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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라는 문제: 한국의 대중음악과 번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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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이렇게 무대책으로 글을 쓰겠다고 나서면 꼭 사고가 나는 법이다. 여기 나오는 얘기는 서로 아귀도 안 맞고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내 자신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느낌.... 그렇다고 지우기에는 아깝고.. 에잇! 그냥 냅두자. 라고 생각을 해 봐도, 누군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아, 블로그라는 데에 글쓰기가 그런 거였구나, 하는 깨달음... _()_ 아, 그래서 이렇게 붉은 색의 글을 남긴다. 이 글은 횡설수설하는 글이니까, 설사 이 글을 읽더라도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마시라는 경고 같은 것. 뻔뻔... *^^* -- 한미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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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이라는 이 노래가 번안곡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라고 썼는데, 알고 보니, 그 반대였다. 유리배님께 감사... _()_ ) 대중음악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지 않고 잘 모르기도 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새삼 놀랄 일도 아닐지 모르지만,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적어도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그것은 상식일지도 모르지만, 난 그 노래가 한국노래라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주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시길...)
이 노래를 멋지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하던 젊은 외국인이 있었다. 한국의 노래라고 한국 유학생들이 그걸 가르쳐 주었고, 그걸 기타곡으로 편곡해서 연주하곤 했다는데... 사실은 이 노래는 한국의 노래가 아니었다는 것이니까, 좀 기분이 묘해진다. 가뜩이나 한국을 무시하는 얘기를 몇번 해서 내 기분을 거슬리게 했던 그 젊은(10대니까 오히려 어리다고 해야 할래나...) 친구가 나중에 이 노래가 나탈리 그랜트라는 미국의 팝가수의 곡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어쩜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조소 어린 농담을 던지게 될까. 어디 맥주 한 잔 하러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아, 내가 한국 노래라고 해서 이런 노래를 배웠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미국 팝송이더라구..." 할래나.
하하, 이런 상상을 하는 내 자신이 얼마나 국수주의자인가.
그러다가, 언뜻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도대체 '한국의 노래'라는 게 뭘까. 순수하게 한국에서 창작된 것만 한국의 노래가 될 수 있는 걸까. 아니, 전통음악, 국악, 뭐 그런 것만, '한국의 노래'다...라고 말하면 많이 틀린 얘기 같고...
2003년 가을 베를린에서 주독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 주최로 한국제가 있었다. 거기에 나왔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한국대중가요100년"(100 Jahre Koreanische Populärmusik)이었다. 거기에 나온 자료집(?) 아니 책은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 이애리수의 황성 옛터(1934), 고복수의 타향살이(1934),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에서 시작하여 이소라의 안녕(2002),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2003), 베이비복스의 바램(2003)까지 50곡의 대표적인 한국 대중가요의 악보와 가사와 그 독일어 번역이 실려 있는, 상당히 실한 것이었다.
흠... 번역과 번안곡의 관계에 대한 짧은 생각들을 써 보려 했는데, 지금은 서둘러 나가야 한다. 조금 있다가 개정판...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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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이 글의 초판에서는 썼던 것이다. ㅋㅋㅋ 그러나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것을 전공하는 유리배님이 사실은 정확히 그 반대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즉, '더클래식'이라는 그룹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한국어로 한국에서 만든 '마법의 성'이란 노래가 서양인들의 감수성에 잘 맞았는지, 나탈리 그랜트 같은 가수가 이 노래를 영어로 바꾸어, 즉 번안하여 불렀다. 이제는 한국에서 나온 대중가요가 외국에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여기에서 쓰고 싶었던 얘기는 노래의 번안이라는 것에서 나타나는 '나, 너, 우리'의 문제점이었다.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아시아사람들이 입상하는 것은 이제 전혀 놀랄 일이 아니게 되었다. 1709년에 처음 Gravicembalocolpianoeforte이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탄생한 피아노가 유럽에 300년 가까운 세월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서양의 악기는 钢琴(gangqin)이 되었든 ピアノ가 되었든 '피아노'가 되었든, 여하튼 아시아에서 토착화의 과정을 겪었을 터이다.
한국의 대중음악을 보면 참 놀라울 만큼 '나'와 '너'의 구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나처럼 대중음악이라는 것을 폄하하는 못된 사람에게는 더더욱 신기한 일이지만, 대중음악은 고고며 블루스며 랩이며 힙합이며 째즈며 탱고며 샹송이며 팝송이며 컨트리송이며 뭐 그게 뭐든지 간에 모두 용광로처럼 녹여서는 '팔리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중음악을 '자본주의적인 음악'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든 '상품'으로 거듭나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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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외국->국내, 국내->외국) 관련 대중가요 목록(출처: http://rainandtears.net/)
1943.4.3./이용복 4.3.1943/Lucio Dalla
Ring my bell/As One Ring My Bell/Anita Ward
가시리/이명우 Erev shel shoshanim/Nana mouskouri
검은 상처의 부루스/김치캩 Broken promises/Sil austin/Sax
고아/오세은 고아/윤연선 L'orphelin/Claude jerome
고향의 푸른잔디/조영남 Green Green Grass Of Home/Tom Jones
굿바이/최영희 Goodbye/Mary hopkins
귀여운 꽃/정씨스터즈 Petite fleur/Charles aznavour
귀향/임용재 Midnight Special/C.C.R
그것만이 내세상/들국화 That's What I Live For/Kim Keyes
그날을 위해/이용복 When A Child Is Born/Michael Holm
그녀/양병집 The thresher/Pete seeger
그대 내사랑 그대여/임용재 Tonight my love tonight/Paul anka
그대 떠난 이 밤에/옥슨80 Living next door to Elice/Smokie
그대 생각/임용재 Jambalaya/Carpenters Elvis presley Hank Williams Sr Pat boone Brenda lee
그대/임용재 I'd love you do want me/Lobo
그대는 나의운명/임용재 You Are My Destiny/Paul Anka
그대를 잊으라면/임용재 Teddy bear/Elvis presley
그대안의 블루/이소라 The Blue In Love/Natalie Grant & Marty McCall
그대있는 곳까지/쌍투스 Eres tu(that's you)/Mocedades
그리운 님/산이슬 You're the One/Paul Simon
그리워라/현경과영애 Adios amor/Mocedades
그토록 오랜세월/정미조 Da Troppo Tempo/Milva
김흥국/불타는 사랑 Love potion NO.9/The Searchers
꽃밭에서/조관우 Field Of Flowers/Tabitha Fair
꿈속의 고향/임용재 One way ticket/Niel sedaka
꿈속의 천사/김세환 Love Me Tender/Elvis presley
꿈을 부르는 노래/영시스터즈 Sing/Carpenters
끝없는 사랑/서유석 The End/Earl Grant
나 좀 와뵈/임용재 Cutie pie/
나비의 꿈/김상범 Butterfly/Nicole Flie
나에게도 여자가 있네/이태신 I Got A Woman/Ray Charles
나의 길을 가련다/들고양이들 My way/Frank Sinatra
나의 소망/박인희 Top of the World/Carpenters
낙엽/트윈폴리오 Let it be me
낙엽따라 가 버린 사랑/차중락 Anything That's Part Of You/Elvis Presly
난 행복해/이소라 You Are My Happiness/Tabitha Fair
날보러와요/방미 Oneway Ticket/Eruption One Way Ticket/Neil Sedaka
내 생전 처음/금과은 그대/양재원 사랑/패티김 Feeling/Morris albert
내고향 충청도/조영남 Banks Of The Ohio/Wille Nelson
내마음을 풀어주오/이태신 Unchain My Heart/Ben E.King
내사랑 코리나/김세환 Corrine, Corrina
널 사랑하겠어/동물원 I Will Love You More And More/Marty McCall
눈물의 왈츠/김세환 I Went To Your Wedding/Patti page
님에게/하수영 I'm So Lonesome I Could Cry/BJ Thomas
달과 내마음/임용재 Evergr green tree/Cliff richard
도나도나/뚜아에무아 Joan Beaz-Donna Donna
돌아오라 내게로/김세환 He'll Have To Go/Jim reeves
동물농장/서수남,하청일 I Do Adore Her/Harry Belafonte
마법의 성/더 클래식 Enchanted Dream/Natalie Grant
마음/오정선 Just A Little/Young Rascals
마음은 짚시/이용복 마음은 짚시/정훈희 Il Cuore E' Uno Zingaro/Nicola Di Bari, Nada
마주칠때마다/임용재 Tell me that you love me/Paul anka
말해줘요/김세환 Little Darlin'/Diamonds Little Darlin'/Elvis presley
몰라주네/임용재 Devil in disguise/Elvis presley
물레방아 인생/조영남 Proud Mary/CCR
박인희/알로아오에 Aloha Oe/Goombay dance band
밤안개 속에서/임용재 You mean everything to me
밤안개/현미 It's A Lonesome Old Town/Ben Bernie
방랑자/박인희 Vagabondo/Nicola Di Bari
버터플라이/히식스 Butterfly/Paul mouriat
벙어리바이올린/윤설하 Dance me to the end of love/Leonard cohen
별이 빛나는 밤에/김세환 Are You Lonesome Tonight?/Elvis presley
복실이/임용재 Diana/Paul Anka
빗속에 핀꽃/서울패밀리 Almost Paradise/Ann Wilson & Mike Reno
사람들아/임용재 Tweedlee Dee/Jimmy osmond/Brenda lee
사람들아/임용재 Tweedlee Dee/LaVern baker/Teresa brewer
사랑 그 아름답고 소중한 얘기들/송골매 Save Your Kisses For me/Brotherhood Of Man
사랑/송창식 Over and over/Nana Mouskouri
사랑보다 더 깊은 상처/임재범 Scars Deeper than Love/Tabitha Fair & Tim Davis
사랑의 기쁨/트윈폴리오 Plaisir D'Amour/Nana Mouskouri
사랑의 노래/서유석 What is a youth(로미오와줄리엣 ost)
사랑의 배반자/영시스터즈 You're So Vain/Carly Simon
사랑의 별/윤정아 I've told every little star/Linda scott
사랑의 속삭임/김세환 Whispering Hope
사랑의 열매/임용재 His latest flame/Elvis presley
사랑의 향수 제9번/이태신 Love Portion No.9/The Searchers
사랑이란/루비나 Emmanuelle Song/Pierre Bachele
사랑했지만/김광석 Though I gave My Love/Tim Davis
사의 찬미/정씨스터즈 Anniversary song/Tom jones
새벽 별빛 아래로/김세환 Goodmorning Starshine/Oliver
소녀의 마음/김세환 I'll Really Don't Want You Know
소중한 사랑/김세환 Sugar Time
수퍼스타/김도향 Superstar/Carpenter
쉬워 쉬워 쉬워/혜은이 It's So Easy/Linda Ronstadt
스텐카라친/이연실 Stenka Razin-Peter gritchen
슬픈 운명/트윈폴리오 Ace of sorrow
슬픈 인연/조관우 Crying Fate/Michael Mellett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하여/ Beating Of New Heart/Marty McCall & Natalie Grant
쓸쓸한 바닷가/김세환 Sea Of Heartbreak/Poco
아도로/패티김 Adoro/Trio Los Panchos
아빠의 말씀/최불암 정여진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Anthony quinn & charlie
안녕,외로운 밤이여/김세환 You're The Reason
안젤라/서유석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김세환 All For The Love Of A Girl/Johnny Horton
어느날 찻집에서/임용재 My home town/Paul anka
어리석은 사랑/김세환 What Am I Living For/Conway Twitty
어린시절/이용복 Playground On My Mind/Clint Holms
여름밤의 추억/이용복 One summer night/Chelsia & Kenny
연가/쉐그린 Pokarekara ana/Maori
예~예~라고 말합시다/이태신 Roll Over Bethoven/Chuck Berry
오 사랑/임용재 Oh Carol/Niel sedaka
오뚜기의 춤/이태신 Hippy Hippy shake/Swinging Blue Jeans
옥의 슬픔/한대수 Sad Lisa/Cat Stevens
우리함께/이용복 We'll Be One By Two Today/Lobo
웨딩케익/트윈폴리오 Weddign Cake/Connie Francis
이제는/서울패밀리 When The Rain Begins To Fall/Jermaine jackson
잊고 살리라/박건 Boney M-When A Child Is Born
잊지 못 할 이야기/서유석 More Than I Can Say/Leo Sayer
잊지 못할 내사랑/김세환 Don't forget to remember/Beegees
잊지 못할 사랑/영시스터즈 Don't forget to remember/Beegees
정열의 꽃/김수희 Passion flower/Caterina valente
제니파 쥬니파/장미리 Jennifer Juniper/Donovan
제발 가지 마요/임용재 Please don't go
존재의 이유/김종환 Reason To Live/Two Way Street
종이 장미/김세환 Paper Roses/Anita bryant
지난 그 시절/서울 패밀리 The way we were/Barbra Streisand
지난 날이여 다시한번/정미조 그 옛날처럼/이성애 Yester once more/Carpenters
지난 여름의 왈츠/서유석 Valse D'ete/Adamo
지킬 수 없는 약속/임용재 Running deer/Lobo
천사의 사랑/양재원,선우혜경 Teen Angel/Mark Dinning
철없는 사랑/임용재 Puppy love/Donny Osmond
첫사랑/김세환 Pretty Blue Eyes/Bobby Curtola
청춘만세/김세환 Happy Birthday Sweet Sixteen/Neil Sedaka
최진사댁 셋째딸/나훈아 Snake/Al Wilson
케사라/이용복 Che sera/Jose felliciano
타박네/이연실 Closer to home/Diana tyler
트윈폴리오/Sound of slience Sound Of Silence/Simon & Garfunkel
푸른 눈동자/임용재 Pretty blue eyes/Stevie luwrence
해뜨는 집/김상국 House Of Rising Sun/Animals
행복한 아침/트윈폴리오 Early In The Morning/Cliff Richard
혼자만의사랑/김태영 Sandi Patti-Via Dolorosa
회상의 노래/트윈폴리오 Battle Hyme Of The Republic/Tennessee Ernie Ford
후회없는 사랑/홍민 When A Child Is Born/Michael Holm
첫댓글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밭에서 등....이 번안가요인지 몰랐어요.
슬픈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