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은평에서 정치생명 도박
이회창- 천안서 충청맹주 시험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오는 28일 재보궐선거에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이번 재보선 최대의 접전지역으로 부상한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는 이재오 전 위원장은 1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외로울 만큼 철저히 혼자
선거를 치르겠다”면서 “심판을 받아도 은평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절치부심했던 이 위원장이 이번 재보선에서도
낙선한다면 당안팎에서 그를 지탱해 줄 수 있는 토대가 없어진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도
수세적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은평을 지역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바람이
거셌던 지역이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이 이번 재보선에서 낙선한다면 아무리 정권실세라
하더라도 그의 정치적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이명박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평가전이
은평을에서 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그의 정치적 무게는 달라진다. 현재 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계가 서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계 좌장인 그가 선거에서
생환한다면 당내 다수파인 친이계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돈
전 선진당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사퇴한 충남 천안을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치르는 만큼 선진당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만약 이 지역에서 선진당 후보가 낙선한다면
당의 진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로 충청권 맹주의
지위가 크게 흔들린 이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도 패배한다면 충청지역내 영향력이 급속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만약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진다면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면 다음 대선을 앞두고 그의 정치적 선택폭은 상대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안팎에서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가 “보수가 분열하면 안된다. 보수대연합을 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한나라당안에서도 선진당과의 연대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일
“보수대연합이 필요하다. 선진당과 통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친이계 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이 대표도 그런 차원에서 통합대상으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오 이회창 두 거물 정치인의 정치적 미래가 이번 7월 재보선에 걸려 있는 셈이다.
백만호 hopebaik@naeil.com
첫댓글 제가 천안지역인데...오늘도 산에가서 선진당후보 만났는데.....어려운여건이지만....국회의원은 선진당 밀어줘야한다고...열심히 뛰라고 했습니다....
모둔일은 그지엮이 잘아니깐요
재보선에서는 낮은투표율이 문제입니다. 고정 지지층이 유리하죠...은평은 어차피 이명박 혐오증이 커서 이미 이재오는 끝났구요..
꼭 그리되었으면 조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