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유행…당뇨 환자, 파상풍 위험 주의해야
"발의 혈액순환 촉진, 스트레스 감소 등 효과"
"무리하지 말고 파상풍 예방접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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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의정부 추동공원을 맨발로 산책하고 있다. |
70대 초반인 A씨는 30여년 간 맨발 걷기를 해오는 ‘맨발러’이자 의정부지역 맨발 걷기 전도사다. 주말이면 맨발로 수락산, 도봉산 등지를 오를 정도로 마니아다. 그는 “습관이 되면 신발 신기가 싫어진다. 매주 주말마다 4~5시간씩 맨발로 등산한 뒤 시원한 물로 씻으면 최고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혈액순환에 아주 좋다. 가슴절개수술까지 받고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퇴직 공무원인 B씨는 “척추 협착증을 진단받아 좋아하던 골프채를 놓아 버렸다. 대신 한달 전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집 뒷산 흙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처음에는 발바닥도 아프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잠도 잘 오고 소화도 잘된다”고 전했다.
최근 흙길을 맨발로 걷기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맨발로 걸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에도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실제 의정부 추동 공원 배드민턴장에서 생태통로 쪽으로 향하는 소풍길에선 아침 저녁 때는 물론 낮에도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걷거나 아예 맨발로 걷는 주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흙길인데다 양옆이 우거진 참나무 숲으로 산책하기 좋은 이 곳은 최근 맨발로 산책하는 주민이 신발을 신은 주민보다 더 많이 눈에 띌 정도다.
의정부 ‘송산1호 수변공원’ 황톳길에서도 맨발로 걷기 위해 이곳을 찾는 주민을 만날 수 있다. 낮 시간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전 6~8시, 오후 7~8시 맨발의 주민들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중장년층이나 요즘은 20~30대도 많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정형외과 교수는 “‘맨발걷기’는 제2의 심장인 발의 혈액순환촉진으로 심혈관계 환자에 도움이 되고 발의 코어힘(근육, 인대 힘줄 활성화)을 향상시킨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의 전체적인 균형과 자세를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발걷기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교수는 “처음에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딛는 연습을 하고 하루에 10분씩 걸으면서, 걷는 시간을 늘려줘야 한다”며 “처음부터 무리하게 걸어서는 안된다. 특히 당뇨병 있는 분들은 피하는 게 좋고 파상풍 위험이 있으니 예방접종은 꼭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