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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로운 자유글방 스크랩 거룩한 어버이날에
혜송 추천 0 조회 23 12.05.07 23:20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 스님이 계셨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 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놓여 있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스님 한분이

통도사로 데리고와 절에서 기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부인이 한 사람 찾아와 주지 스님을 친견하는데

그때 갓난 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던 다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이 엄동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해동 할 때 까지만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 갓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그때 주지 스님은 대중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재판 같은 회의를 말함)

모든 대중이 모인데서 붙혔다

그때의 결론은 안된다는 것이였다

 

사부 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 소문 만들기 좋아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러운 헛 소문이 날지도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낳았다느니

 

아니면 젊다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 때 그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 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것이였다

 

그런데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도 않은채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 것이엿다

그러다 나이 18세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날도 그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대체 저 법사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이떤 분이 어머니시길래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그렇게 혼자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옆에 앉아 있던 한 보살이

 

~ 제가 저 법사 스님의 애미입니다

 

그 단 한마디가 순식간에 법당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 였다

마침내는 법사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사이에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스님이 그 어머니란 사람에게 좀 기다리라 하고는

모든 사부 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란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 하신지요?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대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하는 것이 어찌 애미 된 도리입니까?

 

그런 사람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주고 두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시는 분을 들어 오게 하여서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예~ 저가 예전에 일주문에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은

 

~ 이제 그러면 두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 스님의 엄니네 하는 말도 하지 마시요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가서 법사 스님은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번 다시는 나를 아는 채도 마시구려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던 겁니다  

그 무렵 정조대왕 귀에도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듣고 있던 정조대왕이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 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태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다시 정조 대왕에게 이르기를

그 어머니……

자초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대왕이 통도사의 법사스님에게 편지 한 통을 전하였다

 

세상에 어느 누가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만큼이나 하리요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겼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면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버려 둘까

하는 생각으로 살릴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하여 길을 떠나 찾아 다니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채뿐인 집에 들어가 묻기를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사시는 걸 모르시요?

 

그러자 그집의 노장님이 나와서 언덕위의 집 한채를 가르키며

 

저기 저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구려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 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죽었을 것이요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이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집안에 당도하니 인기척이 없어 법사스님이 주인을 불러본다

 

주인장 계시요?

주인장 계시요?

 

아무 대답이 없자 법사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자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법사스님이 호롱불을 들고 닥아가서 이불을 젖이니

 

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인지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에는 냉기가 흐르고 입에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어머니................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늬시요? 늬시기에 나를 두고 어머니라 하시요?

그 호롱 불로 얼굴 좀 비쳐 보시요?

 

그때 법사스님이 호롱불을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이제 되었소어서 빨리 양산 통도사로 가시여

더 많은 법문으로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 나는 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

어머니란 그 말 한마디 못 듣고 죽는 줄 알았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 말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 하였다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을 다하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여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통도사에 온지 3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뜨셨다

 

그때 법사스님이 어머니를 위해 49제를 들이는데

법문을 한곡조 올린다

 

이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이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비었내

 

그렇게 49제 마지막 막제에서 법문을 하자

그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을 맴돌았다.

 

내 어버이 살아 계실적에 몰랐던 그 정성 그 사랑은

가슴에 눈물과 후회로 그리움에 애태우지만

내 어버이 살아 계실적에 받치는 꽃 한송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봉축의 의미 만큼이나 가슴 뭉클해야 할 어버이날!

내 삶에 모든 잎과 꽃을 피우는 행복은

거룩한 어버이날에 미소가 되게 하소서^*^()

ㅡ혜송 룸비니 꾸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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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5.08 00:41

    첫댓글 혈육의 정, 어머님의 사랑을 느끼는 글 잘 읽엇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2.05.08 20:53

    선배님! 화사하고 예쁜 카네이션은 받으셨겠지요 ^*^ 항상 다복 하십시요 ^*^ ()

  • 12.05.08 06:59

    거룩한 글에 감사 드립니다..오늘 어버이말 과연 책임을 다 하였는지 자신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 작성자 12.05.08 20:55

    지광님! 이전에도, 지금도, 다음에도 지금처럼 이러히 사시면서 건강해 주시는 것이 가장 큰 효도 이겠지요ㅎㅎ

  • 12.05.08 09:07

    어버이날 글 잘읽었습니다. ()

  • 작성자 12.05.08 20:56

    법심님! 항상 부처님과 함께 동행 하시는 길에서 행복 하십시요^*^ ()

  • 12.05.12 21:52

    가슴이 찡해오는 사랑이 가득담긴 모정의 글이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 12.05.12 23:14

    안개꽃님! 감사 합니다 부처님 가피와 함께 행복 하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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