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이제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연못에도 변화가 많군요. 먼저 부레옥잠 사진을 보시죠.

서리를 맞은 부분은 갈색으로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얼음이 얼어버린다면 살기가 어렵겠죠? 이 부레옥잠을 얻어온 연못에서는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미스테리입니다. 현재는 위에 비닐을 덮어씌워 서리를 맞지 않게 했기때문에 그대로 겨울을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같은 부레옥잠인데도 서리를 피한 다리밑의 몇몇 부레옥잠들은 잎이 시들지 않았습니다. 얼을이 얼어버리기 전까지는 중요한것은 온도가 아니고 서리를 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서리는 지표면이 어는것이 아니고 겨울아침의 안개가 얼어서 지표면에 떨어져 내려붙는 것이더군요. 우산만 씌워놓아도 서리가 내리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

청포는 완전히 시들어서 초록색이 거의 없군요 야생 저수지의 부들과 갈대들도 지금은 이런 모습들입니다. 내년봄에 싹이 나올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만 현 상태로도 물고기들의 은신처와 물벼룩 배양공간의 역할은 잘 하고있습니다.

3킬로미터쯤 떨어진 수로에서 뿌리를 캐내어 항아리뚜껑에 모래를 채우고 심은 연입니다. 역시 내년에 싹이 나올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연못의 이끼상태가 심각하죠? 물을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이게 수초들과 물고기들에게 어떤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어서 지금까지 한번도 배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배수를 없고 빗물의 입수만 계속되니 이끼가 창궐하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물벼룩들과 새우들의 생존이 확인되고 있으니 좀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다리밑에 역시 항아리뚜껑에 모래를 담아 심은 물채송화입니다. 어느틈에 상당히 자랐습니다. 상태도 건강하고 내년에 싹이 나오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연못에 입수할 버들붕어 탐어기록들입니다.
2009년 11월 26일
버들붕어가 인근에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킬로미터쯤 떨어진 검정 저수지 위아래의 논두렁들을 뒤졌습니다. 저수지 위쪽에서 붕어와 송사리 중고기등은 있지만 버들붕어는 없더군요 버들붕어 채집은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해질무렵쯤에 저수지 아래쪽으로 내려왔는데 저수지 준설공사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죠. 넓은곳이 폭 1미터 깊이 50센티미터정도 되는 곳입니다.

이런곳에 무슨 고기가 있을것이며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도 버들붕어는 살기에는 적당할 듯 해 보여서 포기하다시피하고 뜰채로 한번 휘저어 봤더니 모래무지 한마리가 있더군요. 어둑어둑해져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지만 모래무지를 몇마리 구해서 연못에 넣는것도 좋겠다싶어 본격적으로 뜰채질을 했습니다. 나온 고기들은 우선 송사리들부터 시작해서 다음사진들은 이 한곳에서만 10분 정도에 잡은 것들입니다.

몰개류?

붕어

동네에서 날치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피라미보다 체형이 날씬하고 혹시 '살치'가 아닌가 합니다만 동정 부탁드립니다. 크기비교를 위해 담배갑.

메기? 미유기? 등지느러미로보나 채집위치로보나 메기같습니다만 근처에 동자개는 흔해도 메기는 흔치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서부터 고기잡을때 이런걸 잡으면 전부 동자개였는데 실로 오랜만에 메기 구경했습니다. 제가 검정저수지 근처에서 처음 고기를 잡아봤는데 이곳 수계는 장성댐의 물이 유입되지 않고 동네 저수지는 장성댐의 수로물이 공급되어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어종분포가 차이가 있는 듯 했습니다.
결론은 버들붕어 채집실패.
위 물고기들은 모두 연못에 입수했습니다.
2009년 11월 28일
버들붕어 채집을 위해 좀더 원거리로 오토바이를 타고 15킬로미터 정도를 달리면서 근처의 논두렁을 뒤졌습니다. 결과는 버들붕어가 살 곳 자체가 없음. 다시 방곡 저수지 부근으로 이동해서 버들붕어는 있을것 같지 않지만 무슨 물고기가 있는지 보기위해 탐어한 곳입니다.

수초가 풍성하고 상류에 마을 가구수가 얼마 되지않아 오염원도 드문편인 대형 수로입니다. 또하나의 특징은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황룡강과 닿아 애초에 어종이 풍성했을 곳이라 추측됩니다만 지금은 보로인해 황룡강의 어류는 이곳까지 절대 올라올 수 없습니다. 과연 무엇이 살고있을까요?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관찰된 어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송사리
2. 각시붕어(절대우점종)
3. 버들치
4. 밀어
5. 미꾸라지
6. 마자
7. 동사리
8. 동자개
특징은 붕어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있기는 한데 많지는 않아 발견되지 않았으리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각시붕어가 절대우점종이며 과연 펄조개 발자국이 바닥에 그득합니다. 동사리는 충분이 있는거 같았지만 동자개는 단 1마리만 보았습니다. 20센티 정도 되는것이었는데 매운탕용으로 쓸까 하다가 강과 단절된 이곳에서 이정도 크기의 동자개를 잡아가 버리면 동자개가 전멸할 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놔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자와 밀어만 채집해 왔습니다. 밀어는 생각보다 잡기가 힘들더군요... 뜰채마저도 거추장스러워 그냥 손으로 잡았습니다. 내나이에 이게 뭐하는겨?

마자와 밀어들입니다. 나중에 마자는 10여마리 정도 더 채집하였습니다.
그러나 탐어의 목적인 버들붕어는 아직 구경조차 못한 상태이지요.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한참을 달려 해질무렵에야 드디어 발견한 '둠벙'


이런 전통적인 둠벙은 아마도 다시 찾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곳에만은 버들붕어가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해지고 추워지니 일단 귀가.
나중에 찾아가 보았으나.... 있는것은 붕어 몇마리와 송사리 그리고 절대다수의 황소개구리 올챙이뿐이었습니다.
버들붕어 탐어는 완전실패 그리고 완전 포기.
고향의 버들붕어들이 완전히 전멸한 것은 아니지만 ( 어쩌다가 잡히기는 한다고 들었고 물고기식당하시는 분께 6마리 얻어서 현재 연못에 넣기도 했습니다 상태가 좋지않아 3마리는 사망) 거의 전멸이나 다름없는 상태인것 같습니다. 버들붕어가 살만한 적당한 터전자체가 이제는 극히 드물고 대량방생을 한다해도 절대로 예전처럼 복구될 수 있는 상황자체가 아니더군요. 버들붕어는 그린피쉬에서 구매하던가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어야 될 듯 합니다. 내년 봄쯤에 20여마리 정도 넣을 생각입니다.
2009년 12월 8일
방곡 저수지 아래를 탐어하면서 채집해온 수초를 심은지 며칠 ?는데 방금 찍은 연못 사진입니다. 드디어 아침온도가 영하로 내려갔습니다만 아직 연못은 물가쪽에 살얼음만 살짝 생기다 마는 상태입니다. 이끼의 발생은 온도때문인지 조금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끼가 너무 많은 편입니다.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달라질까요? 아니면 날씨가 추워도 방류를 하면서 환수를 하는것이 나을까요?
현재 연못에 들어간 생물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각류: 옆새우50,생이새우600,줄새우20,가재6
조개류: 말조개2, 펄조개10,다슬기30
바닥어류: 밀어10,마자10
어류: 송사리200,살치?5,몰개10,각시붕어 5,납자루20.버들붕어3
육식어류: 메기2
기타: 달팽이(발견즉시 제거), 송장헤엄치게(물고기에 빨대를 꼿는다 하여 발견즉시 제거), 거머리는 발견되지 않았음
수초: 개구리밥,부레옥잠,검정말,붕어마름,청포,
이대로 겨울을 나면서 수초와 생물들을 계속 관찰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봄에는 다시 모래를 투입하고 바닥수초를 모심듯이 심고 자갈들로 새우와 소형어종의 은신처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런 용도로는 둥글둥글한 형태보다 빈대떡처럼 생긴 돌을 교묘하게 쌓은것이 좋은데 근처에서는 그런돌을 본적이 없고... 경남 밀양의계곡에서 쓸만한 돌이 있던데 내년에는 한번 가봐야지요. 얼음이 완전히 얼면 그때 또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질문하나드릴게여...수초들은 위에서 보앗듯이 서리가 내리면 죽는거 같습니다..그런데..자연환경에선 부레옥잠같은 경우 다음해에 어떻게 다시 나오나여?//다른 우리나라 토종 수초들의 경우도여... 마지막으로 저는 저런 둠벙이나..작은 수로가 참 좋더라고여..계곡탐어나 개천 탐어보단 저런 둠벙속에 뭐가 살고잇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겨울에 얼음이 얼면 부레옥잠을 얻어온 초등학교 연못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그럼 부레옥잠이 어떻게 겨울을 날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겠죠.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어도 뿌리는 살아남아 겨울을 나는지 아니면 부레옥잠이 씨앗으로 겨울을 나는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내년봄 연못이 녹으면 수초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볼 수 있겠죠.
모래무지를 연못에...? 좀 어렵지 않을까요?
내년봄에 보면 확인할 수 있겠죠
좋은 사진 자료와 소식 받고 갑니다..
내후년이면 60짜 메기가 연못을 평정할 것 같습니다^^
멋있는 연못입니다~ 내년 봄이 되면 아주 멋있는 모습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저도 언젠간 저런 생태연못을 꼭 만들어 보고 싶네요.
메기가 지금은 12센티미터정도 되는데 나중에 30센티미터가 넘어가게되면 매운탕 해먹을 생각입니다. 밤에 연못에 후레쉬를 비추면 낮에는 보이지않던 생이새우와 줄새우 그리고 메기를 볼 수 있지요. 또 물고기들 자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생이새우는 밤에도 돌틈에 있기를 좋아하는지 쉽게 눈에띄지는 않습니다. 설마 벌써 대부분이 물고기밥이 된걸까요?
하나의 우주를 창조하고 계십니다. ^^; 저에게도 자연둠벙이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초등학교때는 마을에서 소를 키우는 농가도 거의 없었고 생활하수 배출도 적었기 때문에 저수지가 지금보다 맑은 편이었는데 그 저수지에서 모래무지와 줄새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개울물처럼 맑지 않은 고인물에서도 모래무지는 살 수 있습니다. 오염이 극심해지면서 새우와 모래무지는 사라져버리더군요. 연못이 이끼가 많아 더러워 보일 수 있지만 화학적 오염으로 따진다면 전국에서 위의 연못처럼 깨끗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답니다. 내년에 다시한번 작업해서 수초와 새우류를 번성하게 만들면 이끼도 없어지고 연못의 경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끼가 창궐한다는 건 그만큼 생태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썩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자연정화가 충분히 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고기들 색이 왠지 독특해 보이네요.
메기를 넣은것을 좀 황당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메기같은 공격성 강한 어류가 없다고 가정할때 봄여름에 침투하게될 개구리를 막을 수 있을것인가에 회의적입니다. 지난번 동일한 연못에 30센티 이상의 비단잉어들이 7마리 정도 살때도 연못속에 개구리들이 침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형어라고 해봐야 10센티미터급의 살치와 붕어 대여섯마리밖에 없는 현재는 양서류들이 알을 풀어버려 올챙이가 번성해버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집안에 두꺼비와 청개구리도 많기 때문에 아마 틀림없이 그리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납자루만 키워서 군영을 보겠다... 버들붕어만 400마리 정도 길러보겠다 하면
야생에 가까운 연못 주변환경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가을에 잠자리들이 뿌려놓은 알도 어마어마합니다. 잠자리 유충이 육식성인데 이것들을 억제할 힘을 가진 어종이 없으면 연못 생물군이 이상해 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야생의 먹이사슬을 수초와 생이새우부터 최고층 메기까지 균형있게 구성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고 메기를 넣은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30센티 메기 두마리가 놀아버리면 연못 크기에는 맞지 않을테니 한마리씩 매운탕 해먹고 적당한 크기로 다시 넣어야겠죠.
살치가 아니라 치리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