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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팔원문
제2장 정종분(正宗分)
제1절 극락정토를 세운 원인
법장비구의 사십팔원
佛告阿難:乃往過去久遠無量不可思議無央數劫,綻光如來,興出於世,教化度脫無量眾生,皆令得道,乃取滅度。次有如來,名曰光遠,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일찍이 헤아릴 수 없는 과거, 한량없고도 불가사의한 겁 이전에 정광여래(錠光如來)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해탈시켜 모두 도(道)를 얻게 하고, 열반에 드셨느니라.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여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광원불(光遠佛)이니라.
次名月光,次名旃檀香,次名善山王,次名須彌天冠,次名須彌等曜,次名月色,次名正念,次名離垢,次名無著,次名龍天,次名夜光,次名安明頂,次名不動地,次名琉璃妙華,次名琉璃金色,次名金藏,次名炎光,次名炎根,次名地種,次名月像,次名日音,次名解脫華,
그 다음으로 월광불(月光佛)·전단향불(栴檀香佛)·선산왕불(善山王佛)·수미천관불(須彌天冠佛)·수미등요불(須彌等曜佛)·월색불(月色佛)·정념불(正念佛)·이구불(離垢佛)·무착불(無着佛)·용천불(龍天佛)·야광불(夜光佛)·안명정불(安明頂佛)·부동지불(不動地佛)·유리묘화불(琉璃妙華佛)·유리금색불(琉璃金色佛)·금장불(金藏佛)·염광불(炎光佛)·염근불(炎根佛)·지종불(地種佛)·월상불(月像佛)·일음불(日音佛)·해탈화불(解脫華佛)·
次名莊嚴光明,次名海覺神通,次名水光,次名大香,次名離塵垢,次名捨厭意,次名寶炎,次名妙頂,次名勇立,次名功德持慧,次名蔽日月光,次名日月琉璃光,次名無上琉璃光,次名最上首,次名菩提華,次名月明,次名日光,
장엄광명불(莊嚴光明佛)·해각신통불(海覺神通佛)·수광불(水光佛)·대향불(大香佛)·이진구불(離塵垢佛)·사염의불(捨厭意佛)·보염불(寶炎佛)·묘정불(妙頂佛)·용립불(勇立佛)·공덕지혜불(功德持慧佛)·폐일월광불(蔽日月光佛)·일월유리광불(日月琉璃光佛)·무상유리광불(無上琉璃光佛)·최상수불(最上首佛)·보리화불(菩提華佛)·월명불(月明佛)·일광불(日光佛)·
次名華色王,次名水月光,次名除癡冥,次名度蓋行,次名淨信,次名善宿,次名威神,次名法慧,次名鸞音,次名師子音,次名龍音,次名處世,如此諸佛,皆悉已過。
화색왕불(華色王佛)·수월광불(水月光佛)·제치명불(除癡冥佛)·도개행불(度蓋行佛)·정신불(淨信佛)·선숙불(善宿佛)·위신불(威神佛)·법혜불(法慧佛)·난음불(鸞音佛)·사자음불(師子音佛)·용음불(龍音佛)·처세불(處世佛) 등 여러 부처님들께서 지나가셨느니라.
爾時,次有佛,名世自在王,如來、應供、等正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時有國王,聞佛說法,心懷悅豫,尋發無上正真道意,棄國捐王,行作沙門,號曰法藏,高才勇哲,與世超異。詣世自在王如來所,稽首佛足,右繞三匝,長跪合掌,以頌讚曰
그 다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가 세자재왕(世自在王) 여래·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니라. 그 때 국왕이 있었으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기쁜 마음으로 참된 무상보리심을 발하여 나라를 버리고 왕위를 내어 놓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는데, 그 이름을 법장(法藏)이라 하였느니라. 재주가 뛰어나고 용감하고 슬기로움은 세상에서 뛰어났느니라. 그는 세자재왕여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라.
光顏巍巍 빛나는 얼굴은 당당하시고
威神無極 위엄과 신통은 그지없으니
如是炎明 이와 같이 밝고 빛나는 광명
無與等者 뉘라서 감히 따르리이까.
日月摩尼 해와 달과 마니 구슬의
珠光焰耀 빛이 빛나고 불꽃처럼 타올라도
皆悉隱蔽 모두 다 완전히 가려지니
猶如聚墨 마치 덩어리진 검은 먹과 같네.
如來容顏 여래의 얼굴은 거룩하시어
超世無倫 이 세상을 무엇으로도 견줄 이 없고
正覺大音 바른 깨달음의 크신 음성
響流十方 시방에 널리 울리네.
戒聞精進 계(戒)와 다문(多聞)과 정진(精進)
三昧智慧 삼매(三昧)와 지혜(智慧)
威德無侶 그리고 위덕은 짝할 자가 없으니
殊勝希有 수승하고도 희유하도다.
深諦善念 모든 부처님들의 법의 바다[法海]를
諸佛法海 자세히 보고 깊이 생각해
窮深盡奧 끝까지 밝히고 속까지 뚫어
究其涯底 그 안과 바닥을 두루 비추네.
無明欲怒 무명과 탐욕과 성냄
世尊永無 세존은 영원히 여의었으며
人雄師子 사자와 같은 위대한 이의
神德無量 신묘한 공덕은 헤아릴 수 없네.
功勳廣大 크신 덕과 넓은 공적
智慧深妙 그 지혜 또한 깊고 오묘하오니
光明威相 광명과 위엄을 갖춘 그 모습
震動大千 대천세계를 떨치네.
願我作佛 원하건대 제가 부처님 되어
齊聖法王 거룩한 공덕 저 법왕처럼 갖추어
過度生死 생사(生死)의 중생 모두 건지고
靡不解脫 온갖 번뇌에서 벗어나지이다.
布施調意 보시하고 뜻을 조화롭게 하고
戒忍精進 계행을 지니고 인내하고
如是三昧 끊임없는 정진 거듭하면
智慧無上 이러한 삼매 지혜 으뜸일세.
吾誓得佛 나도 맹세코 부처님 되어
普行此願 두루 이러한 서원 행하고
一切恐懼 두려움 많은 중생 위하여
為作大安 편안한 의지처 되리라.
假令有佛 만일 수많은 부처님 계심이
百千億萬 백천만억이라도
無量大聖 한량없는 큰 성인들
數如恆沙 그 수가 항하의 모래알과 같아도
供養一切 이렇듯 많은 부처님들
斯等諸佛 빠짐없이 받들어 공양하여도
不如求道 보리도를 굳게 구하여
堅正不卻 물러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하리.
譬如恆沙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諸佛世界 많고 많은 부처님 세계
復不可計 그보다 더 많아 헤아릴 수 없고
無數剎土 그 많은 세계의 국토에
光明悉照 부처님 광명 널리 비치어
遍此諸國 모든 국토에 두루하니
如是精進 이와 같은 정진과 위신력
威神難量 무슨 재주로 세어 보리요.
令我作佛 만일 제가 부처 된다면
國土第一 국토 장엄은 으뜸 되고
其眾奇妙 그곳 중생들은 한결같이 훌륭하며
道場超絕 도량은 참으로 수승하오리.
國如泥洹 국토가 마치 열반[泥洹]과 같아서
而無等雙 세상에서 둘도 없으며
我當愍衷 마땅히 모든 중생 불쌍히 여겨
度脫一切 내가 제도하고 해탈케 하리라.
十方來生 시방에서 오는 중생들이
心悅清淨 마음이 즐겁고 청정하게 되어
已至我國 이미 나의 국토에 도착하면
快樂安隱 유쾌하고 즐겁고 안온하게 되리라.
幸佛信明 원컨대 부처님 굽어 살피사
是我真證 진실한 저의 뜻 증명하소서.
發願於彼 저 국토에 원력을 세워
力精所欲 있는 힘을 다해 정진하리라.
十方世尊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智慧無礙 그 밝은 지혜 걸림 없으니
常令此尊 저의 마음과 수행 정진을
知我心行 항상 살펴주옵소서.
假使身止 만일 이 몸이 어쩌다가
諸苦毒中 온갖 고난에 빠진다 한들
我行精進 제가 나아가며 정진하고
忍終不悔 참지 못하고 후회하오리까.
佛告阿難:法藏比丘說此頌已,而白佛言:唯然,世尊!我發無上正覺之心。願佛為我廣宣經法,我當修行,攝取佛國清淨莊嚴無量妙土。令我於世,速成正覺,拔諸生死勤苦之本。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장 비구는 이 게송을 읊은 후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느니라.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는 위없이 바른 깨달음[無上正覺]을 얻고자 발원하였습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널리 경전의 교법[經法]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마땅히 수행하되 부처님 국토가 청정하고 장엄하여 한량없이 청정 미묘하게 국토를 장엄하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세상에서 빨리 정각을 이루게 해 주시옵고, 생사 괴로움의 뿌리를 뽑아 버리도록 하여 주소서.' "
佛告阿難:時世自在王佛,謂法藏比丘:如所修行,莊嚴佛土,汝自當知。比丘白佛:斯義弘深,非我境界。唯願世尊,廣為敷演諸佛如來淨土之行,我聞此己,當如說修行,成滿所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어 말씀하셨다. "그 때에 세자재왕(世自在王)여래께서 법장 비구에게 말씀하셨느니라. '그대가 수행하고자 하는 바와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그대 자신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니라.' 이에 비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그 뜻이 크고 깊어 저의 경계가 아니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 저를 위하여 모든 부처님들께서 정토를 이룩한 수행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저는 그것을 듣고자 하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마땅히 수행하여 소원을 원만히 성취하고자 합니다.'
爾時,世自在王佛,知其高明,志願深廣,即為法藏比丘而說經言:譬如大海,一人斗量,經歷劫數,尚可窮底,得其妙寶。人有至心精進,求道不止,會當剋果,何願不得?
그 때 세자재왕여래께서는 법장 비구의 높고 밝은 뜻과 서원이 심오하고도 광대한 것을 아시고는 법장 비구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느니라. '비유하면 큰 바다에서 한 사람이 적은 양이라도 억 겁의 세월 동안 퍼내면 마침내 바닥에 닿아 미묘한 보배를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부처님 도를 구하기를 쉬지 않으면 마땅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니, 어떠한 소원도 이루지 못할 것 없느니라.'
於是世自在王佛即為廣說二百一十億諸佛剎土,天人之善惡、國土之粗妙,應其心願,悉現與之。時彼比丘,聞佛所說嚴淨國土,皆悉睹見,起發無上殊勝之願。其心寂靜,志無所著。一切世間,無能及者。具足五劫,思惟攝取莊嚴佛國清淨之行。
그리고는 세자재왕여래께서는 그를 위하여 210억의 여러 불국토에 살고 있는 천상과 인간의 선악 그리고 국토의 거칠고 미묘함을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리고 법장 비구의 소원대로 모두 낱낱이 나투어 보여 주셨느니라. 그 때 법장 비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또한 장엄하고 청정한 국토를 그대로 친견하였느니라. 그리하여 더없이 수승하고 가장 뛰어난 원을 세웠느니라. 그 때 그의 마음은 맑고 고요했으며, 또한 뜻에 집착하는 바가 없었으니, 일체의 세간에서 그에게 미치는 자가 없었느니라. 그리하여 5겁 동안 사유하였으며,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한 청정한 수행법을 받아들였느니라."
阿難白佛:彼佛國土,壽量幾何?佛言:其佛壽命,四十二劫。時法藏比丘,攝取二百一十億諸佛妙土清淨之行。如是修已,詣彼佛所,稽首禮足,遶佛三匝,合掌而住,白佛言
이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불국토의 수명은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42겁이니라. 그 때 법장 비구는 210억이나 되는 여러 부처님들의 미묘한 국토에서의 청정한 수행을 다 거두어 받아들였느니라. 그렇게 수행하고 나서 다시 세자재왕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합장하고 여쭈었느니라.
世尊!我已攝取莊嚴佛土清淨之行。佛告比丘:汝今可說,宜知是時,發起悅可一切大眾。菩薩聞已,修行比法,緣致滿足無量大願。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장엄한 부처님의 국토에서의 청정한 수행을 모두 섭취(攝取)하였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법장 비구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법장 비구여, 지금이야말로 그대의 서원과 수행의 결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려 기쁘게 보리심을 일으키게 할 때이니라. 보살들은 이미 들은 대로 이 법을 수행하여 그것으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대원(大願)을 성취할 것이니라.'
比丘白佛:唯垂聽察!如我所願,當具說之設我得佛,國有地獄、餓鬼、畜生者,不取正覺。設我得佛,國中天人壽終之後,復更三惡道者,不取正覺。 設我得佛,國中天人,不悉真金色者,不取正覺。
이에 법장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제 말을 듣고 살펴 주소서. 저의 서원(誓願)을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지옥·아귀·축생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목숨이 다한 뒤에 다시 3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진정한 금빛이 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形色不同有好醜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를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형체와 빛깔이 같지 않아서 아름답고 추한 것의 차이가 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識宿命,下至知百千億那由他諸劫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숙명통(宿命通)을 얻지 못하여 백천억 나유타 겁의 옛 일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得天眼,下至見百千億那由他諸佛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천안통(天眼通)을 얻지 못하여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불국토를 보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得天耳,下至聞百千億那由他諸佛所說,不悉受持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천이통(天耳通)을 얻지 못하여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니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得見他心智,下至知百千億那由他諸佛國中眾生心念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타심통[見他心智]을 얻지 못하여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불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생각하는 바를 알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得神足,於一念頃,下至不能超過百千億那由他諸佛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인간과 천신들 가운데 신족통(神足通)을 얻지 못하여 한 찰나[一念頃]에 백천억 나유타에 이르는 모든 불국토를 지나가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若起想念貪計身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누진통(漏盡通)을 얻지 못하여 자신의 생각에 탐착하고 계교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住定聚,必至滅度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 가운데 부처가 되려는 정정취(正定聚)에 머물지 못하여 반드시 열반(涅槃)에 들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光明有限量,下至不照百千億那由他諸佛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저의 광명에 한계가 있어 백천억 나유타에 이르는 모든 불국토를 비추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壽命有限量,下至知百千億那由他劫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수명에 한계가 있어 백천억 나유타 겁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聲聞,有能計量,乃至三千大千世界眾生,悉成緣覺,於百千劫,悉共計校知其數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 가운데 성문들을 능히 헤아릴 수 있고 삼천대천세계의 성문과 연각들이 백천 겁 동안 모두 함께 계산하여 그 수를 알 수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壽命無能限量,除其本願,修短自在。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으로서 그 수명은 한량이 없으나 다만 중생제도의 서원에 따라 수명의 길고 짧음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와 같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乃至聞有不善名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이 좋지 않은 일은 물론 나쁜 이름이라도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世界無量諸佛,不悉咨嗟稱我名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저의 이름을 칭찬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眾生,至心信樂,欲生我國,乃至十念,若不生者,不取正覺。唯除五逆,誹謗正法。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좋아하여[信樂]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여 10념(念)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다만 5역죄(逆罪)와 정법을 비방하는 것은 제외합니다.
設我得佛,十方眾生,發菩提心,修諸功德,至心發願,欲生我國,臨壽終時,假令不與大眾圍繞現其人前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의 중생들이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 모든 공덕을 쌓고 지극한 마음으로 서원을 일으켜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데도 그들의 임종시에 제가 대중들과 함께 가서 그들의 앞에 나타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眾生,聞我名號,繫念我國,植諸德本,至心迥向,欲生我國,不果遂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의 중생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저의 국토를 생각한 뒤 많은 공덕의 근본을 심고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여 저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데도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不悉成滿三十二大人相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이 32상(相)을 원만히 성취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佛土諸菩薩眾,來生我國,究竟必至一生補處。除其本願,自在所化。為眾生故,被弘誓鎧,積累德本,度脫一切,遊諸佛國,修菩薩行,供養十方諸佛如來。開化恆沙無量眾生,使立無上正真之道,超出常倫,諸地之行,現前修習普賢之德。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모든 불국토의 보살들이 저의 국토에 와서 태어난다면 반드시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지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들의 소원에 따라 중생들을 위하여 큰 서원을 세우고 선근 공덕을 쌓아 일체중생을 제도하거나 또는 모든 불국토를 노닐며 보살의 행을 닦고,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항하의 모래알처럼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위없는 바르고 참된 부처님의 도를 세우고자 하는 이는 제외할 뿐입니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보통 행인의 지위를 초월하여 곧바로 보현보살의 10대원을 닦도록 하고자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承佛神力,供養諸佛,一食之頃,不能遍至無量,無數億那由他諸佛國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고, 한 번 식사하는 사이에 한량없는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두루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在諸佛前,現其德本,諸所求欲供養之具,若不如意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여러 부처님들 앞에서 공덕의 근본을 드러내려 하는데, 구하는 바의 공양물을 마음대로 모두 갖추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不能演說一切智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일체지(一切智)를 얻어 능히 불법을 연설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不得金剛那羅延身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금강역사와 같은 나라연신(那羅延身)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一切萬物,嚴淨光麗,形色殊特,窮微極妙,無能稱量。其諸眾生,乃至逮得天眼,有能明了,辯其名數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중생들과 일체 만물은 장엄하고 청정하며 화려하게 빛나며, 그 모양과 색깔이 수승하고 미묘함을 이루 다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모든 중생들이 천안통을 얻어 그 이름과 수를 능히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乃至少功德者,不能知見其道場樹無量光色,高四百萬里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 내지 적은 공덕이라도 있는 자가 그 도량의 나무가 한없이 빛나고 그 높이가 4백 유순이나 되는 것을 능히 알아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若受讀經法,諷誦持說,而不得辯才智慧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경전을 읽고 외우고 남에게 설법할 수 있는 변재(辯才)와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智慧辯才若可限量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지니는 지혜와 변재에 한계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土清淨,皆悉照見十方一切無量無數不可思議諸佛世界,猶如明鏡,睹其面像。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불국토가 청정하여 모두 빠짐없이 시방세계에 있는 일체 무량무수의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어 보는 것이 마치 맑은 거울로 얼굴을 비춰 보는 것과 같지 않으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自地以上,至於虛空,宮殿樓觀,池流華樹,國土所有一切萬物,皆以無量雜寶百千種香而共合成。嚴飾奇妙,超諸天人。其香普薰十方世界。菩薩聞者,皆修佛行。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지상이나 허공에 있는 궁전과 누각, 시냇물과 연못, 그리고 화초와 나무 등 국토 안에 있는 일체 만물들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보배와 백천 가지의 향으로 이루어지고, 장엄하게 장식되어 기묘하며, 모든 인간계나 천상계보다 뛰어나며, 그 향기가 널리 시방세계에 퍼져 보살들은 그 향기를 맡고 모두 부처님의 행을 닦게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無量不可思議諸佛世界眾生之類,蒙我光明觸其身者,身心柔軟,超過天人。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의 중생들이 저의 광명을 입고, 그들의 몸에 비치기만 하여도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경쾌해져 인간계와 천상계를 초월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無量不可思議諸佛世界眾生之類,聞我名字,不得菩薩無生法忍諸深總持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의 중생들로 저의 이름[名字]을 듣고서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과 갖가지 깊은 다라니[總持]를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無量不可思議諸佛世界,其有女人,聞我名字,歡喜信樂,發菩提心,厭惡女身,壽終之後,復為女像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의 여인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환희하고 즐거이 믿고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고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멀리하였는데도 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여인의 모습을 받게 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無量不可思議諸佛世界諸菩薩眾,聞我名字,壽終之後,常修梵行,至成佛道。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에 사는 여러 보살의 무리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항상 청정하게 수행하고 범행(梵行)을 닦아 성불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十方無量不可思議諸佛世界諸天人民,聞我名字,五體投地,稽首作禮,歡喜信樂,修菩薩行,諸天世人,莫不致敬。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에 사는 여러 천인들과 인간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예배하고 환희심을 내어 믿고 좋아하며 보살행을 닦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천인과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欲得衣服,隨念即至,如佛所讚應法妙服,自然在身。若有裁縫擣染浣濯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사람과 천인들이 의복을 얻고자 하면 생각하는 대로 바로 의복이 생기며, 마치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바와 같이 법도에 맞는 미묘한 옷이 저절로 몸에 입혀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옷을 바느질하거나 물들이거나 빨래해야 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天人,所受快樂,不如漏盡比丘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사는 사람과 천인들이 느끼는 유쾌함과 즐거움이 번뇌를 여읜 비구들과 같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隨意欲見十方無量嚴淨佛土,應時如願,於寶樹中,皆悉照見,猶如明鏡,睹其面像。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뜻에 따라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장엄하고 청정한 불국토를 보고자 한다면, 원하는 대로 보배 나무 가운데에서 모두 빠짐없이 비추어 보는 것이 마치 밝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이 비쳐질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字,至於得佛,諸根缺陋不具足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성불할 때까지 온몸의 근기[諸根]가 부족하여 구족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字,皆悉逮得清淨解脫三昧,住是三昧,一發意頃,供養無量不可思議諸佛世尊,而不失定意。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들은 이는 모두 빠짐없이 청정한 해탈삼매를 얻고, 그 삼매에 머물러 한생각 동안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되 삼매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字,壽終之後,生尊貴家。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여러 보살들의 무리로서 저의 이름을 들은 이는 수명이 다한 뒤에 존귀한 가문에 태어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字,歡喜踴躍,修菩薩行,具足德本。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환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보살행을 닦아 모든 공덕을 구족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宇,皆悉逮得普等三昧。住是三昧,至於成佛,常見無量不可思議一切諸佛。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들으면 모두 빠짐없이 보등삼매(普等三昧)를 속히 얻을 것이며, 이 삼매에 머물러 성불할 때까지 항상 무량하고 불가사의한 일체제불을 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國中菩薩,隨其志願所欲聞法,自然得聞。若不爾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의 보살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듣고자 하는 법문을 자연히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宇,不即得至不退轉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곧바로 불퇴전(不退轉)의 지위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設我得佛,他方國土諸菩薩眾,聞我名字,不即得至第一忍,第二第三法忍,於諸佛法不能即得不退轉者,不取正覺。
만일 제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이름을 듣고 음향인(音響忍)·유순인(柔順忍)·무생법인(無生法忍)에 이르지 못하고, 모든 불법에 대해 불퇴전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佛告阿難:爾時,法藏比丘說此願已,以偈頌曰
이와 같이 비구가 부처님께 그의 원을 말씀드렸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법장 비구는 자신의 서원을 모두 말한 다음에 게송으로 아뢰었느니라.
我建超世願 내가 세운 이 서원은 세상에 없는 일
必至無上道 반드시 위없는 도[無上道]에 이르리라.
斯願不滿足 이 서원이 원만히 구족되지 않는다면
誓不成等覺 맹세코 성불하지 않으리.
我於無量劫 내가 한량없는 오랜 겁 동안
不為大施主 크나큰 시주가 되지 못하여
普濟諸貧苦 가난하고 고통받는 중생 제도하지 못한다면
誓不成等覺 맹세코 성불하지 않으리.
我至成佛道 내가 만일 위없는 부처가 되어
名聲超十方 그 명성이 시방세계를 초월할 때
究竟有不聞 그 명성을 듣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誓不成等覺 맹세코 성불하지 않으리.
離欲深正念 탐욕을 여의고 바른 기억[正念] 깊이 지니고
淨慧修梵行 청정한 지혜로 도를 닦아서
志求無上尊 위없는 진리를 구하고자 뜻을 세워
為諸天人師 천상과 인간의 스승 되리.
神力演大光 위신력으로 큰 광명을 펼쳐
普照無際土 널리 끝없는 모든 세계 비추고
消除三垢冥 세 가지 어두움의 때[三垢冥] 소멸시키고
明濟眾厄難 중생의 온갖 재난 구제하리.
開彼智慧眼 그대들 지혜의 눈을 열어
滅此昏盲闇 이 세상 어두운 이 눈뜨게 하고
閉塞諸惡道 여러 가지 악한 길을 막아 버리고
通達善趣門 좋은 세상 가는 길 활짝 열어 주리라.
功祚成滿足 공덕과 복덕을 두루 갖추어
威曜朗十方 거룩한 빛 시방세계 널리 비추니
日月戢重暉 해와 달의 밝은 빛 오히려 무색케 되고
天光隱不現 천상의 광명도 숨어 버리네.
為眾開法藏 중생들을 위하여 법의 창고[法藏]를 열어
廣施功德寶 널리 공덕의 보배를 베풀고
常於大眾中 항상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서
說法師子吼 사자후(師子吼)로 법을 설하리.
供養一切佛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며
具足眾德本 한량없는 공덕 두루 갖추고
願慧悉成滿 서원과 지혜가 빠짐없이 원만하게 이루어
得為三界雄 삼계의 영웅이신 부처되리.
如佛無量智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와 같이
通達靡不照 모든 것에 통달하여 비추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
願我功德力 원하옵건대 저의 공덕과 지혜의 힘이
等此最勝尊 가장 수승한 부처님과 같아지이다.
斯願若剋果 만약 이 서원이 이루어지면
大千應感動 삼천대천세계가 감동하며
虛空諸天神 허공에 가득한 모든 천신들
當雨珍妙華 미묘하고도 진기한 꽃비 뿌려 주리."
佛謂阿難:法藏比丘說此頌已,應時普地六種震動,天雨妙華,以散其上。自然音樂,空中讚言:決定必成無上正覺!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장 비구가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두루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천상으로부터 오묘한 꽃이 비 오듯 쏟아져 그 위에 흩날렸으며, 저절로 음악이 울렸고 허공 중에서 '결정코 반드시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리라'고 찬탄하는 소리가 들렸느니라.
於是法藏比丘具足修滿如是大願,誠諦不虛,超出世間,深樂寂滅。
이에 법장 비구는 이와 같은 크나큰 서원을 구족하여 원만히 성취하려는 진실한 마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간을 벗어나 깊이 적멸(寂滅)에 들었느니라.
김해시 한림면 정암사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