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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
곡돌사신(曲突徙薪)
曲:굽을 곡
突:굴뚝 돌
徙:옮길 사
薪:땔나무 신
굴뚝을 구부리고 굴뚝 가까이에 있는
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다.
화근을 미리 치움으로써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다.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원(說苑)』 「권모편(權謀編)」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길을 지나던 사람이
주인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댁의 굴뚝이 너무 곧게 뻗었군요.
게다가 굴뚝 곁에 땔감까지
쌓아두어 화재가 염려됩니다.
굴뚝을 지금보다 조금 굽히시고,
땔감은 굴뚝에서 떨어진 곳으로
치우십시오.
그러자 집주인은
네 걱정이나 잘하라는 표정으로
그를 힐긋 쳐다보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정말 굴뚝에서 불이 났다.
불은 다행히 이웃사람들이
달려와서 껐다.
집 주인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웃사람들 덕분에 집을
불속에서 구해 냈으니
고마워서 소를 잡아 이웃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불 끄다가 다친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을 가장 상석으로 모셨다.
그러나 앞서 굴뚝을 굽히고
땔감을 치우라고 충고한 사람은
결국 잔치에 초대받지도 못했다.
이를 보고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앞서 그 사람의 충고를 들었더라면
잔치 비용 들일 것도 없이
아무 걱정이 없었겠지요.
이제 공을 논하면서
바른말로 충고해준 사람은 아무 보람도 없고,
불 끄다가 이마를 다친 사람만
상객(上客) 대접을 받습니다그려."
라고 말했다.
즉 굴뚝을 굽히고 땔감을 옮긴다는
고사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흔히 예고 없는 재난을 미연에
대비하는 선견지명이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뜻으로 쓰입니다.
"한서(漢書)" '곽광전(霍光傳)'에 나오는 말입니다.
큰 재난이 닥치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곡돌사신(曲突徙薪), 유비무환(有備無患)
이것보다 더 좋은 말이 또 어디 있겠어요.
"곡돌사신"으로 모든 액을 미연에 방지 합시다.
-옮긴글-
해조곡-가야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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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