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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http://www.redquasar.com/ |
1150으로 소켓 변경, 새로운 메인보드를 통해서만 사용 가능
하스웰 프로세서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기존 플랫폼과의 호환 여부였다. 아쉽게도 하스웰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통째로 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프로세서와 다른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2세대 샌디브릿지와 3세대 아이비브릿지가 동일한 LGA1155 소켓을 사용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호환이 가능했지만, 하스웰 프로세서의 경우 1150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이 하드웨어 자체 호환이 어렵다.
▲ 애즈락에서 출시 예정인 Z87 시리즈 메인보드 |
이처럼 기존 플랫폼과 호환이 안된다는 사실에 '굳이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나?'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가지 위안거리라면 하스웰의 1150 소켓이 내년에 출시될 브로드웰(Broadwell) 프로세서와는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14nm 공정으로 만들어졌고, 일부는 SoC(System-On-Chip) 방식을 사용해 기존 프로세서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스웰 프로세서, 종류와 스펙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스웰 프로세서는 총 17종이 출시된다. 이 중 하이엔드 라인업인 i7 4700 시리즈가 6종, i5가 11종이고, 각각의 특징에 따라 일반 버전과 K 버전, S버전과 T버전, R버전 등으로 나뉜다. 당초 14종만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외신을 통해 i7 4770R과 i5 4670R, i5 4570R 등이 추가됐고, 이 제품들은 인텔의 미니PC NUC나 올인원PC에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 이미지 출처 : www.tomshardware.com |
먼저 모델명 뒤에 K가 붙어있는 경우 배수락이 해제된 제품으로 오버클럭이 용이하고, S와 T버전은 다른 제품 전력 소모가 현저하게 낮은 저전력 모델이다. 특히 T 버전의 경우 TDP가 35W에 불과해 저전력PC를 구성하기에 적합하다. 단 T 버전은 적은 TDP 만큼CPU 클럭이나 터보부스트 클럭도 다른 모델에 비해 크게 낮다. 그만큼 기본 성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근 공개된 R 버전은 용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소켓이나 스펙도 다른 제품과 차이를 보여주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 내장그래픽이 다르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레퍼런스와 K, S, T 버전은 내장 그래픽으로 HD4600을 쓰지만 R 버전 제품들은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HD5200을 사용고, GPU 터보부스트 클럭 또한 1300MHz로 높아 한층 높은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들은 4개의 코어를 갖고 있으며(i5 4570T 제외), i7은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에서 부활된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돼 8개의 쓰레드로 인식하게 된다. TDP는 레퍼런스와 K 버전이 84W, R과 S 버전이 65W, T 버전이 35~45W다.
이러한 특징으로 봤을 때 레퍼런스 제품은 일반 데스크톱 유저를, K버전은 하이엔드 유저, S와 T버전은 저전력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유저, R 버전은 미니PC나 올인원PC에 적합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향상된 그래픽 성능 - 그래픽카드 못지 않아
인텔은 하스웰 프로세서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히 그래픽 성능과 전력대비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인텔 개발자 포럼(IDF)에서 하스웰 프로세서가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전력 효율이 크게 높아지고, 새로운 GPU를 탑재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능가하는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력 부문 강화, 긴장하는 파워서플라이 업계
인텔은 기존에 메인보드에 탑재됐던 전압 조절 모듈인 VRM(Voltage Regulator Module)을 하스웰 프로세서부터 CPU에 직접 내장한다고 밝혔다. VRM은 프로세서가 쓰는 전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해주는 모듈로 기존에는 프로세서가 변화될 때마다 메인보드 제조사는 이에 맞춰 VRM을 설계 해왔다.
하지만 하스웰 프로세서에 VRM이 통합됨에 따라 프로세서의 독립적인 코어 전력을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아가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또한 모바일용으로 사용되는 저전력 하스웰 프로세서의 경우 대기모드에서 24MHz로 클럭을 낮춰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C8, C9, C10 레벨의 C-State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이 작동하면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줄어 사용 시간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특징들로 미뤄봤을 때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하스웰은 CPU 본래의 컴퓨팅 성능보다는 전력 감소와 GPU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음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와 올인원PC를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음 기사를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하스웰 프로세서의 성능과 가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