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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벌식 자판은 두벌식 자판과 다르게 태생적으로 초성과 종성을 분리해서 별개의 키 위치에 배치하기 때문에 좌우 각각 3*5=15개 키(즉, 총 15*2=30개 키)의 직사각형 영역에 모든 알파벳을 넣기 힘듭니다. 신세벌식의 경우 첫가끝 갈마들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중성과 종성을 같은 자리에 배치하게끔 하여 이것을 실현하였으나 중성과 종성을 연달아 타건했을 경우 SFB 발생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공세벌식의 경우 숫자열을 한글이 침범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숫자 입력이 shift를 쓰거나 레이어 전환을 해야 하는 등 더 불편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회사 업무를 할때 한글/영문과 숫자를 함께 혼합해서 자주 타이핑하는 경우가 빈번한 사무직 회사원의 경우(저의 경우가 바로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좌우 각각 3*5=15개 키 이외에도 추가적인 한글을 배치할 공간이 필요하지만 숫자열을 침범하지 않는 방안을 찾게 되는데, QMK 프로그래밍 가능한 키보드의 경우 숫자열뿐만 아니라 엄지쪽 키 혹은 소지 바깥쪽 행의 키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제 기본 철학은 SFB 발생은 정말 큰 핸디캡이지만 SFB 발생을 극히 적은 비율로 줄일 수 있다면 신세벌식이 공세벌식보다 한글 타이핑에 숫자열을 사용하지 않는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보입니다. 레이어를 따로 두거나 shift를 사용하지 않고도 숫자를 바로 입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다 보면 한글/영문 입력하는 중간중간에 숫자가 끼어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번번이 레이어 전환 키를 누르거나 shift를 누르거나 등등의 손가락 작업을 하는 데에는 힘이 들고(즉, 손가락에 알게모르게 부담이 쌓이고) 저도 알파벳 입력을 위한 레이어 외에도 숫자 입력을 위한 레이어를 별도로 하나 갖고 있긴 하지만 레이어 전환을 하거나 shift를 누르지 않고도 숫자 입력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하나 가져야 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영문 키보드의 경우 실제로 이런 식의 alt keyboard layout 만들기 시도가 있습니다.
(Hands Down Gold) : 알파벳 배치가 엄지 키 자리를 침범하는 레이아웃
(Hands Down Neu) : 알파벳 배치가 소지 바깥쪽 행 자리를 침범하는 레이아웃
alanreiser.com/handsdown/ - Hands Down Neu (google.com)
개인적으로 엄지 키는 레이어 전환이나 shift 등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능 수행을 위한 영역이라고 판단하여서 알파벳 타건용으로 영역을 배정할 수 없었습니다. 숫자열은 레이어 전환 키나 shift를 누르지 않고 그대로 숫자 입력하는 데에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세벌식 한글 입력을 위해 소지 바깥쪽 행을 침범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소지 바깥쪽 행의 경우 말씀대로 effort grid상으론 오히려 숫자열보다 키 위치상의 소요되는 effort가 더 심하다고 저도 느낍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tab위치나 shift위치의 키는 알파벳 타건하기 불편한 영역이지만 전통적인 capslock 위치는 정말 가끔 타건한다면 꽤나 괜찮은 위치입니다. 초성 ㅋ와 종성 ㅆ 입력을 위해 좌우 키보드 part에서 3*5=15 영역 바깥에서 키 1개씩만 더 필요합니다.
왼손의 경우 중성과 종성을 같은 키 영역에 배치해야 해서 SFB 비율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굉장히 정교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키만 종성용으로 더 배치해도 SFB 비율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종성 ㅆ을 전통적 capslock 위치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종성 ㅆ는 종성 ㄴ,ㄹ,ㅇ,ㄱ만큼 그렇게 많이 사용되는 종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성 ㅈ,ㅍ,ㅊ,ㅋ 등만큼 너무 적게 사용되는 종성도 아니면서 여러 모음과 굉장히 많이 조합되는 종성입니다. 그런 빈도수나 중성과의 조합성을 고려했을때 종성 ㅁ,ㅂ와 같이 분류될 수 있는데, 신세벌식 키보드 레이아웃 설계를 할때 종성 ㄴ,ㄹ,ㅇ,ㄱ를 제일 좋은 자리에 놓고 종성 ㅁ,ㅂ까지 배치한 이후 종성 ㅆ를 어디에 배치할까를 고민하게 될때 SFB를 줄이면서 자리 배치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종성이라는 걸 느낍니다. 따라서 이 종성 ㅆ를 3*5=15의 전통적인 알파벳 배치 영역 밖으로 놓는 것이 SFB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릅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종성 ㅆ를 바깥으로 빼는 레이아웃 설계를 하였는데 왼손 SFB 비율이 모든 음절 대비 1.23%가 나옵니다. 굉장히 양호한 편이죠.
혼란을 피하기 위해 ,(comma)와 .(dot)를 영문 쿼티에서와 동일한 자리에 배치하면서 쌍자음을 제외한 모든 초성을 오른손 영역에 배치하려면 3*5=15의 전통적인 알파벳 배치 영역 밖에 초성 ㅋ를 놓기 위한 추가적인 키 1개가 역시 추가로 더 필요하게 됩니다. 이 초성 ㅋ 역시 숫자열을 침범하지 않고 3*5=15 영역 오른쪽의 소지 바깥쪽 행을 배정합니다.
저는 날개셋 오토마타 수정을 통해 음절의 입력을
1) 초성->중성(->종성) 순의 입력
2) 중성->초성(->종성) 순의 입력
둘을 모두 가능하게끔 처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나니 중성을 설령 먼저 입력하더라도 음절 입력이 되어서 꽤나 오타 입력을 덜 신경써도 되는 여지가 생기더군요. 중성만 연달아 타이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예시 : 통신어체로 ㅠ의 연타) 3) 중성->종성->초성 순의 입력 혹은 4) 종성부터 시작하는 입력의 경우는 불가능하긴 한데 한국어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을 고려했을 때 이런 입력 순을 굳이 허용하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3*5=15 키 영역 옆에 `나 \를 놓아서 한글과 영문 입력에서 이 기호들이 초성 ㅋ와 종성 ㅆ로 쓰여서 기호의 일관성이 더 깨지게 되는데 어차피 저는 이 기호 2개는 레이어 전환하는 식으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큰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숫자열의 경우 숫자 키 몇만 한글 입력이 침범해도 숫자의 일관성이 깨지기 때문에 숫자열 몇 개 키를 사용하자고 모든 숫자열을 다 포기해야 하는 비경제성이 생깁니다.
아래의 레이아웃은 제가 구상하고 있는 배열인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논의를 위해 공개합니다. 레이아웃의 이름은 <마음 가지 세벌식>입니다. <마음 가지>란 "마인드맵"처럼 생각의 가지가 쭉쭉 뻗어나가서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고 고안한 용어입니다. 오른쪽 초성의 홈 열(home row)의 초성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만약 더 연구가 심화되어서 오른쪽 초성 파트의 배열이 바뀐다면 이 배열의 이름도 따라서 바뀔 수 있겠죠.
* 2024.04.29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종성 있는 ㅢ의 타건을 위한 조합 (ㅢ)+ㅖ=ㅢ을 삭제하고 조합 (ㅢ)+ㅡ=ㅢ를 추가하였습니다. 키 수월성과 중성-종성 조합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 2024.04.28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왼손의 종성 ㅁ,ㅂ의 위치를 도로 원위치로 배치하였습니다. 중성-종성 간 조합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여 종성의 배치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였습니다.
* 2024.04.23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오른손의 초성 ㅂ,ㅊ,ㅌ,ㅍ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 재배치하였습니다. 사용 빈도에 따른 키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2) 왼손의 종성 ㅁ,ㅂ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어 키 수월성을 높이려고 하였습니다.
* 2024.04.17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왼손의 종성 ㅈ,ㅍ,ㅊ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 재배치하였습니다. 키 수월성을 조금이나마 더 증진하기 위해 빈도수가 낮은 종성들을 재고찰한 결과입니다.
* 2024.04.15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왼손 z자리에 있던 ㅢ를 삭제하였습니다. 대신 a자리의 ㅖ가 오른손 (ㅢ) 조합과 만나 종성과 조합 가능한 ㅢ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2024.04.02일자 레이아웃 변경사항 :
1) 쿼티 기준 t와 b 자리에 있었던 ㅕ와 ㅛ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었습니다. 중성 ㅕ와 종성 ㄱ 간의 연계를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 몇몇 특수기호의 자리를 재배치하였습니다.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의 키 수월성을 더 좋게 하였습니다.
왼손 영역 종성의 배치는 변세벌식( [변세벌식 2019] 공·신세벌식을 기반으로,..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의 그것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변세벌식의 종성 배치는 매우 감탄이 나올만큼 SFB를 극적으로 낮추기에 최적화된 배치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종성 ㅆ를 숫자열로 빼지 않고 전통적인 capslock의 위치로 뺐고, 종성 ㅈ를 쿼티 v 자리에, 종성 ㅍ를 쿼티 r 자리에, 종성 ㅊ를 쿼티 g 자리에 재배치하는 자잘한 조정이 있었습니다.
왼손 영역 중성의 배치는 키보드 중앙 행(*즉, 쿼티의 t,g,b 및 y,h,n 자리)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중성 ㅡ과 ㅓ의 위치를 옮겼고 중성 ㅗ를 중지가 닿는 자리로 옮겨도 변세벌식의 종성 배치라면 SFB가 수용 가능할 만한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중성 ㅔ는 종성과의 조합이 적은 중성이라 쿼티 s 자리에 놓을 수 있었고 중성 ㅐ는 몇몇 종성과의 조합만 빈번한 중성인데 쿼티 c 자리에 놓는다면 SFB를 낮추면서도 조합되는 해당 종성들과의 연계가 좋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특히 종성 ㅆ를 숫자열이 아닌 capslock 위치에 놓는 것이 중성 ㅐ와의 조합을 더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성 ㅜ와 ㅕ는 빈도수는 ㅏ,ㅡ,ㅣ,ㅓ,ㅗ 등의 주요한 중성들보다 낮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종성과의 조합이 잦은 중성들이라 중앙 행으로 옮겼습니다. 중성 ㅓ와 ㅕ 위치 결정 등등에 신세벌식 P2( 신세벌식 P2 자판 (2016.8.6.~2018.4.10.) :: 글걸이 (pat.im) )를 매우 강하게 참고하였습니다. 판단 기준이 되는 전반적인 타건 감각은 참신세벌식( 도道 문화를 열다 :: 참신세벌식 자판 완성본, 효율 논쟁의 끝판 (tistory.com) )을 타건한 경험에 기반합니다.
오른손 영역 초성의 배치는 키보드 중앙 행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대신 이로 인해 약지와 소지의 사용은 소폭 늘리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키보드 중앙 행의 사용 감소와 약지·소지의 사용 감소는 풍선 효과로 인해 동시에 취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 Aptv3 레이아웃과 Canary 레이아웃의 비교를 통해 후술하겠습니다. 빈도가 가장 낮은 초성 ㅂ,ㅊ,ㅌ,ㅍ,ㅋ을 구석자리에 놓고 그 다음으로 빈도가 낮은 초성 ㅁ을 중앙 행에 놓았습니다. 초성 ㅎ는 전체 사용 빈도수는 높은 반면, 초성 ㅎ 다음 음절에 바로 초성 ㅎ가 연달아 오는 DSFB 빈도수가 낮은 것을 고려해 초성 ㅎ을 소지 자리에 놓았습니다. 역시 참신세벌식을 타건한 경험에 많은 도움을 받아 키 수월성을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colemakdh, carpalx 영문 레이아웃의 typing effort model을 참고하였습니다. ( https://colemakmods.github.io/mod-dh/model.html ) ( https://mk.bcgsc.ca/carpalx/?typing_effort )
종성 쌍자음은 shift+종성으로 구현하였습니다. 엄지에 shift를 배치하였는데 이 shift는 보통의 shift가 아니라 qmk로 구현한 one shot key인 osm_shift라서 이 shift를 누른 후 첫 알파벳을 타건하면 그 shift 기능이 다시 꺼집니다.(즉, 이 osm_shift는 타건 후 첫 알파벳 타건까지만 유효하고 자동으로 꺼집니다.) 그래서 shift를 계속 누르고 있지 않아도 shift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손가락에 부담이 덜합니다.(물론, osm_shift를 계속 누르고 있는 hold 상태라면 보통의 shift처럼 작동합니다.) shift+종성=(종성 쌍자음)으로 구현하니 종성과 (종성 쌍자음)을 1:1 대응시켜 기억하기도 편해 인지 부담도 덜하고 종성 2번의 연속 타건(즉, 종성1+종성2=(종성 쌍자음)으로 구현하는 경우)으로 (종성 쌍자음)을 구현하자니 손이 꼬이고(*그렇다고 이 손꼬임을 해결하기 위해 종성1+종성2=(종성 쌍자음)의 예외 조합을 추가로 도입하면 인지 부담이 더 커집니다) 중성-종성1-종성2의 연속된 왼손 3번 타건으로 왼손의 부담도 심해지는 경우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초성 쌍자음 ㄲ,ㄸ,ㅃ,ㅆ,ㅉ를 입력하는 데에는 숫자열에 놓기 보다는 기본 3*5=15 자리의 인접한 2개 글쇠를 연달아 타건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초성 쌍자음의 빈도가 극히 적어서 따로 별도의 키를 배치하기 너무 아깝고 인접한 2개 키의 연달은 타건으로 구현한다면 숫자열의 한 키를 누르는 것보다 더 쉽게 타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른손 영역에 갈마들이 (ㅢ)를 도입하여 왼손 모음 ㅏ, ㅓ, ㅣ, ㅗ, ㅔ, ㅐ와 합쳐서 ㅘ, ㅝ, ㅚ, ㅟ, ㅞ, ㅙ를 구현할 수 있게 합니다. 갈마들이 (ㅢ) 단독으로는 종성 없는 ㅢ를 구현할 수 있게 하였고, 대신 (ㅢ)+ㅡ=ㅢ 조합으로 종성 있는 ㅢ를 구현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중성 ㅢ는 종성 없는 확률이 99.7%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오른손 갈마들이 (ㅢ)로 처리 가능합니다. 이는 ㅘ, ㅝ, ㅚ, ㅟ, ㅞ, ㅙ 구현을 위해 조합용 갈마들이 (ㅗ)나 (ㅜ)를 구분하여 도입하지 않고 이를 (ㅢ)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중성 ㅢ 구현 대부분의 경우를 온전히 오른손 1번의 타건으로 수행하여 왼손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른손 갈마들이 (ㅢ)을 초성 ㄷ,ㄹ와 ,(comma) 및 .(dot)에 옆으로 나란히 배치한 것은 ㅘ, ㅝ, ㅚ, ㅟ, ㅞ, ㅙ 구현시에 오른손의 SFB를 감소시키기 위함입니다. 참고로, 초성 쌍자음과 갈마들이 (ㅢ) 조합이 겹친다고 생각될 경우 항상 초성 쌍자음 조합 규칙이 갈마들이 (ㅢ) 조합 규칙보다 우선합니다. 즉, ㄴ+ㄷ(ㅢ)의 경우 초성 쌍자음 ㄸ이, ㄴ+ㄹ(ㅢ)의 경우 (늬)가 구현됩니다. 마찬가지로 ㅅ+,(ㅢ)의 경우 초성 쌍자음 ㅆ이, ㅅ+.(ㅢ)의 경우 (싀)가 구현됩니다. 초성 쌍자음 타건을 위해 인접한 초성 글쇠를 연속 타건하는 발상 및 ㅘ, ㅝ, ㅚ, ㅟ, ㅞ, ㅙ 타건을 위해 갈마들이 (ㅢ)를 도입하는 발상 모두 변세벌식에서 가져왔습니다.
자잘한 특수기호의 배치를 qmk의 key override 기능을 통해 바꾸었고(예를 들어 shift + 1이 !이 아니라 @이 되게 한다든지) 괄호들(소괄호, 중괄호, 대괄호) 및 부등호 기호는 symbol 레이어로 넘기는 등의 자잘한 작업을 해놓았는데 일단 이 글의 큰 관심사는 아니니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특수기호도 자주 사용되는 빈도수가 저마다 다 차이가 나며 특수기호의 사용 빈도를 반영하여 더 자주 쓰이는 특수기호가 더 타건하기 좋은 위치에 놓이도록 신경썼습니다. 다음 두 웹싸이트를 참고했고 또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기호들의 자리를 배치하였습니다.
Frequency of symbols in programming languages - Stack Overflow
keyboard layout - Frequency of symbols in programming languages - Stack Overflow
Computer Languages Characters Frequency - By Xah Lee
Computer Languages Characters Frequency (xahlee.info)
인용해주신 Keyboard layout docs의 "How should movement be distributed across the fingers?"에 보면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_a5Nzbkwyk1o0bvTctZrtgsee9jSP-6I0q3A0_9Mzm0/edit?pli=1#heading=h.28igl467oc81 ) Aptv3 레이아웃과 Canary 레이아웃의 두 철학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2개의 키보드 레이아웃은 현재 alt keyboard layout 커뮤니티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레이아웃 목록에 들어갑니다.)
전자는 키보드 중앙 행의 사용을 감소하는 것을 더 상위 우선순위로 두는 철학을 전제하고 있고 후자는 그보다 약지와 소지의 타건을 감소하는 것을 더 우선하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전자는 검지의 뻗고 움츠리는 움직임을 감소하는 대신 약지와 소지의 타건이 증가하는 trade-off를 하고, 후자는 약지와 소지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검지의 부담 증가 및 키보드 중앙 행의 사용을 증가하는 단점이 있죠. 풍선 효과 때문에 두 장점을 동시에 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두 철학은 서로 우위가 없고 취향의 영역입니다. 다만 최대한 둘 사이에서 잘 타협하게끔 설계해야죠.
아래는 위에서 설계한 제 레이아웃의 히트맵과 왼손 SFB 비율입니다.
저의 경우는 전자, 즉 Aptv3 레이아웃의 철학에 더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split keyboard의 경우 중앙 행의 사용으로 검지가 옆으로 뻗고 움츠리는 동작을 많이 하면 손가락 부담이 매우 심하게 오더군요. 따라서 중앙 행의 사용을 대폭 줄이고 trade-off로 약지와 소지의 사용을 어쩔 수 없이 소폭 사용을 늘리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중성 ㅡ를 쿼티 g자리가 아니라 v자리로 뺐고 중성 ㅓ를 쿼티 t자리가 아닌 r자리로 뺐더니 중앙 행의 사용 빈도가 극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중앙 행의 잦은 사용은, 검지 혼자 6개의 키(즉, 왼손 검지의 경우 쿼티의 r,f,v,t,g,b 자리)를 모두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검지에게 몰리는 손가락 부담이 지나치게 과한데다가, 특히 중앙 행 3개의 키(즉, 왼손 검지의 경우 쿼티의 t,g,b 자리)를 타건할 시에 검지의 수평 방향으로의 뻗고 움츠리는 감각이 매우 기분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최근 개발되는 모든 영문 대안 키보드 레이아웃들에서 매우 기피되는 추세입니다.
<마음 가지 세벌식>은 모든 한글 음절 대비 키보드 왼손 SFB 연타가 발생하는 음절이 1.23%인 결과를 얻었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훌륭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SFB 빈도수 통계는 ♡ 세벌식 사랑 모임 ♡ | Re: 신세벌식 P2 중성 + 종성 조합 시각화 자료 (천만자모) - Daum 카페 을 참고하였습니다)
개인적인 키보드 사용 환경상, 팜레스트를 사용하고 여기에 손바닥 아래쪽을 붙이고 키보드 타이핑을 하다보니 숫자열로 손이 잘 안 가기도 하고, 숫자 입력을 많이 하는 사무직 회사원이기도 하고, 나이가 이제 좀 들다보니 숫자 입력을 할때마다 레이어 전환 키나 shift 키 등을 누르는 손가락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필요하다는 걸 몸이 느끼게 되고, 스플릿 인체공학 키보드의 경우 키 숫자가 원체 적다보니 최대한 알파벳 타이핑에 쓰이는 키 숫자를 줄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구성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첫댓글 자판 공유 대단히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추가로 사용한 글쇠가 소지의 바로 좌우(표준 자판의 caps lock, ' 위치) 단 2개라면 관련하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중앙 행과 약지·소지 간의 선택이라면, 공병우 세벌식은 타자기에 최적화되었던 역사가 있어 검지의 비중이 과하게 높다고 느낍니다. 저 또한 특히 오른손에서 검지의 부담과 중앙 행의 비율을 줄이고 중지, 약지, 소지의 비중을 늘리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왼손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만...
숫자열에 대한 거부감은, 처음 사용하게 된 세벌식 자판과도 아마 관계가 있지 않을까 문득 생각이 듭니다. 숫자열에 있는 한글 글쇠를 익숙하게 쓰는 저도 두벌식 순아래 자판을 잠깐 쓰며 숫자열을 눌러 숫자를 입력할 때 행복하더군요 크크. 참고로 제 자판의 추정 SFB 는 음절(조합문자)을 100%로 했을 때 0.06% 이하입니다. 딱히 의미는 없는 꼼수를 쓰면 0%로 할 수도 있지만 실제적인 의미에서는 저렇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하드웨어를 갖고 계십니다 부럽습니다 흐흐흐 왼쪽의 다이얼은 어떤 제품인가요?
네 저도 소지 바깥쪽 행의 tab, shift 자리가 알파벳 타건용으로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capslock 위치만 더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병우 세벌식은 검지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한국어가 아무리 alternate이 잦은 언어라지만 예를 들어 y자리에 초성 ㄹ을 놓는 등 굉장히 손으로 타건하기 어려운 자리 배치가 많더군요. 타자기 시절부터 이어온 레이아웃이라면 납득이 갑니다. 키보드처럼 수월하게 누르기 어렵고 타건할때 힘을 많이 주어야만 했다면 힘이 좋은 검지에 의존이 훨씬 더 심할 수밖에 없었겠죠. 시대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숫자열에 대해서는.. 가장 결정적으로 저는 팜레스트에 손바닥 밑부분을 대고 타이핑을 하는데 그러면 3열까지는 수월하게 다룰 수 있지만 숫자열까지 손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려면 손바닥을 바닥에서 떼고 타이핑을 해야 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저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겠더군요. 그리고 저는 숫자를 많이 다루는 이공계열 사무직 회사원이라 숫자열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공세벌식의 SFB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거의 0.00%에 가깝군요. 매우 큰 강점이죠.
제가 한국어 코퍼스에서 trigram 정보를 얻고 싶은 것은 오른손 초성의 자리 배치에 따른 DSFB 지표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 통계가 있지 않고서는 오른손 초성의 자리 배치를 확정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bigram 정보도 문어체 한국어와 구어체 한국어 간에 빈도수 차이가 심한지 궁금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 문어체 영어와 구어체 영어는 쓰이는 어휘부터 완전 성격이 다른 언어인데, 한국어의 경우도 아마 자주 쓰이는 어휘가 다를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측하는 바, 그에 따라 자모의 bigram 빈도수도 문어체/구어체 한국어가 얼마나 다른지 알고 싶었습니다.
왼쪽의 3d mouse는 3D Connexion - SpaceMouse Wireless 제품입니다. 주로 문서뷰어/도면캐드 소프트웨어 등에서 스크롤이나 회전 등을 위해 사용하는데, 몇몇 앱에서는 회전은 잘 안되더군요. 엑셀에서는 스크롤이 되긴 하는데 약간 뚝뚝 끊기는 느낌으로 되기도 하고.. 그리고 가격이 비싸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노브/다이얼 등은 찾기 어렵죠. https://3dconnexion.com/kr/product/spacemouse-wireless/
@wigglymapp 아마 원하시는 정보는 엑셀 파일에서의 '첫-첫소리 연속되는 음절간 조합 빈도'일 겁니다. 제품 정보 감사합니다. 저렴하진 않군요! MS 서피스 다이얼의 두 배가 넘...
@명랑소녀 아 찾았습니다. 해당 웹싸이트만 보았고 첨부된 엑셀 파일은 보지 않았는데 파일 안에 해당 정보가 추가로 있네요. 일단 제가 더 면밀한 코퍼스 조사를 하기 전에 해당 표를 참고해서 오른손 초성 배치에 대해 재고찰해보아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명랑소녀 네 제품값이 너무 비싸서 전문 3D 캐드 도면을 다루는 사람이 아닌 이상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그냥 유튜브 보고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호기심에 산 경우입니다. 가성비를 위해서는 간단한 노브/다이얼 제품이 좋을 거 같습니다.
@wigglymapp 공세벌식에서 ㄹ이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된 원인은 https://pat.im/960 이 글을 참고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ㄹ과 ㅅ의 위치가 현재와는 서로 뒤바뀌어 있었지만 활자가 엉키는 문제 때문에 자리가 옮겨진 거죠.
@햄자 ㄹ와 ㅅ의 배치가 타자기 시절부터 이어지는 오래된 위치 배정이었군요.. 주욱 읽었는데 옛 세벌식 배열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굉장히 귀한 글이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 하십니다. 이 자판에 적응하면 일반적인 104 키보드는 못스겠네요. 최소한 오쏘리니어 키보드가 필요 할것 같습니다.
네 이 자판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판은 split(좌우 분할된)하고 column staggered(수직으로는 곧지만 수평으로는 손가락 길이에 맞게 튀어나오고 들어간)한 concave(3차원적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키보드인 Dactyl Manuform 6x6 (thumb 6 keys)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키보드는 thumb 5 keys이지만요) 키보드에 최적화된 자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키보드에 적용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실 석 줄 세벌식에서도 왼손의 SFB를 극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오른손에서 모음 조합용 ㅢ를 만들어 넣는 것처럼 종성 조합용 신호를 별도로 조합해 넣으면 되는데, 아직 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신세벌식 자판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아도 갈마들이로써 모든 받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타자 행동상으로는 어느 쪽이 바람직할지... wigglymapp님의 자판이라면 종성을 주로 맡는 글쇠가 7개이므로 그 영역에서만 14개의 받침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오른손 영역에 모음 조합용 ㅢ도 배치했고 초성 쌍자음을 위한 조합 규칙도 설정했기 때문에 그런 신호를 주는 가상낱자를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힘듭니다. 그리고 왼손 SFB를 줄이려고 오른손 타건 횟수를 1 더하는 것이 이득이 아니라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