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우 원빈입니다. 이번에 유니세프와 함께 인도네시아 남쪽 티모르섬에 있는 나라 동티모르에 다녀왔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유난히 크고 검은 눈망울의 아이들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한 살배기 아기 쏘냐, 엄마 잃은 슬픔 속에서도 밝게 자라나는 일곱 살 소녀 엘리… 그리고 산촌마을 보건소에서 만난 천진한 미소의 아이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아이들이었지만 눈을 마주치면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제 마음이 오히려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안타깝게도 동티모르는 아직 가난과 내전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땅입니다. 초등학교에 못 다니는 아이들도 많고 보건소가 멀어 예방주사를 제때에 못 맞는 아이들도 많지요. 그래서, 10명 중 1명의 아이가 다섯 살도 되기 전 생명을 잃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도와주면 이곳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저와 함께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 1,000원이면 아이들 5명에게 홍역예방접종을 해줄 수 있습니다. 제 마음에 새겨진 동티모르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여러분께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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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특별대표와 동티모르에 동행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홍보부장 이현우입니다. 동티모르는 400여년 동안 포르투갈로부터 식민통치를 받았고 인도네시아에 맞서 수십 년간 독립투쟁을 벌인 나라입니다. 2002년 독립한 후에도 내전에 시달리는 등 아픈 역사를 가진 땅이지요.
동티모르에서 받은 첫 느낌은 개발되지 않은 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방접종 한번 받기 위해 두 시간을 걸어 보건소까지 와야 하는 엄마와 4륜구동차도 오르기 힘든 산을 넘어야 학교에 갈 수 있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도 예전에 이렇게 가난했던 시절이 있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난히 산이 많은 나라. 그래서, 먼 곳을 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티모르의 엄마들은 대부분 집에서 아기를 낳는다고 합니다. 20%의 여성만이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으로 출산을 하지요. 라파탓 마을에서 만난 일곱 살 소녀 엘리 엘리가 다섯 살 때 엄마는 집에서 막내 동생 엘리오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엘리 엄마도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엘리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듯했습니다. 엄마 사진을 보는 엘리의 표정이 슬퍼 보였습니다. 원빈 씨가 엘리의 학교까지 찾아가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엔 낯설고 수줍어하더니 함께 그림을 그리며 친해진 뒤로는 원빈 씨 무릎 위에 앉아 장난도 치고 방긋방긋 웃기도 하는 엘리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주변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동티모르의 발전은 더디기만 합니다. 영양부족으로 인한 저 체중아 비율이 10%를 넘고 출산 시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 여성비율이 20%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아기를 낳다가 생명을 잃지요. 40%의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도 25%나 됩니다.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을 보건소 마당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양이 부족해 머리칼이 빠진 아이도 있었고, 나이에 비해 몸집이 너무 작은 아이도 있었지요. 보건소에 온 아이들은 모두 체중계에 몸무게를 다는데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몸무게가 신생아 몸무게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원빈 씨가 1개월된 아기의 몸무게를 직접 달아 봅니다. 3.6kg. 다른 아이보다 가볍긴 하지만 큰 이상은 없다고 의사가 말해 줍니다.
내전과 가난의 상처가 남아있는 땅 동티모르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 개에 20원 하는 비타민 A 캡슐 2개면 1년 동안 질병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고 750원이면 어린이 1명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 같이 도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