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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12
씬/1 등대일각 (D)
안나 : 됐어. 여기까지 왔으면 다 끝났어. 가. 꽃다발한테 가서 잘해봐. (가려는데)
철수 : (확 돌려세우며) 안가. 니가 싫다면 못가.
안나 : (놀라고,,,) 정말..이야?
철수 : 그래. 니가 지금처럼 나 좋다고 목매게 된거, 다 내 거짓말때매 이렇게 된 거니까, 책임져야지.
안나 : 누가 목을 맸다는 거야~!?
철수 : 맞잖아. 그래서 유경이랑 만날 까봐 온갖 쇼하고 여기까지 따라온 거 아니야?
안나 : 그건..(에씨..싶다가 바로 도도뻔뻔) 그래! 애인이었다는 니 거짓말에 속아서 내가 잠깐 미쳤었는데,
아직 제정신 못 차리고 있는 건, 맞아.
철수 : (보고)
안나 : (단호) 하지만 이건~! 속아서 두근두근하던 마음이 아직 진정 안된 거 뿐이야. (뻔뻔) 그러니까 니가 책임져~!
내가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넌 절대로 꽃다발한테 못가. 이건 내가 너한테 주는 벌이야.
철수 : (빤히 보다가, 으쓱) 알았다. (하고) 이만 가볼게.
안나 : (어라!!) 못 간다니까 어디가~!?
하고 보면 방파제 쪽에 쭉 낚시대 들이고 늘어선 승리 낚시회 아저씨들, ‘어~이 철수~!!’
철수 인사로 손 들어 주고, 안나 이런 젠장~!!!
안나 : (낮게 깔며) 너, 지금 여기 낚시질 하러 온거야?
철수 : 응.
안나 : 낚시질이었다고~..?
철수 : 어. (하고) 그러게 어디 가는지 궁금하면 먼저 물어나 볼 것이지 혼자 오바하기는,, (피식하고) 같이 갈래?
안나 : (눈 부라리며 째리고) 됐어!! (휙 돌아서가고)
철수 : (씩) 가봐라. 술 마시면 부를게. 데리러 와~!
안나 : (쳐다도 안보고) 생선한테 물려 죽을 놈~! 나쁜 놈..
안나 열 받아 확 돌아서고,
철수 그런 안나 귀엽기도하고, 신경 쓰이기도 하면서, 피식..
안나 : (돌아서 걸어오며) 이게 무슨 꼬라지야.. (쪽팔리다)
씬/2 골목 일각 (D)
빌리 케잌 상자 들고 걸어가며
빌리 : (케잌상자 들고) 안나가 제일 좋아하는 산딸기무스야~. 장철수는 돈으로 매수하고, 안나는 마음으로 사로잡고. 할수있어~!
(연습) 이건 감사의 뜻입니다. (갸웃) 아냐, 좀더 남자답게. 같이 드실래요? (도리도리) 느끼한건 안먹혀. (연습하면서 걷는)
씬/3 철수차 (D)
안나 완전 열 받아서 사납게 차 몰고 있다.
안나 : 어떻게든 장철수를 끊어야돼. 생각도 하지 말아야돼~! (하다가) 에씨, 똥차 같으니 (팍팍 밟는다)
씬/4 골목 일각 (D)
빌리 골목 도는데, 안나가 모는 철수차 사납게 코너링 하면서 빌리와 마주칠 뻔하는데,
차 핸들 꺽고, 빌리 옆으로 피하며 구른다.
차 급정거 하다가 담벼락 살짝 박는다.
빌리 쓰러져 있고,,,
/철수차
안나 : 뭐야? 어떻게 된거야..
안나 놀래서 내리고, 빌리 쓰러져 있다가 안나다. 허걱!
빌리 아픈데도 벌떡 일어난다.
안나 : 괜찮아요?
빌리 : (멀쩡한 듯) 전 괜찮습니다.
안나 : 안 다쳤어요?
빌리 : 아닙니다. 차가 오는 걸 못 본 제 잘못이죠.
안나 : (그런가 싶다) 그런 거 같네요.
빌리 : 그럼요. 다 제 탓입니다!
안나 : 다음 부턴 조심해요. (하고 돌아서다 차보며) 찌그러졌네! 장철수가 알면 돈 잡아먹었다고 뭐라 그럴 텐데..아씨..
빌리 : 아유 이런, 제 실수로 차가 이렇게 되버렸네요.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안나 : (잘됐다 싶은) 그럼 그러던지요.
씬/5 정비소 (D)
철수차 세워져 있고, 안나 빌리 함께 선 (빌리차 타고 온)
빌리 : 차는 고쳐지는데로 집으로 바로 보내드리도록 조치했습니다.
안나 : 그래요? 수고했어요. (가려는데)
보면 따라 걷는 빌리 팔뚝 잡고 있다.
안나 : 어디 아파요?
빌리 : 아닙니다. 좀 욱신거리긴 한데 참을 만 합니다. (하지만 아프다)
안나 : 욱신 거리는덴 파스 한 장 붙이면 후끈후끈하니 좋은데, 붙여드려요?
빌리 : (활짝 웃음)
씬/6 벤치 (D)
안나 빌리 팔뚝에 파스 붙여준다.
빌리 좋다.. ‘이쪽도,,’ 반대 쪽 내밀면 안나 그 쪽도 파스 척 붙여 준다.
안나 : 이제 괜찮을 거에요. 가 볼께요. (하고 가려는데)
빌리 : (얼른) 저기 식사라도..
안나 : (휙 본다)
빌리 : (까일가 두려워하며,,) 저 때문에 사도고 나고,, 제가 너무 잘못한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파스도 붙여 주셨는데(웅얼웅얼)
안나 : 그래요. 밥 사요.
빌리 : (급 빵긋)
씬/7 고급 레스토랑 (D)
빌리 안나와 마주 앉아 있다. 안나 먹고 마시고 있다. -스테이크,
안나 : 음식이, 나쁘지 않네요.
빌리 : 마음에 드신 다니 다행이군요. (미소 E) 당연하지, 완벽하게 안나 취향에 맞춘 거니까~. 이쯤에서 음악 큐.
음악 흘러 나온다. -안나 춤출 때 음악 -
안나 음악 듣더니 귀 기울인다.
빌리 : E) 안나, 생각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흐르던 음악이야.
안나 : 참,, 익숙하네요.
빌리 : (흐뭇) 이 음악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겠죠.
안나 : (바로 식으며) 난 추억 따위 없어요. 기억을 다 잃었거든요.
빌리 : (실수다) 아, 그러십니까? 죄송합니다.
안나 : 그럴 거 없어요. 내가 기억이 없다는 걸 알고 한말도 아닌데,
빌리 : (허걱 죄책감 고개 떨구고,,)
안나 : 이 곡이 익숙한건, 당신 말대로 어떤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도도한 쓸쓸)
빌리 : (고개 더 숙여지고)
안나 :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도 있었을 텐데..
빌리 : (고개 숙인 채 눈물 글썽해서,,)
안나 : 아무도 날 찾지 않아요.
빌리 : (그게 나야,,눈물이 방울 떨어질 듯한데)
안나 : 그게 누군지만 알면,, (최고 쓸쓸,,)
빌리 : (입 옴찌락) 사실,,사실..
안나 : (담담해서 독한 싸늘) 죽여버릴텐데..
빌리 : (허걱;;;;;; -돌 처럼 굳어진다)
안나 : (바로 힘차게 칼질하며) 상관없는 사람한테 괜한 얘길했네요. 먹어요. 맛 좋네요.
빌리 : (완전 쫄아서 꿀꺽하며 난도질당하는 고기 보며,, 땀 닦는다)
씬/8 레스토랑 앞 (D)
안나 먼저 나와서 기다리며 서있는데,, 바람에 머리 나부끼며,,
빌리 레스토랑 문 나오다가 그런 안나 아련하게 보며
빌리 : (순정파 분위기) 미안해 안나..말 못하는 소심한 날 용서해줘. 하지만 아직은 당신이 무서워.
안나 : (서있는 빌리 보고) 잘 먹었어요. (하고 돌아서가려는데)
빌리 : 저기.
안나 : (보면)
빌리 : 다음에 또,, (중얼 중얼) 시간이 되시면,, 이렇게 같이 식사라도,,
안나 : 알았어요. 다음에 내가 짜장면 한 그릇 사죠.
빌리 : (급빵긋 해서) 저, 차 한잔 (하는데)
안나 전화오고, 받는다.
안나 : 장철수 왜!? (무시하고 돌아서며) 차가 벌써 왔어?..사고가 있었어. 난 멀쩡해. 걱정해 주는 척 하지마. (하며 가는)
빌리 : (안나의 뒷모습 보며 다시 우울) 장철수 정말 미워.
씬/9 철수집 (N)
철수 아이들 덕구 계주 모여서 매운탕 먹고. 안나 옆에서 보는
철수 : 나상실. 너 어디 가서 밥 먹었냐?
안나 : 니가 알거 없어.
계주 : 철수야, 너 이번달 계돈 언제 줄 거야?
철수 : (안나보며) 맞다. 상실아, 너 그 돈 얼른줘. 그거 계돈이야~.
안나 : 달아 놔. 기억만 찾으면 두 배로 갚아 줄게.
철수 : 야, 솔직히 니가 돈 쓸 일이 뭐있냐?
안나 : 왜 없어! 돌아다니다 보면 필요해, 배고플 때 짜장면도 시켜 먹어야 될 거 아니야.
철수 : (보고) 너 짜장면 끊는다며?
안나 : 한 번에 끊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 조금씩 줄여가면서 끊을 거야.
철수 : (피식 웃음, 안 끊는다니까 왠지 좋다)
계주 : 아, 잘먹었다~. 우리 배도 부르고 심심한데 고스톱이나 한판칠까?
안나 : 그게 뭔데요?
계주 : 시간 때우고 노는 덴 딱이야.
안나 : 됐어요. 난 유치한 걸로 시간 때울 생각 없어요.
씬/10 철수집 거실 (D)
안나 계주 덕구 마주 앉아 고스톱에 열중하고 있다.
어린이들 따로 식탁에 낮아서 고구마 먹고 있다.
안나 : (딱 치고) 쓸~! 한 장 씩 내놔요.
계주 : 미스나 엄청 빨리 배우네. 머리 좋다~.
안나 : 그림이 화려한 게 아주 쏙쏙 들어오네요.
철수 : (곁에 앉으며) 타짜 났다 타짜 났어. 나타짜다 나타짜.
안나 : 조용히 해. 햇갈려. (그림 보며) 장철수 이거 저거 다 똥이지?
철수 : 어. (보고) 그거 먹으면 쌀 텐데. (하는데)
안나 쳤는데, 쌋다.
철수 : 거봐~ 똥 쌌네. 잘했다 잘했어~!
안나 : (휙 꼬라보더니, 똥관 철수 이마에 턱 붙이며) 넌 똥 붙었어. 저리 꺼져.
철수 : 에씨..(하고 일어나 화장실로 가버리고)
계주 : (둘 보며) 둘이 다 풀어서 그런지 좋아 보인다. 하긴 한집에 살면서 만리장성을 쌓았을 텐데, 금방 풀리지~.
덕구 : 아냐~ 철수형은 첨부터 상실이 누님 여자로 안 봤어! 삽으로 맞았는데~ (도리도리)
안나 : (덕구 꼬라 보고) 나도 장철수 남자로 안 보여요.
계주 : 에이~ 철수가~? (그럴 리가)
안나 : (도도하게) 장철수 빨게 벗은 거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계주/덕구 : (뻥,,뻘쭘)
계주 : 아유,,참,, (하고 무안해서 얼른 패 정리하며) 나 났어. 돈 줘.
안나 ‘잠깐 만요 돈 가져 올게요’ 하고 2층으로 가는데 철수 화장실에서 나온다.
계주 덕구 철수 본다.
철수 : 왜요? (해맑은)
덕구 : 형, 자존심 상하겠다.
철수 : 뭐가? (해맑고) 상실이는요?
씬/11 아이들방 (N)
안나 한 구석에 놓인 큰 고양이 인형 들어서 뒤집으면 배 따져 있다.
안나 거기서 돈 봉투 꺼내 만 원 한 장 꺼내고 넣는데 보면 뒤에 철수 있다.
안나 허걱 들켰다!!
철수 : 거기다 숨겼냐. 다 달라고 안할 테니까, 큰 거한장은 돌려줘.
안나 : 싫어. (인형 안는다)
철수 : 계돈이라니까~. 내 놔~ (나가오며)
안나 : (인형 배에 깔고 냅다 침대로 엎어진다)
철수 얘가 진짜,,인형 뺏으려 하고, 안나 버티고,,하면 빳데루 자세 비슷? 하게 엉켰는데
마침 계주 뭐해~하고 들어왔다가 어머어머~하며 두손 브이로 가리며 본다.
철수 주춤 하는 사이 안나 냅다 인형 들고 나간다.
철수 ‘나상실이~’ 하며 쫓아가려는데
계주 : (탁 치며) 철수야~. 그렇게 일방적으로 노력해도 소용없다! (나가며 중얼) 다 보고도 싫다는데... (도리도리)
철수 : (앞뒤상황 모른 채) 노력은 해봐야죠! 그게 얼만데!
씬/12 리조트 (N)
빌리 흐뭇하고, 공실장 곁에선
빌리 : 역시 노력한 결과가 있어. 짜장면도 사준다 그랬어. 아니야 그래도 내가 또 사야겠지? 안나는 나에게 호의적이야.
공실장 : 장철수에 대한 접근 방법도 모색해 놨습니다. (하며 남해바다 조기 축구회 티셔츠 촥 펼친다) 장철수와 협상을 하기 전에,
경계심을 풀어놔야죠.
빌리 : 경계심을 풀기 위해 사조직으로 침투한다..역시 공실장이야.
공실장 : 안면을 터야 말도 통하고, 좀 깎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만약에 거절당했을 때, 한 패로 엮어버릴 수 있죠.
빌리 : (손가락 튕기며 굿~) 그런데 이걸 입고 정말 축구를 해야 되나?
씬/13 운동장 (D)
빌리 공실장 남해바다 티 입고 있고 그 외 회원들 있고.
남1 : 인사들 해. 새로 가입하신 분이야. 숙박업을 하시는 박사장님이셔.
빌리 :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나누는데)
철수 : 어, 전에 저희 사무실 오셨었죠? 주택공사!!
빌리 : (못 마땅보고)
철수 : 그 공사 하셨어요? 싸게 해드릴테니까, 맡겨주세요 형님.
빌리 : 공사할 생각 없습니다. 그리고 형님 아닙니다. (못 마땅)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잘해봅시다. (손 내민다)
철수 : 예. (하며 악수 하는데)
빌리 혼자서 기싸움 손 꽉 쥐는데. 철수 별 생각 없다.
/축구하는데 빌리 공 잡았다. 철수 ‘여기 패스~’ 하는데 빌리 딴데로 뻥 찬다.
/철수 공들고 가는데, 빌리 괜히 울컥. 태클 건다.
철수 넘어지고, 빌리 모른 척 가고.
/철수 공 뻥차서 슛하는데, 빌리 골키퍼 처럼 막는다.
/황당한 남해바다 조기축구회 회원들 빌리 머슥 일어난다.
/휴식타임
빌리 힘들어서 지쳐 저쪽에 앉아 있고 철수와 일행 모여서.
남2 : 저 신입 뭐야?
철수 : 처음엔 다 그렇겠죠. (하고 보며) 공사를 따내야 되는데..
하는데 공실장 음료수 가지고 하나씩 돌린다.
철수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건너 뛴다.
철수 손 머슥하고, 공실장 다른 쪽에 가서 돌리다가, 빌리 보면 서로 잘했죠? 잘했어! 눈빛 오간다.
씬/14 유경방 (D)
유경 효정과 대화
효정 : 바보야!! 장철수한테 갈 꺼면 파혼당했다는 말을 하지 말지~!
유경 : 오빠한텐, 솔직하고 싶었어.
효정 : 그래서 어쩔 거래? 너, 잡아준데?
유경 : ...
씬/15 야외 일각 -회상 (11회 같은 장소) (D)
유경 : 오빠,, 나 오빠한테 가면 안돼? 오빠가 나 잡아줘...
철수 : (딱하게 보지만 그럴 수 없다 단호하게) 유경아 그러지마 이제 나 너 한테 안가.
유경 : 그 여자 때문에,, 못 오는 거야?
철수 : (담담단호) 못 가는 게 아니라, 안가는 거야. 약속했거든. 끝까지 잡아 주기로 약속했어.
유경 : 그 끝이 그 여자가 기억 찾고 떠날 땔 말하는 거야?
철수 : 글쎄. 걔가 떠나도 나는, 끝이 아닐지도 몰라.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너한테 갈 수가 없어.
유경 : (자존심 상하지만),,나 끝날 때 까지 기다릴 거야. 그 여잔 어차피 갈 사람이니까.
씬/16 팔각정 + 철수집 마당 + 팔각정에서 보는 철수집 마당(D)
/팔각정
빌리 공실장 철수집 주시하고 있다.
/팔각정에서 보이는 철수집 마당
철수 차에서 내려서 들어서자 마자. 안나 급하게 뛰어 나온다.
/팔각정
공실장 : 어~? 장철수를 격하게 반갑게 맞이하는데요? 사장님한테 저런 적 없죠?
빌리 : (빠직, 관찰)
/철수집 마당
안나 철수에게 달려들어,
안나 : 장철수 내 돈 어딨어!?
철수 : 무슨 돈?
/팔각정에서 보이는 철수집 마당
철수 슬쩍 슬쩍 피하고, 안나 여기저기 뒤지며 달려든다.
/팔각정
공실장 : 야, 운동하고 왔다고 먼지 털어주나? 사장님한테 저런적 없죠?
빌리 : (빠지직 관찰)
/팔각정에서 보이는 철수집 마당
철수 안나 두손 턱 잡는데, 안나 뻐팅기며 둘 손 마주잡은데 빙빙 돈다. (알력싸움)
공실장 : 와~ 좋아죽네요 좋아죽어~. 사장님한텐 (하는데)
빌리 : 조용히 해봐!!! (날카롭게 관찰한다)
/철수집 마당 (D)
철수 안나 손 잡고 버티며 피하며
안나 : 내 돈 내놔!
철수 : 안 갖구 갔다니까?
안나 : 치사한 놈. 그럼 그 돈이 어디가!?
철수 : 들어가서 찾아봐. 찾아서 나오기만 해봐~
철수 안나 집으로 들어가고.
/팔각정
빌리 공실장 보고 있는데
공실장 : 둘 사이가 좀 삐리리 한 거 같은데요? (하는데)
빌리 : (비웃음) 공실장은 안나를 아직 몰라. 다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저건 안나가 장철수한테 뭔가 열 받은 거야.
공실장 : 그런가요...? (갸웃)
빌리 : (여유롭게) 다년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장철수. 안됐는걸.. (꼬시다 웃음)
씬/17 철수집 거실 (D)
안나 철수에게 시비 중, 철수 쇼파 근처 찾고 있다.
안나 : (뒤에 걸린 돈 장식물 가리키며) 내가 저 뒤에 감춰놨는데 없어졌어! 너 말고 가져갈 사람이 어딨어!
치사하게 갚는 다고 했는데 뺏어가~.
철수 : (쇼파 번쩍 밀면, 밑에 돈 봉투 있다, 들어 올리며) 여깄네.
안나 : (헉)
철수 : 찾아보지도 않고. 잘됐다. (회수 하려는데)
안나 : 줘! 나중에 두 배로 갚아 주께~!
철수 : 나는 그럼 무모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안나 : 이 집 나갈 때 다 계산해 줄께!
철수 안나 ‘나갈 때’ 란 말에 주춤이다. 철수 안나 빤히 보다가.
철수 : (주고) 그래, 갈 때 꼭 계산하고 가라. 두배다. (나간다)
안나 : (돈은 받는데 왠지 기분이 안 좋다)
씬/18 부흥건업 (D)
철수 심란한 표정으로 장부 놓고 계산기 두드리는데 뭔가 짜증 ‘왜 이렇게 계산이 안 맞는 거야..’ 탁탁탁..
덕구 뭐가 안되나 싶어
덕구 : 형, 형이 돈 계산이 틀릴 때가 있어?
철수 : 아씨,, 계산 진짜~! (하며 툭 밀어 놓는다)
덕구 : 형 형이 돈을 세다 말어?
철수 : (대뜸 화) 덕구야. 상실이 걔 진짜 너무하드라. 나갈 때 전부 계산하고 나간단다. 인간관계가 돈으로 계산이 되냐.
덕구 : 130만원 때문에 시작된 인간관계는 그럴수 있지.
철수 : 무튼. 상실이, 애가 너무 계산적이야. (하고 에이 확 일어나서 나간다)
덕구 : 둘 사이 계산이 안되네..(하는데 전화 울린다 보면 ‘초딩선생’) 이 여자도 진짜 계산 안되네.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씬/19 효정방 (D)
덕구 효정방 전등 갈아주고 있다.
효정 : 화장실도 고쳐주고 전등까지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덕구의 자태 쓱 훑는다)
덕구 : 돈 받고 한 일인데요 뭐. 흔들리니까 좀 붙 잡아 봐요. (전구 집중)
효정 : (흑심 중얼,,) 소가 백마린데,,, (크게) 확 붙들께요! (와락 덕구 다리 붙들어 끌어안는다)
덕구 놀래서, ‘뭐에요~’ 하며 비틀하다가 넘어가고 둘 바닥에 포개진다. 덕구 위.
덕구 놀래서 밑에 효정 보는데. 효정 그대로 확 당겨서 뽀뽀해 버리는,
발버둥 치는 덕구의 발.. 버둥버둥버둥 하다가 잠잠..
씬/20 슈퍼 앞 (D)
강자 슈퍼 앞 의자에 앉아 있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강자 : 눈이 안 오면 어떻하지...
씬/21 유경방 (D)
유경 효정 대화중이다.
효정 : (기쁘지만 너무 들뜨진 않은) 나 덕구씨랑 사귀기로 했어. 이런 촌구석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농장 사모님이면 괜찮은 거 같아.
유경 : (기운 없지만) 잘됐다. 잘해봐.
효정 : (아차! 다가 앉으며) 유경아, 덕구씨 한테 들었는데, 장철수씨가 같이 사는 여자한테 굉장히 잘못한 게 있데.
유경 : (놀라운) 뭐?
효정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어주는 거래.
유경 : (놀랍고 흥미로운),,,
씬/22 동네 다리 일각 (D)
안나 슈퍼 가던 길이고, 유경 철수집 오던 길
둘 원수 외나무 다리 맞닥뜨린 느낌.
안나 : 꽃다발, 장철수 집에 없어.
유경 : 알아요. 언니 보러 왔어요.
안나 : 언니?
유경 :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이름이 없으시잖아요. 저 보다 나이도 있으신데, 언니라고 부를께요. (방실방실 쪼개며)
안나 : (굳었다가 쳇이다) 그래 강자나 너나 같은 레벨이니까, 똑같이 부르던가.
유경 : 저 언니한테 사과하러 왔어요. 그동안 오해했었어요. 질투도 했구요,, (웃으며) 전 오빠랑 조금은, 각별한 사인 줄 알았어요.
죄송해요 오해해서. (방실방실)
안나 : (빠직, 잡아 먹을 듯 놀려 본다)
유경 : (살살 긁으며) 기억을 빨리 찾으셔야 될 텐데, 제가 정말 약이라도 지어 드리고 싶네요. 힘 내세요. 이만. (돌아서려는데)
안나 : 꽃다발.
유경 : (보면)
안나 : 말로만 그러지 말고. 약 지아봐. 덕분에 약 먹고 기억 좀 찾아 보게. (당당)
유경 : (허,, 싶게 본다. 누가 못 지어 줄줄 알고)
씬/23 한의원 앞 (D)
유경과 안나 함께 약 한 첩 지어 나온다.
안나 손에 한약
유경 : 그게, 기억향상에 좋은 총명탕이래요. 하루 세끼 열심히 드시고, 빨리 기억 찾아서, 빨리 집에 가세요.
안나 : (보더니) 글쎄, 누가 집에 간대?
유경 : (보고)
안나 : 꽃다발 자꾸 나 건들지마, 니가 자꾸 건들면 평생 기억 안 난다고 장철수한테 확 진짜 붙어버리는 수가 있어.
유경 : (기막히고)
안나 : 조심해 꽃다발, 꽃병에 확 담가버리기 전에!
안나 가고, 유경 기막히다.
씬/24 동네 일각 (D)
안나 약 상자 두고 약 하나 빨대 꽂아 먹으며.
안나 : 쳇 꽃다발이 기고 만장하군,, 활짝 폈네,,그래 빨리 기억찾고 가주면 되잖아. 쳇 구박해도 이제 기 안 죽어.
가다가 보면, 강자 기운 없이 앉아 있다.
안나 : 강자야 왜 그래?
강자 : (완전 풀 죽어서 앉아서) 눈이 안와서 그런지,,기운이 없어.
안나 : 누가 너 정신 없다고 구박해? 그래서 기 죽은 거야?
강자 : (힘 없이 보고)
안나 : 너도 이거 하나 먹어. 머리에 좋대.
강자 : (안나에게 약 받고,,) 난,, 머리 괜찮은데. (진지한 표정)
안나 : (;;;조용히 보다가..) 그냥 먹어..
씬/25 철수집 거실 (N)
철수 들어오면, 집 불 꺼져 있고. 들어오다가 보면 쇼파 이불 덮어 쓰고 자고 있는 안나.
철수 : 그래, 계산은 정확하게 서로 편하고 뒤 끝 없지. (씁쓸 보다가) 근데 좀 춥네,,
철수 커튼 닫아주는데, 보면 안나 이불 잔득 덮고 자고 있다. 철수 좀 안됐다.
철수 : (안나에게) 상실아. 일어나서 방에 가서자. 내가 여기서 자께.
안나 : (눈뜨고 보고) 됐어, 갑자기 착한 척 하지마. 난 이집에서 여기가 제일 편해.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가.
철수 : 됐다. 그럼. (들어간다)
안나 : (돌아누운 채 중얼) 괜히 잘해 주지마, 난 너 끊어야 돼. (씁쓸)
씬/26 철수방 (N)
철수 신경 쓰인다,,장농 연다.
씬/27 철수집 거실 (N)
철수 전기 장판 가지고 나왔다.
철수 전기 장판 안나 위에 툭 던져 놓고
철수 : 깔든 덮든 알아서 해라. (들어간다)
안나 : 쳇,,(하고 보다가) 무슨 이불이 이래. (전선보고) 이건 왜 달린거야..(궁시렁)
씬/28 철수집 거실(D)
철수 나와서 보면 안나 전기장판 둘둘 말고 있고, 코드는 꼽지도 않았다.
철수 : 야 나상실.
안나 : (훌쩍이며 부스스 일어난다)
철수 : 추울까봐 전기장판 내줬더니, 왜 코드도 안 꽂았어?
안나 : (코드 들고) 이게 그런 거였어? 그럼 말을 해줬어야지~!
<시간 경과>
전기 장판 바닥에 깔았고, 안나 위에 앉은. 코드 꽂아 놨다.
안나 : (손으로 대보며) 어, 장철수 뜨끈뜨끈 해진다.
철수 : 그렇지~? 추울 땐 전기 장판이 최고야.
안나 : 신기한데, 이불 속에 뭘 넣어 놨길래 뜨끈뜨끈 해지는 거지?
철수 : (만져보게 하며) 여기 뭐 있지, 이게 열선이야. 그런 것도 모르냐.
안나 : 잘난 척 하기는, 장철수 이 열선 베게랑 쇼파에도 갖다 박으면 안돼? 그럼 진짜 따뜻하겠다.
철수 : 많이 춥냐? 더 추워질 텐데.
안나 : 원래 추워야 정신이 번쩍 나는 거야. 난 정신이 번쩍 날 필요가 있어.
철수 : 그래 더 추워졌을 땐, 여기 없어야지. (씁쓸하나 피식)
안나 : (말을 해도,,싶지만) 이제 이거 있으니까 됐어. 장철수 이런 걸 왜 이제야 내 놓는 거야? (드러누우며) 뜨끈뜨끈하네..
(하는데 왠지 슬프다) 아, 진짜 뜨끈뜨끈 하다. (철수 외면하며 뒤굴)
철수 그런 안나보는데 웃기기도한데,, 왠지 마음이 안 좋다.
씬/29 부흥건업 (D)
철수 덕구와 앉아.
철수 : 창고로 쓰던 쪽방 비워서 상실이 방으로 내줘야겠다.
덕구 : 방을 왜?
철수 : 추운데 마루에선 못 재우겠더라. (하고) 벽지랑, 장판하고,, 가구 좀 들여 노면 되나..(하며 나선다)
덕구 : 갈 사람인데, 방까지 내 줄 필요 있나,,?
철수 : 갈 때 가더라도, 여기 있는 동안에,, 따뜻한 게 좋잖아. (하고 나선다)
덕구 : 철수 형,,자꾸 따뜻해지는데,,,(수상하다가, 전화기 보며) 아참 우리 효정씨가 농장 가자고 했는데, 언제가지..?
씬/30 계주 축사 (D)
열 마리 미만의 소가 있는, 작은 축사.
공실장 ‘사랑해’ 책 들고 오며.
공실장 : 이게 누님이 키우는 소들이구나..워우워우,, 열 마리도 안되네. (하며 두리번 하는데)
계주 축사에서 흑 울며 뛰쳐나온다.
공실장 놀래서 ‘누님~!’ 달려간다.
/일각
계주 아름답게 운다. (불치병 여인처럼) 공실장 곁에서 진지한 비극 멜로 톤으로.
공실장 : 누님!.. (가슴 찢어진다)
계주 : 우리 소가,,우리소가,,불치병에 걸렸어..얼마 못산데..
공실장 : 불치병..
계주 : 우리 소 어쩌니. 우리소,,불쌍해서 어쩌니..(아름답게 울며)
공실장 : (가슴 찢어져서) 그 병~! 제가 고쳐드리겠습니다!
계주 : (흐느끼며 절규하듯) 내가 어떻게 너한테, 우리소 병 고쳐달라고 말하니~. 내가 어떻게..(하는데)
공실장 : (벽에 확 밀며) 얼마면 돼~! 소 값 얼마면 돼!
계주 : (고맙다 아름답게) 빵꾸야..
공실장 : (남자답게) 영굽니다..
둘 아름답게 응시하는데,,,
씬/31 가구점 (D)
철수 둘러보며
철수 : 마음에 안든다는 소리 듣기 전에 지가 고르라고 해야지. 방에 침대는 하나 있어야 되겠고,, 작은 옷장하나랑,,
또 뭐가 있어야 되나..(하다가) 아씨, 그만 두까. 얼마나 있는 다고 (하다가) 그래, 상실이 가면 준석이 방으로 쓰면 되지 뭐.
씬/32 철수집 거실 + 가구점 (D)
안나 전기 장판에 껌처럼 붙어 누워서 있다.
안나 : 이거 정말 마음에 들어. 아주 따뜻해.. 하루 종일 딱 붙어 있어야지..(좋다)
마침 전화 울린다. 누운채 받는다.
안나 : 여보세요, 왜 장철수?..(벌떡 일어나며) 알았어 금방 갈게.
안나 후다닥 일어난다.
씬/33 동네 일각 가파른 곳 (D)
빌리차 세워두고, 문 닫고,
빌리 : (설레는 마음으로) 또 가서 얼쩡거리면 만날수 있겠지. 짜장면 산다고 했으니까. (하다가 갸웃) 근데 왜 짜장면이지?
안나가 그런 걸 좋아할 리가 없는데..(가는데)
마침 보면 안나 맞은 편에서 급하게 걸어 온다.
빌리 얼른 옷매무세 가다듬고 인사하려는데,
안나 못 알아 보고 휙 지나친다.
빌리 : (얼른 후다닥 다가가) 안녕하세요!
안나 : (보고) 예, 난 바빠요. (가는)
빌리 : (실망..)
안나 : (멈춰서 다시 돌아 보고) 다친 덴, 괜찮아요?
빌리 : (감격) 예~ 어제 붙여주신 파스 덕에 멀쩡합니다. (팔 보여주는데)
안나 : (빌리 손에 결혼 반지 본다) 그 반지...정말 익숙하네요.
빌리 : (허걱)
안나 : 잠깐 보여 줘 봐요.
빌리 쫄아서, 조심 반지 빼다가, 손 떨려 놓친다. 반지 또르르 굴러간다.
안나 반지 구르는 거 본다. 안나 표정에서
/인서트 2회
요트에서 구르는 반지.
빌리 반지 주우려 후다닥 가다가. 주춤해서 앞으로 구르듯 넘어간다.
안나 뭔가 떠오른다,,머리가 아프다.
빌리 후다닥 털고 일어나며 반지 가지고 오는데
안나 : 됐어요. 전 바빠서 이만. (가려는데)
빌리 : (얼른)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안나 : (머리도 아프고) 그럼 그렇게 해요.
씬/34 빌리차 (D)
빌리 운전하고 안나 곁에 앉았다.
빌리 불안한 가운데 힐끔 거린다. 안나 표정 심각하고, 차안에서 흐르던 노래 ‘MY WAY’로 바뀐다.
안나 : (듣다가) 이건,,
빌리 :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안나 : (주시해서 듣는데)
/인서트 2회
안나 빌리 노래 소리 들으며 다가가던 안나. 문 팡 열어 제끼던 안나.
안나 : (머리가 복잡하다) 노래 꺼요.
빌리 : (반사적으로) 예! (끄고)
안나 : 저기 세워요.
빌리 : 예! (세우고)
씬/35 시내 일각 (D)
안나 머리 아픈 가운데 차에서 내리고,
빌리 뭐라 말도 못거는데, 보면 보조석에 안나 핸드폰 떨어져 있다.
빌리 어쩌지...하다가 핸드폰 들고 따라 나간다.
/일각
안나 머리 아프다,, 찡그리며 걷는다.
마침 지나치는 남자 1,2 작은 수족관 운반 중인데 (물고기 두어 마리 든) 안나와 툭 부딪치고
남자1,2 어항 미끌어 트리면서 어항 콰짱!!! 깨진다. 어항 물 바닷에 흩어지고, 물고기 파닥 거린다.
/인서트 2회
파닥거리는 솔로몬.
남자2 ‘이걸 어째!...’ 하며 물고기 손으로 줒어 드는데.
/인서트 2회
솔로몬 줒어 들던 빌리 손.
빌리 저쪽에서 어쩌지 못하고 보면
안나 어항 흩어진 가운데 남자들에게 닦달 당하고 있다.
빌리 ‘어쩌지,,’ 하다가 다가간다.
/일각
안나 : (혼란 스러운데) 전에 이런 적이 있었어..
남자1 : 이봐!! 똑바로 보고 다녀!
안나 : 닥쳐! 조용히 해봐!
남자1 : 이 여자가 진짜!!
남자의 화난 얼굴 위로
빌리 : 울림 E) 우리 헤어져!!
안나 이명인 듯 머리 흔드는데, 남자 ‘뭐야 너!’ 한 대 칠 듯 한데.
남자 확 잡혀 저지당하고 보면 철수다.
철수 : (안나보고) 상실아 괜찮아? 왜 그래?
안나 : 이상해..이상해..(머리 아프다)
남자 : (철수에게 꽉 잡힌 채) 뭐야 이거!!
철수 : (단호하게) 변상해 줄테니까 가만있어. (손 확 던지고)
남자1,2 : (주춤해서 물러서 보고)
철수 : (안나 부축한다) 너 괜찮아? 아파?
안나 : 머리가 깨질 거 같아.
철수 : (조심 부축하며) 병원에 가자.
철수 안나 부축하고 있는 모습 빌리 좀 떨어진 곁에서 지켜본다. 허탈하고, 화나고, 속상하고, 슬프다.
씬/36 철수방 (N)
철수 안나 부축해서 침대에 앉히고
철수 : 의사가 기억이 돌아올 땐 그럴 수 있데. 아직도 어지러워?
안나 : 굉장히,, 기분 안 좋았어,,뭔가,,,굉장히 중요한 기억들인 거 같아...
철수 : 점점 다 기억 날 거야. 오늘은 일단 푹 쉬어.
안나 : (머리 아프다 눕다가) 어, (겉옷 벗어 두다가) 내 핸드폰,,어디 갔지?
철수 : (걱정스레 본다)
씬/37 빌리방 (N)
빌리 술잔 든 채. 안나 핸드폰 본다.. ‘장철수’이름으로 핸드폰 울리는데
빌리 살짝 취해,,울리는 핸드폰 그냥 보고 있다. 전화 끊어진다.
/인서트
안나 부축하던 철수
빌리 : 왜 내가 먼저 나서지 못했을까,,? 잡아줘야 되는 건,, 난데,,(눈물핑글) 하긴 먼저 놔버린 건,, 나잖아...(괴롭다)
빌리 가만히 핸드폰 열어 들여다본다. 핸드폰 기본화면, 철수집이다.
/핸드폰 속 사진들
강자, 꽃순이, 아이들3형제, 계주 아줌마와 덕구, 시큰둥한 장철수 사진 여러 개.
안나의 웃음 터트리는 사진 -상실의 즐거운 일상 분위기 풍기게-
/인서트 -4회-
웃던 안나의 모습
빌리 보면서 결국 눈물 흐른다. 비참한 후회. 자기 혐오.
빌리 : 거기서 행복해? 왜 이렇게 다들 따뜻해 보이는 거야, 우린 한 번도 따뜻한 적이 없었잖아..
하면서 보면,,,자연스레 안나 앞에서 차분하게 빌리 바라보며 앉아있다.
안나 :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울고 있어?
빌리 : 후회돼,,당신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란걸,, 내 곁에 있을 땐 몰랐던 게,,후회 돼..
안나 : 이미 늦었어. 당신은 날 버렸잖아. 난 용서하지 않아. (슬픈)
빌리 : 내가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 놨어.. 미안해.. 아직도 두려워서 어쩌지 못하는 내가 정말 미워..(서러운 눈물)
안나 : (안스럽게 빌리 바라본다)
씬/38 철수방 (N)
안나 자고 있다...잠꼬대,,‘빌리,,빌리,,,,빌리.....’ 잔다.
마침 철수 문 열고 들여다 본다. 안나 잘 자고 있다.
철수 걱정스럽게 보다가, 문 닫는다.
씬/39 철수집 쪽방 앞 (N)
철수 박스들 쌓여진 방문 열어 보며,,
철수 : 곧 떠나게 될 텐데, 방 같은 거, 만들어 두지 말자. (단호, 나의 마음의 방도 포함하여 느낌적으로..)
불 끄고 문 탁 닫는다.
/철수집 외경 (D)
씬/40 철수집 식탁 (D)
안나 밥 먹고 있고, (반찬 기본 5첩 반상) 반찬 중에 생선 구이 있고,
철수 된장찌개 끊은 거 식탁 올려 놓는다.
안나 : 장철수. 나 커피 한잔.
철수 : (보고) 상실아, 찌개 마셔 찌개. 구수하고 몸에도 좋다.
안나 : 쳇, (하고 생성 찌르며 골똘) 분명,,생선이야. 빨간 생선.. 생선이 파닥 거렸어, 파닥파닥,,
철수 : 거기 횟집아니야 횟집?
안나 : 먹는 건 아니야. (하고) 누가 노랠 부르는데,, 내가 문 열고 들어갔어.
철수 : 노래 부르고 분위기 좋은데 니가 가서 깽판 친 거네~!
안나 : 몰라, 기억 안나
철수 : 잘 생각 해봐라. 또?
안나 : 굴러 가는 반지도 본 거 같은데,, (하다가) 그리고 누가 나한테,,이상한 소릴 했던 거 같애.
철수 : 무슨 소리?
안나 : (확실하지 않다,, 주춤해서) 굉장히 화를 내고 싸운거 같애.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아.
철수 : (본다)
안나 : 난, 과거에 별로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나봐. 니가 보기엔 어땠어?
철수 : 난 그 땐 널 잘 몰랐는데 뭐.
안나 : (그런가 싶다가) 그런데 너 어제 나 왜 부른 거야?
철수 : 별거 아니야 밥 많이 먹어라.
안나 밥 먹는데 철수 심란하게 본다.
씬/41 철수방 (D)
철수 방에 들어서 옷 챙겨 입으며,,
철수 : 싸운 사람이 있었다,,? 정말 누가 쟤 미워해서 못 오게 손쓴걸까..(너무 이상하지만) 설마,,(하지만 마음이 안 좋다)
씬/42 빌리방 (D)
빌리 쾡해서 앉아 있고 공실장 곁에서.
공실장 : 사장님, 술도 잘 못하시면서, 요즘 왜 그러십니까?
빌리 : 공실장. 장철수를 좀 멀리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공실장 : 예?
빌리 : 한 1주일 정도 연락도 안되고, 그 사이에 돌아올 수도 없는 곳에 보낼 구실을 찾아.
공실장 : 그럼 그 사이에 사모님을 미국으로 데려가시게요?
빌리 : 그래. 이미 뭔갈 의심하는 장철수 곁에 있으면, 안나를 데려올 수가 없어.
둘이 떨어져 있어야 모든 걸 장철수 탓으로 돌릴 수 있어.
공실장 : 이제 안면도 텄겠다,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미끼를 던질 수 있을 겁니다.
빌리 : (퀭하지만,,결심은 굳은)
씬/43 철수집 거실 (D)
안나 집전화로 핸드폰에 전화하는데, 전원이 꺼져 있어..
안나 전화기 끊고
안나 : 도대체 어디서 잃어 버린 거야, (하다가) 혹시 그 남자 차에 두고 내렸나?
철수 : 그 남자? 누구?
안나 : 오다가다 만난 사람 있어. (계속 무신경하게 얘기)
철수 : (별 생각 없이 약간의 걱정) 알지도 못하는 사람 차를 막 타면 안되지.
안나 : 알지도 못하는 건 아니야. 리조트에 사는데 거기로 가볼까?
철수 : (신경 쓰이는) 그 사람 사는데도 가봤어?
안나 : 어. 어차피 만나기로 했는데, 또 찾아오려나?
철수 : (기분 나빠지는) 집에도 찾아왔었어?
안나 : 어. 밥 한끼 얻어 먹은게 있어서 다음에 짜장면 사기로 했어.
철수 : (왠지 울컥이지만 티내지 않는) 너 그 사람이랑 짜장면 먹기로 했냐?
안나 : 어.
철수 : (살짝 빈정 상해) 그럼 그냥 오다가다 만난게 아니네.
안나 : 그런가? (무심) 어쨌든 그 사람이 주었음 갖다 주겠지. (가고)
철수 : 짜장면을 사줘? (되게 신경 쓰인다)
씬/44 부흥건업 (D)
철수 덕구 짜장면 시켜 먹는데 철수 짜장면 노려보고 있다.
덕구 : (짜장면 맛나게 먹다 철수 보며) 형 안 먹구 뭐해?
철수 : 상실이 개 진짜 의외더라.
덕구 : (이제는 궁금하다) 왜 또?
철수 : 그 새 친구 사겨서 집에 가고, 차 얻어 타고, 밥 얻어 먹고, (여기서 가장 빈정) 그 남자한테 짜장면까지 사준단다.
덕구 : (놀라워) 남자? 남자친구?
철수 : (울컥) 남의 계돈 갖구 짜장면 쏘고 다니라구 그래. 상실이 걔는 진짜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어. (나가버린다)
덕구 : 영 눈치가 수상해!
씬/45 철수집 거실(D)
안나 전화 번호부책 ‘ㅅ’부분 읽고 있다. ‘서은주 서은선’ 도리도리 하는데
철수 들어온다.
철수 : (관심 없는 척 툭 던지듯) 오늘은 친구 만나러 안 갔나부지.
안나 : 친구 누구? 강자? 나 걔랑 친구 아니야.
철수 : 강자 말구, 짜장면 친구
안나 : (빤히 보다가) 장철수. 너 꼴사나워.
철수 : (화들짝) 뭐?
안나 : (차분히) 내가 그 남자 만날 줄 알고 정탐하러 온 거 잖아.
철수 : (당황해서) 누가?
안나 : 너가 지금 하는 행동은 내가 전에 니가 꽃다발 만나러 갈까봐 니 회사까지 뛰어갔던 거랑 똑같아. 꼬라지하고는.
철수 : 정탐? 너를? 말도 안돼. (정곡을 찔려 푸하하하하~!! 웃음으로 때우며 방으로)
안나 : (째려보는)
씬/46 철수방 (D)
들어오자마자 웃음 뚝 그치고
철수 : 미치겠네 진짜. (찔리니 열 받는)
씬/47 빌리방 (D)
빌리 공실장 대화중
빌리 : (차분하고 냉정하게) 방법을 찾아봤나?
공실장 : 네. 부산쪽에 일주일 정도 잡아둘 만한 공사건수가 있는데 아마 장철수는 덥썩 물겁니다.
빌리 : (차분) 장철수. 일주일,,,일주일만 안나 곁에서 사라져있어. (싸늘) 내가 안나를 설득해서 떠날 수 있게,,
씬/48 철수집 거실 (D)
철수 방에서 나와서 보면 안나 없다. 보던 전화번호부만 팽개쳐둔.
철수 : 말도 없이 어디 간 거야. (하다가) 혹시~. 짜장면 친구?
씬/49 철수집 마당(D)
철수 ‘상실아 나상실~!’ 불러보다가, 핸드폰 들려다가
철수 : 아, 걔 핸드폰 잃어버렸지..(두리번 하다가 보면)
꽃순이 집 비어있다.
씬/50 동네일각 -앞에 빌리랑 만났던 곳(D)
안나 꽃순이 끌고 다니며, 꽃순은 지하고 싶은데로,,
안나 : 개, 핸드폰 좀 찾아봐. 개가 그런 것도 못해?
안나 꽃순이 재촉하지만, 꽃순 그저 꼬리만 살랑..
안나 : 개 핸드폰 찾으면 밥도 많이 줄 건데, 집중 좀 해봐.
/철수 그런 안나 좀 떨어져서 웃기다 보고 있다.
철수 : 꽃순이를 뭘로 보고,,(웃기다)
안나 : (에씨,,안되겠다) 됐어 개. 실망이야. 집에나 들어가. (줄 놔준다) 아씨,,어디가 찾지. (전투적으로 간다)
씬/51 동네 일각 (D)
안나 동네 어린이들 모아 놓고 이야기 중.
안나 : 분홍색 핸드폰을 줒으면 꼭 준석이네 집으로 가지고 와. 남의 껄 줒어서 꿀꺽하면, 어린이들의 미래는 없어.
일동 : (충실하게) 네!
안나 : 놀면서 바닥도 잘 살펴 봐.
일동 : (충실하게) 네!
/철수 보고 있다. 더 웃기다.
씬/52 시내 일각 -빌리 차 세워준 곳 (D)
안나 핸드폰 없나,, 두리번,,거린다.
안나 : 벌써 누가 주워서 꿀꺽 한 거 아니야..(화난다)
두리번 거리는데, 옆에 막 전화 끊는 여자 핸드폰 보면 안나 거랑 같다.
안나 : (카리스마) 이봐요. 그 핸드폰 좀 봐봐요.
여자 : (에?)
안나 : 어서.
여자 : (얼결에 보여준다)
안나 : (보고) 내 꺼랑 똑같지만, 많이 낡았어. (돌려주며) 자요.
안나 여자에게 핸드폰 돌려주며
안나 : 혹시 여기서 이거랑 똑같은 핸드폰 줒으면, 단축 번호 1번 장철수 한테 전화해요.
여자 : (얼결에) 예..
안나 두리번 하다가, 저쪽에 있는 사람(또 같은거)에게 똑같이 ‘그 거 좀 봐봐요’ 하고 있다.
/철수 그런 안나 보는데, 황당하다.
철수 : 쟤 보면, 세상은 참 나상실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 같애. (피식이고) 저러는 거 보면, 옛날이랑 하나도 안 변했는데,,
왜 저게,,,밉지가 않지,,,? (스스로 의아하다)
씬/53 중국집 앞(D)
안나 두리번 하다가 중국집 봤다. 재빨리 지나가려지만, 유혹에 다시 돌아선다.
안나 : 난 바쁜데, 핸드폰 찾아야 되는데,,짜장면도 끊어야 되는데,, (하면서도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씬/54 중국집안 (D)
안나 앉아 잇고,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있다 -6회 짜장면 씬 분위기-
안나 둘러보는데, 앞에 짜장면 나온다.
안나 : 왜 다들 몰려다니면서 먹는 거야, 혼자 먹는 사람 기죽게, 쳇 이럴 줄 알았으면 장철수라도 데리고 나올껄.
(하며 젓가락 힘차게 쪼개는)
철수 : (앞에 턱 앉으며) 여기 짜장면 하나 더요.
안나 : (놀래서) 장철수?
철수 : 오늘은 니가 사라. 나도 너한테 짜장면 좀 얻어 먹어보자.
안나 : (도도하게)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철수 : 지나다가 보니까 니가 눈에 띄더라. 모른 척 할 순 없잖아.
안나 : 이왕 왔으니까, 한 그릇 쏘지 뭐. (하지만 좋다)
-두 사람 마주 앉아 맛있게 짜장면 먹는다.
씬/55 버스 정류장 (N)
안나 철수 나란히 앉아서.
안나 : 핸드폰 못 찾았어.
철수 : 없어지지 말라구 사줬더니 그새 잃어 버리냐. 이제 어떻게 찾으라구.
안나 : 오늘도 잘 찾아 왔잖아. 나를 신기하게다 잘 찾는 걸 보면, 꽃순이 보다 나은 거 같애.
철수 : 찾기는 누가 찾아,,(괜히) 그냥 지나다 보니까 눈에 띈 거지.
안나 : 그런가? 그럼, 멀리 가면 눈에 띌 일 없겠네.
철수 : (보고)
안나 : 기억을 찾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되면, 난 아주 먼 곳으로 갈 거야.
철수 : (보고)
안나 : 아예 먼 곳에 있으면, 어쩌다 니 눈에 띄어서 다시 만나게 될 일 없을 거 아니야.
철수 : (보고)
안나 : 그 때가 되면, 장철수 너를,, 끊을 수 있을거야.
둘 나란히 앉았는데, 저쪽에서 버스 온다.
안나 일어나서 정류장 앞으로 서고,,
철수 양손 주머니에 꽂고, 그런 안나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다가오는 버스를 바라보는 안나, 지금이라도 떠날 거 같다..
버스 안나 앞에 섰는데,
철수 : (툭 던지 듯 이지만 단호) 찾으러 갈 건데!
안나 : (돌아본다)
철수 : (일어서며) 어디 있든, 얼마나 멀리 있든, 내가 너, 찾으러 갈 거다.
정류장 안의 철수, 정류장 밖이 안나 마주 보고 있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