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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타가 있는 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소나무...
지금은 개그맨인지 배우 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멀티 연예인 조형기. 한 때 즐겨 보았던 MBC 베스트셀러극장. 윤흥길 단편소설 <완장>을 바탕으로 만든 단막드라마가 생각난다. 저수지 관리인 임종술 역을 신들리게 소화해 낸 조형기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한 적이 있다.
윤흥길이 쓴 대표작 '완장.' 평론가 김병익은 '완장'을 한국판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견주어 비교하기도 했던 소설이다. ‘완장’은 땅 투기로 돈푼깨나 만지게 된 졸부 최 사장이 저수지의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대책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살던 임종술은 저수지를 지키는 최 사장의 ‘완장’을 차게 된다. 임종술은 ‘완장’을 차고 나서부터는 ‘환장’한 듯 권력의 맛에 길들여 간다.
"종술이 자네가 원한다면 하얀 완장에다가 빨간 글씨로 감시원이라고 크막허게 써서 멋들어지게 채워줄 작정이네."
“ 가락으로 건드려도 넘어지게 생긴 허약한 녀석일지라도 반장 완장만 찼다 하면 백팔십도로 달라져서 으레 남들을 호령하는가 하면….”
"종술아, 니가 시방 차고 앉었는 그게 뭣이냐?"
"완장이라고 그러는디요."
"완장은 좋은 것이냐?"
"없는 것보담사 있는 쪽이 휘낀 낫지요."
"남보담 잘났다는 표적으로 차고 댕기는 것이 완장이란 말이냐?"
"뭐 잘났을 것까지야 있을꼬마는... ... 그런다고 못났을 것도 없겄지요."
"아니다. 모자란다는 뜻이다. 모자란 만침 아직도 더 채울 것이 있는 사람이란 표시니라." (소설 완장 중에서)
“돈도 완장이고 지체나 명예도 말짱 다 완장이여."
Mystic Heart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마음) - A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