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역사]
2015.09.28~10.09 라파엘 성모상
월별빛역사 09월의 빛VIIT역사
1994.09.15 매일신문 초광력 첫 언론보도 기사
1996.09.08 백지로 사라진 불꽃사진
1998.09. 창원성당에서의 공개 강연회
2009.09.03~09.07 코타키나발루 빛VIIT여행
2009.09.14 <행복순환의 법칙> 발간일
2011.09.18~09.28 유럽 빛여행(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성당의 오르간 소리(2011.09.21~22)
2011.09.26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출간일
2013.09.26 박우현 교수의 빛만남
2015.09.28~10.09 라파엘 성모상
2015.09.28 ~10.09 유럽빛여행 제3의 빛만남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빛역사 이야기]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이야기
2021.09.30 게시판 : 빛터회합
바로가기 : https://cafe.daum.net/webucs/DVD4/120
이 조각품은 17세기경에 만들어진 ‘The Beautiful 라파엘상’이라고 하며 어느 명망 높은 가문에서 소장...하였습니다. 학회장님께서는 두 말없이 성모상을 사서는 소중하게 안주머니에 모셨습니다. 그런 다음...
[20]라파엘성모상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이야기입니다.
1,2,3편 바로가기 : https://cafe.daum.net/webucs/DAq5
빛역사만평
제154화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바로가기 : https://cafe.daum.net/webucs/9JVO/172
참고 : [60]칠선상 이야기
1996년 홍콩구룡반도 칠선상 이야기입니다.
1,2,3,4,5편 바로가기 : https://cafe.daum.net/webucs/DZM4
학회장님께 성물이 닿게 될 때,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향기였습니다. 라파엘 성모상도 그러하였고 고물상 성모상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성물 중 칠선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나도 기적이 필요해>
가끔 여행을 갈 때면 참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낯선 거리나 현지인의 생생한 숨결이 느껴지는 재래시장이나 골목을 지나다 보면 어디선가 알 수 없는 향기가 풍겨오고, 무심코 그 향기를 따라가면 누군가가 사전 예약이나 주문을 해 놓은 듯 뜻밖의 귀중한 인연들을 만날 때가 있다.
바로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케케묵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오직 알 수 없는 향기로 나를 이끈 성스러운 성물(聖物)들이다.
지난 2015년 10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 섬에 갔을 때도 그랬다.
회원들과 함께 눈이 부시게 푸르른 지중해와 해풍에 익어가는 올리브와 향긋한 레몬 향기가 풍겨오는 한 작은 마을에 갔을 때였다.
좁고 오래된 골목에 늘어선 인형처럼 작은 가게들을 지나며 그 안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둘러보며 즐거워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솔솔 향기가 스쳐왔다. 꽃향기도, 나무 향기도, 최상의 침향이라는 기남향도 아닌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향기였다.
'이게 대체 무슨 향기지?'
나는 알 수 없는 향기에 이끌려 한 작은 가게로 들어섰다.
향기는 진열대 한쪽에 놓인 탁상시계처럼 생긴 작고 초라한 조각품에서 풍겨왔다. 조심스레 다가가 뚜껑을 열자 놀랍게도 조각품 안에는 시계가 아닌 한 어머니가 천사보다 더 고운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이 들어있었다. 바로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이었다.
'아, 경제적 편리와 물질적 풍요에 쫓기느라 모성도 인성도 멀어져가는 이 아픈 세상에서 이 작은 성모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고자 이렇게까지 향기를 품으며 기다리고 계셨을까?'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성모님은 이 세상에서 권력도 부도 명예도 아닌 오직 어머니의 순수한 참사랑을 보여주신 이 지구상의 어머니의 어머니······끝까지 올라가면 전 생명을 스스로 창조하시고 이뤄내신 그 근원이며 무한능력의 원천이신 분이 아니가.
나는 이 성모상을 '조각감실' 에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눈치 빠른 주인이 내 간절한 눈길을 느끼곤 잽싸게 계산기에 180유로를 치며 가져가라는 듯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조각품은 17세기경에 만들어진 'the Beautiful 라파엘상'이라고 하오. 어느 명망 높은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던 걸 그 가문이 멸문하면서 나온 게요."
나는 두 말없이 성모상을 사서는 소중하게 내 안주머니에 모셨다.
그런 다음 며칠 후 다시 올리브가 익어가는 향기를 따라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조그맣고 고풍스런 성당 하나가 보였다. 잠시 빛 묵상을 드리려 안으로 들어가자 제대 위에 제단의 상징인 십자가상 대신 성모상이 놓인 게 보였다.
'아니 저건?'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제대 앞으로 다가가 찬찬히 성모상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고 또 봐도 그 성모상은 얼마전 가게에서 산 성모상과 똑같아 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안주머니에서 성모상을 꺼내 살펴보니 그 표정이며 모습이 크기만 축소한 것일 뿐 너무나도 똑같았다.
"이럴 수가!"
나는 떨리는 손으로 성모상을 제단 앞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그러자 다시금 어디에선가 가게 앞에서 맡았던 그 향기가 풍겨왔다. 나는 저절로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성모님을 바라보았다.
문득 대구 계산 성당 복사 시절, 제단 앞에 두 무릎 모아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성모님을 지긋이 바라보던 때가 떠올랐다. 마치 푸른 구름 위에 솟아있는 듯 자애롭게 느껴지던 성모님을 보며 깊은 묵상에 빠져들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도 눈 녹듯 사라지던 그 시절 말이다.
'이 교회를 설계하신 분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신 게 아닐까?'
나는 빛VIIT묵상에 잠겨 성모상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들었다. 지금 내 방에 모셔놓은 '라파엘 성모님'을 뵐 때마다 그때의 일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른다.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203~205
고물상의 성모님
<나도 기적이 필요해>
'왜 그런 꿈을 꿨을까?'
이른 새벽 눈을 뜨자마자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간밤에 꾼 꿈을 떠올렸다.
어디론가 하염없이 걷다가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였다. 갑자기 코를 싸쥐게 하는 악취와 함께 쓰레기 매립장이 나타났다.
"아이쿠, 어쩌다 이런 데로 왔을꼬!"
나는 서둘러 되돌아나가려 하였다. 그때 하늘에서 갑자기 샛별 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매립장 한쪽으로 떨어지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이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나는 여전히 코를 싸쥔 채 샛별이 떨어진 곳으로 발을 옮겼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오색 빛VIIT을 띤 큰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어느새 냄새 따윈 다 잊은 채 후다닥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찬란하게 빛나는 금관을 쓴 성모님이 울고 있는 게 아닌가!
"세상에! 성모님이 저렇게 누추하고 냄새나는 곳에 계신다니!"
평소 천주교 신자로서 성모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던 나는 얼른 성모님을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어디선가 신비로운 향기가 바람결에 날리더니 조금 전까지 쓰레기 매립장에서 풍겨오던 그 썩은 냄새는 간 곳이 없고 은은한 향기가 진동했다. 게다가 아무렇게나 쌓여있던 수많은 쓰레기들이 모두 하얀 꽃잎으로 바뀌어 마치 하늘을 향해 춤추듯 나풀거리는 게 아닌가?
"참 이상한 꿈이구나!"
나는 꿈속에서 맡았던 향기를 코끝에 느끼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지만 하루 내내 쓰레기 매립장에서 울고 있던 성모님과 오색 빛VIIT을 띤 큰 촛불, 신비로운 향기를 떠올리며 그게 무얼 뜻하는 꿈인지 해석을 해보려 안간힘을 썼다.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점심을 먹자는 동료들의 제안을 뒤로한 채 나는 꿈속에서 본 광경을 떠올리며 산책에 나섰다.
어느 틈에 내 발걸음은 대구의 상동 성당 쪽으로 향했다. 예전에 상동에 살 때 그곳 상동 성당에 모셔놓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의 모습이 보기 좋아 가끔 꽃 한 송이씩을 가져다 놓곤 하던 곳이었다.
나는 성모상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렸다.
성모님은 언제나처럼 나를 향해 빙긋 웃어주시는 듯했다. 성모님을 만나 뵙고 발을 돌리려던 나는 갑자기 성당 후문 앞에 있는 고물상이 떠올랐다.
'혹시?'
쓰레기 매립장에서 울고 있던 성모님이 나타난 꿈이 어쩐지 그 고물상과 관련이 있을 듯한 예감이 들었다.
나는 서둘러 성당 후문으로 나갔다. 그 앞에는 부서진 자전거며 냉장고, 텔레비전, 철물 등 온갖 버려지는 물건들을 아무렇게나 마구 쌓아놓은 고물상이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고물상 안으로 들어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어린아이처럼 여기저기를 마구 헤치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였다.
"당신, 거 뭐요? 찾는 물건이라도 있소?"
임시 사무실에서 일을 보던 주인이 나와 퉁명스레 물었다. 하긴 남의 영업장에 들어와 말도 없이 이것저것 들춰내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을 터였다.
"아니, 뭐가 있나 좀 보는 게요."
나 또한 물러서지 않고 고물상 이쪽저쪽을 마구 헤집고 다녔다.
그때였다.
"어, 어어······서, 성모님께서······."
녹이 슬어 다 찌그러져 가는 냉장고 밑에 신음하듯 성모상 하나가 눌려 있는 게 아닌가! 냉장고 밑에 깔린 성모님은 먼지와 때가 묻은 채 눈물을 흘리듯 물기가 어려있었다.
"아아, 도대체 누가 이, 이런 고약한 짓을 했단 말인가!"
나는 터져 나오는 울화통을 간신히 억누른 채 허둥지둥 성모님 곁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냉장고를 번쩍 들어내곤 조심스럽게 성모님을 모시고 나왔다.
"이봐요, 이봐!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는 법이 어디 있소?"
나를 지켜보던 주인이 여전히 볼멘소리를 하였다.
"이 사람이, 서, 성모님을 이 지경으로······."
나는 한바탕 꾸지람을 퍼부으려다간 가만히 입을 닫았다. 성모님을 구해낸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폐 몇 장을 건네주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달려왔다.
"세상에, 이 지경이 되도록 얼마나 슬프셨을까?"
집에 와서 보니 성모님 모습이 말이 아니었다. 옷 주름 사이사이엔 때가 덕지덕지 앉아있고 상앗빛 얼굴에도 온통 땟자국이 가득했다.
나는 물을 따뜻하게 데워 성모님을 목욕시켜 드리려 하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당신이 성모님을 목욕시켜 드려도 돼요?"
"이렇게 때가 꼬질꼬질 묻었는데 목욕이라도 깨끗이 시켜 드려야잖겠소? 걱정 마요. 성모님께서도 기뻐하실 테니."
나는 성모님을 말끔히 씻겨드렸다. 성모님은 세월의 더께가 앉아 색이 바래긴 했지만 깨끗하고 인자한 모습 그대로 되살아나셨다.
'아, 내가 엊그제 꾼 꿈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내게 고물상에 갇혀 있는 성모님을 구해드리라는 계시였던 거야.'
나는 성모님을 우리 집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소중하게 모셨다.
그 순간 꿈속에서 맡았던 그 신비롭고 향긋한 향기가 온 집안에 진동하였다.
"내가 네 친절을 잊지 않으마."
성모님은 마치 내게 그렇게 인사하는 듯 자비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아, 성모님! 제가 더 감사하나이다!"
나는 두 손 모아 공손히 기도를 올렸다.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206~210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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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물상의 성모님과 지중해에서 모셔온 라파엘성모상...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고물산 성모님의 이야기는 신비스럽습니다.
귀한 빛역사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비로운 성모님과의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가슴에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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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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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라파엘 성모상과 고물상의 성모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파엘 성모상 상동 고물상의 성모님 빛역사 이야기감사합니다.
성모님을 만나게되신
빛역사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성을 주시어 인류를 탄생케해주신 성모님께 무한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바른 인성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파엘 성모상이 참 아름답습니다.
성모님 이야기도 신비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이로운 The Beautiful 라파엘 성모상, 꿈을 꾸시고 찾아내신 고물상의 성모님
신비로운 빛역시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