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회차 달려본 결과... 개인적으로 오징어게임 상당히 잘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신파(근데 이건 좀 반대 의견이 있음)와 반전이 너무 추측이 쉬웠다는 점이 단점이죠.
일단 개인적으로 신파에 대해 말해보고 싶습니다.
1. 구슬 게임
- 기훈 vs 오일남 : 이게 신파라는건 좀 이해가 힘듭니다. 오일남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꽤 감동적인 씬이라 보는데... 실제로 외국인들이 베스트 에피소드로 뽑는게 6화가 엄청 많더라구요.
- 새벽 vs 지영 : 지영이라는 매력적인 조연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퇴장시키는 좋은 시나리오 였다 봅니다.
- 상우 vs 알리 : 본격적으로 흑화하는 상우를 연출 잘한거라 보구요
그리고 특히 오일남은 이 게임에서 선천적으로 선한 성기훈의 본성을 드러내면서 자기가 이겼다라고 생각했을거라 봅니다.
이 부분을 확신하게 된게 게임의 우승자가 된 후에도 456억을 쓰지않는 기훈을 다시 불러 마지막게임을 하면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라는걸 확신하며 죽어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타당성을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생각합니다.
2. 오징어 게임
기훈이 격투끝에 이기고 상우가 누워있었죠.
기훈은 게임을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우는 포기를 하더라도 현실은 시궁창이고 자신의 어머니의 삶의 터전마저 전부 빼앗기게 생겼던 상황이었죠. 거기다가 점점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후회, 죄책감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들이 즐겨하던 게임속에서 이젠 더이상 아무도 부르러 오지 않는다면서 자살하죠.
결국 상우는 기훈이 이긴다면 자신의 어머니를 돌봐줄거라는걸 확신했고, 자신의 행보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으로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뽑아들었다고 봅니다. 충분히 현실적이었고, 신파라고 생각지 않는 장면이었습니다.
또 이슈가 많았던 장면에 대해...
1. 미녀가 덕수를 안고 논개처럼 동반자살
- 복선을 이미 깔아놨었죠. 자기희생이 아닌 미녀라는 캐릭터의 독한면을 제대로 보여준거죠. 미녀는 덕수에게 분명 한편을 할때 경고를 했었잖아요. 나 배신하면 죽여버린다 라고
2. 형사의 다재다능함
- 이건 충분히 몰입감에 방해가 될만한 부분이라 봅니다. 근데 미드보면 준호보다 훨씬 신출귀몰한 형사역할들이 넘쳐납............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
1. 데스게임이라는 전형적인 틀 속에서 이러한 색채감을 보여준 작품이 있었나?
- 이게 진짜 엄청났다고 봅니다. 세트장과 진행요원들의 색감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분명 엄청나게 고어한 현장임에도 그와 완전 반전되는 색감으로 아이러니함을 만들어낸 감독이 대단합니다.
2. 음악
- 기생충의 음악을 담당한 정재일 님의 음악...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분명 밝은 음악인데도 기묘하게 사람의 어딘가를 긁는 음악?
분명 잔인한 씬임에도 반전되는 음악으로 씬 자체를 더욱 풍미롭게 만든 부분
정말 이분 몸값 엄청나게 올라갈거 같네요.
3. 배우들의 연기
- 모든 배우들이 너무너무 연기를 잘해줬지만(VIP제외.....................하아...)
특히 전 상우역의 연기가 어마어마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씬이 진짜 백미... 연기보면서 소름돋음
(PC에서 안보이네요? 모바일에선 보이는데... 다리게임이 끝난 이후 돌아와서 "아 씨x 기훈이혀엉!" 하는 씬입니다!!)
여튼 전 충분히 잘만들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인기라고 생각합니다.
모자란 필력이라 중구난방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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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저두요. 공감합니다. 색감과
음악이 참 괜찮았어요
@둠키 저두 매우 공감합니다! 색감과 음악은 충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영화 신파보다는 훨씬 약했어서 나쁘진 않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k-신파...? ㅎㅎ
물 들어올 때 노 저을텐데 후속편은 어떨게 돼가고 있으려나요...
감독이 후속작은 아예 생각조차 안했었다고 합니다.
워낙에 대성공을 해서 심리적 부담감도 심하고... 하게 된다면 형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인터뷰만 남겼습니다.
그냥 제로베이스라고 봐야죠.
@네루네코 후속작 생각안한거 치곤 엔딩이....
뿌려 놓은 떡밥도 조금 많구요! 프론트맨 프리퀄만 해도 시즌 하나 나올 것 같구요 ㅎㅎ
어린 시절 기억에도 호스트 입장에서는 약체를 도와주고싶은 마음이 있었죠 ㅎㅎ 저는 구슬치기가 정도 뭣도 아닌 게임 마스터로서 좀 더 개인적인 감성으로 게임을 더 즐긴거라고 보기 때문에 한국형 신파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전 약체를 도와줬다기 보다는... 저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돕고 이익을 우선하지 않는 성기훈의 인간내면을 바닥까지 추락시키기 위한 구슬게임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내가 맞았지? 라는 거였죠 오일남으로선
@네루네코 선한 마음으로 도와주는게 아니고 좀 더 가지고 노는거죠.. 약체를 더 플레이 하게 만들면서 즐길 수 있는 유희는 다른 차원이니까요.. 감독이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악하고 유희를 즐기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Deron Jung 그런 입장의 호스트라 하기에 줄다리기는 주인공팀 버프 아니면 객관적으로 무조건 지는 게임인데 무궁화꽃은 센서에 사격 안하도록 프로그램했다치고 넘어갈 수 있어도 줄다리기는 졌을때 탈출구가 전혀 없어서 설정 에러라고 봅니다.
아 그리고 정재일 오징어게임 전곡 매일 듣고 있습니다. 광해 때 모그 음악 감독 이후로 제일 좋았던거 같아요..
너무 재밌게 봤네요 근데 좀더 아쉬웠던 부분이 사람 욕심이 ㅡㅡ;
사람욕심이??? 어떤게 아쉬우셨나요??
@네루네코 경찰부분이랑 의사나오는 씬 돌려봤네요 재미없어서 한 6회였으면 좋았을듯해요 ...
@앤써눈에빠질래*^^* 아아... 전 경찰부분이 극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요소였다 보는데... 경찰을 통해서 운영진 내부요소가 소개될 수 있었어서...
@네루네코 분명 그런 요소 때문에 넣었겠죠. 그런데 경찰로서 능력이 셜록급 추리력을 가졌거나 전투력이 시걸형님격 설정인건 인정인데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옵저버 띄워놓은것 마냥 다 꿰고 움직이는건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 관리자들도 상호감시하고 보안이 엄중한 곳에서 몇몇이 목숨을 걸고 참가자 의사 섭외해서 장기밀매 설정도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고요.
1,2,3번 장점 공감합니다! 신파적인 부분은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오히려 전 세계적으론 신선한 장점이 되었나봅니다!
주연이 아닌 한 우리나라 경찰은 워낙 드라마에서 똥멍청이로 많이 나오는데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형사는 오히려 주연인 양 너무 능력이 뛰어나긴 한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이병헌이 먼저 눈치를 채고 조금씩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형사동생 모르게 도와주는 형식을 취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어… DP도 재미있었는데.. 오징어게임은 와이프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강제 2회차 달렸는데.. 1회차 보다는 2회차 보고나니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가지 요소가 잘 믹스되었고 생각보다 배우들 연기와 연출이 좋아요. 킹덤보다 더 몰입되고 재밌더라구요.
저도 DP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PTSD가 아주 지대로...
저는 색채감이 우선 가장 좋았습니다.
미스테리 하면서 전혀 촌스럽지 않고,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였어요.
그리고 탈락=죽음 이게 솔직히 긴장감을 많이 줬던거 같네요.
저에게도 역대급 시리즈였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연기, 음향, 무대 모든 게 최고였습니다. 데스게임은 보통 어렵고 영웅들이 등장하고 죽음에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마음이 아프진 않죠. 헌데, 이 데스게임 틀에 K-신파를 넣으니 역대급 장르가 탄생하네요. 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 난리이지 싶습니다.
게임보다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한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데스게임류 천국이라는 일본거나 미국에서 만든 이런류 작품들 보면 오징어게임이 상당히 잘만들었다고 역으로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외국(주로 일본) 데스게임류는 보면 솔직히 전혀 몰입이 안되죠, 똑똑한 주인공이 신기한 게임을 천재적인 계산으로 이겨나가는 소년 배틀물 혹은 퍼즐 보는 느낌이 드는데 오징어 게임은 게임 자체는 단순화하면서 등장인물들 캐릭터성에 집중해서 오히려 단순한 게임을 하는데도 더 몰입하고 긴장감있게 볼수 있게 하는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고 유치해보이는데 현실성있는 느낌이랄까요, 일본데스게임류 보면 등장인물 죽어나가도 "플레이어 하나 또 아웃이네"정도 감정밖에 안느껴지죠.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게 만든게 정말 멋졌죠.
그게 극에 달한게 Ep.6......... ㅠㅠ
색채감과 음악은 정말 백번 공감합니다. 시궁창 인생들과 대비되는 밝은 분위기. 이건 결국 참가자들 위한게 아닌 VIP들을 위한 세상인거죠
전 처음 카이지를 봤을때 엄청난 재미를 느껴서인지, 뭔가 아류작 같기도 하고, 딱히 개인적으로는 노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