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선의 유일한 간이역이었던 구 랑 리 역..
마지막으로 가은선 구랑 리 역을 찾기 위해 가은 행 버스에 올라 구 랑 리 마을 앞 에 내렸다.
마을뒷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마침 마을 앞 작은 텃밭에서 일하시는 마을할머님이 계시 길래 다가가서 인사를 드리고 여쭈어보았다.
마을 앞에 풀숲에 가려져 희미하게 녹슨 가은선 철길이 보였는데 철길 옆에 있는 밭이 바로 구랑 리 역이라고 가르쳐주셨다.
나는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할머님께서 가르쳐 주신 텃밭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레일 옆으로 시멘트 경계지점 자리가 남아있었다.
겨우 모습을 드러낸 옛 가은선의 간이역이었던 구랑 리 역..
아홉 낭자가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구랑 리 마을 어귀에 서있는 작은 간이역..
점촌을 지나 주평 역, 불정 역을 지나온 문경선은 진남 역에서 다시 가은선과 갈라지게 된다.
주홀 산 아래 가은 읍 은성광업소에서 생산되던 석탄을 수송하기위해 문경선과 함께 세워진 산업철도였던 가은선..
산업철도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이제 가은선의 모습은 폐 선로의 운명 속에 너무도 초라한 모습을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가은선의 유일한 간이역이었던 구 랑 리 역..
이제는 역이라고 부르기에는..
하지만 구랑 리 역도 옛날에는 역무원이 근무하던 간이역이었다.
1955년 역사가 세워졌으며 1956년 5월 역무원 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1년 역무원 무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어 열차운행 중단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옛 구랑 리 역사가 있던 터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구랑 리 역 정거장은 마을 주민들의 텃밭으로 변해버렸다.
모든 곳이 녹슬고 부서지고..파헤쳐지고..
썩을 대로 썩어버린 침목,,
녹슨 레일..
가은방향으로 이어진 구랑 리 숲길 구간은 저렇게 철길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철길이 아니라 그냥 숲 속 일분이었다.
가은방향으로 이어진 구랑 리 숲길 구간은 저렇게 철길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철길이 아니라 그냥 숲 속 일분이었다.
접근을 할까 하다가 혹시 모를 뱀이나 다른 벌레들의 위험 때문에 포기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 구랑 리 역 으로 향했다.
영원히 저 기적표를 보고 울릴 기적은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 이상 가은선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가은선은 폐선이 화정되었고, 앞으로 이곳 구랑 리 역을 지나 가은 역 까지
철로자전거가 달리게 될 것 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석탄을 실은 화물열차, 비둘기호 동차가 달리던 그 시절..
빛바랜 추억속의 한 귀퉁이에 아련한 향수와 함께 가은선은 이 자리를 앞으로도 지키고 있을 것 이다.
늘..그리움을 벗 삼아서..
첫댓글 블루레일님이 관심있어할 책 -> 한국철도요람집(1986)
수고하셨네요...
철로자전거 사업이라도 잘되서 가은선에 레일이라도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네요. 20년전만해도 가은-동대구간 특급(통일호급)열차가 하루 1왕복 운행했었죠. 아침 7시 15분에 있었던 가은발 동대구행 통일호 열차의 기적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구절리 처럼 철로 자전거가 생겨서 잊혀지는 우리의 이름다운 기억들을 새겨 둘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