에서 워낙 출혈이 커서 좀 힘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죠.
아침까지 안저고봤는데 ㅠㅠ
덕국난리남. ㅋ.
그렇겠군요..
오오 분데스팬이 계시다니 오오 독일20년째 골수팬으로써 방갑네요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