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이 그 이듬해 부진을 겪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우승을 하기까지, 많은 경기를 더욱 심한 긴장속에서 겪어온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때로는 동기부여가 안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그런데 그 부진이, 아주 하위권으로 쳐지는 것은 정말 드물다. 누적된 피로감만큼이나, 큰 경기에서 그 부담감과 싸워 이겨냈다는 자신감, 그리고 경험이 피로감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우가 많으니...
기아가 상당히 안좋다. 안좋다 안좋다하는데, 그게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아라는 팀 자체의 축이 흔들리고 있고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기아는 누가 뭐래도 6선발 체제를 가져갈 수 있는 탄탄한 선발진이 무기인 팀이다. CK포가 타선을 받쳐주면서 탄탄한 투수력으로 장기레이스를 이끌어가는 것이 기아의 기본 패턴이다. 또한, 나 스스로는 '씨를 뿌리고 기다릴 줄 아는 감독' 이라 부르는 조범현 감독의 무서움이 바로 그런 장기레이스에서 조바심을 내지않는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물론, 기용이나 전술의 문제는 차지하고 말이다 ㅎㅎㅎ
그런데, 작년 기아의 가장 큰 축이었던 두 선수가 모두 사라졌다. 바로 구톰슨과 로페즈. 구톰슨은 재계약하지 않고 떠나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는 잘모르겠고, 로페즈는 남았지만 남지않은만 못하게 되었다. 로페스의 경우 초반의 타선이 받쳐주지 못한체 좋은 투구의 경기들을 잃었고, 그것이 상당히 마음의 부담이 되었는지.. 아니면 팀에대한 불신이 되었는지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
작년이라면 로페즈의 공은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누적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니 타자들도 쉽게 당하지도 않고 있다.
(올시즌 기아투수들의 기록 - 출처 스탯티즈)
또다른 문제는 확실한 에이스 윤석민의 부재다. 충격적인 분풀이를 통해,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진 기아투수진에 믿을만한 선수는 이제 양현종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또다른 문제는(적다보니 문제를 참많이 꺼낸다 ㅠ) 마무리투수의 부재이다. 작년은 잘했지만, 애초 강속구를 가지지못한 마무리투수의 한계는 누가 머라해도 명확하다. 강한볼을 던지지못한체 맞춰잡는 마무리투수를 과연 감독이 마음편하게 9회말 2-1 리드하지만 주자가 2루에 가있는 상황에서 맘편히 내보낼 수 있겠는가. 투수에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타자의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않는것이니까.
한기주가 아웃된 상황에서, 결국 마무리는 유동훈이 해주어야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투수진이 이러하면 타자가 해주어야하지만. 많이들 예상하였듯이 CK포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김상현은 부상을 계속 달고 경기를 하고 있는걸로 보이며, 그로인해 최희섭도 상승효과를 못받고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이용규는 최소한 예년으로 돌아와야하며, 이종범도... 출장횟수를 줄이던가 어떤 사용방법을 다시 찾아봐야할 지경에 쳐했다ㅠ
완전히. 총체적인 위기라고 생각된다.
이럴때 해법은 너무나 당연하게,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튀어나와주어야 한다. 두산의 임태훈, 이용찬, 홍상삼, 양의지가 그랬던거 처럼... 삼성의 이영욱, 오정복이 그랬던것 처럼 아주 짧은 기간이라도 팀에 부스터를 달아줄 젊고 활발한 선수가 절실하다.(물론 그런 선수를 알아보고 기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역량이다.)
현재 기아는 6위이다.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던 분위기가 9연패라는 수렁속에서 완연히 나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범현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한다. 올스타브레이크 기간동안 팀을 추스릴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 후에는 윤석민도 돌아올 것이며 흐트러진 로페스의 투구폼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
문제는 결코 지금 경쟁에서 밀려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정말 진흙탕 싸움을 하더라도 6위권 밖으로 벗어나서는 안된다. 현재 기아는 3위 삼성과 5경기, 7위 넥센과 4경기 차이다. 또한 5위 엘지와는 반경기차이로 결코 상황이 나쁘기만 한것은 아니다.
일단 타격이 한동안 팀을 받쳐주면서, 선발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보자. 그러면 8월초 쯤이라면 다시한번 상위권 도약의 기회는 반듯이 올거라 생각된다.
첫댓글 대강 쓴글이라;; 완전 허접하지만... 오랜만에 한번 글 퍼와봅니다 ^^
지금당장은 답이 안보여요 ㅠㅠ 게다가 화욜부터 SK라.........ㅠㅠ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말이 어떤의미인지 요즘 알꺼 같아요 ㅠ
어린선수들이나 의외의 선수들이 튀어나올수가 없는게...조범현감독은 엔트리 교체나 선수 교체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조범현 감독은 자신이 만들어진 틀에 의해 시즌을 그리고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라 잘되면 좋지만 안되었을때는 반전을 찾기가 매우 힘든 스타일로 보입니다...그 패턴은 상대팀은 말할 것도 없고 일개 시청자가 봐도 너무 뻔하거든요...작년 이용규의 갑작스런 부상 올해 이현곤의 터무니없는 삽질이 아니였다면 안치홍,김선빈은 없었을 겁니다...조범현 구상에 그들은 없었거든요...부상이 아닌이상 자기선수에대한 엔트리교체는 절대 안합니다...반대로 자기선수가 아니면 기회조차 안주죠
맞아요 자기자식들 한테는 기회를 많이 주죠 전에는 타팀에서 방출되서 독기만땅인 선수들 데려와 그 선수가 잘해서 팀 분위기 쇄신하고 그런모습이 있었는데.. 조뱀한테는 그런거 기대하긴 힘들고
김상현이 그런 케이스였죠. 근데 본문에도 적었듯이, 인내심은 있지만 기발함은 바라기 힘든 감독인것은 분명하네요 ㅎㅎ
타팀 방출 선수는 둘째치고...자기팀 선수도 차별이 너무 심하죠...나지완,이종환은 무슨 사장아들 포스고...이영수,최용규,차일목은 일용직 근로자 취급이죠...전자들은 병살,내플,폭삼을 당해도 계속 나오고...후자들은 안타를 쳐도 대주자로 바뀌니...거 참 이해 할 수가 없더군요...심지어 차일목은 이성우보다 잘할까봐 경계(?)까지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팀 최다연패 기록을 작성중이군요 뭐 연패가 싸이면 감독 바뀔지도 모르니 뭐 나쁘지 않군요 ;; 담주 김성근 감독이 제자 고생한다며 1승 헌납해줄지도 ;;
프로야구매너저 3일 연속 기아승리 걸었다가 망했어여.. 나름 기아 이번 3연전 선발들이 두산보다 우위라고 생각해서 모험을 걸었는데.. 이미 기아 분위기가 최악인데다 언제나 느끼지만 기아의 타격은 선발이 3점 이하로 막아줘야 좀 승산이 있을듯 ;; ck포에서 k가 자꾸 부상으로 나가니 기아 타격이 많이 약해짐
2222222222222222222222 ㅠㅠ
작년우승은 정말 기적같은일이였다고봅니다.(물론선발진이ㅎㄷㄷ하긴했고 노장들의 투혼도있었습니다.) 거품이 빠지고있는거같습니다. 조범현감독 크게크게틀을짜는거같긴한데...(선수휴식등은좋은듯..) 개인적으로 조갈량이라고하는건 절대 이해못하겠습니다.(우승한번시켰으니 할말은 없지만;;) 사실 지금도 선발들이 워낙 잘해서 이성적나오는거같습니다.
월드컵 보느라 기아야구 잊어 좋았는데, 이젠 뭘로 피해가야 되려나요~
기아도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튀어나왔죠....양현종,안치홍,김선빈 이라면 8개구단중 평균 이상은 되는수준이라고 생각 됩니다. 본문에도 언급된 용병투수 2명이 지난시즌에는 로또였었고, 김상현&유동훈은 커리어하이(그것도 말도 안되는...)를 찍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서정환을 그리워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어찌됐든 잘 좀 했으면 좋겠네요.
아직 멀었어요 한 10연패 이상 더해서 20연패 정도 해줘야 감독 바뀔테니 그때까진 그저 점수만 확인하는게 낫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