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자선사업 회사

[청계산]

빅토리아 스즈끼 (이하 VS라 칭함) 라는 이름의 호주 여자가 얼마전에 저에게  아래 1)번 내용의 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제 이 메일 주소를 어디서 알았는지 이멜을 읽어보니 그 내용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2008~2010년 해외근무중 외국 거래선들에게 돌려진 명함에 적힌 개인 이멜 주소가 노출되어 접속된것 같습니다. 

빅토리아 스즈끼 (VS) 는  호주 태생으로 1930년생이라고 합니다. 올해 나이 81세지요. 그녀는 유방암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호주 부모 아래 무남독녀로 태어나서 현재 호주에는 친척이 없는것 같아요.  그녀는 일본인 남편과 결혼했었는데,  일본 센다이에서 오랫동안 살았으나 올봄 후쿠시마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쓰나미로 남편이 죽었고,  아들은 어릴적 16살 때 죽었다고 합니다. 후손이 없는 셈이죠. 

남편이 죽자 일본 시댁 식구들에게 남편이 그 동안 이루었던 많은 사업을 모두 넘겨주었으나, 시댁식구들은 자신이 남편에게 물려받은 다른 유산이라도있으면  빼앗기위해 악을 쓰고있으며 자기가 빨리 죽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VS 할머니는 자신이 시댁식구 몰래 남편으로 부터 물려받은  유산 1950만불 (약 210억원)을 저에게 보내줄테니 저에게 자선사업을 맡아 달라고 제의해왔습니다.

그녀는 현재 호주에 거주중인데 조만간 유방암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며 건강상태가 아주 좋지않아 수술받기전에 이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기한데는 전화도 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시댁식구들이 (비밀리에 장치를 해놓은 때문인지) 엿들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아주 흥미롭지요 ?   

그녀는 남편이 시댁 식구 모르게 자기에게  물려준 유산 1950만불 (약 210억원)을 하느님의 뜻이 담긴 좋은 곳에 쓸려고 하는데 그 일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제가 좋은 사람인것 같아 뽑혔으며, 모든게  하느님의 뜻으로, 자기의 영적인 기도를 통해 인터넷에서 내 이메일 주소를 알게되었고  부디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저를 전혀 몰랐지만 하느님의 도움으로, 자기가 열심히 기도해서 저를 찾게되었다고 합니다.    

아, 이 얼마나 기쁜일입니까 ?

What a surprise ?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그 동안 모범적으로 살지도 못했으며,  제 가족과, 직장생활하면서 아랫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30회 동창들에게 그 동안 살아오면서  썩 잘 한게 별로없는 정말 개털같은 인생인데 이게 왠 일인가요 ? ㅎㅎㅎ.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왜 내가 뽑혔을까요 ? 이게 왠 횡재인가요 ?

나에게 이 큰 금액을 관리하여 투자한 자선사업 회사 대표가 되어달라는 것인데...

처음 이 메일을 받은 순간, 분명히 사기성 이 메일이고 나의 인적사항을 철저히 파악한뒤 다음 이상한 짓거리를 계획 하기위해 내 주소, 은행계좌번호, 기타 신변사항을 물어올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무시하면 되겠지만, 특유의 호기심 발동으로 미친척 하고 VS 할머니에게 이멜 회신을 했습니다.  

그녀의 이멜 주소가 야후 홍콩이길래....  내가  도와줄테니, 뭘 해주면 되냐고 물었으며, 참고로  자선 기부단체를 찾아서 상의하는 것이 좋지않느냐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9월 3일 나에게  아래의 2)번 이멜 회신이 왔습니다.

비밀을 유지해 달래요. ㅎㅎ. 이거 점점 스릴 넘치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역시 예상대로,  VS 할머니는 자기가 가진 1950만불의 유산을 인도적인 자선 사업에 투자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미망인들을 모아 일하게 하며  수공예품 등 관광 상품등을 제조해서 팔게 하고 그 수익금으로 그들의 생활자금도 지급하고 미망인들의 자녀들이나  부모없는 아이들이 적절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도 건립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제안입니다.

그리고 1950만불의 20% 는 저보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라고 합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제가 40억원 이상을 혼자 챙긴다니, 정말 괜찮은 딜 아닌가요?

그러면서, 상호간 믿음으로 일을 추진해야 하니, 가족관계를 알려주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 사진도 저에게 바로 보내주겠다고 하면서.....아주, 은밀하게 하라고 사족을 부칩니다.

와, 우째 이런일이...... 

제가 자선사업 단체 회사 조직의 대표가 되고 사장이 된다... 그것 괜찮은 제안입니다.   

ㅎㅎㅎ. 우습네요. 

그런데, 왜 하필 나에게 !!!...

이 미망인 VS 할머니가 정신 나갔을까요 ? 

9월 5일 VS에게 이멜 회신을 보냈습니다.  

(사실, 저는 빅토리아 Sxxxx 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진짜 미망인인지 잘 모릅니다.) 

저는 VS에게 홍콩의 훌륭한 자선단체 기관을 물색해서 그 웹페이지 주소를 알려주고, 그들과 의논하면 훌륭한 자선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 홍콩 자선단체의 사업목적, 비전 등을 설명해줬습니다.  ㅎㅎ. 아마, 이젠 회신이 오지않을지도 모릅니다.

아, 제가 좋은 기회를 제 발로 찼나요 ?

혹시, 친구님들 중 이런 자선사업 업체 대표가 되고싶으신분 계신가요?

늦었지만 VS 할머니에게 다시 말해서 제가 알선해드릴까요?

이런 류의 이메일이 외국에선 가끔 돌아다닙니다. 

속아 넘어가서 은행계좌, 주소, 회사등을 알려주었다가 이상한 범죄에 악용당하기도 하지요.

두바이에서 그렇게 범죄에 당해 피살된 사람도 실제 있었답니다. 

특히, 아프리카 몇몇 나라에서  금광 등 광산업을 잘 해서 큰 돈 벌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죽자 시댁 식구들이 남겨진 남편의 재산을 모두 빼앗기위해  자기와 어린 아이 까지 죽이려 한다는 여러 미망인 (심지어 30, 40대 라고 그럴듯 하게 유혹합니다) 들로 부터 이메일이나 편지를 1백통정도 받아봤습니다.  시댁식구 몰래 은행에 비밀리에 입금되어 있는 자금을 외국으로 몰래 송금하려하니 나의 은행 계좌번호, 주소, 사진, 회사명, 위치등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자기 나라에선 자금인출이 쉽지않다고 하면서..  그리고, 수고한 댓가로 저에게 500만 달러 정도 준다고 하죠.  귀가 솔깃해집니다.   

그렇게 딜한 돈 다 뫃았다면 아마 저는 그 동안 엄청난 부자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걸까요?

같이 자선사업 한번 해보실래요 ? 

아래 1), 3) 의 빅토리아 Sxxxx미망인 이라는 사람이 정말로  호주 사람이라면, 이런 영어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되어서 영어 어법이 조금 잘못 되었을까요?  하지만,  어법상 엉터리가 많습니다. 특히, 밑줄친 부분이..... 제 생각으로는 1), 3) 번 이메일 영어 문장을 보아 동양인중 영어 Writing을 꽤 배운 사람 같은데, 원어민 영어는 아닙니다. 아마, 중국, 홍콩계 사기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를 홀리는  이 미망인의 이멜속에  성경 잠언(Proverb) 19장 17절 "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 " 까지 인용했군요. 

어떻게 보세요?

제가 기회를 놓쳤나요?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이건 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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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 하순 빅토리아 스즈끼(VS) 명의로 보내온 이메일>

Greetings from Mrs VS,

My name is Mrs VS; a dying woman who has decided to donate what I have for the good work of charity. I was diagnosed for breast cancer for about 2 years now.  I have been touched by God to donate from what I have inherited from my late husband to you for a humanitarian investment, rather than allow my husband evil relatives to use my husband hard earned funds ungodly. They don't care about man kind, all they care is how to rob some money from me and spend them ungodly.

Please pray that the good Lord forgives me my sins. I have asked God to forgive me and I believe he has because He is a merciful God. I will be going in for a surgery soon and I want to make sure that I make this donation before undergoing my surgery.I decided to donate the sum of $US 19.5 Million (Nineteen Million Five Hundred Thousand United State Dollars)  to you for a charity investment, and also to help the motherless and less privilege and for the assistance of the widows and unfortunate mothers. 

At the moment I don't want any telephone calls due to the fact that my husband's relatives are always around me trying to see if they can overhear my conversations and my health status as well.I wish you all the best and may the good Lord bless you abundantly. please use the funds well and always extend the good work to others. It is true that I dont know you and you don't know, but I have been directed by God to contact you for this grace. I will appreciate your utmost confidentiality in this matter until the task is accomplished.

Reply me through this my most private email: (xxxxxxx@yahoo.com.hk)

Regards,

Mrs VS

2)   <8. 30일 VS에게 보낸 회신>

S D Choi to  VS

Dear Mrs VS, 

Thanks for your email and I would like to know what you want me to do first for your charity investment.

I am much interested to pursue this goodwill undertakings on your behalf.

If you want any assistance from me, I will be willing to do that. 

However, I would like to recommend you to be in touch with charity organization with proven performance in Hong Kong or elsewhere first so that your wishes can be properly responded or achieved in more coordinated manner.

Thanks and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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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9월 3일 VS 가 보내온 이멜>

On Sat, Sep 3, 2011 at 10:10 PM,   

Ms VS  wrote:

I am truly humbled by this opportunity. I am praying for guidance and sensitivity from the Lord. I really don’t know where to start, but I think telling you more about me seems the best. I was born August 18th, 1930 (in Australia) and got married to late Mr. T   S   who died recently in city of Sendai, Japan, as a result of the tsunami earthquake that happened in Japan this March 2011. After the death of my husband my husband’s relatives started fighting to take away everything that my late husband left for me. I am the only child of my parents. I had a male child for my late husband, but unfortunately he died at the age of 16 as a result of illness.  I am suffering great humiliation from my late husband's relatives. I left all our businesses to them but still they are not satisfied all they want is to see me dead.  They have not any atom of human feelings though I pray that God forgive them and make them to know Him.


I want you to take this project very serious and let it be confidential between us. I am presently living in Australia and will be going to the hospital soon for my surgical treatment. I got your email address from my personal search over the Internet and I decided to contact you. It is true that we do not know each other, but my spirit has chosen to contact you. I pray that you will be a good person for this humanitarian project. Even though that my health situation is currently bad, I will try my best to write you more in details.


I will continue to pray for you, so that the Lord in His infinite love and mercy will continue to take care of you in fulfilling my wish. In the Bible: Jesus revealed his Mission on earth to bring the good news to the poor, to set the captives free, to give sight to the blind and to free people from oppressions.In other words,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This was the mission of the Lord when He came to this earth. This is also my mission to continue the work of the Lord in bringing glad news to the poorest of the poor.


Prov. 19:17 When you help the poor you are lending to the Lord and he pays wonderful interest on your loan! Prov. 21:13  But he who shuts his ears to the cries of the poor will be ignored in his own time of need. God led me to do this sacrifice to the poor and needy and i am here to obey the Lord.


I was in a dream where I saw a guardian angel and the angel instructed me to sacrifice my inheritance for the work of God to the less privileges and that is why I decided to make this donation. Please, protect the interest of the less fortunate and love them as you love yourself. I want you to establish some profitable project to create jobs to the less fortunate, so that this project will be a long lasting humanitarian project. For example establish a company to do any hand made and sale those product which made from widows and widowers so you have money to pay them plus have many product to sale for tourist. give the less fortunate children the opportunity to achieve educational field, possibly build a school and give free education to the less privilege ones.

Help the widows and widowers including those that are in the hospital that could not afford money for their treatment. I believe I have enlightened you on some of the necessary things that are required of you, so you should also apply your own idea and skills towards the successful accomplishment of this charity project.

My spirit has chosen you to fulfill my wish, and I hope that you will not disappoint me now or in future. I am offering you 20% of this $19.5 million for your personal use, so that you will honestly use the rest for serving the Lord through the less fortunate.I want you to promise me one thing, which is to handle this project with truth and honesty.

I want you to tell me more about yourself and family, so that trust will rule between us. I will try to send you my few photos the moment I hear from you. I also look forward to receive your own photos, so that we will know each other.

After confirm‎ing your honest willingness to carry out this project wholeheartedly then i will feed you with more details on the fund. Please, promise me once again that you are going to fulfill my wishes.

With love and peace,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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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월 5일 빅토리아 미망인에게 보낸 회신>

Dear Ms. VS, 

Thank you for your detailed explanation and again I would advise that I've been much impressed by your goodwill to pursue the right things with truth and honesty before you die.

I'm a Korean living in Seoul. I would like you to discuss your sincere wishes with The Community Chest of Hong Kong so that you can achieve your wishes in proper ways. If you want me to arrange for introduction for you, I will be willing to do that.  Note that the home page of the organization is as below.  

http://www.commchest.org/en 

The Community Chest of Hong Kong is a corporation established under ordinance in 1968. It is an independent, non-profit making organization neither funded nor operated by the Government. The Community Chest is governed by a Board of business and community leaders who contribute their time voluntarily.

Under the Board, there are the Executive, Campaign, Public Relations and Admissions, Budgets & Allocations Committees whose work is supported by over 300 volunteers serving in various sub-committees. Daily administration and implementation of all fund-raising activities of the Chest are undertaken by a team of some 40 staff members, headed by the Chief Executive.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charities in Hong Kong, The Community Chest serves as an umbrella organisation to provide grants to a wide range of community projects. 100% of funds raised are used to enhance local social welfare services without any deductions for administrative costs.

Its Mission is as follows:

The mission statements of the Community Chest are:

§  to obtain donations through community wide appeals on behalf of member social welfare agencies;

§  to act as trustee of the donors and allocate funds raised prudently to member agencies to strengthen and maximise their services to the needy;

§  to provide an integrated service for donors wishing to support a wide range of welfare services in Hong Kong.

In fact, you can find Online Donation in the webpage. 

As I'm an individual, you had better contact the above mentioned organization as a matter of urgency. 

I hope you will achieve your wishes as a matter of urgency.

Regards,

[정권식]

이런 류의 메일이나 글은 처음 대해 보지만, 그동안의 경험이나 직감으로 99.9999% 사기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이건 공짜는 없으니까요!

[청계산]

권식님, 그런데 잘 모르고 이런 이멜 처음 받으면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두바이 있을 때 30대 중반 미망인으로 부터 이멜 제안을 받았는데 죽은 남편이 몰래 숨겨둔 금괴 큰 박스를 저에게 항공화물로 보낼테니 받아서 비밀리에 보관해달라는 여자가 있었답니다. 3주후에 자기가 두바이에 온다고 하면서, 제 주소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 여자 사진을 이멜로 보내왔는데, 흑인 치고는 대단한 섹시 미인이더라구요. 나오미 캠벨처럼. ㅎㅎㅎ.

[수이 (김도환)]

청계산은 존재감이 있어 그런 메일이라도 받아 볼 수 있지만, 일반인이야 ...... 어쨌던 국제적 존재감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