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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튜브 채널서 尹 만남 회상
"90% 혼자 얘기, 가치 공유 불가"
이재명 후보와는 '정치교체' 합의
"父 열혈 민주당원, 정치적 유전"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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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잇따라 만난 경험을 소개하며 "정말 상종할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6일 김 지사는 유튜브 채널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 (맞대면으로) 만났던 건 지난 대선 때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가 고위 경제관료와 대학교 총장 등을 거쳐 새로운물결 당의 대선 후보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한번 만나만 보라'는 부탁을 못 이겨 윤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사실은 안 만나고 싶었는데 중간에 거절하기 어려운 분이 요청을 해와서 보안을 전제로 만났다"며 "만나서 얘기해 보니까 90%를 혼자 얘기하더라"라고 윤 대통령의 대화 방식과 태도를 회상했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얘기는 아주 직설적이고 심플했다"며 "(윤 후보가) '선배님 같이 하시죠'라고 했고, 저는 권력구조 개편과 정치개혁 등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얘기했는데 윤 대통령은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시고, 오세훈 있는 서울 아닌 경기도로 나가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 개혁을 위해 당을 접수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김 지사는 "말을 듣는 순간에 안 그래도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았는데, 상종할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고 평가했다.
대선 때 김 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부터도 단일화 제안을 받았고, 이 후보와는 분권형 개헌과 정치교체 등의 세부적 합의를 이루면서 손을 맞잡았다.
김 지사는 또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만남도 돌이켰다. 이번엔 경기도지사 당선 이후의 일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여러 도지사들을 저녁에 초대한 적이 있었다"며 "악수를 하면서 '제 말씀대로 경기지사가 되셨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데 해도 됩니까'라고 물으니까 '뭐 어떻습니까'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터뷰 진행자는 '자당 후보로 나가서 지사가 된 것도 아니고 자기 참모랑 싸워 이긴 사람한테 이렇게 뻔뻔하게 얘기한다는 것'이라고 맥락을 해석했다.
이어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할 적에는 (지인으로부터) 여당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제의를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며 "그 당(국민의힘)과 저는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얘기했다. 윤석열 후보를 만나보니까 더더욱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겐 민주당 DNA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아버지가 열혈 민주당 당원이었고,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라며 "자유당 시절 불법선거 횡행할 때 아버지가 민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 하는 열혈 청년 당원이었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