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분투하다 국회의원직을 잃고 감옥살이까지 한 정봉주님이 자신의 조상 정도전의 고향 봉화로 이주하겠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 소식을 접한뒤 나를 포함한 봉화 지역의 친구들은 나름대로 정봉주님과의 연락을 위해 시도했고 그 결과 몇일전 정봉주님께서 비나리마을을 방문하시게 되었다. 설득도 하기전에 먼저 많은 준비를 하고 생각을 정리한 뒤에 오신 것인지 너무나 쉽게 정봉주님으로부터 비나리마을 주민이 되시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다.
벌써 여러해 전에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설립한 [비나리마을학교]의 운영과 관련해 마을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가지 방안을 가지고 실제 추진을 했고 어떤 경우는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를 한뒤 마을사업에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되었다. 그때 최종적인 결론은 마을의 자체 역량에 기반하지 않은 외부 인사의 영입은 실제적으로 마을의 변화를 수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마을자체의 충분한 준비 없이 마을의 자산으로 외부인사를 활용하는 것은 무의미하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물적 인적 자원이 빈약한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외부의 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없는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마을 자체 역량을 가지고 토대를 단단히 닦을 때만이 외부 자원의 동원도 활용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와같은 시도가 좌절된 뒤 비나리마을은 부족한 중에도 마을의 내적인 변화와 내재적 가치의 외부적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성과는 미미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전도 없지 않았다. 대구사회적 기업지원센타 "커뮤니티와 경제"와 업무 협약도 맺고 '공동체 학교'나 '사회적 기업 창업가 과정' 등 많은 가치있는 프로그램도 유치하게 되었고, 여성영화제 상영작 마을 상영을 비롯해 남미 인형극 공연, 재능기부단 공연등 마을 주민을 위한 문화공연을 지속적으로 연 것을 비롯해 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로 등공예교실, 도예교실, 풍물교실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쉽지않은 일이기에 잠시 멈춰서거나 후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마을 사업을 '협동조합'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었고, 봉화 지역사회내에 사회적 경제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지역생협과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에 동참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을사업이 한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 절묘하게도 정봉주님과의 인연이 맺어졌다. 큰 기대없이 지역 인근으로 이주하시면 '알고 지내면 좋지', '마을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했는데 의외로 그분은 적극적으로 마을과 결합하여 진정한 풀뿌리로서의 삶을 각오하고 있어서 놀랄 정도였다.
정봉주님이 봉화 생활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확인하기도 전이지만 사실 비나리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의 이주에 거는 기대가 많다. 그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도농교루 사업이나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비나리마을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넘어 농업 농촌의 가치를 널리퍼뜨리고 나아가 마을의 심원한 변화를 이루는데 건강한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 몇몇 마을에서 진행된 스타마켓팅과는 달리 정봉주님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단지 한명의 스타로서가 아니라 그가 담보하고자 하는 '민주주의와 공동체라는 가치'의 영입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수의 감성마을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겠지만 정봉주의 비나리마을 이주는 진정한 마을 속으로의 이주, 땅으로의 하강,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자기 하방이기 때문에 더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말로만 듣고 매체를 통해서만 뵙던 정봉주의원님 내외는 너무 소탈하시어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시골스런 정감을 가진 발랄하신 분으로 다가왔다. 그의 비나리마을 이주가 아름다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마을 주민으로서의 몫을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 역시 없진 않지만 그분과 더불어 한마을 주민으로 재미나게 살아갈 시간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비나리마을은 아직 엄동이지만 나의 마음은 벌써 봄이다.
정봉주@BBK_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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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사님도 뵙고 비나리마을도 구경하고... 꼭 한번 놀러오세요~
서울토박이가 산간벽지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쫌 걱정되네요. 응원합니다.
저희 주민이 편안히 지내시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나리안님 주민이시군요^^ 산간벽지라는 말에 혹시 상처받으시진 마세요 나쁜 의도로 드린 말은 아닙니다^^;
비나리안님 같은 분이 봉도사님 옆에 계신다니 한결 안십됩니다. 기회 되면 저도 놀러 가고 싶습니다. 파이팅!!
농촌공동체의 잘 아시고 주관도 뚜렸하신 분으로 보여집니다. ( 감히 )
봉도사의 기개가 만나 더욱 활활 타오르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봉도사님의 마을 이주가 저희에게도 큰힘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눈물이 나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봉도사님의 자발적 하방은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희마을 만드는 일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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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마을을 만나.... 새세상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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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세요^^ 더 많은 준비를 하시고 복귀하실거예요~
봉도사는 은행잎 먹인 닭을 기르고 사모님께서는 도자기를 구울 예정이라고 사인회 때 말씀해 주셨습니다.
벌써요? 닭사육도 쉽지 않을텐데 ㅋㅋ 저희가 도울께요~~
눈물이 나네요
여러분이 아끼시는 만치 저희가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온종일 비나리마을 검색했는뎃~~ ^^*
ㅎ~
가보고 싶어서욤 ㅎㅎ
비나리마을에 꼭 놀러오세요~~ 자부컨데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와~ 가서 살고프다.이전의 민주양?
네~~ 구구절절이 잘 읽었습니다요^^ 영주면 일주일에 한번은 들러는 곳인데 아주 가까운 이웃이네요. 모쪼록 자주 뵙고 좋은 생각 좋은 소식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잘 다녀오시구요. 금명간 뵙게 되겠네요~~
ㅎㅎ 네~ susan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민주2012 맞아염 ^^*
2012에 정권교체해서 평~생 자랑스럽게 닉넴 안바꾸고 살려고 했는데
승리를ㅠㅠ 못해서ㅠㅠ 막 울면서ㅠㅠ 닉네임 바꿨어여ㅠㅠㅠㅠㅠ
susan님 언제 한국오시면 비나리마을에 꼭 오세요~ 저도 마중나갈께요 ^0^)/
네~ 비나리안님 제가 좀 신났습니다 ^^*
퍼가여~~
네 고맙습니다.
비나리안님 같은분이 계시니 든든합니다.아름다운 공동체 마을이 되겠지요?
저 지금 봉도사님께 이해못할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십여년간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애정이 담긴 염려를 해봅니다.
네~~ 정치인은 개인이라기보다 지지자와 함게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길고 넓게 보고 더불어 뚜벅뚜벅 나아가야지요~~
처음엔 노무현생가인줄 알았는데 봉화군요^^ 오늘 정도사와 문자했더니 답이 왔어요^^ 더큰정치 더멀리 뛰기위해 한걸음 비켜서는거라 생각합니다, 꼭 한번 찾아가야죠^^ 참고로 저는 경북구미에서 살아요^^
구미면 멀지 않네요~~ 꼭 놀러오세요. 더불어 더 큰 꿈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이런 조용한 마을을 보니 고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설마 사법고시 준비하시는거 아닐까요 ㅎㅎ;;
연령 제한은 풀렸으니..
위대한 정치인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봉도사님 언제나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