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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기서(黃耳寄書)
누렁이(개)에게 편지를 부탁한다는 뜻으로, 개를 통해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일화를 일컫는 말이다.
黃 : 누를 황(黃/0)
耳 : 귀 이(耳/0)
寄 : 부칠 기(宀/8)
書 : 쓸 서(曰/6)
(유의어)
황견음(黃犬音)
출전 : 진서(晉書) 卷054 육기열전(陸機列傳) 第24
이 성어는 영리한 개가 주인의 편지를 전달했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로 진서(晉書) 卷054 육기열전(陸機列傳)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육기(陸機) 삼국시대 오(吳)나라 사람으로, 오군(吳郡) 오현(吳縣) 출신으로 자는 사형(士衡)이다. 그는 오나라 명문가 출신으로, 할아버지 육손(陸遜)은 오(吳)나라의 재상, 아버지 육항(陸抗)은 군사령관을 지냈다. 동생 육운(陸雲)도 문재(文才)가 있어 그와 함께 '이륙(二陸)'으로 불렸다. 20세 때 오나라가 망한 후 고향에서 10년간 학문에만 몰두 하다가 낙양(洛陽)으로 가 진(晉)나라에서 문명을 떨쳤다.
육기는 영리한 개 한 마리를 길렀는데 이름을 황이(黃耳)이라 했으며 몹시 사랑했다. 그런 어느 때에 고향으로부터 오랜 동안 소식이 없자 육기가 웃으면서 황이에게 말했다. '고양으로부터 소식(편지)이 없구나. 네가 내 편지를 고향에 전해 줄 수 있느냐?' 그랬더니 황이가 꼬리를 흔들면 알았다는 듯이 짖었다.
그래서 육기는 편지를 써 대나무 통에 황이의 매달아 주었다. 황이는 남쪽으로(고향) 천리를 달려 내려가 과연 고향에 편지를 전하고 답장까지 받아왔다. 그 후에도 육기는 종종 황이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이야기이다.
初機有駿犬, 名曰黃耳, 甚愛之. 既而羈寓京師, 久無家問, 笑語犬曰 : 我家絕無書信, 汝能齎書取消息不? 犬搖尾作聲, 機乃為書以竹筒盛之而系其頸, 犬尋路南走, 遂至其家, 得報還洛. 其後因以為常.
晉書 卷054 陸機列傳 第24
陸機, 字士衡, 吳郡人也.
육기(陸機)는, 자(字)가 사형(士衡)이며, 오군(吳郡) 사람이다.
祖遜, 吳丞相.
조부 육손은 오(吳)나라의 승상(丞相)이었다.
父抗, 吳大司馬.
부친 육항은 오(吳)나라의 대사마(大司馬)였다.
機身長七尺, 其聲如鐘.
육기의 신장은 7척(尺)이며 목소리가 종(鐘)과 같았다.
少有異才, 文章冠世, 伏膺儒術, 非禮不動.
어려서 남다른 재주를 지녀 문장이 세간에서 으뜸이라. 유술(儒術)을 복응(伏膺; 숭상)했으며,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았다.
抗卒, 領父兵為牙門將.
육항이 죽으니 아문장(牙門將)이 되어 부친의 병사를 거느렸다.
年二十而吳滅, 退居舊裏, 閉門勤學, 積有十年.
20세에 오나라가 멸망하자 옛 거처로 은거(退居)하여 문을 닫고 학문에 힘쓰기가 10년이었다.
以孫氏在吳, 而祖父世為將相, 有大勳於江表, 深慨孫皓舉而棄之, 乃論權所以得, 皓所以亡, 又欲述其祖父功業, 遂作辯亡論, 二篇.
손씨가 오나라에 있음에 조부 세대는 장상(將相)이었고, 큰 공이 강표(江表)에 있었지만, 손호(孫皓)가 일어나고 버려짐에 심히 분개하여, 이에 손권이 득한 바와 손호가 망한 바를 논하며, 또한 조부의 공업(功業)을 서술하고자 하니, 마침내 '변망론(辯亡論)' 2편을 지었다.
至太康末, 與弟雲俱入洛, 造太常張華.
태강(太康) 말(末)에 이르어 동생 육운과 함께 낙양에 들어갔는데 태상(太常) 장화(張華)를 만났다.
華素重其名, 如舊相識, 曰 : 伐吳之役, 利獲二俊.
장화는 본래 그들의 명성을 중히 여겼는데 (육기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 같았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나라를 정벌하는 전쟁에서 두 준걸(二俊)을 얻은 것은 이익이다.'
又嘗詣侍中王濟, 濟指羊酪謂機曰 : 卿吳中何以敵此?
또한 일찍이 시중 왕제(王濟)를 만났는데 왕제가 양락(羊酪)을 가리키며 육기에게 말하였다. '오나라에는 이에 필적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答雲 : 千裏蓴羹, 未下鹽豉.
(육기가) 대답하며 말하였다. '천리(千裏)의 순채국(蓴菜羹)은 소금과 된장이 필요 없습니다.'
時人稱為名對.
당시 사람들은 명답이라 칭찬하였다.
張華薦之諸公.
장화(張華)가 여러 공(公)들에게 천거하였다.
後太傅楊駿辟為祭酒.
후(後)에 태부(太傅) 양준(楊駿)을 피해 제주(祭酒)가 되었다.
會駿誅, 累遷太子洗馬著作郎.
마침 양준이 주살되자 여러번 옮겨 태자세마(太子洗馬) 저작랑(著作郎)이 되었다.
範陽盧志於眾中問機曰 : 陸遜陸抗於君近遠?
범양(範陽)의 노지(盧志)가 무리 사이에 있는 육기에게 말하였다. '육손(陸遜), 육항(陸抗)은 그대와 가까운가?'
機曰 : 如君於盧毓盧廷. 志默然.
육기機가 말하였다. '그대의 노육(盧毓), 노정(盧廷)과 같다.' 노지는 조용히 잠잠하였다.
既起, 雲謂機曰 : 殊邦遐遠, 容不相悉, 何至於此!
이윽고 일어나니 육운이 육기에게 말하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 알지 못하는데 어찌 이 지경에 이르었는가!'
機曰 : 我父祖名播四海, 寧不知邪!
육기가 말하였다. '내 부친과 조부의 명성이 사해(四海)에 퍼졌는데 어찌 모르겠는가!'
議者以此定二陸之優劣.
의논하는 자들은 이를 가지고 이육(二陸; 육기, 육운)의 우열을 정하였다.
吳王晏出鎮淮南, 以機為郎中令, 遷尚書中兵郎, 轉殿中郎.
오왕(吳王) 사마안이 회남(淮南)으로 출진하는데 육기를 낭중령(郎中令)으로 하였고, 상서중병랑(尚書中兵郎)으로 옮겼으며, 전중랑(殿中郎)으로 옮겼다.
趙王倫輔政, 引為相國參軍.
조왕(趙王) 사마륜이 보정(輔政)하자 상국참군(相國參軍)으로 삼았다.
豫誅賈謐功, 賜爵關中侯.
앞서 가밀(賈謐)을 주살한 공(功)으로 관중후(關中侯)의 작위를 하사했다.
倫將篡位, 以為中書郎.
사마륜이 장차 찬위(篡位)하니 중서랑(中書郎)이 되었다.
倫之誅也, 齊王冏以機職在中書, 九錫文及禪詔疑機與焉, 遂收機等九人付廷尉.
사마륜의 주살에서 제왕(齊王) 사마경은 육기가 중서(中書)의 직위에 있는 까닭에 구석문(九錫文)과 선조(禪詔; 선양하는 조서)를 육기가 지었다고 의심하여, 마침내 육기 등 9인에게 준 정위(廷尉)를 거두었다.
賴成都王穎吳王晏並救理之, 得減死徙邊, 遇赦而止.
마침 성도왕(成都王) 사마영, 오왕(吳王) 사마안이 함께 도와주어 죽음을 면하고 유배를 당하는데 사면이 되어 중단되었다.
初機有駿犬, 名曰黃耳, 甚愛之.
애초에 육기에게는 준견(駿犬)이 있어 이름이 황이(黃耳)였는데 아끼기가 심히 두터웠다.
既而羈寓京師, 久無家問, 笑語犬曰 : 我家絕無書信, 汝能齎書取消息不? 犬搖尾作聲.
이미 경사(京師)에서 타향살이를 하는데 오랫동안 집 소식이 없어 개를 보며 웃으며 말하였다. '우리 집에서 서신(書信)이 끊겨서 없는데 네가 소식을 얻어 가져올수 있겠지?' 개가 꼬리를 흔들며 짖었다.
機乃為書以竹筒盛之而繫其頸, 犬尋路南走, 遂至其家, 得報還洛.
육기가 이에 편지를 써서 죽통(竹筒)에 담아 개의 목에 걸었는데, 개(犬)가 길을 찾아 남쪽으로 달려 (육기의) 집에 이르어서 서신을 가지고 낙(洛)으로 돌아왔다.
其後因以為常.
그 후 이로 인한 까닭에 항상 그러하였다.
時中國多難, 顧榮戴若思等鹹勸機還吳, 機負其才望, 而志匡世難, 故不從.
당시 중국은 난(難)이 많아 고영(顧榮), 대약사(戴若思) 등은 모두 육기에게 오나라로 돌아오라 권했지만, 육기는 그 재주와 명망에 힘입어 세상의 난을 바로잡을 뜻을 가져 이러한 연유로 따르지 않았다.
冏既矜功自伐, 受爵不讓, 機惡之, 作'豪士賦'以刺焉.
사마경은 이미 스스로가 공로가 있다고 여기며 작위를 받는 것에 사양하지 않으며, 육기가 이를 싫어해 '호사부(豪士賦)'를 지어 꾸짖었다.
冏不之悟, 而竟以敗.
사마경은 깨닫지 못하니 끝내는 무너지게 되었다.
機又以聖王經國, 義在封建, 因採其遠指, 著'五等論'曰;
육기는 또 어진 왕이 국가 경영에 있어 의가 봉건에 있어 이로 인해 원대한 지향을 드러내 보일 수 있었음을 '오등론(五等論)'을 지어 말하였다.
時成都王穎推功不居, 勞謙下士.
당시 성도왕(成都王) 사마영은 공을 자신에게 두지 않고 (다른 이를) 천거하며 아랫 선비들에게 겸허하게 힘썻다.
機既感全濟之恩, 又見朝廷屢有變難, 謂穎必能康隆晉室, 遂委身焉.
육기는 이미 온전히 구해준 은혜를 감사히 여겼는데, 또한 조정에 여러 변란(變難)이 있는 것을 보고 사마영에게 반드시 진 황실을 편안하게 하고 (위엄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아뢰며, 마침내 (사마영에게) 위탁하였다.
穎以機參大將軍軍事, 表為平原內史.
사마영은 육기를 대장군 군사(軍事)에 참여하게 하며 평원내사(平原內史)로 삼도록 표문을 올렸다.
太安初, 穎與河間王顒起兵討長沙王乂, 假機後將軍河北大都督, 督北中郎將王粹冠軍牽秀等諸軍二十餘萬人.
태안(太安) 초에 사마영은 하간왕(河間王) 사마옹과 거병하여 장사왕(長沙王) 사마예를 토벌하였는데, 임시로 육기를 후장군(後將軍) 하북대도독(河北大都督)으로 삼고, 북중랑장(北中郎將) 왕수(王粹), 관군(冠軍) 견수(牽秀) 등 제군(諸軍) 20여만명을 감독하게 하였다.
機以三世為將, 道家所忌, 又羈旅入宦, 屯居群士之右, 而王粹牽秀等皆有怨心, 固辭都督.
육기는 삼대(三世)가 장수였기에 도가(道家)에서도 꺼렸던 바, 또한 기려(羈旅; 나그네)가 들어와 벼슬을 하며, 선비 무리(群士)의 우측에 둔거(屯居)했는데, 하지만 왕수(王粹), 견수(牽秀) 등은 모두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 도독(都督)을 굳게 사양하였다.
穎不許.
사마영이 불허(不許)하였다.
機鄉人孫惠亦勸機讓都督於粹, 機曰: 將謂吾為首鼠避賊, 適所以速禍也.
육기의 고향사람 손혜(孫惠) 역시 왕수에게 도독을 양보하라 육기에게 권했지만 육기가 말하였다. '저들은 장차 내가 쥐새끼처럼 머리를 요리조리 양쪽으로 돌리며 눈치를 본다고 말하게 될 것이니 화가 더 빨리 다가오게 할 이유가 되기에 적당할 것입니다.'
遂行. 穎謂機曰 : 若功成事定, 當爵為郡公, 位以台司, 將軍勉之矣!
마침내 출발하였다. 사마영은 육기에게 말하였다. '만약 공을 이루며 대사가 정해진다면 응당 그 작위는 군공(郡公)이고, 지위는 태사(台司)가 될 것이니 장군께서 힘써주시오!'
機曰 : 昔齊桓任夷吾以建九合之功, 燕惠疑樂毅以失垂成之業, 今日之事, 在公不在機也.
육기가 말하였다. '옛 제(齊)나라 환공이 관이오(管夷吾)에게 (대사를) 맡기니 구합(九合)의 공(功)을 세웠고 연(燕)나라 혜왕은 악의(樂毅)를 의심하니 수성(垂成)의 업(業)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늘날의 일은 공(公)에게 달려있지 저 육기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穎左長史盧志心害機寵, 言於穎曰 : 陸機自比管樂, 擬君闇主, 自古命將遣師, 未有臣陵其君而可以濟事者也. 穎默然.
사마영의 좌장사(左長史) 노지(盧志)는 속으로 육기의 총애를 시기하여 사마영에게 말하였다. '육기는 스스로를 관중과 악의에 견주며, 주군을 암주(闇主; 암군)와 비교하니, 자고로 장수에게 명하여 군대를 보내는 것은 신하가 군주를 무시하고 일을 해낼 수는 없습니다.' 사마영은 조용히 그러하다 여겼다.
機始臨戎, 而牙旗折, 意甚惡之.
육기가 비로소 전투에 임하는데 대장기가 끊어지니 심히 불길하다 여겼다.
列軍自朝歌至於河橋, 鼓聲聞數百裏, 漢魏以來, 出師之盛, 未嘗有也.
군의 행렬이 조가(朝歌)에서 하교(河橋)에 이르었는데, 수백리에 고성(鼓聲)이 울리니 한(漢), 위(魏)의 이래 출병이 성대하기가 이와 같은 적이 없었다.
長沙王乂奉天子與機戰於鹿苑, 機軍大敗, 赴七裏澗而死者如積焉, 水為之不流, 將軍賈棱皆死之.
장사왕(長沙王) 사마예가 천자를 받들며 육기와 녹원(鹿苑)에서 싸웠는데, 육기의 군사들이 대패하여, 칠리간(七裏澗)으로 도망가니 죽은 자가 쌓인것과 같았으며, 물은 흐르지 않으니 장군 가릉(賈棱) 등은 모두 죽었다.
初, 宦人孟玖弟超並為穎所嬖寵.
애초에 환관 맹구(孟玖)의 동생 맹초(孟超)는 나란히 사마영에게 총애를 받았다.
超領萬人為小都督, 未戰, 縱兵大掠.
맹초는 1만명을 거느리는 소도독(小都督)이었는데 아직 싸우지 않았는데 병사를 풀어 크게 약탈했다.
機錄其主者.
육기는 그 주모자를 단속하였다.
超將鐵騎百餘人, 直入機麾下奪之, 顧謂機曰 : 貉奴能作督不!
맹초가 장차 철기(鐵騎) 백여명으로 곧 바로 육기 휘하로 들어가 (주모자를) 탈취하고는 육기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학노(貉奴) 놈이 도독일을 할 수 있겠는가!'
機司馬孫拯勸機殺之, 機不能用.
육기의 사마(司馬)인 손증(孫拯)이 육기에게 그를 죽이라 권했지만 육기는 그럴수 없었다.
超宣言於眾曰 : 陸機將反.
맹초가 무리들에게 선언하였다. '육기는 장차 배신할 것이다.'
又還書與玖言機持兩端, 軍不速決.
또한 돌아와 맹구에게 편지를 보내며, 육기는 두마음(兩端)을 가져 군사를 속결(速決)하지 않는다 하였다.
及戰, 超不受機節度, 輕兵獨進而沒.
전투가 일어나니 맹초는 육기의 절도(節度; 통제)를 받지 않고 경무장을 하고 홀로 나가다 죽었다.
玖疑機殺之, 遂譖機於穎, 言其有異志.
맹구는 육기가 죽였다 의심하여, 마침내 육기를 사마영에게 참소하였고, 그가 다른 뜻을 가졌다고 말하였다.
將軍王闡郝昌公師籓等皆玖所用, 與牽秀等共證之.
장군 왕천(王闡), 학창(郝昌), 공사번(公師籓) 등은 모두 맹구가 부린 자들이었고 견수(牽秀) 등과 함께 증언하였다.
穎大怒, 使秀密收機.
사마영은 크게 노하여 견수로 하여 은밀히 육기를 잡아오라 하였다.
其夕, 機夢黑幰繞車, 手決不開, 天明而秀兵至.
그날 저녁, 육기의 꿈에서 검은 천이 수레를 덮어 몸소 (천을) 잘랐는데, 열리지 않으니 하늘이 밝아지고 견수의 병사가 이르었다.
機釋戎服, 著白帢, 與秀相見, 神色自若, 謂秀曰 : 自吳朝傾覆, 吾兄弟宗族蒙國重恩, 入侍帷幄, 出剖符竹. 成都命吾以重任, 辭不獲已. 今日受誅, 豈非命也!
육기는 융복(戎服)을 풀고, 백갑(白帢)을 드러내면서 견수와 마주보고 신색자약(神色自若)하며, 견수에게 말하였다. '오나라 조정이 경복(傾覆)함에 나의 형제와 종족은 국가의 무거운 은혜를 입어, 안으로는 유악(帷幄)을 모시고, 밖으로는 부죽(符竹)을 다스렸다. 성도(成都) 왕이 나에게 중임을 명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오늘날 죽임을 당하니 어찌 운명이 아니겠는가!'
因與穎箋, 詞甚悽惻.
이를 사마영에게 전(箋)으로 보냈는데, (그) 어조가 심히 처측(悽惻; 슬픔) 하였다.
既而歎曰 : 華亭鶴唳, 豈可復聞乎!
이윽고 탄식하며 말하였다. '화정(華亭)에 학(鶴)이 우는데 그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遂遇害於軍中, 時年四十三.
마침내 군중에서 살해 당하니 당시 43세였다.
二子蔚夏亦同被害.
두 아들인 육울(陸蔚), 육하(陸夏) 역시 같이 살해당했다.
機既死非其罪, 士卒痛之, 莫不流涕.
육기가 이미 죽었는데 그 죄가 없으니 사졸(士卒)들은 애석히 여겼고,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是日昏霧晝合, 大風折木, 平地尺雪, 議者以為陸氏之冤.
이날 밤안개가 낮에 생기고, 큰 바람이 나무를 꺽었으며, 평지엔 눈이 쌓이니 의자(議者)들은 육씨(陸氏)의 원통함으로 인한 일이라 하였다.
機天才秀逸, 辭藻宏麗, 張華嘗謂之曰 : 人之為文, 常恨才少, 而子更患其多.
육기의 타고난 재능은 뛰어나 사조(辭藻; 언변)가 뛰어나고 아름다워 장화(張華)가 일찍이 말하였다. '사람이 문(文)을 함에 항상 재주가 적은것을 한탄하지만 이 사람은 오히려 재주가 많음이 걱정이다.'
弟雲嘗與書曰 : 君苗見兄文, 輒欲燒其筆硯.
동생 육운(陸雲)이 일찍이 서신을 보내며 말하였다. '이 군묘(君苗; 육운)가 형님의 글을 보면 늘 붓과 벼루(筆硯)를 태워 버리고 싶습니다.
後葛洪著書, 稱, 機文猶玄圃之積玉, 無非夜光焉, 五河之吐流, 泉源如一焉. 其弘麗妍贍, 英銳漂逸, 亦一代之絕乎!
후에 갈홍(葛洪)의 글을 써 칭찬하였다 '육기의 문장은 마치 현포(玄圃)가 쌓아둔 옥(玉) 같아 밤에도 빛나지 않음이 없으며, 다섯 하(河)의 파토(吐流; 물이 흘러감)같지만, 그 근원은 하나와 같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움은 영예(英銳; 영민하고 날카로움)하며 표일(漂逸; 세상을 벗어난 경지)하니, 역시 한 시대의 유일무이함이라!'
其為人所推服如此.
사람들이 탄복한 바가 이와 같았다.
然好遊權門, 與賈謐親善, 以進趣獲譏.
그러나 권문(權門)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고 가밀(賈謐)과 친선(親善) 하였으므로 (세간의) 비웃음을 당하였다.
所著文章凡三百餘篇, 並行於世.
문장을 지은 바가 무릇 300여편인데 나란히 세간에 유행하였다.
觀風齋의 漢詩舍廊
予來儋耳, 得吠狗, 曰烏觜. 甚猛而馴, 隨予遷合浦, 過澄邁, 泅而濟, 路人皆驚, 戱爲作此詩
내가 담주로 와서 오자라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개 한 마리를 얻어 키웠다. 사납지만 길이 잘 들어 합포로 옮겨갈 때 함께 데리고 나섰는데, 징매역을 지날 때 길 가던 사람들이 (개가 다리를 놔두고) 헤엄쳐 물을 건너는 것을 보고 모두 놀라길래 재미 삼아 이 시를 지었다. 제목을 '咏犬'으로 줄여 쓰기도 한다.
蘇軾(소식)
烏喙本海獒, 幸我爲之獒,
오훼는 원래부터 바닷가에서 크는 개로, 운 좋게 한 마리 얻어 주인 노릇을 했는데;
食餘已瓠肥, 終不憂鼎俎.
잘 먹어서 포동포동 살이 올라 있었지만, 상 위에 요리로 올려질 걱정하지 않았네.
晝馴識賓客, 夜悍爲門戶,
낮에는 친한 사람들 잘도 알아보지만, 밤에는 사나워져 문을 잘도 지키는데;
知我當北還, 掉尾喜欲舞.
내가 북으로 돌아갈 걸 어떻게 알았는지, 꼬리를 흔들며 춤을 추듯 좋아하였네.
跳踉趁僮僕, 吐舌喘汗雨,
팔짝팔짝 뛰면서 어린 종을 따를 때는, 헐떡이는 혓바닥에서 땀과 비처럼 침을 흘리고;
長橋不肯躡, 徑度淸深浦.
긴 다리를 만나면 다리 위를 걷는 대신, 그대로 맑고 깊은 물을 헤엄쳐 건너네.
拍浮似鵝鴨, 登岸劇虓虎,
헤엄칠 때 모습은 오리나 거위 같고, 땅 위로 올라서는 호랑이처럼 짖어대는데;
盜肉亦小疵, 鞭箠當貰汝,
고기를 훔치는 게 잘못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회초리질 용서해준다 말하면;
再拜謝恩厚, 天不遣言語.
두 번 세 번 절을 하며 깊은 은혜에 고마워하는데, 하늘이 네게 말하는 재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지.
何當寄家書, 黃耳定乃祖.
언젠가 네가 나를 도와 서신을 전할 수 있게 된다면, 황이라는 옛 개가 분명 너의 조상이라 할 것이다.
(釋)
* 儋耳(담이): 옛 나라 이름. 이이離耳라고도 하는데 담주儋州, 즉 현재의 해남도海南島를 가리킨다. 한무제漢武帝 원정元鼎 6년(BCE111)에 담이군儋耳郡으로 내지에 편입되었다.
* 吠狗(폐구): 문을 지키는 개를 가리킨다.
* 合浦(합포): 지명(현재의 광시장족자치구廣西莊族自治區 합포현合浦縣). 진주珍珠 산지로 유명하다.
* 澄邁(징매): 지명. 해남도(海南島) 북서쪽 끝에 육지를 바라보는 곳에 있다.
* 鼎俎(정조): 고대에 천자가 참여하는 제사나 연회 때 희생물이나 음식물을 올리던 그릇을 가리킨다. 고기를 삶아서 요리를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 虓虎(효호): 큰 소리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가리킨다. 용맹한 장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 遣言(견언): 말을 고르고 문장을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遣詞). 여기서는 말을 꾸며 하는 것이나 변명을 늘어놓는 뜻으로 새겨 읽었다.
* 黃耳(황이): 진(晉)나라 때 육기陸機가 기른 큰 개의 이름이다. 진서(晉書) 육기전(陸機傳)에서, '당초에 유기에게는 '황이'라 부르며 예뻐하는 큰 개가 있었다. 그런데 벼슬길에 나서면서 도성에서 지내게 되자 오랫동안 집과의 소식이 끊어지자 개를 보며 말했다. '집에서 오는 서찰이 끊어졌는데 네가 가서 소식을 받아올 수 있겠느냐?' 개가 꼬리를 치며 컹컹거리자 육기가 서찰을 써서 대나무통에 넣어 목에 걸어주었고, 개는 남쪽으로 길을 찾아 달려가 육기의 집에 이른 뒤에 답서를 받아 낙양으로 돌아왔다' 라고 했다. 이후 이 말이 서찰을 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개의 별명이기도 하다.
원진(元稹)은 '우봉체(友封體)'란 시에서 '자작나무 초가 타는 밤 개가 짖어대고, 버들둑의 바람도 잠잠해졌는데 말이 울어대네(樺燭焰高黃耳吠, 柳堤風停紫騮聲)' 라고 했다.
* 乃祖(내조): 선조(先祖)를 가리킨다.
동파가 담주(儋州)를 떠나 육지로 돌아오게 된 때라면 원부(元符) 3년 (1100)일 것인데, 소성(紹聖) 4년(1097) 6월, 바다를 건너 해남도(海南島)로 들어간 지 3년 만이었다.
희녕(熙寧) 연간(1068~1077)에 동파가 서주(徐州) 태수로 있을 때, 관청 연회에 개고기가 올라온 것을 보고 관리들에게 개고기를 쓰는 이유를 묻자, 관리들이 '예기'의 한 대목을 들어 법으로 금하는 게 없어 그렇다고 말했다.
(주나라 때) 향음주례(鄕飮酒禮)에 쓰일 희생용 개는 집의 동쪽에서 삶았는데,
이는 동쪽에서 생기는 양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亨狗於東方, 祖陽氣之發於東方也).
- 예기(禮記) 향음주의(鄕飮酒義) 中에서
그러자 동파가 역시 '예기'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이를 반박하였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자 공부자께서 자공을 시켜 묻어주라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쓰던 장막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말을 묻을 때 쓰고, 쓰던 수레의 덮개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개를 묻을 때 쓴다고 들었다(仲尼之畜狗死, 使子貢埋之, 曰: 吾聞之也: 敝帷不棄, 爲埋馬也; 敝蓋不棄, 爲埋狗也).”
- 예기(禮記) 단궁하(檀弓下) 中에서
그러면서 소식은 관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개가 죽었을 때도 그 고기를 차마 먹을 수 없어서 묻어 주었던 것인데, 하물며 살아 있는 개를 어떻게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공자가 살던 시절에 죽은 개를 땅에 묻어주고, 애초부터 먹을 것을 작정하고 키우는 다른 가축들과 달리 함께 살았던 개를 식용으로 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발상이 천 년 전에 벌써 중국 땅에서 발설되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黃(누를 황)은 ❶형성문자로 黄(황)의 본자(本字)이다. 田(전)과 음(音)을 나타내는 光(광; 빛)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땅에 빛이 비치다, 흙의 색깔, 노랑으로 되었다고 일컬어지나 글자 전체가 화전(火箭)의 모양, 불의 색깔, 노랑으로 되었다고도 한다. 중국 고대(古代)의 오행사상(五行思想)에서는 색깔 중에서 黃을 제일 소중히 여겨 하늘은 玄(현; 검정), 땅은 노랑. 천자(天子)는 黃帝(황제) 때 비롯되었다고 한다. ❷상형문자로 黃자는 '누렇다'나 '노래지다', '황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黃자는 패옥(佩玉)이라고 하는 둥근 장신구를 허리에 두른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黃자의 본래 의미는 '패옥'이었다. 그러나 후에 황금색의 패옥이라는 뜻이 확대되면서 '누렇다'나 '노래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또 황금색은 황제의 색이기도 하여 '황제'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황제'나 '누렇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黃자가 다른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여기에 玉(옥 옥)자를 더한 璜(서옥 황)자가 '패옥'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黃(황)은 (1)황색(黃色) (2)유황(硫黃) (3)우황(牛黃), 구보(狗寶) 따위가 동물에 들어 있을 때의 한약(韓藥)을 이룸 (4)보리나 밀의 줄기에 누렇게 내리는 병적(病的)인 가루 (5)인삼(人蔘)의 거죽에 누렇게 낀 병적(病的)인 흠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누렇다 ②노래지다 ③앓다 ④누런빛 ⑤황금(黃金) ⑥늙은이 ⑦어린아이, 유아(幼兒) ⑧황제(皇帝) ⑨열병(熱病) ⑩병들고 지친 모양 ⑪공골말(털빛이 누런 말) ⑫곡식(穀食), 곡류(穀類) ⑬나라의 이름 ⑭황마(黃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노란 빛깔의 모래를 황사(黃沙), 금을 누른빛을 띤다는 뜻에서 다른 금속과 구별하여 쓰는 말 또는 돈이나 재물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황금(黃金), 중국 동부 해안과 한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를 황해(黃海), 누른 갈색이 나는 흙을 황토(黃土), 누른 빛을 황색(黃色), 해가 져서 어둑어둑할 무렵을 황혼(黃昏), 꽃이 노란 국화를 황국(黃菊), 누른 빛깔의 종이를 황지(黃紙), 족제비의 꼬리털을 황모(黃毛), 구리에 아연을 섞어서 만든 쇠붙이를 황동(黃銅), 저승으로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을 황로(黃壚), 누른 빛깔의 얼룩 무늬 또는 얼룩점을 황반(黃斑), 누른 빛깔의 소를 황우(黃牛), 털빛이 누른 개를 황구(黃狗), 어찌할 겨를이 없이 매우 급함을 창황(蒼黃), 달걀 노른자를 난황(卵黃), 붉은색을 띤 노랑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을 주황(朱黃), 저녁 때를 훈황(曛黃), 성냥의 옛말을 당황(唐黃), 메조죽을 쑤는 짧은 동안이라는 뜻으로 부귀와 공명의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황량일취(黃粱一炊),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황량지몽(黃粱之夢), 죽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황양지객(黃壤之客), 부리가 누런 색 새끼같이 아직은 어려서 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는 뜻으로 남을 어리고 하잘 것 없다고 비웃어 이르는 말을 황구유취(黃口乳臭), 새 새끼의 주둥이가 노랗다는 뜻에서 어린아이를 일컫는 말을 황구소아(黃口小兒),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을 황금만능(黃金萬能),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름을 일컫는 말을 천지현황(天地玄黃), 초목의 잎이 누렇게 물들어 떨어진다는 뜻으로 가을철을 이르는 말을 초목황락(草木黃落)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寄(부칠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奇(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奇(기)는 정상이 아닌 사람→다르다→기울어지다→가까이 다가서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는 건물(建物), 사람이 몸을 의지(依支)할 곳→의지하다(依支--)→주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寄자는 '부치다'나 '얹혀살다', '의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寄자는 宀(집 면)자와 奇(기이할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奇자는 곡괭이 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기이하다'나 '괴상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寄자는 본래 '임시로 얹혀살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니 곡괭이에 올라가 있는 모습의 奇자는 '얹혀있다'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누가 내 집에 얹혀사는 것을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추론이긴 하지만 寄자에 '부치다'나 '보내다'라는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을 어디론가 보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寄(기)는 ①부치다, 보내다 ②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③맡기다, 위임(委任)하다 ④기대다, 의지(依支)하다 ⑤붙여 살다, 임시로 얹혀 살다 ⑥빌리다 ⑦위임(委任), 부탁(付託) ⑧임무(任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줄 부(付), 부칠 우(寓)이다. 용례로는 사회나 단체에 또는 거기서 이뤄지는 어떤 일에 도움이 되는 구실을 하는 것을 기여(寄與), 금품이나 물품 등을 타인에게 줌을 기증(寄贈), 공공단체 또는 절이나 교회 등에 무상으로 금전이나 물품을 내놓음을 기부(寄附),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싣기 위하여 원고를 보냄 또는 그 보낸 원고를 기고(寄稿), 다른 동물 또는 식물에 붙어서 양분을 얻어 사는 것을 기생(寄生), 기생 생물에게 장소와 양분을 주는 생물을 기주(寄主), 부탁하여 맡기어 둠을 기탁(寄託), 남의 집에 몸을 붙여 숙식함을 기숙(寄宿), 비행하던 항공기가 공항에 들름을 기항(寄航), 덧붙어서 삶을 기거(寄居), 한때 다른 곳에 몸을 붙이고 지냄을 기우(寄寓), 남의 아내를 간통함을 기가(寄猳), 나라를 잃고 남의 나라에 의탁해 있는 임금을 기공(寄公), 편지를 부침을 기서(寄書), 편지를 인편에 부쳐 보내어 보임을 기시(寄示), 어떤 글을 인편에 부쳐서 보내 드림을 기정(寄呈), 남의 집에 얹히어 하는 일없이 얻어먹으며 지내는 사람을 기객(寄客), 남의 집에 붙어서 한 식구처럼 사는 사람을 기구(寄口), 타향이나 다른 집에 몸을 붙여 삶을 기류(寄留), 남에게 물건을 부치어 줌을 투기(投寄), 나라를 나누어 맡긴다는 뜻으로 제후에 봉함을 이르는 말을 분기(分寄), 이바지하여 돕고 부족함을 보태어 준다는 말을 기여보비(寄與補裨), 바둑에 져서 말을 맡긴다는 뜻으로 바둑의 고수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져준다는 이야기에서 아득한 고수의 작전이나 작전상 후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기패기마(碁敗寄馬),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등에 쓰인다.
▶️ 書(글 서)는 ❶회의문자로 书(서)는 간자(簡字)이다. 성인의 말씀(曰)을 붓(聿)으로 적은 것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글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書자는 '글'이나 '글씨', '글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書자는 聿(붓 율)자와 曰(가로 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붓'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말씀'을 뜻하는 曰자가 더해진 書자는 말을 글로 적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일부에서는 曰자가 먹물이 담긴 벼루를 표현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書(서)는 성(姓)의 하나로 ①글, 글씨 ②글자 ③문장(文章) ④기록(記錄) ⑤서류 ⑥편지(便紙) ⑦장부(帳簿) ⑧쓰다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월 문(文), 글 장(章), 문서 적(籍)이다. 용례로는 책 또는 경서와 사기를 서사(書史), 편지를 서신(書信), 글 가운데를 서중(書中), 남이 하는 말이나 읽는 글을 들으면서 그대로 옮겨 씀을 서취(書取), 책을 넣는 상자 또는 편지를 넣는 통을 서함(書函), 글씨를 아주 잘 쓰는 사람을 서가(書家), 글방을 서당(書堂), 글씨와 그림을 서도(書圖), 책의 이름을 서명(書名), 대서나 필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서사(書士), 글자를 써 넣음을 서전(書塡), 책을 보관하여 두는 곳을 서고(書庫), 남편의 낮은 말서방(書房), 책을 팔거나 사는 가게서점(書店), 이름난 사람의 글씨나 명필을 모아 꾸민 책을 서첩(書帖), 글씨 쓰는 법을 서법(書法), 유학을 닦는 사람을 서생(書生), 글방에서 글을 배우는 아이를 서동(書童), 글씨와 그림을 서화(書畫), 문서를 맡아보거나 단체나 회의 등에서 기록을 맡아보는 사람을 서기(書記), 글씨 쓰는 법을 배우는 일을 서도(書道), 책 내용에 대한 평을 서평(書評), 글자로 기록한 문서를 서류(書類), 책을 갖추어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방을 서재(書齋), 문자의 체제를 서체(書體), 참을 인 백 자를 쓴다는 뜻으로 가정의 화목은 서로가 인내하는데 있다는 말을 서인자일백(書忍字一百), 책은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서불차인(書不借人), 편지로 전하는 소식이 오고 간다는 말을 서신왕래(書信往來),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면서생(白面書生), 뚜렷이 드러나게 큰 글씨로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함을 이르는 말을 대서특필(大書特筆), 책을 빌리면 술 한 병이라는 뜻으로 옛날에 책을 빌릴 때와 돌려보낼 때의 사례로 술 한 병을 보낸 것을 이르는 말을 차서일치(借書一瓻), 영 땅 사람의 글을 연나라 사람이 설명한다는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끌어대어 도리에 닿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영서연설(郢書燕說),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를 잃어버리는 것 또는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중요한 일이 소홀하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독서망양(讀書亡羊),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책읽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상태 또는 한 곳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독서삼매(讀書三昧), 글 읽기를 백 번 한다는 뜻으로 되풀이하여 몇 번이고 숙독하면 뜻이 통하지 않던 것도 저절로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독서백편(讀書百遍), 소의 뿔에 책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소를 타고 독서함을 이르는 말로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하는 데 힘쓰는 태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각괘서(牛角掛書), 눈 빛에 비쳐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가난을 무릅쓰고 학문함을 이르는 말을 영설독서(映雪讀書),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는 말을 경죽난서(磬竹難書)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