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3,4부를 보다 (이 글은 퍼온글입니다. 제가 아는 너무나 아름다운 형제의 글이지요.)

토요일 한밤에 수건을 무릎 위에 깔아놓고 그렇게 펑펑 내리는 함박눈 같은 눈물을 쏟기는 처음이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는 표현은 가시고기 3,4부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간호하며 틈틈이 시청하느라 주요장면의 대사들을 모두 듣지는못했지만 순전히 자기 몸을 떼어내어 자식을 백혈병에서 살려낸아버지의 모습에서 가시고기 되신 아빠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다움이는 일본에서 온 골수로 극적으로 회복이 되었다. 수술실 밖에서 아들의 생명을 위해 애타게 기다리고 다시 살아났음을 알며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죄와 허물의 사망의 길에서 돌아온 우리를 기뻐하시고 감격해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살려낸 아들인가? 말기 간암으로 죽어 가는 자신의 몸, 한쪽 눈의 각막을 팔아서 만든 수술비로 다움이를 살려내었다. 이제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프랑스의 엄마께 보내야 한다. "다움아! 백혈병에 걸려 낫는 아이들은 학교가면 친구들이 전염되는지 알고 옆에 잘 오지도 않아서 다시 병원에 가려고 하곤 해... 그러니까 넌 엄마가 있는 프랑스에 가야 해..." 야망(꿈이라고 해둘까?)을 위해 자식도 가정도 버린 엄마는 전남편의 죽어감도 모르는지 아이를 데려갈 차비를 꾸린다. 몸에도 맞지 않는 비활동적인 반코트와 구두를 사와서 아이에게 입히는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배에 물이 차 올라 죽어 가는 몸을 참아가며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피자를 여관방에서 직접 요리책을 보며 만들어 주고, 몸에 꼭 맞는 치수의 활동적인 점퍼와 운동화를 사서 마지막으로 아들을 보러 병원에 간다. 늘 앉아서 고민하던 병원 뜰의 의자에서 가쁜 숨을 고르는 동안 다움이와 엄마가 외출한 후 들어오다가 멀리서 보게 된다. 엄마 손을 놓고 아빠를 보고 달려오는 다움이... "아빠!!!" "다움이 거기 섯!!!" "아빠???" "가까이 오지 마! 거기서 아빠 하는 말 잘 들어" "아빠???" "오지 마라니까! 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넌 콩과 시금치를 아주 많이 먹어야 해. 넌 그 두 가지를 편식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 " "네 알았어요." "그리고 넌 네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버릇이 있어. 그래선 안돼!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해. 엄마도 아빠처럼 사랑해야 해" "네 하늘만큼 땅만큼 살아할게요." "그리고 내가 왜 네 이름을 다움이라고 지었는지 알지?" "네 정다웁게 사람다웁게 살라고 다움이라고 지어주셨어요." "그래 그리고...남자는..." "남자는 울면 안 되는 거예요. 울고 싶으면 노래를 부를게요..." "그래..." "아빠 제가 만든 제 얼굴이에요. 아빠 드리려구요." "가까이 와서 여기 놓고 가. 그리고 아빠선물이야. 이 가방 들고 가" "아빠를 한번 만져보면 안돼요?" "안돼!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가!" "아빠???" 엄마 손에 이끌려 멀어지는 아들도 계속 뒤돌아보며 보지 말라는 아버지도 뒤돌아본다. 그리고...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자식을 세상에 보낸 아버지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건강해져서 잘 살고 있는 아들이 아빠께 보낸 편지로 '가시고기'는 끝이 난다.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아버지께 보낸... 나를 살리기 위해 죽으신 예수님... 다시 살아나셔서 다시 오실 예수님... 가시고기 되신 예수님께 다움이처럼 믿음의 편지를 써드리고 싶다. 이 땅의 생활 아주 기쁘고 좋다고... 잘 해낼 거라고... 사람다웁게 정다웁게 살며 사랑하며 지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