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모니터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일부 국내업체가 대만산 LCD모니터 완제품 수입을 추진하고 있어 LCD모니터 부문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링스미디어와 제이씨현시스템이 대만제 LCD모니터를 공급한데 이어 유니텍전자가 이 달 말부터 뷰소닉 제품을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며, 다른 주변기기업체들도 LCD모니터 수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LCD모니터 수입을 추진하는 주변기기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수익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입 마진이 높아진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들여오는 제품 중 상당수는 중저가형 제품이어서, 오히려 국내 중소 LCD업체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17인치 LCD모니터 최저 가격은 두 달 전에 비해 20% 하락한 25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대만산 제품이 더 많아질 경우 업체간 과당경쟁이 우려된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이 달 말부터 대만 디스플레이업체인 뷰소닉 17인치ㆍ19인치 LCD모니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뷰소닉과 계약을 마친 상태며 LCD모니터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인력을 추가했다. 제품공급은 유니텍전자가 맡으며 AS는 지정외주업체가 담당할 예정이다. 유니텍전자는 모니터 전체가 아닌 일부제품만 독점 공급하는 형태로 계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니텍전자 관계자는 "뷰소닉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초도 물량 이 후 반응에 따라 점차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뷰소닉은 델ㆍ삼성전자ㆍHP등과 함께 세계 LCD 모니터 시장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올링스미디어(대표 신의섭)역시 지난해부터 대만 CMV LCD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들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는 지난해 11월부터 대만 벤큐사 LCD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웹캠과 SRS 기능 스피커를 장착한 LCD모니터를 내놓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추후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한 국내LCD모니터 관계자는 "국내업체들끼리 경쟁하기도 버거운데, 여기에 외산 업체까지 들어온다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과당경쟁 때문에 그나마 남아있는 LCD모니터 시장까지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