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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이경재의 <수요수상> : 삼식이의 꿈
이경재 추천 0 조회 336 22.02.02 05:2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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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02.02 07:44

    첫댓글 '은퇴하면 부억을 점령하라.' 는 말이 새삼 잘 들리고 있습니다. 설거지, 귀찮긴 하지만 생도시절 빨래할 때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며 픽 웃습니다. 동기생의 한 부인이 '내 구역인데 왜 침범하냐.' 며 접근을 금지한다는 말이ㅡ 사실인지 모르지만, 우리 나이에는 남당이 말한대로 '삼식이'가 제일 많아 나오는 화두인 것 같네요. 내가 하는 요리보단 아내의 음식 맛이 더 좋으니 조수 노릇이라도 잘해야겠지요. 의사가 수술 끝내고 인턴에게 마무리 시키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나도 가끔 남당처럼 꿈을 꾸긴 하지만 ㅡㅡㅡ

  • 22.02.02 07:50

    나는 삼식이가 안되려고 매주 4회 점심은 Subway 헴버그나 일식초밥
    을 며느리것이랑 사가지고와서 며느
    리랑 먹었지요.

    어떤때는 파출부 아주머니랑 같이 먹
    기도하고.

    이번 일요일에는 며느리가 이사가니
    이제는 삼식고민은 끝

    아무리봐도 하루 한번은 외식할것같
    아.

    좋은글 감사합니다.

  • 남당친구의 글이 요즘 우리가 겪게되는 노후의 일상을 세밀하게 꾸며 주셨네요.남당은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선친의 過庭(父 훌륭하시어 배운 공부)이 있고,겸손하고 부드러움은 부인이 가장 갖추어야할 덕목이거늘, 부인께서 그러한 順遜의 덕이 있으시고,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4손주가 있으니, 얼마나 모든 것을 갖춘 노후가 아니겠습니까?
    서커스의 광대처럼 고달픈 것이 아니라 洪福을 가지고 계시네요.저는 2008년말에 퇴직 하였는데 제 성격상 그 어느 자리도 기웃거리지
    않고 귀향할 결심을 하고,그 허전함에 몸서리칠 때, 외줄타기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 일이 있었지요.
    그래도 그 때의 외로움을 혼자사는 법을 체득하며 슬기롭게 잘 극복 하였어요.저는 열정적으로 일을 할 때가 잡념도 없고 신경을 안쓰기
    때문에 태극기 보급 운동의 꿈을 갖게 되었지요.그것이 저를 구해줄 수 있는 희망의 등댓불이기 때문이지요.감사해요.

  • 22.02.02 08:50

    내가 남당과 꽤나 여럿이 닮아있는 듯하네요.
    우선 왼벽한 삼식이라는 점이 그렇고 자연인을 즐겨 본다는 것도 그렇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도시로 나왔다는 것도 나와 비슷하구요. 난 중학교 입학을 하면서부터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해서 이제껏 도시에 눌러 살고 있구요. 다만 귀향의 꿈을 버리지 앓고 주말 농부의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요. 남당이 삼식이 처지를 면하고 자신만의 또 다는 삶을 꿈꾸며 오피스텔로 살림을 나는 남가일몽의 꿈을 꾸는 것 처럼이요.
    남당처럼 고전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지는 못하지만, 즐겨 보신다는 터키 대하 사극 《위대한 세기》는 오늘부터라도 보야야 겠네요.
    동병상린 삼식이가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아무런 꾸밈없이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2.02.02 08:58

    우리는 남들이 만든 말에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가는 것 같아요.나는 함께 살 날이 적으니 사식이가 되고 싶고, 산책도 함께 나가고 그리고 가능하면 한 방에서 자려고 노력합니다. 아직도 일과표 대로 생활하는 남당이 부럽고, 늘그막에 용서하고 감사하며 보은하면서 살려는 마음가짐을 본받고 싶습니다. 건강과 가내 행복이 늘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 22.02.02 09:40

    공직이라는 같은 줄기의 일을 하였지만, 은퇴 후의 삶의 모습은 제각기 많이 다른 듯합니다. 그 다름의 척도가 하루 세 끼니 중 몇 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가와 깊이 연계되어 있는 듯합니다. 남당의 경우는 완벽한 삼식이 반열은 아닌데 약간의 엄살로 양념을 하시는군요.
    책 읽고, 글 쓰고, 뭔가를 배우고, 자습하고, 친구를 만나고.... 짜임새를 두루 갖춘 생활 패턴이 매우 부럽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처를 준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고, 살아오면서 스쳐 간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하신 말씀은 이 아침 저의 영혼에 청량한 종소리를 들려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 22.02.02 11:19

    삼식이도 수도하는 마음으로 하면 아까울 게 하나도 없지요. 마눌림 대신 내가 손수 하는 것도 습관이 되면 삼식이가 아닌 상식이 됩니다. 하찮은 미물에도 모두 혼이 깃들어 있다고 하듯이 삼식이도 나름대로 위대한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삼식이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삼식이든 사식이든 나이가 들 수록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군요. 달콤한 꿈을 꾸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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