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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엔
터
독극물 든 콜라를 먹고 쓰러진 日고등학생
1977년, 일본 도쿄. 새해를 맞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1월4일 새벽2시. 동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교 1학년 K군은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다 공중전화 박스에 콜라병이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병마개도 따지 않은 새 것이었다.
“누가 콜라를 사들고 전화를 하다 깜박 잊고 간 게 분명해, 주인을 찾아줄 수는 없으니 이건 내가…”
작은 횡재를 한 것 같은 기분에 숙소로 돌아온 K군은 의기양양하게 콜라를 땄다.
그리고 딱 한 모금을 마셨다.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그 한 모금을 삼키자마자 “악, 썩은 콜라다!” 소리치고는
입안에 있는 걸 화급히 뱉기 시작했다.
아니, 뱉는 것과 거의 동시에 실신해 방바닥에 고꾸라졌다. 깜짝 놀란 동료들이 급히 둘러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K군은 병원에 닿기도 전에 이미 숨져 있었다. 그의 사체를 검안한 의사는 맹독성 독극물에 의한 중독사망으로 단정했다.
이때쯤 K군이 한 모금 마시고 남은 콜라를 수거해간 경찰도 콜라 안에 치사량이 훨씬 넘는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범인을 찾기도 전에 또 발생한 독극물 콜라 살인사건
해가 뜨기 전부터 경찰은 분주해졌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학생을 독극물로 죽이다니…”
언론이 알면 난리가 날 일이었다.
경찰은 우선 K군 동료들을 경찰서에 잡아놓은 채 친구관계부터 원한, 여자, 채무관계까지
온갖 것을 따져 묻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고등학교 1학년, 갓 17살이 된 피해자에게서 독극물로 살해당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나올 리 없었다.
가족 친척과 학교선생님까지 불러다 이모저모 따지고 파헤쳐 봐도 마땅한 단서가 나오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K군이 처음 콜라병을 발견했던 공중전화 박스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허름한 옷차림의 40대 남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죽어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것도 공중전화 박스 부근이었다. 시체 옆에는 역시 마시다 남은 듯 반쯤 흘린 콜라병이 뒹굴고 있었다.
경찰이 검사한 결과 이 병에도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아연 긴장했다.
두 사건은 아무런 연계 고리도 없지만 피해자 둘 다 독을 넣은 콜라를 마시고 숨진 건 분명했다.
그것도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그렇다. 누군가 ‘독 콜라’를 공중전화 안에 놔둬 동네주민을 연쇄살해하고 있는 것이다!
사건 발행 직후 주민들에게 ‘독 콜라’ 경고한 日정부
도쿄경시청은 바로 현장 관할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수사본부가 첫 번째로 한 일은 동네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사건 개요를 알려 경고한 것이었다.
“독극물에 의한 두 건의 살인사건이 관내에서 일어났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 콜라가 있다면 그건 맹독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크니 절대로 마시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전 파출소 직원과 동네주민들로 순시 팀을 만들어 관내 공중전화 박스를 샅샅이 뒤지게 했다.
그러자 또 1병의 ‘독 콜라’가 나왔다.
역시 마개를 따지 않은 새 것이었다. 여기서는 놀랍게도 치사량의 60배에 이르는 독극물이 검출됐다.
예상대로 언론에서는 난리가 났다. 전후 일본에서 처음 일어난 ‘불특정 다수 살해기도 신종 살인사건’이라고 대서특필했다.
일부 언론은 “뚜렷한 살해 목적 없이 ‘아무나 먹고 죽어라’는 식의 범죄를 저지르는 건
‘유쾌 범(愉快 犯)’심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못 살게 굴어 놓고는 사람들이 소동을 부리는 걸 유쾌하게 바라보는 이상심리 범죄라는 거였다.
일부 학자들은 “일본사회의 불안정에 따른 시민의 욕구불만, 경제적 불행 심리가
무목적 불특정 다수인 살해사건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모방범죄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예상대로 모방범죄 일어나기도
이런 진단이 맞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모방범죄도 일어났다.
이번엔 오사카에서, 첫 사건이 난지 40일 만이었다.
역시 공중전화 박스에서 콜라를 발견해 먹은 사람이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며 신고를 했다.
온 일본이 아연 긴장한 가운데 언론은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의 무능을 통박하는 기사를 연일 내놓았다.
경찰은 사력을 다해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고 수사는 그 원인,
즉 범행동기를 밝혀내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데 그것이 풀리지 않는 거였다.
경찰은 한때 ‘독 콜라’ 발견 신고를 한 회사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또 다른 범죄의 범인이 현장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사건과 ‘독 콜라’사건을 연결 수사하는 시도도 해봤으나
역시 범인으로 확정짓는 데 실패했다.
77년 8월 일본 경찰청은 범죄백서를 통해 1년산 발생한 무차별살인이 8건이나 됐으며
이유 없는 연속방화도 77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한 이발사는 신문이 보도한대로 “불을 지른 후 사람들이 놀라 달아나며
허둥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어 계속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런 무차별 불특정다수 상대 범죄자들은 대개 ‘초조’ ‘고독’ ‘자포자기’ 심리상태를 보였으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범행한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사실 밝혀지지 않았을 따름이지 일본의 ‘독 콜라’ 이전에도 ‘묻지 마’범죄가 있었을 개연성은 크다.
1938년 역시 일본의 쓰야마에서 도이 무쓰오라는 21세 청년이 한밤중 1시간 반 사이에
동네 주민 29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희생자 중 극소수만 어떤 동기 탓에 피해를 봤지만 대다수는 아무 이유 없이,
그야말로 한 마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참혹 흉악범죄가 빈발한 일본이었지만 ‘독 콜라’사건이 큰 충격을 준 것은
‘음식에 독을 넣고 놔둬’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고 먹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만드는 ‘소극적 방기살인’을 한 점에 있었다.
자신은 관계가 없는 척하며 악마처럼 히죽대면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란 생각에 소
름이 돋는 듯 모두 진저리를 쳤다.
첫댓글 어머... 진짜 미쳤나봐..
이거 서프라이즈에서 본것 같애!!!
헐..대박소오름이다..무차별이잖아... ㅠㅠㅠㅠㅠ절대로 뭐 길에서 먹을거봐도 절대로 가져갈생각말아야겠다... 언니이런거더올려줘ㅠㅠㅠㅠ진짜흥미롭다..
그러게주은걸왜먹어ㅠㅠ....
대박 조심해야겠다ㄷㄷ
근데 대체 저런데 놓여져있는 음료를 왜먹는거야..위험하게ㅜ 다큰어른들이... ㅠㅜ
저 시대엔 콜라라는 음료가 되게 귀했어~그러다보니 누가 두고갔어도 내가 먼저 발견해 먹어버림 끝이었던 시절인거지!!
그러다보니 아무 의심없이 입으로 가져간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