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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탐사 안내
> 언 제: 2007년 7월 21일(토) 14:30 |
> 어디서: 대구 수성구 범물동 용지봉일대
> 무엇을: 식물탐사, 나무이름표 달기
> 어떻게:
1) 모이는 곳: 범물동 진밭골 입구의 두성아파트앞.
ㅇ시내방향에서 접근
-수성못(두산오거리) 지나면 지산동/범물동.
-지산동 동아백화점 수성점앞을 지나 용지네거리에서 산쪽으로 직진.
-복개천(길)이 끝나는 곳이 진밭골입구(두성아파트, 갈멜산기도원).
ㅇ경산방향에서 접근
-월드컵경기장에서 범물동고개넘어 직진.
-용지네거리에서 좌회전.
-복개천(길)이 끝나는 곳이 진밭골 입구(두성아파트, 갈멜산기도원).
2) 탐사경로: 두성아파트--북사면--정상능선--백련사-진밭골-두성아파트
3) 소요시간: 4시간 (14:30-18:30)
4) 탐사방법: 초본탐사, 나무탐사, 나무이름표 달기
>기타사항
1) 준비물: 개인장비, 간식, 비옷이나 우산(기상예보 확인)
2) 연락처: 부엉바우-016-520-0050
풀사랑(총무)-010-3451-2385
산딸나무(회장)-010-3060-0976
3) 시내에서 가까운 낮은 야산이므로 가족 회원님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참고자료
붙임-1.토요탐사 단상과 탐사사진(2006.6.17 망개)
붙임0. 토요탐사 참가자 명단(2006.6.17 초록빛향기 기록)
붙임1. 탐사기(2006. 6. 17 부엉바우)
붙임2. 탐사기(2005. 5. 14 쑥부쟁이)
붙임-1. 탐사 단상과 사진(2006.6.17 망개)
사람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것도 평화스러운 자연과 동화되어 어울린 모습은
무엇하고도 비교하기 쉽지않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가 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요
붙임0. 토요탐사 참가회원 명단 (2006. 6.17 초록빛향기)
더운 날씨에도 용지봉으로 오르는 발걸음은
반가운 회원님들과 예쁜꽃들을 만날수가 있어서 더없이 즐거운 시간들이였습니다.
새로 오신회원님들의 열심이신 모습에 흐믓하기도 하였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회원님들 수고많으셨고 부엉바우님,산딸나무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참석해주신 회원님들*
의운님, 지공님, 연희님, 연꽃사랑님, 참나무님, 솔나무님, 망개님, 천사님,
산딸나무님, 부엉바우님, 나래님, 나들이님, 아슈라백작님, 파란하늘님,
홍띠님과 조카2명, 섬초롱님과 친구분, 엉겅퀴와 어머니, 풀빛세상과 애기달맞이,
초록빛향기....이상 24명....
붙임1. 탐사기 (2006. 6. 17 부엉바우)
6월 토요 탐사기 [범물동 용지봉, 2006년 6월 17일]
[진밭골입구(두성아파트)→체육시설→용지봉→백련사→진밭골입구(두성아파트)]
두성아파트 앞에 도착하니 14:30이다. 스물일곱 분이 나와 계신다. 저녁 햇살이 없는 진밭골 쪽으로 하산하기 위해 차 1대를 백련사에 두고 뒤늦게 녹원골프연습장, 갈멜산기도원을 거쳐 산기슭의 숲으로 들어간다. 경사가 완만한 이 곳은 용지봉의 북사면에 있는 골짜기다. 숲 안은 상수리나무가 넓게 분포하여 숲의 지붕을 이룬다. 그 아래로 작은키나무와 풀들이 자라지만 빈약하다. 벌써 초여름이라 나무의 잎들은 다 펴지고 색도 짙어져서 이쪽에서 저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시간의 상수리나무숲은 쭉쭉 자란 줄기와 가지 끝의 투명한 신록과 일렁이는 잎 사이로 빨려드는 햇살로 밝고 한가롭게 느껴진다.
초입부터 어디에선가 밤나무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달콤하면서도 야릇한 냄새다. 분꽃나무꽃, 산사나무꽃, 덜꿩나무꽃도 비슷한 냄새를 피운다. 숲의 식물들은 온갖 냄새를 내놓는다. 아까시나무꽃, 꽃개회나무꽃, 개회나무꽃, 정향나무꽃, 수수꽃다리꽃이 향기로운 냄새를 피운다면 누리장나무, 계요등, 가죽나무 등은 역겨운 냄새를 풍긴다. 소나무, 전나무, 주목 등의 침엽수림은 정신을 맑게 하는 물질을 내뿜으므로 사람들은 삼림욕을 즐긴다.
상수리나무 숲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길을 따라 풀섶에는 기린초가 노란 별모양의 꽃을 피우고 있다. 개옻나무에는 털이 많은 열매가 달려있다. 개옻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자루에 날개가 달려있는 붉나무도 보인다. 잎자루가 가막살나무보다 작고 탁엽이 있는 덜꿩나무에는 산방꽃차례에 새팥 크기의 열매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보름 전쯤에 피었던 고광나무는 총상꽃차례에 열매를 달고 있다. 잎이 마주나기여서 줄기와 옆가지가 세 갈래의 작살처럼 보이는 작살나무는 잎겨드랑이마다 열매를 맺고 있다. 통꽃이 병의 목처럼 생긴 병꽃나무, 싸리도 아닌 것이 광대처럼 싸리의 흉내를 내는 광대싸리도 보인다. 광대싸리는 대극과로 잎과 줄기가 싸리와 비슷하다. 줄기의 속이 국수처럼 하얀 국수나무는 꽃이 졌다.
잎의 모양으로 이름을 딴 좀깨잎나무와 거북꼬리, 잎이 아까시나무와 비슷하고 뿌리의 맛이 쓴 도둑놈의 지팡이(생약명: 고삼), 애기나리보다 개체가 크고 가지가 갈라지는 큰애기나리, 구슬모양의 싹(珠芽)이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참나리, 잎이 가위(가새)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는 가새잎개머루도 보인다. 길을 따라 뜸뜸이 보이는 꿀풀은 보라색꽃을 피워 작은 곤충들을 불러들이고, 산딸기는 빨간 열매로 인간들의 오래된 채집본능을 일깨운다. 상록인 노루발풀도 보인다.
완만하던 경사가 급해지고 골짜기가 좁아지기 시작하면서 상수리나무숲은 끝나고 새로운 숲이 시작된다. 주위보다 키가 큰 양버들과 이태리포플러 여러 그루가 서서 숲에 경계를 지운다. 포플러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양버들은 유럽원산으로 긴 빗자루 모양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 가장자리나 시냇가 신작로에 많이 볼 수 있어 우리와 친했던 나무이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만나면 반가운 고향의 나무이다. 이태리포플러는 북미원산의 미루나무와 유럽원산의 양버들(양류)이 이태리에서 자연교잡이 되어 선발 육종된 것이라고 한다. 양버들보다 가지들이 굵고 더 큰 각도로 퍼진다.
이들을 주로 숲의 변두리를 따라 자라면서 바람이 지나감을 알린다. 짙푸른 잎이 한여름 폭양속의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며 내는 빛과 소리는 얕은 여울을 흐르는 물의 그것과 같아서 시원함을 더해 준다. 여름방학 오전나절 살평상에 누워 이 나뭇잎의 빛과 소리와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즐거워진다.
포플러 밑에는 등나무가 자라고 있어 관목과 덤불을 뒤덮어 버렸다. 가느다란 것이 장난처럼 소리 없이 스르르 올라가서는 위에서 깔고 앉아 숨통을 죈다. 당해낼 것이 없다.
길옆에 종모양의 종덩굴꽃이 보인다. 꽃잎은 자색에 가깝고 털이 없다. 2~3개로 갈라진 잎은 톱니 없이 매끈하다. 등나무 군락이 끝나는 곳에는 수피가 감나무처럼 잘고 깊게 그물모양으로 갈라지는 큰 말채나무가 있다. 같은 나무 같은 꽃대궁이라도 개개 열매 간의 크기 차이가 있다.
여름숲의 꽃에 대해서 설명한다. 여름숲은 잎이 짙어지므로 시야가 차단된다. 여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의 꽃대는 잎 위에 솟고 향기가 짙다. 곤충들은 붉은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므로 대부분의 나무들은 흰 꽃을 피운다고 한다. 말채나무, 층층나무, 산딸나무, 밤나무, 이팝나무,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백당나무, 다릅나무 등이 그렇다. 초여름 범어대로에서 두산오거리쪽을 향하다 보면 인공분수 뒷산을 하얗게 뒤덮는 꽃이 있다. 말채나무꽃이다.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다. 말채나무 옆에는 밤나무가 긴 꽃대를 피우려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계곡을 따라 다양한 잎지는넓은잎나무들이 자란다. 길 왼쪽에 줄기가 직립하고 가지의 좌우 잔가지들이 새의 깃꼴로 생겨 층을 이루는 나무가 있다. 잎과 줄기가 지독히도 쓴 소태나무다.
수피가 검은 빛이 도는 회백색이고,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하는 소교목인 갈매나무도 보인다. 시인 백석은 그의 마지막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서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갈매나무의 껍질과 열매는 황색색소가 있어 염료로 사용한다. 갈맷빛 이란 검은 빛깔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빛을 말한다. 흔히 멀리 보이는 아득한 산빛이 이런 빛을 띤다. 미당 서정주의 시 ‘무등을 보며’에 ‘갈매빛’이 나온다.
무등을 보며
서 정 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휘여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누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히 끼일 일인 것이다.
천사님이 진한 향기가 난다기에 찾아보니 길옆의 쥐똥나무다. 홀로 서서 넓은 공간을 차지하여 가슴높이 지름이 7cm정도이고 키는 3m에 가깝다. 열매가 익으면 쥐똥과 같다고 해서 쥐똥나무이다.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쥐똥나무를 타고 올라간 푸르고 반질거리는 노박덩굴의 긴 새순이 바람을 맞아 허공에서 일렁인다. 열매 깨어지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놀란다는 개암나무는 길을 따라 여러 그루가 보이나, 그 열매인 개암은 보이지 않는다. 누리장나무, 물오리나무, 잎 양면에 별모양의 털(성모)이 있어 사포처럼 거친 말발도리도 자란다. 산의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생강나무는 돌콩 크기의 열매를 달고 있어 암나무임을 알 수 있다. 잎 끝단부의 모양이 삼각형인 조록싸리는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15~20개의 나비모양인 붉은 자주색 꽃을 달고 있다. 길 우측에는 느티나무, 졸참나무 큰 개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이 없는 작은 개울을 건너면, 오월엔 온 나무가 흰 꽃으로, 가을엔 빨간 애기사과로 덮이는 산사나무가 있다. 계곡의 그늘진 부분이라서 그런지 잎도 많이 떨어지고 열매도 거의 없다. 푸른 열매를 달고 있는 비목나무, 때죽나무도 보인다.
길 왼쪽으로 등산객을 위한 작은 정자가 있고, 옆에는 가슴높이 지름이 20cm정도인 말채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좀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산꼭대기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들이 산골짜기로 흘러내리다가 쌓인 암괴류가 있다. 그 사이사이로 꽃이 진 말발도리가 산형화서에 열매를 달고 있다. 벚나무류, 생강나무, 참빗살나무도 보인다.
길옆에는 구슬봉이와 망초가 피고 있고, 노랑갈퀴꽃은 지고 있다. 물레나물, 계요등, 콩제비꽃도 보인다. 꽃향유, 물봉선, 여뀌는 10~20cm높이로 아직 어리지만 장마가 지나면 훌쩍 자랄 것이다.
암괴류 오른쪽인 계곡은 광대싸리 군락지로 큰 것은 가슴높이 지름이 10cm정도인 것도 있다. 흔히 ‘싸리나무기둥’으로 지은 집이야기를 하면서 싸리가 광대싸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광대싸리는 높이 3~4m까지 자라는 관목이므로 기둥으로 사용할 수 없다. 박상진 교수가 싸리나무로 알려진 기둥이나 구시(나무속을 파내고 만든 큰 나무밥통-소 여물통 비슷한 모양)의 나무 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해 보니 느티나무였다고 한다. 박교수는 사리함을 만드는 나무가 느티나무이므로 느티나무=사리나무로 인식하다가 ‘사리나무’가 ‘싸리나무’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하고 추정한다.
이 경사가 급해지는 이 구간은 잎떨어지는넓은잎큰키나무들이 있어 하늘이 덮이고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다릅나무, 고로쇠나무, 다릅나무, 아구장나무가 나타난다.
갑자기 계곡이 끝나고 바위절벽이 막아서는 곳이 약수터이다. 바위절벽 옆으로 샘이 있고 그 앞쪽공간을 다듬어서 간단한 운동기구를 설치해놓았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돌아보면 지산동, 범물동, 황금동, 팔공산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인다. 절벽 위 군데군데에는 부처손이 자란다. 바위 위에 잘 자란다고 해서 석상초라고도 부르는 기린초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벤치 윗쪽의 쥐똥나무는 흰꽃을 피우고, 딱총나무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 그 옆에는 아구장나무가 늘어져 있다.
15분 정도 쉰 후에 계속 올라간다. 이제 계곡이 없어지고 경사가 한층 심해지는 바윗길을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큰 까치박달이 있다. 까치박달은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긴타원형의 잎에 15~20쌍의 잎맥이 빗살모양으로 정연하다. 그 밑으로 산수국이 헛꽃을 먼저 피우고 있다. 바위틈에 아구장나무, 말발도리, 물참대가 자라고 있다. 말발도리는 잎의 앞면과 뒷면에 성모가 있어 사포처럼 거칠고, 물참대는 털이 없어 부드럽게 느껴진다. 절벽구간을 두고, 옆으로 돌아 올라가면 더위지기(인진쑥)과 기린초가 보인다.
이제 바윗길은 끝나고, 숲의 위쪽은 덮여 숲바닥이 어둡고 축축하다. 산골무꽃, 진범, 투구꽃이 보인다. 오래 묵은 병꽃나무, 고광나무, 화살나무, 산딸기 등 작은키나무들과 다래, 푼지나무(청다래넌출). 노박덩굴, 줄딸기 등의 덩굴식물들이 덤불을 이룬다. 다래덩굴 아래에 잎이 가는 가는잎쐐기풀, 노루귀, 벌깨덩굴, 참꽃마리가 보인다. 참꽃마리는 잎겨드랑이에 꽃을 피우고 있다. 박쥐나무의 잎겨드랑이에는 흰색의 꽃잎이 뒤로 말려 노랗고 긴 수술이 드러나는 꽃이 달려 있다. 야광나무에는 팥알만한 크기의 사과를 닮은 열매가 달려 있다.
가슴높이 지름이 30cm이상인 산뽕나무에는 작은 오디가 익어가고 있다. 따먹어 본다. 작아서 오디 맛이 날까 해도 오디는 오디라서 오디 맛이 난다. 오히려 더 진한 것 같이 느껴진다. 돌복숭아, 돌배처럼...... 아동문학가인 권태응의 시가 생각난다.
감자 꽃
권 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드디어 신갈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아래로 꽃이 진 은방울꽃과 꽃을 피우고 있는 족도리풀이 보인다. 능선에 도착하다. 오른쪽으로 100m정도 올라가면 용지봉 정상이다. 용지봉에서 진밭골까지의 능선에는 방화선이 만들어져 있다. 폭 5m정도에 나무와 덤불을 제거하여 풀밭이 되었다. 여기에는 많은 초본류들이 자라고 있다. 으아리, 마타리, 엉겅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용담, 수리취, 삽주, 오이풀, 물레나물도 보인다. 잠시 쉰 다음 전망이 좋은 곳에서 지형 설명을 한다.
백련사계곡이 시작되는 능선의 안부에서 소나무의 신록에 대해 설명한다. 소나무는 봄에 붉은 빛이 도는 새순을 올려 꽃을 피우지만 새잎은 꽃이 진 후에 자란다. 그래서 봄철 내내 묵은 잎을 달고 있는 소나무숲은 어둡고 칙칙하여 넓은잎나무들의 신록과는 구분이 된다. 초여름인 지금 소나무숲은 비로소 신록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안부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주위에는 물오리나무, 호랑버들이 분포한다. 계곡에 내려서면 길 오른쪽으로 ‘물평전’이라 부르는 습지가 나타난다. 오리나무, 물오리나무, 버드나무, 팥배나무, 상수리나무가 보인다.
내리막길 옆의 무덤가에 반상록인 인동덩굴이 보인다. 금색과 은색의 꽃을 달고 있어 그야말로 금은화다. 은색으로 핀 꽃이 차츰 금색으로 변해가기 때문에 두 가지 색으로 피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부터 밭이 나타나는 원두막까지는 개울을 따라 물푸레나무, 물오리나무, 버드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밤나무, 비목, 벚나무, 다릅나무, 물박달나무가 분포한다. 좌우의 능선으로는 일본잎갈나무가 심어져 있다.
원두막에서 백련사까지는 덜꿩나무, 아까시나무, 쉬땅나무, 산사나무, 조팝나무, 은수원사시, 상수리나무, 참빗살나무가 보인다. 백련산 뒤뜰에는 피나무, 모감주나무가 심어져 있다. 피나무는 가지 끝마다 누런 꽃봉오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이제 막 피려 하고 있다.
옆 밭둑에는 옻나무가 한그루 심어져 있다. 개옻나무는 작은 잎에 톱니가 있고 열매에 털이 있으나, 옻나무는 그 반대다.
감나무 밭에 인동덩굴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있어 나무줄기 전체가 꽃으로 덮여 있다. 인동덩굴을 이용하면 차고나 담장 등 인공시설물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마을을 돌아 나오면 길가에 때죽나무가 보인다. 꽃 대신 벌레집(충령)이 보인다. 학생들과 하나씩 잘라 벌레들이 들어있는 것을 관찰한다. 길가에는 석잠풀과 층층이꽃이 피고 있다. 회원들을 모두 차로 진밭골 입구로 이동시킨 다음 헤어지다(19:00).
탐사에 적극 참여해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붙임2. 탐사기 (2005. 5. 14 쑥부쟁이)
2005년 5월 14일 용지봉 관찰산행을 마치고
많은 회원들이 용지네거리에 집결하였다. 송정보성타운 아래 차를 주차시키고 2시반에 보성타운 왼쪽 산길을 통해 야생화 관찰이 시작되다. 아파트 아래 밭, 담장, 길가에서 본 식물을 열거하면, 고수, 찔레꽃, 고들빼기, 광대나물, 별꽃아재비, 지칭개, 꽃말이, 서양민들레, 큰개불알풀, 뽀리뱅이, 애기똥풀, 냉이, 뚝새풀, 소리쟁이, 개갓냉이, 참새귀리, 쇠별꽃, 말냉이, 토끼풀, 무 장다리, 개소시랑개비, 애기메꽃, 노랑선씀바귀, 뱀딸기, 질경이, 엉겅퀴 등이다.
길을 따라 가면서 청가시덩굴, 국수나무, 찔레, 족제비싸리, 쥐똥나무, 살구열매, 까치수염(미개화 확인중), 두충나무 열매, 산사나무, 미나리아재비, 개감수, 백당나무, 개옻나무, 땅비싸리, 가막살나무, 졸방제비꽃이 나타났다.
오른쪽길로 들어서(3:13) 때죽나무가 꽃봉오리를 무수히 많이 달고 있는 것을 보았고, 개울건너(3:21)비탈을 오르기 시작하다. 참꽃마리, 봄맞이꽃, 용둥굴레, 은방울꽃, 화살나무, 분꽃나무, 산딸기, 양지꽃, 큰꽃으아리, 비짜루, 고광나무, 미나리냉이, 를 만나다. 복수초 군락지 근처에서 잠시 휴식, 간식을 나누어 먹다. 깽깽이풀은 이미 꽃이 져 열매를 많이 달고 있고, 노루귀 잎도 바닥에 지천으로 깔려 있다. 고추나무, 뱀딸기, 윤판나물, 신나무꽃, 오리새, 세잎양지꽃을 보다. 능선으로 오르기 전에 하얀꽃을 무수히 달고 있는 괴불나무를 만나다.
용지봉 능선에 올라서다(4:37). 방울비짜루 만나다. 비짜루에 비해 화경이 있어서 꽃이 매달려 있다. 산불감시소 앞 화단에 있는 식물을 관찰하고 용지봉을 향해 능선을 따라 가다. 백선이 길가에 무수히 많이 깔려 있다. 이제 곧 꽃이 피려는 상태이고 일부 꽃이 핀 것도 간혹 발견이 된다. 뻐국채, 자치, 애기풀이 꽃을 피우고 있고, 고삼(도둑놈의지팡이) 대가 간혹 보인다. 멱쇄채, 아구장나무, 제비꿀, 소영도리나무가 보인다. 소영도리는 처음에는 붉은병꽃으로 보았으나 화관 겉과 꽃받침에 털이 많고 잎 뒷면도 털이 많고,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천중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소영도리로 동정하다. 솜양지꽃, 가침박달나무, 노린재나무가 보인다.
일몰시간이 걱정이 되어 용지봉으로 오르지 않고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다. 작년 4월에도 이 계곡을 통해 내려간 적이 있다. 고비 영양엽과 포장엽이 같이 달린 것을 보다. 족도리풀, 졸방제비꽃, 둥굴레 등을 보면서 경사진 길을 아이들과 함께 어렵게 내려가다.
약수터에 도착(5:43) 미나리냉이, 미나리아재비가 지천이다. 박쥐나무와 구릿대가 보인다. 산괴불주머니, 보리수나무, 소태나무, 어름덩굴, 올괴불나무 열매를 보면서 계속 내려가다. 큰애기나리 군락이 곳곳에 나타났다. 이상한 덩굴이 있어 확인하여 보니 계요등이다. 팔공산 성지골 하단 부인사 위 계곡에서 본 적이 있다. 줄기를 잘라 냄새를 맡아 보면 지린내가 난다. 남방계 식물이다.
송정보성타운 옆으로 다시 내려와 원위치하다(6:10). 패랭이꽃님이 돼지족발, 막걸리, 아이스크림 종류, 음료수 등을 가져와 한판 크게 벌려 놓았다. 그라운드시트(자리) 석장을 펼쳐 놓아 빙 둘러 앉아 뒷풀이를 멋지게 하다. 패랭이꽃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용지봉은 4,5,6월을 했고, 이번 7월탐사를 마치면 8,9,10월 탐사가 남았군요. 종덩굴이 계곡 초입이 있다니 한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아 광대싸리는 관목정도로 자라고 기껏굵어봐야 10cm 정도 된 것을 보았는데. 전북대 김무열교수님께서 30cm 정도의 둥치가 짤려나가고 그기서 맹아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경북대 박상진교수와 상치되는 말이겟지요. 저는 김무열교수님의 말씀이 더 신빙성이 갑니다.
쑥부쟁이님 종덩굴 보러 오실 때 저도 한번 봐주세용~..에헤헤,,,
광대싸리의 수형을 보면 줄기가 구불거리면서 자랍니다. 곧게 자라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올라가지요. 길게 나온 새가지의 끝쪽은 늘어지는데 늘어진 곳의 눈들은 다음 해 봄에 세력을 얻지 못하여 잔가지로 남고, 바로 선 곳의 눈이 세력을 얻어 위로 벋어올라 줄기가 됩니다. 해마다 이렇게 휘어져 늘어진 가지의 중간에 있는 눈이 자라 줄기가 되니 지그재그모양이 됩니다. 곧게 자라는 나무들은 가지 끝의 정아(頂芽)가 자라 줄기를 이어갑니다. 굽는 수종보다는 곧는 수종이 기둥이나 보로는 사용하는데 장점이 많다고 봅니다. 굽는 나무를 사용하려면 비교우위의 장점이 있거나, 굽은 재료가 필요한 경우일 것 같습니다.
광대싸리도 지름 30cm까지 자랄 수 있다고 봅니다. 굽는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하려면 다듬거나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데, 지름30cm는 치목해서 기둥이나 보로 사용하기에 작은 굵기로 보여집니다. 사용한다면 보통의 건축물보다는 작은 건축물에나 사용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기둥은 지붕의 하중을 다 받아내야 하는데..... 안성 청룡사 대웅전의 측면과 뒷면의 기둥들은 한아름이 넘는 굽은 소나무를 사용하여 자연스럽고 역동적입니다. 광대싸리가 어떤 건축적 장점이나 문화적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이 문제를 푸는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부엉바우님~..용지봉토요탐사안내 잘 보았습니다..그리고 붙임에 올려주신 세분의 글도,,부엉바우님은 어찌 작년 탐사후기를 1년이 훨 지난 지금에나 올려주시나요?..올해는 빨리 빨리 올려주세요~..ㅎㅎ..(뭐 지금에라도 올려주니 고맙다해야지만~..그래동~..)..지난 탐사후기 읽은 백작의 소감을 이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으이씨잉~..마우스드래그 금지설정이라네요..박준원의 <간화>를 한번 찾아보세요..ㅎㅎ,,진밭골에서의 부엉바우님의 향이 얼마나 진동을 할런지 한번 가보지요..아하하,,,잘 읽었습니당..땡큐~..
하나 더> 난 또 내가 부엉바우님 탐사안내, 후기 올라오면 하도 쌩~난리굿을 피워서리 다른 분들이 아무 말씀 안하시는줄 알았두만 제 탓은 아니구만요..ㅋㅋ..토요탐사는 왜 소리소문없이 오시나요?..호호~../하나 더 적을까나~..탐사안내 잘 안보는건 아실터이고,,탐사후기에 밤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보니,소만이 지난지 두달이 다되어가는데도 나물캐는 처자 호미자루 내던지고, 젊은 과부 바람난다는 말이 생각이나서 처음부터 신중하니 읽지 못하고 킬킬 웃으면서 읽었습니다..음,,팔랑거린다는 표현이 들어 있군요..좋아라~..아 그리고 등나무에 대한 표현을 읽으면서도 한참 웃었습니다..할말이 더 남았는디
둘 더>음,,,까불어서 죄송해요~..ㅎㅎ..너무 밉다하진 마시공~..모회원님은 부엉바우님 좋은데 말수가 적어서 대하기는 좀 어렵다고 하시던데, 전 별로 어렵다는 생각이 안들고, 엄청 편해요..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그래서 그런가~..부엉바우님이 좋긴 좋은가봐요..아하하하..음,,더 적으면 욕을 너무 많이 얻어 먹을까봐 이쯤에서 줄일께요..탐사후기 읽은,,남은 소감은 아쉽지만, 어쩔수없이 생략하공~../용지봉에 오세요~..바빠서 못온다하지 마시공~..저도 그 날은 엄청 바빠요..아침부터 청도도 다녀와야하고, 저녁에 다른 약속도 있어요..회원님들 오실거죠?..오셔요~~..네?..
잘 될지는 모르지만 노력하겠습니다. [看花] 世人看花色 吾獨看花氣 此氣滿天下 吾亦一花卉 [꽃을 지켜보며] 사람들은 꽃을 볼 때 빛갈을 보나, 나는 홀로 향기마저 좋아 하노라. 좋은 향기 하늘 땅에 가득차면, 나도 또한 한 떨기 화초인 것을. 박준원(조선후기 문인)의 시 감사합니다.
감사씩이나~...ㅎㅎ,,음,,,과찬이었남~...ㅋㅋ...(한시는 역시 해석을 하면 그 맛이 떨어지긴 떨어지나 봅니다..그쵸?..바우님~..낄낄~..)..//고맙게 받아주시니 다행입니다..
다들 잘 계시죠,지난번 덕유산엔 못가서 미안합니다 시계가 울리지 않아 눈뜨니 6:05분 법원앞에 허겁가니 6:15분이더군요. 차로따라 붙일까하다가 엄두가 안나 포기했습니다. 이번엔 1번으로 참가신청합니다 아니 백작님이 계시니 2번으로 등록합니다 장마아닌 장마속에 건강하게 행복한 나날들 보내셔요
뚱딴지님~..2번 아니고 3번이에요..ㅎㅎ../뚱딴지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덕유산 갈 때 전화하시지~..차를 붙들고 있어 보든지(제가 생각보다 힘이 세다요~..뭐 버스 한대 쯤이야..지구도 번쩍 드는디(치마 입은 날은 곤란하지만,,ㅎㅎ)..컨디션 좋지않아 버스에 깔릴 것 같으면 제가 중간에 내려서 기다릴 수도 있는디,,내릴 때 한분 끌고 내릴 수도 있공~..혼자가는 것 보다야 재미나지 않겠습니까요..하하하..뚱딴지님도 잘 지내시고 토요일 날 뵈요~..
뚱딴지가 간다니까 왠 엉뚱한 사람이 오나 싶어서일까요, 아직까정 참가신청이 저조해서, 이렇게되면 백작님한테 혼나지 싶은데요
ㅎㅎㅎ...뚱딴지니임~..설마~~...
토요탐사에 오시는 회원님들은 대체로 꼬리글에 인색한 분들이 많은 거같아요. 탐사때마다 꼬리글 안고 오시는 분이 참 많아요. 가능하면 꼬리글 고 오시기 바랍니다. ^^*^^
학교 행사로 참석이 좀 어렵겠네요.ㅠ
6-7월에 새로 가입하신 분들을 시아려보니까 30명 정도 되네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용지봉은 가깝고 하니까 이분들 연락처를 알면 제가 개별로 연락을 해서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갬한 탐사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용지봉...자주 갑니다...시간이 나면 가겠습니다...
탐사중 제일 가까운 곳이라 비가 퍼부어데지 않는한 참석하겠습니다.
용지봉 탐사 기대됩니다. 두번의 탐사가 있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탐사 몹시 기대됩니다. 풀사랑 가족 3명 참석합니다. 많은 회원님들 참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