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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자충 대착각…김채영 여류국수 등극 우세하던 박지은, 끝내기 도중 단수되는 자리에 착수해 대마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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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패인 줄 알고 이은 게 단수가 됐다. 반면 9집이 유리했던 박지은 9단은 끝내기 도중 반패 자리를 이었다. 대착각이었다. 멀쩡했던 돌이 단수에 걸렸다. 고민스러워하던 김채영이 박지은의 흑돌 18개를 들어냈다. 역전의 순간이었다. 몇 수 더 둘 곳도 없는 종국 직전. 승부는 끝이었다. 사이버오로 대화창은 떠들썩했다. ‘기록자 실수 아니야?’ 한국기원에 전화가 빗발 쳤다. 중국에서도 문의가 쇄도했다. ‘무슨 상황인 겁니까?’ 엄청난 사건과 함께 새 여류국수가 탄생했다. 김채영 초단이 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9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3국(최종)에서 박지은을 상대로 30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2-1로 생애 처음 여류국수에 올랐다. 중반 이후 두터움을 유지하면서 유리했던 박지은은 끝내기에서도 확고한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작은 끝내기도 다 끝났고 더 두어볼 곳도 없던 시점. 피니시라인 통과만 남던 시점이었다. 그랬는데 스스로 자충을 둬 대마를 잡혔다. ■ 희대의 해프닝이 벌어지던 순간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했다.” 김채영의 말이다. 누구라도 떨릴 수 있을 장면이었다. 박지은은 자신이 자충을 두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고, 박지은의 착수를 보고 단수가 됐다는 걸 알아챈 김채영은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했다. “상대의 착수를 믿을 수가 없었다. 보고 또 봤다. 따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따내지 않으면 내가 진다. 미안한 마음, 놀란 마음 등 설명하기 어려운 심정이었다. 박지은 9단은 내가 돌을 따내는 걸 보고 놀랐다. 그때 안 모양이었다.” 기록자는 마지막 초읽기를 10초 남긴 상태에서 김채영 초단이 돌을 따냈다고 말했다. 기록자는 아마랭킹 1위 전준학이었다. 이후 김채영과 박지은은 모든 동작을 멈췄다. 박지은은 조용히 사석을 돌통에 담았다. 복기는 없었다. 둘은 부지런히 돌을 쓸어 담았다. 박지은은 일어나서 돌아서며 자책하는 한숨을 쉬고 빠른 속도로 대국실을 빠져나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푹 숙인 김채영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김채영의 아버지 김성래 5단이 김채영을 찾으러 다녔다. 한참 뒤에 김채영은 화장실에서 나왔다. 눈이 빨개져 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 새 여류국수 김채영 인터뷰 눈물의 의미와 함께 새 여류국수가 된 심경을 김채영에게 물었다. -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가? “감정이 너무 격해졌다. 진 바둑이었다. 실력이 좋아서 이긴 게 아니었다. 잘 해서 이기고 싶었다.” -박지은 9단의 착각이 일어난 부근은 실수가 있을 만한 곳이라 생각했나?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흑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16강 때부터 백을 들 때마다 이겨서 백을 잡는 게 좋았다.” - 부녀 프로기사다. 아버지 김성래 5단은 김채영 초단이 재능이 없어서 프로로 키울까 말까 여러 번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노력과 재능에 관한 담론은 오래됐다. 본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 “나는 어릴 시절부터 기재 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다. 모든 프로기사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력만으로 대기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침10시~밤9시까지 바둑 공부한다. 남들 하는 수준보다 적게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앞으로 목표는? “여자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주)이 후원한 제19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의 제한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졌으며 우승 상금은 1,200만원이다. | ||
첫댓글 박지은이가 후학 하나 확실하게 키워 주는구만 박지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