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9살 딸아이를 둔 40세 엄마입니다.
아이 3살 때 남편과 합의 이혼을 하였고, 이후 제가 친권 및 양육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혼 후 아이는 남편과 1년에 1~2회 정도 면접과 수개월에 한 번 정도의 전화 통화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혼 상황을 모른 채, 아빠의 회사 상황(바쁜 업무, 출장 등)으로 부재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연말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아이의 아빠가 사망하였고, 임종 면회로 병원을 아이와 함께 찾았으나, 아이가 만남을 거부해 직접 아이는 아빠와 대면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장례식장에 찾아 아이와 삼일 내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고 발인과 49재까지 함께 슬퍼하며, 애도하였습니다. 늘 아이는 엄마인 저와만 모든 일상을 함께 해왔기에 달라질것이 없음을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모든 환경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죽음에 대해서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념일이나 놀이동산 같은 곳을 다녀오면 아이는 많이 힘들어합니다. 특히,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이 아빠 얘기를 하면 "난 아빠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기억나는 게 없어서 너무 답답해, 그래서 눈물이나 어떻게 해야해 엄마?" 라고 말하며 목놓아 울고, 힘듦을 표현합니다. 그럴 때면, "엄마도 아빠가 보고싶고, 눈물이나...그런데, 받아들여야 해서 견디고 있는거야,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엄마한테 말해줘서 고맙다고 같이 노력해 보자"라는 말로 아이를 위로하며 안아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손을 내민 것 같아, 상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아이와 견뎌내야하는 것인지...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 엄마인 제가 아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A: 안녕하세요..
먼저 안타까운 일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례를 읽어보면 아이가 3살 때 이혼을 하였고 그 이후 만남이 없었다가 간간히 연락을 하는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요.
아이가 아빠에 대한 추억이 없다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그에 대한 반응을 잘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금 더 깊게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단지 아빠와의 추억이 없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힘들어 하기 보다는 아빠와 거리를 두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아빠가 멀리 출장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빠에게 친밀한 딸이 아니었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가 아빠의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 4학년으로 친구관계에서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름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의 표현으로 보여집니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잘 보듬어 주고 계시지만 이 부분도 한번 염두에 두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족의 상실은 생활 사건 중 스트레스나 힘듦을 주는 것 중 1순위에 해당할 정도로 큰 사건입니다. 어머니도 우리 아이도 모두 힘든 상태 일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나의 아픔보다는 아이의 아픔이 더 크게 와닿을 것인데 이러한 애도의 기간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수 개월 이상이 됩니다. 이 애도 기간에는 굳이 빨리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충분히 감정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어머니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늘 그래왔듯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애도상담...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걸까요??
애도상담은 사별로 인해 겪게 되는 슬픔을 위로하고, 이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애도의 시간을 겪어내어 새로운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돕는 상담의 과정입니다. 애도상담은 가장 많이 알려진 Ross의 5단계 이루어질 수 있는데 1단계 부정, 2단계 분노, 3단계 타협, 4단계 우울, 5단계 수용의 주기를 거쳐 극복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별과 관련한 아동의 정서, 느낌, 생각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를 평가하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며 지지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감정이나 경험을 언어화하는데 미숙한 아동들에게 미술 표현이 상반된 감정이나 혼란스러움, 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보다 편안하게 경험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하며, 아동은 미술표현을 통해 외상과 슬픔, 애도, 상실감 등의 감정을 표현하고, 놀이 활동과 미술 표현을 통해 자신의 외상을 탐구하고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동에게 타고난 성장과 성숙을 향한 능력과 회복력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아동의 언어적 수단이 될 수 있는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표출해 나가는 과정을 놀이치료라 합니다. 놀이치료는 아동 스스로 내적인 힘을 발견하며 긍정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하여 아동이 가진 잠재능력이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아동기의 건강한 발달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사회적 적응이나 성격발달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출처) https://kccp.kr/bbs/board.php?bo_table=402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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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강현정,김성숙 (2013).유아의 애도 과정에 대한 문헌적 고찰.미래 유아교육학회지,20(2),325-345.
2. 김소연,김봉환 (2013).상담에서의 실존적 관계 맺음 과정에 대한 고찰.교육인류학연구,16(1),129-173.
3. 김신옥 (2010).엄마의 자살을 목격한 10세 여아의 모래놀이치료를 통한 애도.모래놀이치료 연구,6(2),25-65.
4. 김준혜,안현의 (2013).상담자 발달수준,마음챙김 및 역전이 관리능력과의관계.인간이해,34(2),95-109.
5. 김효은 (2011).어머니 상실을 경험한 우울아동의 미술치료 사례 연구.백석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석사학위논문.
6. 이규민 (2014).사별과 관련한 아동 이해 및 애도 상담에 관한 연구.한국기독교상담학회지.25(3),167-186.
7. Silverman. P., Nickman, S., & Worden. J. W. (1992). Detachment revisited: The child’s reconstruction of a dead parent. American journal of Orthopsychiatry, 62, 494-503.
8. Bowlby,J.(1960).Griefand mourning in infancy and early childhood. PsychoanalyticStudyoftheChild,15,9-52.
9. Bowlby,J.(1980).Attachmentand loss:Sadness and depression (Vol. Ⅲ).New York,NY:BasicBooks.
10. Brewer, J. D., & Sparkes, A. (2011). Young people living with parentalbereavement:Insights from an ethnographic study ofUK childhood bereavement service. Social Science & Medicine,72, 283-29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