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하던데?"
수냐/ 이선자
5월 25일 날,
우리 일행은 아침부터 서둘렀다.
부산에서 온 둘째 동생 부부와 포항에서 온 큰 동생과 조카,
독일에서 나와 함께나간 여동생과 조카딸,
또 부산사는 여동생의 둘째 딸과
이번에 총무를 맡은 서울사는 남동생,
식구는 모두 아홉이었다.
형제들이 함께 참석하기엔 너무 많은 식구들인지라
한 가정이 이틀이나 사흘간씩 있다가 가면
그 다음 바통을 받아서
막내 여동생 부부와 오빠와 올케언니가 오실 수 있도록
스켓줄을 짜 놓았던 거였다.
자동차 2대를 렌트해서
목적지를 가는 것과
또 그곳에서 어떤 점심을 먹을 것인가도
벌써 2달 전에 총무가 다 짜임새 있게 세워 놓았기에
우린 막내 남동생의 지휘아래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원래 우리 집안이 서열을 따지기 좋아하고,
형님(위로 3사람)이라는 권위의식이 다소 있는 집안이다 보니,
막내 남동생의 말을 순순히 들을 까? 하는 마음에
사실은 속으로 조금 걱정도 했었는데 완전 기우였다.
그 이유는
도착 첫날, 이호태우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보고,
저녁을 먹을 곳을 알아보는데,
의견이 분분했다.
그때 포항의 조카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 이렇게 단체행동을 할 땐 총무말을 들어야 해요!"
그 말 한마디에 모두다 입을 다물고,
그 후론 이런저런 불평이 나오지 않았으니
속 깊은 조카의 담대한 선언 때문이었다.
그리고 계속 형제들과 가족들이 교체될 때마다,
총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조카의 당부를 내가 전했더니
모두다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식구들이 낮과 밤을 여러 날을 함께 부딪히며,
군소리 없이 잘 넘겼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현명한 조카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제주에서 머무는 내내 감사했던 것은
다행히 선장이 한명이었기에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마라도 가는 배 위에서
구름이 낀 날씨였지만 오히려 햇볕이 없었기에 갑판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기분은 업되고..
배가 뿜어내는 하얀 물살도 참 아름다웠네요.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둥근 섬이 산방산이라고 하네요.
배가 더 가까히 산방산 앞으로 지날때
드디어 마라도에 도착,
마라도에 있는 성당에 가서 방명록과 '성경릴레이 쓰기'도 했답니다.
마라도에 있는 기상관측대인데 바로 성당에서 조금 가면 윗쪽에 서 있었습니다.
마라도에서 문어발이 많이 올려져 있는 해물 짬뽕을 먹고,
다시 돌아오는 배를 타고 선착장에 돌아오니,
독일에서 여행 온 조카딸의 친구부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네요.
젊은이 들 다섯명은 잠수함을 탄다고 그곳으로 가고,
우리 어른들은 송악산 올레길을 탐방했습니다.
송악산 언덕에서 내려다 본 바다.
제주만의 명물인 방풍꽃이 바위 틈새에도 많이 피었는데,
이 방풍잎이 여릴때 쌈을 싸서 먹거나 나물로 해서 많이 먹으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부산 올케가 말했답니다.
아래의 작은 두 섬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형제섬이라고 한다네요.
송악산 언덕 위에서 보니, 잠수함을 타기 위한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노오랗고 작은 배에 우리 조카들도 있다고 한컷,
송악산 언덕에서 본 산방산은 더 크고 웅장해 보였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아래에 동네도 보이고...
대한민국최남단 이란 글자를 보며 감개가 무량..
이곳엘 와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여러번 나눠서 올렸는데,
설명이 부족한 것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모두들 평강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모두들 평강하신가요?
그동안 우리 카페에 들어와도 댓글을 달 시간 조차도 없는 바쁜날들이었네요.
그리 오랫동안 집을 비운 것도 아니건만 정원에는 온통 잡초들로 무성하여
마치 산토끼라도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실수로 잘못 눌러 내 카메라의 사진 400여 장이 모두 날아가 버렸답니다.
오늘 올린 것 까지만 컴푸터에 저장되어있네요.
컴푸터에 삭제된 것은 다시 재생할 수 있어도 카메라에 삭제된 것은 재생할 수가 없네요.
늘 평안하시길 오늘도 두 손모읍니다.
본인이 가보지 못한곳을 사진과같이 올려 주니 잘보았습니다.
무성하다던 정원의 잡초는 다 뽑으셨는지요?
제주를 다녀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머리속에는 과거의 추억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네요.
즐겁고 건강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추억속의 한장면으로 고이 간직해야될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어야될것같슴니다
가족들 덕분에 가족들의 제주도 여행
즐거웠습니다~!!
여행사진가 슈냐 이선자님,
올해도 고국방문 제주도에 오셨군요
오랫만에 안부 듣게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