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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18
S#1. 수술장
달희 : (잠들어 있는)....
중근 : (매우 놀란).....
중근 : (본능적으로 혈관을 막아 누르며 다시 거즈 받아 덮으면 거즈 순식간에 빨갛게 젖는) 거즈 더. 어서!
(거즈 더 받아 덮으며) 혈압은?
민우 : (몹시 당황하는) 70에 40입니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빈 : (역시 당황) 선생님 동맥핍니다. 동맥이 찢긴거 같습니다?
중근 : (계속 충격과 당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빈 : (당황해) 훼모랄 바이패스 돌려야 합니다...선생님?
중근 : (계속 정신을 차릴 수 없고)....
현빈 : (그런 중근 느껴) 선생님?
중근 : (정신을 집중하려 안간힘을 쓴다. 본능적으로 손으로는 혈관을 꽉 막고 정신을 차리려)....
(순간 아무소리도 안들린다)....(거즈로 벌겋게 번져올라오는 붉은피)....(현빈은 뭔가 얘기하는 듯 입모양은 움직이고)
달희 : (E) 선생님!
중근 : (어디선가 달희의 목소리가 들린듯하다...반사적으로 차단막쪽 돌아본다)
현빈 : 선생님!
중근 : (현빈쪽 돌아본다)....(그제야 소리가 들리고 정신이 든다)
현빈 : 선생님 훼모랄 바이패스 돌려야합니다. 동맥이 찢어졌습니다
중근 : (보다)...그전에 먼저 가슴을 다시 닫아야 해. (점점 다시 말에 힘이 실린다) 대동맥이라 현재 상태로 지혈이 불가능해.
가슴을 닫아 자연 지혈을 유도 더이상의 출혈을 막고, 그리고 바이패스를 돌려 쿨링 후, 찢어진 대동맥을 복원한다.
알았나?
현빈 민우 : (중근의 분위기에 휩쓸려 다시 정신 차리고) 예!
중근 : 좋아. 김현빈 남은 와이어 도로 묶고..나일론 1-9 주세요.
중근 가슴을 여민다 / 현빈 와이어를 다시 묶는다.
중근은 흉골을 꿰멘다/ 가슴을 다 여몄다.
중근 : 바이패스 쿨링 온.
바이패스 기사 : 쿨링 온. (모니터 체온) 체온 30돕니다
중근 현빈 민우 : (체온 떨어지길 기다리는)....
바이패스 기사 : (모니터 체온 계속 떨어진다. 18도) 18돕니다. 쎄큐레터리 어레스틉니다.
중근 : 됐어...시간 재주세요...이제 다시 가슴을 연다. 쏘우 <점프>
가슴이 완전히 열려있다.
중근 현빈의 도움으로 리트렉터 걸고. 민우는 석션한다
중근 : (열심히 혈관을 꿰맨다)...됐어 대동맥 복원됐어...(하다, 한순간 굳어지는)....
현빈 : (역시 필드 보다 당황하고 놀라고)....심장손상이 너무 큰데요
민우 : (역시 놀랍고 당황하고)....
중근 : (필드 뚫어지게 보며 갈등하는)...
민우 현빈 : (그런 중근 슬쩍 보는데)....
중근 : 현재 기계판막도 준비되어 있지?
현빈 : (얼른) 예. 준비 해놨습니다
중근 : (필드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고민하다)....어머니 어디 계셔?
현빈 : 수술장 밖에서 대기중이십니다.
중근 : (필드 보다 결국)....지금 당장 수술장 입구에서 어머니 뵐 수 있게 연락해...시간없어 지금 당장!
(빠르게 물러서 장갑 멸균복 등을 벗어낸다)....
S#2. 수술장 입구
중근 빠르게 다가온다.
어머니 두려운 표정으로 입구에 서있다.
중근 다가와 꾸벅
중근 : 시간이 없는 관계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봉선생에게 기계판막을 넣고 싶습니다.
어머니 : (놀라보다)...그...그걸 넣으믄 얼라를 갖기 힘들다고 하든데?
중근 : ....꼭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와파린이라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해서 임신에 어려움이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백프로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어머니 : (꿀꺽 선뜻 안내켜)...달희가 기계판막은 절대 안된다캤는데
중근 : 봉선생 목숨이 걸린 문젭니다...실은 좀전에도 가슴을 여는 과정에서 유착정도가 심해 대동맥 혈관이 터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어머니 : (놀라 보는)....
중근 : 죄송합니다. 다행히 위기는 넘겼습니다...세번째 수술에서 이정돈데...조직판막을 넣어서 또 네번째 가슴을
열어야 한다면, 그땐 정말 테이블 데쓰<수술대 위 사망>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 : .....
중근 : 그리고 심장 손상 정도도 큽니다.
어머니 : (어떻게 해야하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중근 : 짧은 시간에 힘드신 결정인거 압니다만...허락해 주십시오 어머니...봉선생을 위해섭니다...
다시는 봉선생 가슴 여는 일 없어야 합니다...다시 가슴을 열면 봉선생 죽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 : (중근을 보다..결국 결심한다. 비장하게)...알겠습니다...애가 죽어서야 되겠습니꺼...그렇게 해주이소....
중근 : ....예...(꾸벅...얼른 돌아선다)
S#3. 수술장
문 열리고 중근 빠르게 들어선다.
중근 멸균복 입으면서
중근 : 기계 판막 넣는다. 준비해 주세요
현빈 : (예상은 했지만)....둘다 넣습니까? 아니면 승모판막만(채어)
중근 : 승모판막 대동맥판막 둘 다 넣어. 그래야 다시 가슴 여는 일 없을꺼 아냐!
현빈 민우 : (내심 놀라는)....
중근 빠르게 멸균복 여미고 위치에 다가온다. 그러면서 슬쩍 차단막 뒤에 달희를 본다.
잠들어 있는 달희.
그러는 동안 써큘레이터 기계판막을 올려 놓는다.
중근 놓여있는 두개의 기계판막을 보다
중근 : (다시 마음 다지고, 바짝 다가선다) 다시 시작합니다.
중근 다시 수술한다/ 판막을 집어들어 심장에 넣는다. 대고 꿰맨다/
두 번째 판막을 집어들어 심장에 또 넣는다/
현빈 민우 어시스트 하고, 중근 열심히 임한다
S#4. 2인 입원실
달희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다. 엄마 잠든 달희를 보고 앉아 있다.
엄마 안쓰럽고 가슴 아퍼 딸을 바라보고 있다. 달희 눈을 뜬다.
엄마 : ....깼나?...정신이 좀 드나?
달희 : 엄마....
엄마 : 그래...어떴노? 많이 아프나?
달희 : ....견딜만 해요...수술은 잘 됐지?
엄마 : (속상해 보다....얼른 표정 다스리며) 하모...아무 문제 없이 잘됐다...(시선 비키며)...더 자라. 아직 한참은 더 자야한다...
달희 : 예...(희미하게 웃어주다...이내 스르르 눈 감는다)
엄마 : (잠든 딸을 본다. 안스럽고 가슴 아퍼)....
<시간 경과>
달희 기대 누워있다. 눈을 뜬다. 엄마 없다.
달희 둘러보다 천천히 일어나 앉는다.
달희 : 어디 가셨지?....(그러다 문득 느낌이 이상한)....(순간 동작 정지. 눈동자도 어떤 서늘한 느낌에 정지)....
가만히 숨도 쉬지 않는 달희...이윽고 조금씩 달희 귀에 들려오는 기계판막 째깍거리는 소리.
두개의 기계판막이 연달아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들리는 듯한 그 소리.
달희 : (충격에 그대로 굳어진다)....
S#5. 스테이션
달희 상처부위 아파하며 폴대를 밀고 힘겹게 걸어온다.
아라 지혁 모니터 앞에서 차트를 보고 있다 돌아보고 좀 놀란다.
아라 : 봉선생?
지혁 : 벌써 운동하는거야?
달희 : (힘겹게 다가와 선다) 청진기 좀...어서?
아라 : (그말에 지혁과 눈길 주고받으며 뭔가 눈치 챈 듯...청진기 내민다)...
달희 받아들고....자신의 귀에 청진기 꽂는다.....
그래도 두려워 선뜻 가슴에 대지 못하고...후...마음 다스리고 가슴에 댄다...
쿵!...확연하게 들려오는 두개의 기계판막 째깍째깍 열렸다 닫혔다 하는 소리.
달희 : ....
중근 민우 현빈 다가온다. 세사람 달희 보고 어? 놀랍고 반갑다가, 이내 청진기 꽂고 굳어져 있는 달희 본다.
세사람 주춤 느낀다.
중근 : (그런 달희 보는)....
달희 : (충격에 굳어져 가만히)....
중근 : (그런 달희 보다)...봉선생
달희 : (소리에 돌아본다)....
중근 : ....왜 벌써 나왔어?...가지 가면서 얘기해?
달희 : (노려보다) 왜 제 가슴에서 시계소리가 나요?
중근 : (그말에 보다)....기계판막을 넣었어
달희 : (무섭게 노려본다)...왜요?...제가 기계판막 넣어 달라구 했어요?
중근 : ....유착도 너무 심했고...막상 열어보니 심내막염으로 인한 심장 손상도 컸어...더 이상의 재수술은 위험한 상황이었어.
달희 : (충격과 분노에 숨도 쉬지 않고 노려보는)....
중근 :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달희 : (숨도 안쉬고 분노에 무섭게 노려본다)....
중근 : ...봉선생
달희 : (충격 분노에 노려보다).....(그대로 돌아선다)
중근 : ....(부르려다 차마 부르지 못하고)....
현민 민우 : ....
지혁 아라 : ....
달희 돌아서 걸어온다.
큰 충격과 분노에 아픈 몸 이끌고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힘겹게 걸어온다.
달희 : (충격과 분노로....눈가가 물기 고이며 붉게 충혈되고)....
S#6. 2인 입원실
달희 침대머리 세워 기대 앉아 있다. 달희 텅빈 눈동자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엄마 그런 달희를 바라보며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
엄마 : ...내가 허락 했다....그럼 니가 죽는다카는데 우얄끼고...다른 도리가 없었다....
달희 : ....
엄마 : ...그래도 얼라는...노력하믄 가질 수도 있다카드라...요새는 약이 좋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꼬...달희야?
달희 : (그저 허공만 바라보며 멀거니...반응없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중근 들어온다.
엄마 돌아보면, 중근 다가와 목례한다.
엄마 그런 중근 보다 달희 보다...입구로... 자리를 피해 나간다.
중근 : (닫히는 문 보다, 달희를 본다)....달희야....
달희 ; (쳐다도 안본다)....
중근 : (그런 달희 보다)....미안하다.
달희 : (싸늘하게 돌아본다)....뭐가요?
중근 :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미안해
달희 : (분노에 노려본다) 그럼 왜 미안해요?...어쩔 수 없는 선택이면 미안해 하지 말아야죠?
중근 : ....
달희 : 아니면 하지 말았어야죠? 이렇게 무작스럽게 남의 인생을 함부로 바꿔버리는 일은?
중근 : ...정말 다른 선택이 없었어? 재수술을 하면 니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또 조직판막을 넣어?
달희 : 얼마나요? 백프로였나요? 조직판막을 넣으면 다음 수술에서 내가 백프로 죽어요?
중근 : (주춤 대답 못한다)....
달희 : 왜 대답 못해요?....왜 대답 못해요오!
중근 : ....물론 백프로는 아니지만
달희 : (와락 못참고) 내 몸이에요. 선생님 몸이 아니라 내 몸이요? 수술시 유착이 심해 얼마든지 위험할 수 있다는거,
재수술시 더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거 충분히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판막 넣겠다고 결정한 내 몸이라구요!
중근 : ....
달희 : (눈에서 분노가 이글댄다).,..그런데 어떻게 이래요?
...선생님 믿고 수술 맡긴 나한테 한개도 아니고 두개씩이나 어떻게 이래요?
중근 : ....미안하다
달희 : (허 기막힌...눈물 날것 같다)....미안해요?...남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고 미안해요?
중근 : (당황스럽다)...전공의 생활...할 수 있을꺼야...회복하고 다시 복귀하면 (채어)
달희 : 이런 몸을 하고 복귀해서 뭘 어떻게요?
중근 : .....
달희 : 이제부터 하루에 한번씩 시간 맞춰 꼬박꼬박 와파린을 평생 먹어야 하는데 약 먹어야할 시간에 환자 넘어가면요?
수술이 길어져서 약 먹어야 하는 시간을 놓치면요?
중근 : ....
달희 : 이제 조금만 부딪혀도 금방 멍들텐데요?...어쩌다 피가 나도 지혈이 안될테고, 평생 피검사에 피티값 신경 쓰며
혹시라도 뇌출혈은 안생기나 전전긍긍 온통 신경이 곤두서 살텐데요?
중근 : ....
달희 :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영점 오초 간격으로 들려오는 시계소리는요? 두개의 기계판막이 정신없이 열렸다 닫혔다 하며
내 가슴에서 울려대는 이 소리는요?....
중근 : ....
달희 : ...선생님은....내 꿈을 죽였어요...
중근 ; ....
달희 : ....그날 수술대 위에서...내 20년 꿈은...죽었어요.
달희 그대로 외면한다. 달희 달라진 인생에 대한 공포와 아픔으로 기어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설움에 아픔에...
중근 그런 달희 보며 역시 아무말 못하고 서있기만....
중근 : .....
달희 : .....
S#7. 2인 입원실(밤)
달희 창가에 서있다. 창밖 어딘가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엄마 가만히 앉아 있다.
달희 : ...엄마...
엄마 : (얼른 본다) 오야 그래
달희 : ....우리 집에 가요.,..내려가....이제 정말...다 끝났어요....
S#8. 고속버스 안 (달리는. 낮 혹은 밤)
달희 창쪽에 텅빈 쓸쓸한 눈빛으로 앉아있다.
엄마 옆에 앉아 자다 문득 눈을 뜬다. 엄마 그런 달희 본다.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달희.
엄마 그런 달희 보다 문득 보면, 달희의 두손 단추 부분에서 무의식적으로 타이를 하고 있다. 실도 없이 허공에서...
달희 스스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시선은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엄마 그런 딸의 손을 보다 달희를 본다. 한없이 마음이 아프다...
달희 모른채 무의식적으로 허공에서 실도 없이 타이하며 한없이 쓸쓸하게 창밖을 본다.
S#9. 주차장
아라 걸어온다. 재범 뒤에서 아라를 보고 부른다.
아라 돌아보면, 재범 다가와선다
재범 : (보조 맞추며)...어제 집에 갔었네?....봉한테 연락 없었어?
아라 : 없어. 지난번에 잘 지낸다는 짧은 메일 이후로.
재범 : 복귀할 때 됐잖아?
아라 : 그런 결심 쉽게 들겠어? 처음도 아니고 기계판막까지 넣었는데
재범 : 한번 가봐야 하는거 아냐?....(하다) 이번 주말에 가보까?...
아라 : (힐끔)...울릉도까지? 일박이일은 잡아야 돼?
재범 : (E) 그러니까 더 좋지
재범 : 치프선생님께 잘 말씀 드리면 빼주실꺼야. 그래도 동기가 낙향했는데 한번은 가봐야지..
(슬쩍) 가자...내 맛있는 회 사주께?
아라 : (느껴져 힐끔 보다)...안돼. 주말에 약속 있어
재범 : 약속?...무슨 약속?
가벼운 크렉션 소리...길가에 차 다가와 선다.
두사람 보면, 차안에 민우 앉아 있다.
아라 : 어?...차가 바뀐거 같은데?
민우 : 안선생님 차야. 심부름 다녀오는 길이야. 타
재범 영 마땅찮다. 자연스레 뒷문을 여는데, 아라 홀랑 앞문을 열고 탄다.
재범 이런 마땅찮아 째리다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혼자 탄다. 차 이내 출발한다.
S#10. 차안(달리는)
민우 : (힐끔)....주말에 영화 뭐 보까?
재범 : (그말에 뭐?...눈 커져서 아라 뒤꼭지를 본다)....
아라 : 글쎄...아무거나
민우 : 내가 알아서 예매해도 돼?
아라 : 어...
재범 : (뭐? 약속이 있다는게 이거였어?)....(아라 째리고)
아라 : (재범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지지만 모른척 버티고)....
S#10-1. 중환자실 일각
7세 환아(남) 누워있다. 재범 지혁 보호자 서있다
환아부 : (아들을 보다) 재영이....TPN 끊어 주십시오
재범 : (놀라 보고)....
지혁 : (역시 놀라 본다)...티피엔을 끊으면 재영이는 사망입니다
환아부 : 간까지 망가져서 더 버텨야 2주라고 들었어요. NEC <괴사성 장염> 미숙아로 태어나서 5년을 티피엔에만 의존해
살아온 아이이에요...더이상 아이를...고통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요
재범 : ....
보호자 : 이제...우리 재영이 편안하게 해주고 싶습니다....끊어주세요
지혁 : (보다)...(결국)....티피엔을 바로 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식염수로 대체하겠습니다.
식염수로는 일주일을 버틸 수 있습니다.....식염수로 바꿔.
재범 : (당황해 보는).....
지혁 : (작게) 어서
재범 : (보다)....예.
고중간에게 식염수 내민다.
재범 식염수를 받아들어, 걸어 연결한다. 연결하는 재범 한없이 착잡하다.
바라보는 지혁도, 보호자도 말 할 수 없이 착잡하다.
S#11. 로비
중근, 보호자(40대 남)에게 멱살을 잡혀 항의를 받고 있고, 현빈 옆에서 안타까워 보고 있다.
주변에 사람들 구경 중인데, 중근 항의에 그저 묵묵히 응하고만 있다.
보호자 : 왜 말을 못해 왜? 당신이 그러구도 사람이야? 양심이란게 있는 인간이면 최소한 말은 했어야지?
어떻게 폐동맥을 자르고도 아무 말도 안해? 어떻게애?
중근 : .....
보호자 : 어떻게 책임질 거야? 이제 평생 한쪽 폐없이 살아야하는 우리 집사람 어뜩할꺼냐구? (마구 흔들고)
중근 : (그저 순순히 대주며)...죄송합니다
S#12. 중근 연구실
중근 들어서고, 현빈 뒤따라 들어선다.
중근 다가와 서서 잠시 속상해서.
현빈 : (그모습 보며 역시 속상해서)....왜 선생님께서 뒤집어 쓰십니까? 그 수술은 분명히 과장님께서 하셨잖습니까?
중근 : (그말에 힐끔...이내 마음 다스리고) 어디 가서 그런 말 말고 모른척 해...(단추 푼다)
현빈 : 왜 모른척 해야 합니까?
중근 : 하라면 해...이번주 수술은 다 끝났지? (가운 벗어내며)
현빈 : 예
중근 : 다음주는 일단 수술 스케쥴 잡지마. 나 내일부터 휴가야 (휙 가방 집어들고 외투 집어들고 문으로).....
S#13. 보건소 (혹은 개인병원) 앞 거리
달희 문 닫고 나온다. 많이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이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남자 : (E) 피티값이 2.5 정상이고...다른 수치도 정상입니다
달희 잠시... 핸드폰 꺼내 전원을 켜고 나선다....그러는데 핸드폰에서 문자도착음.
달희 멈춰서 꺼내 확인한다
재범 : (E) 봉선생. 보고 싶다. 빨리 복귀해라. 봉이 없으니까 한국병원이 텅 빈거 같다.
달희 :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눈물 핑그르...잠시 보다).....나두...박선생... 나두 보고 싶어...돌아가고 싶어...
달희 핸드폰을 쉽게 덮지 못하고 문자를 한참을 들여다 본다....그러다 문득 팔목에 든 멍을 본다.
남자 : (E) 멍이 잘 드는건 할 수 없어요...와파린만 제시간에 잘 챙겨드시면 문제 없을껍니다.
달희 : (생각에 잠겨 보다).....(속상한).....(나선다)
S#14. 안방(밤)
달희 엄마 이불 펴고 누워 잠들어 있다.
엄마 자다가 깬다. 몇시야?...시계 집어 보다...일어나 자리끼 당겨 물을 마시고 다시 누우려고 보면,
달희 눈감고 잠든 채, 배 부분에서 꼼지락거리며 타이하고 있다.
엄마 기막혀 그모습 본다. 혹시 안자나?...달희 눈앞에서 손을 휘저어 보지만...달희 잠들어 있다...
그러면서 달희 계속 손을 꼼지락...원앤드타이 투앤드타이 등을 한다...
엄마 그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S#15. 작은 횟집
엄마 매운탕을 끓이는 중이다.
달희 막 손님에게 음식을 놓고 돌아서는데
손님 : (E) 밥 한공기 더 줘요.
달희 : 예...(다가와 공기밥 하나 집어들고 얼른 다가가 놓고) 많이 드세요...(다시 엄마에게 다가와 앞치마를 풀어내면서)
...이제 시장 봐올게요 뭐뭐 필요하다구?
S#16. 횟집 밖 거리
중근 다가와 선다. 식당 안을 들여다 본다. 엄마와 뭔가 얘기하는 달희.
중근 달희 모습에 반가운.
달희 놓여있던 장바구니 들고 돌아선다.
중근 얼른 외면하고 물러선다.
이내 문 열리고 달희 나온다. 달희 문 닫고 돌아서다 주춤 그제야 중근을 본다
달희 : (좀 놀라는....웃음이 없이 표정 좀 굳어진다)....
중근 : (보다...먼저 조금 웃는)....잘 지냈어?
달희 : (웃음기 없이 그저 보기만)....
중근 : ....좋아 보인다...건강해 보이고?....이제 거의 회복한거 같은데?
달희 : ....웬일이세요?
중근 : ....웬일은....너 보러 왔지?
달희 : ....
중근 : ....바빠?...시간 되면 어디 좀 가자....좀 이르지만 저녁 사줄께
달희 : 저 지금 바빠요....(그대로 돌아서 가는)....
중근 그모습 보다....다가가 달희 옆에서 보조 맞춰 걷는다.
달희 멈춰서 보면
중근 : ....가?....바쁘다며?....(장바구니 보고) 장 보러 가는거야?...줘 내가 들어줄게 (장바구니 들려면)
달희 : (그런 중근 내심 어이없어 보다)....(장바구니 안주고...외면하고 다시 간다)
중근 : (그런 달희 보다...이내 따라 걷는다)....
달희 시선 안주고 총총 빠르게 걷기만.
중근 여전히 자신에게 화난 달희 느끼며 말없이 열심히 뒤따른다.
S#17. 항구 일각 (낮 혹은 밤)
달희 걸어온다. 달희 다가와 횟집들 앞에 선다.
중근 뒤따라 멈춰선다. 펄펄 뛰는 활어들...달희 살피다가
달희 : ....우럭 세마리 주세요. 매운탕 할꺼에요.
중근 : (슬그머니)....나두 우럭 매운탕 좋아하는데
달희 : (기막혀...힐끔 본다)....
중근 : (모른척...슬쩍 묻는다)...이 까만 우럭이랑 여기 덜 까만 우럭이랑 뭐가 달라?
달희 : (시선 거두고 대답 안한다)....
중근 : (그런 달희 힐끔) 아마 얘는 자연산이고...이 까만 애는 양식일 꺼야...그렇지?
달희 : (시선 안주고....알면서 왜 물어?)....
중근 : 도다리다...광언가?...눈이 왼쪽에 있는게 광어야 도다리야?
달희 : .....
중근 : (여전히 대답 없자)....눈이 오른쪽에 있는게 도다리야.
달희 : (다시 그런 중근 힐끔)....
중근 : (느끼며 은근슬쩍) 저기 게블도 있네...
달희 주인에게 봉투 받아들어 장바구니에 넣으면, 중근 얼른 장바구니 뺐어든다.
달희 달라고 하면, 중근 장바구니 뒤로 빼서 주지 않는다.
달희 그런 중근 보다, 여전히 웃음기 없이, 그대로 앞선다. 중근 시무룩 보다 뒤따른다 /
달희 해삼 멍게 등을 고른다.
중근 옆에서 저게 더 좋아 보인다고 의견을 피력하지만 달희 들은척도 않는다. 중근 쩝 /
달희 중근 걸어온다.
중근 장바구니 들고 열심히 따른다. 그러다 포장마차 앞에서 오뎅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본다.
배고픈 중근. 절로 시선이 머문다.
달희 가다가 그런 중근 힐끔...중근 이내 포장마차에서 시선 떼다 달희와 눈 마주친다.
중근 그저 처분만 기다리는 표정으로 달희를 본다.
S#18. 식당(밤)
중근 달희 마주앉아 있다. 꽃게탕이 끓고 있다.
달희 여전히 웃음기 없고, 중근 그런 달희를 슬쩍 살핀다.
아줌마 막 중근 앞에 공기밥 놓고, 꽃게 까먹기 좋게 가위를 놓고, 가스불 끄고 간다.
중근 : ....같이 좀 먹지?
달희 : 생각 없어요...
중근 : (힐끔)...그래 그럼...나 혼자 먹으께
중근 먹기 시작한다. 중근 꽃게 먹을 생각 않고 국물만 떠서 먹는다.
달희 그런 중근 힐끔. 중근 계속 국물만 떠서 먹는다.
달희 : ....꽃게 안드세요?.
중근 : ....실은 발라 먹을 줄 몰라
달희 : (힐끔) 그러면서 왜 좋아한다고 했어요?
중근 : 니가 좋아하는 줄 알았지...저집 어때요 묻길래
달희 : ....
중근 : (다시 국물만 떠서 먹는다).....
달희 : (그런 중근 힐끔)....(망설이다...결국 꽃게 다리를 하나 집어낸다. 가위로 꽃게 다리를 자른다.
젓가락으로 접시에 살을 발라 낸다. 접시를 중근 앞에 놔준다)...드세요
중근 : (보는)....
달희 : (모른척 다시 꽃게 집어내 가위로 잘라 바른다)....
중근 : (그런 달희 내심 안도감 들어 보다)....(밥 먹는다)
달희 : (모른척 꽃게만 바른다)....
S#19. 거리 (밤)
중근 달희 걸어온다. 달희 걷다가 적당히 멈춘다
달희 : ...됐어요 가세요 이제
중근 : 집까지 바래다 줄게
달희 : 아녜요 가세요....저는 아직....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없어요....
중근 : (보는)....
달희 : ....생각해 보면 결국....내 심장이 문제지만....그래도 아직은 선생님이 용서가 안되요.
중근 : (말하려면)....
달희 : 이해는 하지만....(보는)...용서가 안되요....정말 나를 위해서였다면....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였어요....
20년을 아등바등 약한 심장을 붙잡고 여기까지 온 나한테..선생님 믿고 수술 맡긴 나한테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였어요..
중근 : ....
달희 : 가슴 한번씩 열 때마다 사망위험 높아지는거 제가 왜 모르겠어요?...네번째 수술이 위험한지 왜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제 꿈이었어요...이미 천재의사인 선생님은 죽었다 깨나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전문의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전공의 과정만 무사히 마치기를...아침마다 눈 뜨면서 밤마다 잠들면서
얼마나 수천 수만 수억번 기도했는지...모르시죠?
중근 : .....
달희 : (보는. 눈가에 물기 가득하다)....그래요 모르니까 그랬겠죠...그러니까 이해는 해요...그러니까...그냥 가세요 죄송해요
먼저 갈께요...(돌아서려면)
중근 : ....잘못했어....
달희 : ....
중근 : ....잘못했어.... 그래...그 순간에 나는 의사 안중근이 아닌...남자 안중근이었어
달희 : (보는)
중근 : ...잘못했어..그 순간엔..너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었어..혹시라도 너를 잃을까봐..혹시라도 또 혼자 남겨질까봐...
그래...그 순간에 나는 니 꿈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어....무조건 재수술을 막아야겠다는 생각 외엔....
잘못했어....잘못했어 달희야....
달희 : (눈물이 후드득 떨어진다)....
중근 : (역시 그렁해져...가슴 아픈 후회로 진심어린 미안함으로)....미안해....미안해 달희야........미안해....
달희 : ....
S#20. 달희집 대문앞 (혹은 엄마식당 앞) 거리 (밤)
달희 중근 다가와선다.
중근 : ....여기야?
달희 : ....예.....가세요...그리고 내일...안녕히 올라가세요
중근 : (보다, 용기내어)....같이 가자
달희 : (보는)....
중근 : ....같이 올라 가...전공의 과정...할 수 있을꺼야?...
달희 : (보는)....
S#21. 안방(밤)
달희 이불을 펴놓고 앉아 있다. 달희 생각에 잠겨있다...
엄마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들어선다. 엄마 수건 한쪽에 놓고 다가와 앉으면
달희 : 엄마....
엄마 : (보는)....
달희 ; (엄마 보면)...
엄마 : (딸을 물끄러미 보다)...와?...서울 가고 싶나?
달희 : (보다)...예...
엄마 : (보는)....
달희 : ....많이 생각해 봤는데...와파린은 하루에 한번만 먹으면 되니까...알람 맞춰놓고 새벽마다 먹으면
수술에 지장 안받을 수 있을꺼 같고...가슴에서 소리 나는건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 청진에만 지장 없으면 되잖아?
...아직은 꽤 신경에 거슬리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꺼 같애...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조심하고 적응하면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엄마 : (보는).....
달희 : ....안돼 엄마?...안돼요?
엄마 : ....니는 겁도 안나나?...그러다 참말로 인자는 수술도 못하는데 심장 완전히 망가져뿔믄 니 참말로 죽는데이?
....그래도 겁 안나나?
달희 : ....겁나요...이제...솔직히 무섭고 겁나...이제 전처럼 자신없어
엄마 : ....그란데?
달희 : ....그래도 평생 이렇게 살기 싫어...이렇게 아픈 심장만 걱정하면서 아픈 사람으로 살기 싫어...수명이 좀 단축 되도...
그래서 엄마한테 좀 불효해도....나 하고 싶은 일 하면서...환자 봉달희가 아니라...의사 봉달희로 살고 싶어...
그러면 안돼?
엄마 : (그런 딸을 안스러워 물끄러미 보다....툭)....니 자면서도 손가락 요래 꼼지락꼼지락 해쌌는거 아나?
달희 : (주춤 보는)....내가 그래?
엄마 : (짐짓) 그래...그라드라....니 참말로 징그럽드라...자면서까지
달희 : .....
엄마 : 그래 마...그래 징그럽게 하고 싶으믄 해야지 우짜겠노...올라가라 마...내 이제 더 이상 너 말릴 여력도 없다
달희 : (아!)....엄마
엄마 : (보다)....잘 할끼다...약만 꼬박꼬박 챙겨 먹으마 별일 있겠나?...잘 할끼다....(걱정 가득해도..그래도 끄덕여주는)
달희 : (엄마 마음 느껴져 보는)....
S#22. 민박집 앞 거리
중근 나온다. 중근 나오다 주춤 선다.
달희 배낭 메고 서있다. 여전히 웃음기 없다
달희 : 왜 이제 나와요. 첫차 놓쳤잖아요?
중근 : (놀라 보면)....
달희 : 가요 빨리. 서둘러야 두 번째 차라도 타죠.
달희 빠르게 앞서 걷는다. 중근 예상 못해 당황해 보다 뒤따른다.
달희 열심히 총총히 앞서 걷는다. 중근 그런 달희 힐끔...차마 말도 못 붙이고 열심히 뒤따라 걷는다.
중근 : .....
달희 : .....
S#23. 버스안(달리는)
달희 중근 나란히 앉아 있다.
달희 창가에 중근 안쪽에. 두사람 말없이 앉아있다,
중근 : (힐끔 살피면)....
달희 : ....다시 한번 해볼께요...
중근 : ....그래....잘 생각했어...
달희 : .....
중근 그제야 옆에 뒀던 비닐봉투를 집어든다. 주섬주섬 꼼지락...
봉투 안에서 뭔가를 하다가 슬쩍 내밀면, 맥반석(혹은 죽염)달걀을 깐 것.
달희 예상 못한 삶은 달걀에
달희 : (내심 황당하고 우습다. 보면)
중근 : ....이거밖에 파는게 없드라구....
달희 : (슬몃 웃음 나려는거 참고 받는다)....
중근 : (다시 주섬주섬...이번엔 오렌지쥬스에 빨대를 꽂아 내민다)....
달희 : (결국 참지 못하고 풋 웃음 나고 만다)....
중근 : (달희가 웃자...좀 머쓱한)....
달희 : (자꾸만 웃음 나서)....
중근 : (힐끔)...사람 무안하게....(그러면서도 웃는 달희 모습이 좋다)
S#24. 병원 일각
아라 걸어오고 재범 뒤따라 걸어온다.
재범 열 받아서 아라에게 이죽거리는 중.
재범 : 그래서 영화는 뭘 보러 가기로 했어?
아라 : 그날 들었잖아? 이민우가 알아서 예매하기로 했다니까
재범 : 어떻게 이민우랑 영화 보러 갈 생각을 또 했어?
아라 : 말하다 보니 영화 취향이 나랑 비슷하더라구...이민우 생긴거랑 달리 인디 경향도 강하고, 간만에 소통의 기쁨을 나눠서
시간 날때마다 간간히 보기로 했어. 영혼의 파장이 나랑 잘 맞드라구.
재범 : 영혼의 파장? (속이 뒤집어진다. 화도 못내는데)....
달희 중근과 다가오며 반갑게 “박선생” “조선생” 부른다.
재범 어? 순간 반가운. 재범 “봉?” 다가와 달희를 덥썩 안는다.
아라에게 받은 설움에, 달희를 덥썩.
재범 : 잘왔어...잘 왔어 봉
달희 : (좀 난감)...어? 고마워? (은근히 옆의 중근 신경 쓰이고)
중근 : (저자식 뭐야 재범을 째리고)....
아라 : (역시 재범을 은근히 힐끔)...잘 왔어?....건강해 보인다.
재범 : (중근의 째리는 시선에)...허급니다...(떨어지며) 얼굴 좋네?
달희 : (빙그레...중근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고)....
S#25. 몽따지
당직실 -
일층서 자는 달희. (아라 이층) 알람 울린다.
달희 얼른 눈 뜨고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선다. 책상으로 다가가 와파린통에서 약을 꺼내 입에 넣고 물병의 물 마신다 /
2인 입원실 -
환자(남)의 코줄을 통해 가래를 뽑아주고 있다. 환자 몹시 아파하고, 보호자 꽉 잡고 있고, 달희 안스러워하며 뽑는다.
서과장 중근 현빈 들어와 그모습 본다 /
수술장-
중근 수술하고, 달희 현빈 어시스트선다/
중환실-
달희(수술복) 환자 가슴 청진한다. 시계소리만 들리고 아무소리 안들린다.
달희 청진기 빼고 후...심호흡 한다. 다시 청진기를 꽂고 정신을 집중해 청진한다. 계속 울리는 시계소리...
달희 다시 청진기 뺀다. 속상한...잠시 마음 다스리고...다시 청진기 꽂고 정신을 집중한다. 여전한 시계소리...
그러다가 한순간 시계소리 사라지고 환자 심장소리가 들린다.
달희 아!...표정 밝아지는...그러는데 저쪽 모니터에서 알람 울린다.
달희 어? 얼른 청진기 빼고 달려가다 팔목을 부딪힌다. 순식간에 팔목에 시퍼런 멍이.
달희 아후 아파하며 퍼런 멍을 보다....이내 달려간다.
S#26. 당직실
달희 녹초가 되어 들어선다.
아라 거울 앞에서 영양크림 바르다 본다
아라 : 뭐야? 밤 샜어?
달희 : 캐비지 환자가 밤새 출혈을 해서...가래 뽑으러 가기 전까지 30분만 잘려구
아라 : 그래 얼굴 보니 자야겠다...(영양크림 들었다 놓고) 여력 되면 세수하고 이거라도 발라. 탄력 있어진다니까 (나간다)
달희 침대에 시체처럼 눕는다. 그대로 골아 떨어진다/
핸드폰 알람 울린다. 달희 모르고 계속 잔다/
호출기 울린다. 달희 문득 그소리에 놀라 깬다. 호출기 확인하고 어?....얼른 내려서다
가만, 핸드폰 시간 확인하고 놀라는
달희 : 어? 알람 울리는 지도 몰랐네...어뜩하지 가래 뽑았어야 하는데...(얼른 약병 여는데 호출기 울린다)...
(이런, 얼른 다시 약병 닫아 주머니에 넣고 문으로)....
S#27. 2인 입원실
달희 들어서면, 환자(남) 모니터에서 알람 울리고 있고,
현빈 막 인투베이션을 마쳤고, 민우 옆에서 거든다.
달희 놀라면
현빈 : 뭐하는거야? 로벡토미 환자 가래도 안 뽑고 호흡부전 왔잖아?
달희 : 죄송합니다. 캐비지 환자 땜에 밤새서 30분만 잔다는게...
민우 : 산소포화도 90입니다
현빈 : 빨리 ICU로 옮겨.
달희 : .....
S#28. 중환자실
환자(남) 침대에 누워 있다. 현빈 민우 달희 서있다.
서과장 중근 빠르게 다가와
서과장 : 어떻게 된거야? 회복 잘 하던 환자가 왜 느닷없이 호흡부전으로 넘어가?
현빈 : 죄송합니다...
서과장 : 제시간에 가래 뽑았어 안뽑았어? 주치의 누구야?
달희 ; (한발 나선다. 꾸벅)...죄송합니다
중근 : (힐끔)....
서과장 : 너...얼마 전에 판막수술 받았던 애 아냐?...관둔거 아니었어?
달희 : ....
서과장 : 가래 하나 제때제때 못뽑으면서 뭘 하겠다는거야? 몸이 그 모양이니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달희 : ...죄송합니다
서과장 : 김현빈 개인사정 일일이 봐줘가며 인력 운용할래? 똑바로 못해?
현빈 : ....죄송합니다
달희 : .....
중근 : (달희 힐끔...팔목 손목에 멍이 시퍼렇다. 속상해서)....
S#29. 수술장 세면대
현빈 달희 손 씻고 있다. 서과장 다가와 선다.
달희 보고 얼른 꾸벅 목례한다.
서과장 : (마스크 묶으려다 보는)...김현빈 얘가 왜 여깄어?
달희 : (그말에)....
현빈 : (주춤 눈치 보다) 오늘 과장님 수술 제2 어시스틉니다
서과장 : (와락) 누가 이런 앨 내 수술장에 세우래!
달희 : ....
서과장 : 세우지 마. 얘는 앞으로 내 수술장 출입금지야.
달희 : (보는)....
S#30. 중환자실
달희 환자(남) 앞에 다가와 선다. 속상하고 환자에게 미안하다. 모니터 보면 혈압이 아직 낫다.
달희 환자를 죄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 달희 환자 콧줄에서 가래를 뽑는다. 잠든 환자 고통스러워하는 기색 다행히 없다.
달희 열심히 가래를 뽑고/ 혈압 올라 정상수치에 가깝다.
달희 안도한다. 드럽상태 조절한 후, 그제야 생각나 주머니에서 와파린 약병을 꺼낸다.
중근 그모습 보고 다가와 선다.
중근 : ....약 먹을 시간 아니잖아?
달희 : ....깜빡했어요...너무 늦어서 오늘은 건너 뛰어야겠다.
중근 : 자꾸 그러면 안돼...자꾸 그렇게 건너뛰면 바로 피티값 내려가
달희 : ....예...주의 할께요.
중근 : (슬쩍 팔목의 멍자국 보다)...과장님 수술장 못들어갔다며?
달희 : (힐끔)...에...들으셨어요?
중근 : ....환자 때문에 열받아 그럴꺼야...좀 지나면 괜찮을꺼야
달희 : ....그런게 속상한게 아니라요....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건 아닌가...그게 걱정이 되요...오늘같은 일 또 벌어질까봐요
중근 : (보다)...아직은 아니야....아직은....내가 보기에 정말 욕심 같고...니가 더 이상 전공의 생활하는거 안되겠다 싶으면
내가 먼저 짤라 줄테니까 아직은 그런 걱정할꺼 없어.
달희 : (보는)....예....꼭이요...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정말 꼭 잘라주세요.
중근 : ....그래...
달희 : ....
S#31. 중환자실 일각
재범 다가와 선다. 재범 환아를 본다. 그저 마음만 한없이 착잡하고 무겁다.
재범 : (식염수 확인하고) 식염수 교체해야겠습니다...주세요
S#32. 의국(밤)
재범 들어오면, 아라 민우 지혁 현빈 둘러앉아 짜장면 그릇을 열면서 텔레비전을 켜놓고 있다.
재범 다가와 앉는다. 마음이 한없이 착잡하다.
재범 : ....재영이 식염수 교체 했습니다.
지혁 : (보다)....알았어...그리고 더이상은 걸지 마...부모의 결정이야
아라 : (그말에 재범 힐끔)
재범 : (영 생각이 없다)....(젓가락 도로 놓고 일어선다)....
민우 : 왜 안먹어?
재범 : (그 와중에도 민우는 마땅찮아)...형이나 많이 먹어.
재범 돌아서는데, 경찰이 대낮에 가정집에서 도박을 하는 주부도박단을 기습했다는 내용이 텔레비전에서 방송 중.
경찰서 내부 모습이 보인다. 고개를 푹 숙인 아줌마들 모습 보인다.
그모습 보다 재범 눈이 커지고 기가 막히다.
재범 : ..... (순간 감정 수습이 안되어 보다...문으로)
아라 : (그런 재범 좀 이상해 보는)....
S#33. 병원 밖 일각(밤)
재범 다가와 선다.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낸다.
재범 후...마음 진정시켜 보려 애쓰고...전화를 건다.
저만큼 아라 다가온다. 아라 다가오려는데
재범 : 엄마? 접니다. 지금 어디십니까?...집이요? 집 같은 소리 하지도 마이소. 테리비 봤십니더 경찰서 아인교?....
와 또 화투는 칩니꺼 와 또 도박을 해애?....심심풀이요? 마 심심풀이로 갱찰에 잡히가
외투 뒤집어 써가 고개 쳐박고 있는교?
아라 : (그말에 내심 놀라서)....
재범 ; ....참말로 훈방으로 나왔어애?....(그나마 다행이다...그러다) 예?....지가 또 돈이 어딨어애?
지난번에도 엄마 사채빛 갚느라고 허리가 휘고 멀쩡한 할머니 한분 소장까지 날리묵고.... 알바를 우째뜁니꺼?
여 병원일로만도 먹고 잘 시간도 없어 연일 쌍코피 터지게 생겼구마는?
아라 : .....
재범 : 모립니더...몰라요 맘대로 하이소 (탁 끊고)...후....
재범 화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돌아서다 그제야 아라 본다.
재범 표정 딱 굳어지는.
아라 그런 재범 보다가...다가와 선다.
아라 : (짐짓 툭)...엄마였어? 사채빛의 원인이?
재범 : (우씨)....
아라 : 난 또 박재범이 생긴거와 달리 씀씀이가 헤푼가 했지?...오늘 어머니 테레비 나오셨어?
재범 : (힉 본다) 아주 못된 버릇을 갖구 있구만 남의 전화나 엿듣고
아라 : 엿듣기는? 반경 100미터 밖에도 다 들리게 떠들어댄게 누군대?
재범 : (속상하다....아라 공연히 노려보다....휙 가려면)...
아라 : 뭘 그정도 가지고 그래?...내 친오빠는 폭력배에 몰핀 중독자에...전과자구만
재범 : ....
아라 : 벌써 훈방으로 나오셨다며?...그정도면 애교지...취미생활?
재범 : (힉 본다...공연히)...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는거야? 아니면 야지랑거리는거야?
아라 : ...소갈딱지?...진짜 이상형 수정하고 싶다..와봐....(휙 돌아서는)
재범 : 뭐?...이상형이 뭐가 어쨌다구 (뒤따르는)
S#34. 스테이션
아라 들어오고 재범 뒤따라 들어온다.
민우 모니터 앞에서 메모를 하다
아라 : (민우 보고 다가가 옆에 선다)...영화 말야..못 보러 가겠는데
민우 : (보는) 왜?
아라 : 내 이상형이 소갈딱지가 워낙 벤댕이라 영혼의 자유로운 교감에 대해 이해를 못하네?
재범 : (이게 무슨 소리야 기분이 자꾸 좋아지는데)
민우 : (주춤 당황하는)....이상형?....조선생 그런거 있었어?
아라 : 내가 말 안했구나...내 이상형...짝고 못생긴 사람이야.
재범 : (우씨....이거 좋아해야해 말아야 해)....
아라 : (이내 시미치 떼고, 자리로 다가와 앉는다)....
민우 : (그제야 재범을 본다).....
재범 : (민우의 시선에 몹시 우쭐...으기양양 자리에 앉는다)
아라 : (그런 재범 힐끔...하여간 웃고)....
S#35. 병동 일각 엘리베이터 앞
중근 다가오면, 이박사 서있다.
중근 주춤 선다. 이박사 돌아본다. 중근 목례한다
이박사 : (보다가)....언제 밥 한번 먹자....언제 시간 되냐?
중근 : (예상 못했던 말이라 보면)....
이박사 : (힐끔)....엄마한테 얘기했다...보고 싶어 하셔.
중근 : (예상 못한 말이다...슬며시 눈빛이 흔들린다)....
이박사 중근 : (이박사 그런 중근 느끼고)....
S#36. 응급실 집중치료실1
백응급 서있다. 행려환자를 침대에 누워있고, 도파민 수액 팩 알비씨 걸려있다.
중근 민우 다가온다.
백응급 : TA 행려환잡니다. 아올틱 다이섹션 임펜딩 럽쳐 의심됩니다.
중근 : (씨티 확인하며) 아올틱 다이섹션 임펜딩 럽쳐 맞어. 벌써 대동맥 박리가 찢겼어. 당장 수술장으로 밀고 들어가.
S#37. 응급실 집중치료실2
환자 침대에 누워있고, 달희 옆에 서있다. 치프 전화 받으며 서있다
치프 : 잘 알겠습니다...예 (끊고) 과장님 친구분이시래. 곧 도착하셔서 직접 수술하신다니까 빨리 수술장 잡구 준비해.
(하는데 옆방에서 민우 쾅쾅 두드린다)...옆방 환자 대동맥류환자 바이패스만 돌리고 나올테니까,
달희 : 예.
S#38. 수술장
달희, 인턴과 함께 환자(최동원)를 이동침대에 끌고 들어온다.
폴대에는 인퓨전펌프 도파민 수액 등 달려있고, 이동 모니터도 있다. 환자 가슴에 심전도 전극 달려있다
달희 : (환자에게) 이제 마취하고 곧 응급수술에 들어가실껍니다.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마취과에게) 안녕하세요
마취과 : 치프는 어쩌고 왜 혼자야?
달희 : 대동맥류 수술중이세요. 곧 오실꺼에요.
달희 인턴 써큘레이터와 함께 “하나 두울 셋” 환자를 수술대 위로 들어 옮긴다.
환자 갑자기 숨이 컥컥 넘어간다.
달희 : (앗! 놀라서) 환자분? (놀라 얼른 청진기 귀에 꽂고 청진을 한다. 앗! 매우 당황한다)...머머에요.
MR<승모판 폐쇄부전증>이 온거 같에요.
마취과 : 심근경색에 엠알이면 위험해
달희 : (당황하는) 예. 어뜩하죠. 바이탈은요?
마취과 : 70에 40. 떨어지고 있어. 일단 도파민 올려. (조절하면)
달희 : (어뜩하지? 당황하다)...선생님...아이에이비피 있죠? 준비해 주세요?
마취과 : 할 수 있겠어?
달희 : 해봐야죠. 일단 그렇게라도 선생님들 도착하시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야지 안그럼 그전에 환자 사망할지도 몰라요.
마취과 : 알았어
써큘레이터 환자 사타구니 방포로 덮어 준비한다/
달희, 후...심호흡 하고, 메스로 사타구니에 0.3센티 절개낸다/
달희 펑처 니들 집어넣어 신중하게 절개창 넓힌다/ 니들 사이로 가이드 와이어 넣는데 잘 되지 않고 피만 주르륵.
달희 당황한다. 얼른 거즈로 닦아내고. 다시 가이어 와이어를 신중하게 집어넣는데 다시 피가 주르륵.
모니터 혈압 60/40으로 떨어진다.
달희 당황하고 다시 거즈로 피를 닦아낸다. 마취과 써큘레이터 모두 불안한 듯 달희를 본다.
달희 다시 심호흡하고 다시 가이드 와이어 밀어넣는다. 또 피만 나고 안들어간다.
제발 제발 간절한 눈빛으로. 혈압은 더 떨어진다.
달희 제발...다시 밀어넣는데 이번에는 술술 들어간다.
달희 후 살 것 같고 마취과도 좀 안심하고/ 달희 쉬트 사이로 IABP 카테터 천천히 밀어 넣는다.
달희 : 다 됐습니다. IABP 온 해주세요 (하며 얼른 모니터 본다)
마취과 : (IABP 기계에 관 끝을 연결한다)....아이에이비피 온...(얼른 모니터 보면 혈압 90/60으로 올랐다)....됐어 혈압 잡혔어.
달희 : (얼른 환자 살피고...후 안도하는데)....
마취과 : 대견한데 이걸 혼자 해내고
달희 : (그말에 힐끔...몹시 기분 좋은데).....
문 열리고 서과장 휙 들어온다.
달희 얼른 부동자세로 꾸벅 목례한다
서과장 : 어떻게 된거야 니가 왜 내 수술장에 있어? 그리고 김현빈은?
달희 : 아올틱 다이섹션 럽쳐환자가 있어 마취하는 동안 급한 불만 끄고 오신다고 했습니다. 곧 오실껍니다
서과장 : 뭐야? 내가 특별히 부탁한 환잔데 고작 너한테 맡겨두고 딴방엘 들어갔단 말야?...
(하다 놀라) 아이에이비피를 넣었어?...엠알이 왔었어?
마취과 : 예. 좀 전에 갑자기...봉선생이 넣어 환잘 구했습니다.
서과장 : 이걸 너 혼자 넣었단 말야?
달희 : ....예
서과장 : (그말에 다시 환자 보고...힐끔 달희 보고...끄응 제법이네)
달희 : (서과장 시선 느껴져 내심 좋고)....
S#39. 중환자실 일각
환아 사망했다. 모니터를 끄는 지혁.
환아모 아이 손을 꼬옥 잡고 눈물만 흘린다. 환아부 역시 아이에게 시선 떼지 못하고 눈물 뚝뚝 흘린다.
재범 아라 지혁 그모습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안좋다. 그러는데 호출기 울린다.
재범 아라 각자 확인한다
S#40. 응급실 중치실
재범 아라 들어서면, 정치프 백응급 정인턴 서있다.
정치프 : TA. 6세 남안데 리버 라쎄레이션<간열상> 같애 (하는데, 알람 울리고 혈압 떨어진다)...씨피알이야
아라 : (빠르게 다가오며) 인투베이션 준비해 주세요.
재범 : (역시 동시에) 제세동기 준비....(패들 집어들고 준비하면)....
아라 : (삽관튜브 받아들고 빠르게 삽관하고 엠브 연결해 짜면)....
재범 : 150줄 차지...물러서...(가슴에 충격을 주고)
아라 : 수액, 팩 알비씨 걸어주세요. (정인턴에게) 좀 짜줘. 수술장 어레인지가 당장 급해.
내가 어레인지하고 치프 선생님 콜할께 (입구로 빠르게 향하는)
재범 : 150줄 차지....물러서...(가슴에 패들을 대서 충격을 준다)...
S#41. 몽따지
아라 스테이션에서 전화기 들고 정신없이 전화한다/
재범 열심히 맛사지를 하며 “초음파 준비해 주세요” /
아라 통화를 끝내고 중치실로 달려간다 /
중치실-
아라 들어서면, 재범 초음파로 막 간상태 확인하며 재범-“리버 라쎄레이션 맞어. 그레이드 4 당장 수술해야 해”
아라-“수술장 어레인지 끝났어” 그말에 재범 아라 환자 침대로 달려들어 옮긴다/
수술장 앞 로비-
두사람 침대를 밀고 달려온다. 두사람 말없이 빠르게 이동한다.
한 환아를 보내고, 한 환아를 살려내기 위해 혼연일체가 되어 빠르게 움직이는 두사람.
수술장 문 열리고 안으로.
S#42. 몽따지
서교수 현빈 달희 나온다.
달희 서교수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서교수 힐끔, 이내 간다.
현빈 입모양으로 “잘했어” 서교수 뒤따른다.
달희 기분이 좋은데 호출 울린다/
중환실- 달희 다가오면, 민우 패들 놓으며 초조하다. 모니터에 심실세동파.
민우 : 어제 캐비지한 환잔데 심실세동이 사라지지 않아. 카디악 오픈 맛사지 해야 돼. 경험 있지?
달희 : (얼른 장갑 끼고) 해볼께. 베타딘 와이어컷 주세요
환자 가슴에 베타딘 확 부어진다 /
저만큼 중근 보고 서있다. 중근 제대로 해낸 달희 모습에 가슴에 뿌듯함이 가득 밀려온다.
중근 : .....
S#43. 병원 일각(밤)
달희 민우 다가오면, 재범 아라 앉아있다.
두사람 다가와 옆에 앉는다.
아라 : 전쟁 치른거 같애 TA 리버 라쎄레이션 환안데 출혈량이 엄청나서 10시간 사투끝에 간신히 살려냈어
민우 : 우리도 전쟁 치뤘어. 봉선생이 오픈 카디악 맛사지를 해냈어...
아라 : 오픈 카디악 맛사지? 굉장한데?
재범 : 오늘 결국 티피엘 환아가 떠났어
달희 민우 : (보는)...
재범 : 얼라들 보낼 때가 젤 죽겠어...
아라 : 진짜 적응 안돼. 그럴 땐 의대 온거 후회한다니까
민우 : 나는 죽어라 수술해 살려놨더나 괜히 수술했다는 둥 잘못됐다는 둥 도둑놈 취급할 때
달희 : 나는 나 때문에 환자에게 문제 생겼을 때...그럴 때는 후회가 아니라 무서워, 진짜 죽구 싶어.
재범 : 약은 잘 챙겨 먹고 있어?
달희 : 어...시계소리에도 많이 적응 중이야. 여전히 이명처럼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라 : 아 빨리 전공의 과정 마치구 써전 되서 수술 하고 싶다
달희 :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발 무사히 전공의 과정만 마쳤으면 좋겠어
세사람 : (동시에) 할 수 있어.
달희 : (예상못해 보는)....고마워
재범 : 아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조아라랑 키스하고 싶다
세사람 : (황당해 보면)....
재범 : 감출게 뭐 있어 이제? 그러니까...형 다시는 올리브한테 작업 걸지 마라?
민우 : 조선생?...이녀석이 어디가 좋아?
아라 : (힐끔 재범 장난스레 보다)...짝고 못생겼잖아?
재범 뭐?...짐짓 흘기고, 아라 버티며 장난스레 응하지만, 그 눈빛과 표정에 애정이 느껴지고,
민우 달희 은근히 닭살행각을 펼치는 두사람 짐짓 야유하고...네사람 웃는다....
달희, 아라 재범이 보기 좋다. 문득 중근이 보고 싶다.
S#44. 병원 일각(밤)
<17부에서 중근이 달희를 호출했던 장소면 좋을 듯 합니다> 중근 빠르게 걸어온다.
중근 빠르게 걸어오다 보면, 달희 다가와 앞을 가로막고 선다.
중근 : (주춤) 어? (하다) 이알 호출이라 가던 중이야...(막 가려면)
달희 : 제가 호출했는데요?
중근 : (막 가다가 주춤 돌아본다) 뭐?
달희 : (툭) 저 오늘 수술장에서 아이에이비피 해냈어요 혼자서요?
중근 : (짐짓 어이없는 듯 보면)....
달희 : 굉장한거 아녜요? 일년차가 아이에이비피를 혼자 해냈으면?
중근 : (빤히 보다) 나는 아이에이비피 본3때 했어
달희 : (순간 입이 벌어졌다, 설마)...말도 안돼...본3때 어떻게 아이에이비피를 해요?
중근 : 실습 나갔다가 응급환자 발생해서...
달희 : (진짜 입 벌어지는)....아...예...
중근 : (잠시)...겨우 그 얘기 하려구 호출했어?...
달희 : (주춤 보다 생각났다는 듯 얼른) 아뇨...제가 아직 한번도 감사 인사 못드렸죠?...
저 수술 잘해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구요?
중근 : 진짜 쌩뚱맞다...그 얘기 할려구?
달희 : (결국 말한다)....아뇨....실은....갑자기....보고 싶잖아요...막...
중근 : (보면)....
달희 : (좀 쑥스러워하다...휙 다가와 중근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춘다)
중근 : (예상 못한...보면)....
달희 : ....저 아이 못 낳을 수도 있어요. 아시죠?
중근 : (보는...짐짓 어이없다는 듯 툭)...내가 언제 결혼하재?
달희 : (본다)....아뇨
중근 : ....그러데?...심한 오버라는 생각 안들어?
달희 : ....들어요....(좀 무안해지는)....(그러는데 호출기 울린다)...(꺼내 확인하고) 이알이에요...
중근 : 가봐 얼른. 무안할텐데
달희 : (힐끔 보다)....(꾸벅 가려면)....
중근 : (그제야 팔 잡아 돌려세워 달희 입술에 역시 가볍게 입 맞춘다).....
달희 : (보면)....
중근 : 걱정마....내가 꼭 아이 낳게 해줄테니까
달희 : (보는)....
중근 : 그리고 이런 호출은 바람직해. 가끔해도 돼..(돌아서 간다)
달희 : (그모습 보다) 나중에 딴소리 하면 안되요?
중근 : (주춤....멈춰서 돌아보면)....
달희 : (무안해 얼른 휙 돌아서 걸어온다).....
중근 : (그모습 보다...픽 웃음 나서)....
달희 : (돌아서 걸어오며...빙그레...역시 웃음나는)....(웃으며 걸어오는)....
중근 : (역시 빙그레 그런 달희 보다)....(돌아서 빙그레 웃으며 걸어오고)....
달희 중근 그렇게 등지고 각자 웃으며 걸어온다.
S#45. 병동 일각 (4년후)
달희 일년차들 데리고 걸어온다. 일년차들 긴장해서
달희 : 너희들은 이제 인턴이 아닌 일년차다. 그렇다고 절대 멋대로 판단하고 오더내선 안된다.
어떤 판단을 하고 오더를 내기 전엔 반드시 물어라? 화장실갈 때도 물어도 좋다? 알았나?
일년차들 : 예
달희 : 수술후 몇일인지, 가스는 나왔는지, 각종 튜브 백에 분비물은 몇씨시 배액 됐는지 하나도 놓쳐선 안돼.
주치의 일은 한마디로 C O P D다. 차트 오더 퍼미션 드레싱,
이 네가지만 잘하면 너희는 나에게 사랑받는 일년차가 될 수 있다?
일년차들 : 예
달희 앞으로 진행한다.
카메라 서서히 빠지면, 맞은편에서 아라 외과 일년차들을 데리고 역시 회진을 도는 중이다.
저만큼 복도 끝에서 중근과 현빈 빠르게 다가와 지나가는 모습 보인다.
달희네 아라네 일순간 동작정지 되어 중근과 현빈에게 깍듯하게 목례를 한다.
중근 달희와 시선을 주고 받는다. 두사람 순간적으로 입가에 미소가 슬쩍 스치고.
중근과 현빈 이내 빠르게 지나치고.
두사람 지나가면 달희 계속 진행해서 가던 방향으로 가고, 아라네 역시 진행해서 움직이고...
병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차해 이동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그 병동의 모습에서
달희 : (NA) ....여기는 한국병원....부실한 심장으로 외과의사를 꿈꾸는 전공의 봉달희는,
오늘도 뜨겁게 꿈꾸고 가슴 뛰게 사랑하며 전공의 4년차를 무사히 살아내고 있습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