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은 결혼 풍습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주에는 결혼 풍습 중에 바쁜 신랑과 신부를 위해
부 신랑과 부 신부란 게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신랑과 신부를 대신해 주는 역할인데요
제주도 결혼 풍습으로는 또 한 가지를 더하자면 결혼식장에서 하는 피로연(한 마디로 식사)과
신랑과 신부 집에서 잔칫집(물론 여기도 식사)이 있습니다 2중으로 하는 것인데 굳이 왜 이렇게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 보니 부 신랑과 부 신부도 굉장히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많이
바쁘답니다 신랑과 신부가 다 소화하기에는 벅차서 이런 풍습이 생겼다고 추측을 하고 있어요
이런 어려움이 있기에 부 신랑과 부 신부는 신랑과 신부의 매우 친한 친구가 맡는 게 태반입니다
각설하고 갑자기 제가 이런 제주도 결혼 풍습에 관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푸념이 이유입니다
지금 현재 프론트 근무자는 1명이 결원으로 3명이서 교대 근무를 하는 중인데 동료의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자신에게 부 신랑을 맡아 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주말에는 연차를 쓰는 게
암묵적으로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부 신랑을 맡기 위해 부득불 연차 신청을 했네요 그러나
관리팀은 주말은 쉬기에 사정을 봐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나왔고 그랬더니 이 동료는 한 술
더 떠서 그럼 퇴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치기 어린 행동인지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가 연차를 쓰라고 했고 이렇게 처음으로 24시간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퇴근하려면
10시간이 넘게 남았네요 시간이란 어떤 상황과 느낌에 따라 늘 빠르거나 느리게 흐르네요
내일 아침 9시에 퇴근하면 아무래도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처연할 것 같습니다 동료가 제 고통을
안다면 선물이나 음식이라도 사겠죠? 아니라면 조금 미움이 자라나서 구박할 것 같네요 크크
즐거움과 휴식을 안겨 주는 주말이 지나갑니다 편히 쉬는 밤 보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첫댓글 로마인이야기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이 선을 넘으면 죽은 것과 같다"면서 "스타일"이란 용어를 정의했습니다. 타 지역 사람들에겐 별 것 아니게 보이는 풍습이 그 지역 사람들에겐 떨처버리거나 무시하지 못 할 귀중하고 소중한 스타일이 될 수도 있겠죠.
풍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는 피곤하겠다는 것이죠 ㅋㅋ
재미있군요 24시간 근무 할만합니다...전 어느새 10개월째라서인지 아무런 감응도 없습니다.그래도 힘내시구요 ^^
영화 3편 보고 드라마 1편 보고 책 1권 읽으니 근무 교대가 되더군요 할만했습니다 ㅋㅋ
24시간 근무... 허거덕... 아마 동료님게서 맛내미를 사오시지 않을까요. 근데 그 풍습대로라면 그 동료분도 파김치가 되어서 오실 수도 있겠네요ㅣ
그 날 밤에 야식을 기대했지만 역시 어려운지 안 오더군요 다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그런 풍습이 있군요. ㅎㅎ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힘내세요. 홍이님 ^^
영화, 드라마, 책을 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지나갔어요 고맙습니다 ^_^
그치기어린 행동이 전 마음에 드네요.. 아아.. 나의 청춘..^^ 24시간 근무 열심히 하세요..
그 치기 어린 행동을 하는 건 상관없지만 제게 피해가 왔으니 충분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 _-
홍이 , 홍이소리 뭐가 다른거죠?
전에 사유주의 상상가님과 마스님이 그러시던데 동일인이 아닙니다 그 점이 다르죠 + _+//
"그러다 부 신랑하고 부 신부하고 진짜로 결혼한 스토리도 있을 거 같은데. ㅋㅋㅋ 그러면 또 그때 진짜로 결혼한 신랑 신부가 부 신부, 신랑을 맡아주는 거지 ㅋㅋㅋ"
종종 실제로 그렇게 부 신랑과 부 신부가 사귀는 경우가 생겨요 결혼까지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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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친한 친구가 없다면 아무래도 부 신랑, 부 신부를 맡아 줄 사람이 마땅찮을테니 씁쓸하겠죠
아무래도 경조사에는 시끌벅적한 게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고맙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