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과 보수 흉내를 내는 가짜 보수의 개싸움
한국 사회는 해방 전후와 같은 상황이다. 국민이 좌우로 갈라져서 서로에 대해 분노의 시뻘건 눈으로 노려보며 상대를 끝장낼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당도 마찬가지로 자칭 민주·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좌익 정당과 자칭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우익정당이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좌익 국민과 좌익 정당이 실제 좌익의 정체성을 가진 국민인지, 좌익으로 구성된 사람들로 구성된 정당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보수 국민과 보수정당이라는 정당 역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국민인지 정당인지도 모호하다.
좌익 국민이나 정당에서도 합리적인 좌익이 있고 보수 국민이나 정당에서도 합리적 보수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좌익과 우익에서는 합리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중도로 보기도 한다.
실제 이들을 중도가 아니라 합리적 좌익, 합리적 보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각 좌·우익의 신념과 정체성으로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중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칭 좌익 또는 우익(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보면 좌익은 어느 정도 좌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고 우익(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우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익(보수)라고 하는 국민 대부분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를 흉내 내는 사이비 보수, 유사 보수다. 우익(보수)정당이라고 하는 정당도 사이비 보수정당, 유사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우익(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보는 것은 그들에게서는 보수의 정체성도 가치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한테서는 정의라는 것 역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음모론이고 또 하나는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불의에 굴종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이비 보수, 유사 보수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우익(보수)라고 한다면 우익(보수)이 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우익(보수)를 구분할 생각이다. 합리적인 보수를 참우익(참보수)으로, 음모론과 불의에 동조하는 보수를 가짜 보수(사이비 보수)라고 할 것이다.
현재의 한국은 좌우의 극단적인 대립이 아니라 좌익과 보수 흉내를 내는 가짜 보수의 희한한 대립이라고 할 것이다. 가짜 보수가 보수를 참칭하는 기이한 나라가 한국이다, 이런 한국에 희망이 있기는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