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쯔루노에 유리 주조기능사인 엄마와 양조학 전공한 딸이 만드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여자들이 만드는 덕분에 맛이 아주 섬세하다는 평.
2 바이카코우 신맛이 입을 압도하지만 은은한 매화향도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나 튀김, 은어구이와 잘 어울린다. 3 코시노바이리 혼죠조 나마쵸 사케맛 담백하기로 이름난 니카타현 출신. 원래 사케는 두번 열처리를 하는데 이 사케는 한번만 해서 유난히 신선한 맛이 난다. 4 남부비진 혼죠조 새콤달콤한 향에서 호두, 향나무 향이 솔솔 풍겨난다. 부드러운 질감 속에 단맛도 아련히 느낄 수 있다. 5 코시노칸쵸배 긴죠 나마죠조슈 향이 산뜻하고 맛이 부드럽다. 혀에 여운이 길게 남지 않고, 목넘김이 경쾌하고 깔끔한 타입이다. 아주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6 일품 준마이슈 처음에 입에 대면 은근슬쩍 신맛이 나고, 끝맛은 쌉쌀한 편이다. 향이 거의 없어서 같이 먹는 요리의 맛을 잘 살려준다. 차갑게 마셔도 좋고 데워마셔도 좋은 사케. 7 모리타 하나후게츠 꽃향이 진한 편인데 그윽하게 묻어나 부담스럽진 않다. 목넘김이 유난히 부드럽고, 요리와 마셔도 좋지만 식전주로 잘 어울린다.
|
사케 고르는 법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시라, 샤르도네…. 와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꼭 머릿 속에 입력해 두어야 하는 단어들이다. 사케에도 꼭 그와 같은 단어들이 있다. 사케 리스트, 사케 라벨을 들출 때마다 나오는 이 용어들은 재료에 따른 분류, 쌀을 깍아낸 정도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들이다. 사케는 원래 물, 쌀, 누룩을 가지고 만들었다. 그러다 전쟁을 거치면서 여기에 양조용 알코올을 첨가했고, 그 후엔 산미료, 당류를 넣게 됐다. 적은 양의 쌀로 많은 양의 알코올을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차례로 호명해 보자면 ‘준마이슈’, ‘혼죠조슈’, ‘후츠슈’라 한다. 두번째로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 쌀을 깍아내고 남은 비율, 즉 정미율에 따른 분류 명칭들이다. 쌀 표면엔 단백질이나 지방 등이 많은데 이런 영양소가 술 만들 때는 썩 도움이 안 된다. 쌀을 많이 깎아 만들수록 더 정제된, 고급 사케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이긴죠’는 정미율 50%의 쌀로 만든 사케를, ‘긴죠’는 60%, ‘혼죠조’는 30% 깍아내고 남은 쌀로 만든 거다. 사케 리스트 혹은 사케 라벨에서 ‘준마이 다이긴죠’란 말을 본다면 ‘아~ 최소 50%이상 깎아 내고 남은 쌀만을 가지고 오직 물과 누룩만 써서 만든 술이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그럼 맛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힌트들은? 와인처럼 포도 품종과 혼합 비율에 따라 달라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쌀 품종에 따른 맛의 편차는 와인만큼 뚜렷하지는 않다. 쌀 품종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니혼슈도’와 ‘산도’다. 사케 라벨에서도, 사케 리스트에서도 이들 두가지는 기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니혼슈도에서 +는 산도, 즉 입안에서 얼마나 경쾌한지를 표현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드라이하다’는 뜻이다. 화이트 와인에서 말하는 ‘드라이함’과 동일한데, 사케에서는 ‘가라구치’라 표현한다. - 수치는 단맛의 정도를 나타낸다. 사케 식으로 얘기하면 ‘아마구치’가 얼마 정도 되는지를 뜻한다. 사케 종류가 여럿일 때는 와인과 비슷한 원칙을 적용하면 순서를 정하기 쉽다. 즉, 담백한 맛의 사케부터 진한 맛으로, 산도가 높은 것부터 시작해 달콤한 쪽으로 옮겨가는 게 좋다. 신선한 사케와 숙성시킨 사케가 있다면 전자가 우선이다. 온도에 있어서는 먼저 낮은 온도의 사케를 먼저 마시고 온도를 높여가며 마시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음식에 어울리는 사케를 고르는 데에는 좀더 공부가 필요하다. 음식 맛의 강도에 따라 사케를 매치해야 한다. 간이 강하고 기름기가 두둑한 중국 음식과 함께 담백한 사케를 고르는 것은 좋은 매칭이라 할 수 없다. 음식과 사케의 매칭에 대한 시도는 일단 위에서 언급한 사케에 대한 기본을 익힌 후에 서서히 해보았음 한다. 그럼 그동안은 어떻게 하냐고? 우리가 와인바에서 소믈리에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듯 사케 리스트를 가져다 준 직원을 다시 불러 도움을 청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