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 먼저 대피신호후 사고' 태백 장성갱도 직원 끝내 숨져
사고 발생 34시간 만에 발견, 수습작업 후 갱 밖으로 이송
굴착기 이탈 등 난항 속 구호활동..슬픔에 잠긴 가족과 동료
지난 14일 오전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장성갱도 내 직원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7시 55분쯤 실종자가 갱 밖으로 옮겨졌다.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장성갱도에서 후배 직원들에게 먼저 대피 신호를 준 뒤
홀로 매몰된 부장급 직원이 15일 사고 발생 34시간 만에 구호인력에 발견된 후
갱 밖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장성광업소와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태백 장성광업소 장성갱도 내에서
매몰로 실종된 A씨(46)가 구호인력에 발견됐다.
전날 오전 9시45분쯤 광업소 장성갱도 내 수직 약 612m 지점에서 죽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한 지 34시간 만이다.
이후 구호인력들은 갱내 웅크린 자세로 있던 A씨를 수습하기 위해 주변의 죽탄(물과 석탄이 섞인 형태)
제거작업을 벌였고, 그 뒤 이날 오후 7시 55분쯤 A씨를 갱 밖으로 옮겼다.
갱 밖에 대기 중이던 소방과 광업소 등 관계자들은 A씨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숨진 것으로 보고 구급차로 A씨를 인근 의료시설로 이송했다.
광업소 재해경위 확인결과, 사고 발생 전 A씨를 비롯한 안전 관리자 3명과 발파관리자 1명 등
4명의 직원은 당시 작업현장 확인을 위해 입갱했다.
입사 17년 이상의 이력으로, 당시 갱도 현장 내 직위가 가장 높았던 A씨는
작업 중지 조치를 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주변을 살피다 죽탄이 밀리는 상황을 앞장서 확인, "대피해"라고
다른 직원 3명에게 소리치면서 탈출신호를 준 뒤 홀로 매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해원인은 사고현장 상부에 집적된 물기가 많은 습탄이 빠져 출수가 형성된 점 등 직간접적인 상황들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매몰 사고가 발생한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장성갱도의 입구 주변.
광업소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쯤부터 부소장 지휘로 특수구호대를 투입, 작업 중단 없이
구호활동에 나섰지만, 악재가 잇따르면서 구호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갱도 여건상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 활동 가능 인력의 수가 광업소 전문 인력 9~11명뿐이었다.
안전업무, 채탄, 굴진, 기계기능 등의 전문가만 진입 가능한 상황이었고,
광업소는 ‘5조 4교대’ 방식으로 구호 활동을 벌였다.
소방 등 인력은 광업소에 도착했으나, 갱도 내 2차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갱도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더구나 구조에 사용된 소형 굴착기가 궤도를 타고 이동 중 이탈하기도 했으며,
구조작업에 쓰인 기계인 ‘체인 컨베이어’의 모터마저 고장으로, 광업소가 잔여 모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A씨가 휩쓸린 갱도 내 죽탄 속에 대경석(큰 돌덩이) 등이 자리하면서 구호작업의 난항이 지속됐었다.
한편 이날 A씨의 이송 현장에서는 그의 가족과 동료 등이 울음을 터뜨리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첫댓글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망자의 명복을 빕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