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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일마레
아래, 제 글은
몇 달전에 다른 방에 올렸다가
심경에 변화가 생겨, 다른곳에 스크랩한후,
원본은 삭제했다가
다시 생각나서 그 스크랩글을 복사하여 이곳에 올려봅니다.
사실, 애초에 이 방에 올릴 계획이었습니다만,
그 당시, 혹시 제 글을 보신분들껜
양해를 바라옵고,
제 글 보다는
故 최응찬씨의 육성으로 녹음된 바이런의 詩를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공유 차원에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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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classic 을 검색해보니, [의상에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스타일로 예를 들면 테일러드 재킷, 카디건, 스웨터, 플리티드 스커트 등 약간의 세부적인 변화는 있으나 그 스타일의 기본형은 그대로 있는 것을 말한다.]고 나와있는데, 비단, 의상 뿐이랴.. 클래시컬 뮤직 (Classical Music) 또한 1.고전 음악 2.클래식 즉, 고전(파) 음악(베토벤 음악 등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기까지의 유럽 음악);
(popular music에 상대되는) 클래식 의 의미로 미루어 보아, 나는 어릴적부터 유행을 타지 않는 의상을 즐겨 입었고 음악에 있어서도, 고전음악 (클래식)을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이력서 게재란 중 취미에 그저 무심코 '음악감상 or 영화감상'을 빼놓지 않고 적어냈는데, 음악 중에도 듣기 쉬운 클래식만 골라들었고 대중적인 팝송을 즐겨 듣는 편이라
애초부터 열렬한 클래식 매니아는 결코 아니란 점을 밝혀둔다. 그럼에도, 나의 보수적인 성향은
아마도 엄숙하고 극보수적인 우리 가족 분위기 이를테면 유행을 싫어하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런건 별로 거부감은 없었는데, 클래식만이 음악의 전부다...라고 여기시면서도
올드팝 정도만 즐겨 들으신
아버지의 성향에 한동안 내 나름대로 반박할 이유를 찾던 중에, 그 당시 배우 제임스 딘에 푹 빠져있던 나는, 그가 출연한 영화제목인 '이유없는 반항'에 힘입어, 클래식이 아닌, 팝송과 우리 가요도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라는 이유있는 반항심을 내비치고 싶었으나 그저 마음속에만 품었을뿐, 평소에 그렇게 어려워하는 아버지 앞에서는 입 뻥긋도 못하고, 대신, 당신 몰래 그런 대중음악들을 이어폰 끼고 즐겨듣곤 하였는데, 1980년대로 추정되는 어느날, 클래식 FM 라디오에서 특집방송으로, 모든 클래식 음악가들의 생애를 몇날 몇일에 걸쳐 방송한 'KBS FM극장'이라는
1시간 분량의 다큐를 아버지가 일일이 카세트테이프에 전부 녹음을 하시면서 그 녹음된것들을 한번 들어보라시면서 내게 건네주셨는데,
그때 그 다큐 시작을 알렸던 (오늘 소개해드리는) 시그널 음악을 처음 듣고 오히려, 방송 내용보다도 그 음악이 어찌나 내게 강렬하게 와 닿았는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았는데, 최근에 갑자기 그 음악이 생각나서 그 리듬만 내 머릿속을 맴돌뿐, 도무지 제목을 알 길이 없어 막막했는데, 가까스로 내 잠재 의식속에서 '아론 코플랜드' 라는 작곡가를 끄집어 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그 작곡가가 맞을거라는 확신에, 멀리 갈것도 없이, 우리 카페에서 우연히 검색해보니 그의 이름은 물론, 그가 작곡한 여러 곡들이 올라와 있어서, 역시 웬만한 클래식 곡들은 다 이곳에 있구나..라고 감탄을 연발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몇곡이 올라와 있는것 중에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르(Fanfare for the Common Man)'도 많이 들어본 곡이라 반갑기는 했지만, 그 FM 시그널 음악은 아니라 좀 아쉬워서, 우리 카페의 보배이신 리알토님이 올려주신 El Salon Mexico 란 곡을 그저 아무 생각없이 클릭을 하는 순간,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곡이 아니던가.. 너무 놀랍고 반가운 나머지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무언가 찾아지는 그 기쁨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만큼, 흥분되고 이것이야 말로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음악 시작과 함께 'FM 극장... 스테레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라고 독특한 울림이 있는(에코를 일부러 넣어서 더욱 그렇게 들렸음) 낭랑한 음성으로 나긋나긋하면서도 또렷한 발성으로 들려주던 성우 최응찬氏의 인상적인 나래이션은 이 FM극장의 백미였다. 더우기, 근접하기 힘든 클래식에 여러 성우들을 등장시켜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클래식 작곡가들의 생애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술 풀어갔기에
나같이 술과의 인연이 없는 사람도 금새 술술 빠져들어
1시간 분량이 마치 1분처럼 순식간에 흘러갈만큼, 클래식 문외한인 내가 금새 흥미진진하게 귀 기울여 듣게 만드는 기적을 일구었다. 한마디로, 그 당시 그 다큐는 클래식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단숨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연출력에 힘입어, 가히 혁명적이고 신선함 그 자체였다. 아마도 그때 부터였을까... 그 수많은,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곡가들 뿐만 아니라 생소한 이름의 작곡가들의 생애를 한 편도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녹음하시고 작곡가들 이름 하나하나를 각 테이프 메모지에 기록하신
아버지의 노고 덕분에, 내가 클래식에 점차 관심을 갖게된게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바보처럼 그 당시는 몰랐었는데 이제서야 깨닫게 되다니... 그 당시 SK(선경) 카세트테잎 중에 클래식 전용 테잎이 가장 품질이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60분 분량을 녹음할수 있는 테잎이 45분이나 120분 분량을 소화할수 있는 테잎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이 늘어지거나 하는 현상이 거의 없어 이 60분 테잎만 줄기차게 사들이시어 녹음을 즐겨 하셨다.
그런데,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고, 그 많고 많던 카세트테이프도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CD에 밀려 점차 역사속으로 사라짐에 따라, 그렇게 수십편의 녹음 테이프에 기록된 작곡가들의 생애가 언젠가부터 거실의 장식물로 전락하기에 이르러, 아버지만 자주 그 테잎을 들으실 뿐, 나는 그저 한 두편(베르디와 바그너...)만 건성으로 들었을 뿐, 나중에 정식으로 듣겠다고 차일피일 미룬 세월이 쌓이고 쌓여, 결국, 작년에 갑작스레 이사를 하면서, 짐 정리를 하다가 그러한 역사의 유물도 자연스레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수 밖에 없었다. 결정적인건, 카셋테잎 플레이어도 고장났고, 요즘같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손만 뻗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눈과 귀가 호강하는 시대라고 스스로 위안삼는 수밖에 달리 변명할 길이 없다. 어찌되었든, 그 당시 클래식과 드라마의 접목, 그리고 멋진 최응찬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였다. 그후로 아버지께서,
클래식에 조금씩 맛들인 내게 몇가지 제안을 하셨는데, 동대문가서 헨델의 메시아 CD를 지휘자별로 모두 사오라는것, 베토벤 교향곡 전체(제1번 ~ 제9번)를 들어보라는것, 바그너의 웅장하고 멋진 음악은 있는대로 찾아 들을것(이건 아버지만 실천하심) 테너중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최고이나 텐 테너(10 Tenors) 아리아를 들으시곤 파바로티 음성도 때론 안 어울리는 곡이 간혹 있는것 같다고 하시며 이태리 성악곡이든 오페라 아리아든 각각의 곡에 맞는 가수가 따로 있는듯하니 그것도 반복해 들으면서 파악해 보라는 등등.. 음악을 전공하시지도 않은 분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여 나도 덩달아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이 클래식과 조금씩 친해진것 같다. 그야말로, 의무적으로 배운게 아닌 내가 몸소 체득하여 오늘날, 이렇게 클래식의 향기를 맡으러 이곳 음.정원에 이르게 되었는데, 오래전, 과거 한차례 이곳에 가입을 하여 많은 곡들을 올리면서 활동하다가 어느날 저작권 문제들도 있고해서 겁이 덜컥나, 고민끝에 그 많던 자료들을 다 지우고 탈퇴를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아직도 이곳이 있는지 궁금도 하여 검색해보니 변함없이 이렇게 굳건히 존재하여 신기하면서도 반갑기도 해서 다시 가입을 하였는데,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사그라들었고 특히 클래식 음악을 조회하는 횟수도 많이 줄어 왜 그럴까...생각해보니, 아마도 아버지 연령층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지게되다보니 자연스레 그 후세에게 클래식을 물려줄만한 기회가 적어 앞으로는 더욱 가파르게 클래식 애호가들이 줄면 줄었지 더 이상 늘어나는건 기대하기가 힘들것 같은 아쉬움 한켠에는, 클래식에 관심이 적어질수록 그만큼의 희소 가치도 커져 클래식을 진심으로 즐길줄 아는 사람만 즐기는것도 가히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한때 천만 관객동원의 한국영화에 혈안이 된 우리 사회를 보면서, 나도 그런류의 영화들을 호기심에 몇번 보았지만, 관객수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영화가 아니듯, 소위, 유행가 [流行歌, : 특정한 시기에 대중의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이 듣고 널리 부르는 노래]가
제아무리 활개를 쳐도 어느날 다시 들으면 싫증 나는 노래들도 있기에, 인기 최고의 유행가가 반드시 다 좋다라고 할수 없듯이, 찾는 이는 드물어도 결코 유행을 타지 않고 암만 들어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에 심취해보면서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것도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본다. 아직도 나는 클래식을 많이 모르고 편식이 심하긴 하지만, 음식 편식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듯 듣기 쉬운 클래식만 편애하기 보다는, 다소 듣기 곤혹스런 클래식도 접해보려는 시도를 하면서 오늘도 클래식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이 음악을 이렇게 어렵사리 찾게 되면서
자연스레, 형사 콜롬보의 멋진 목소리로 유명했던 최응찬씨가 이렇게 43세로 빨리 세상과 작별한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어쩐지, 그 당시 최응찬에서 배한성으로 나래이션이 바뀌어, 난 그때만해도 두 분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줄로만 알았고, 아버지께서도 모르셨는지 내게 그런 상황을 말씀하신적이 없었는데, 이제보니,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배한성씨가 대타로 영입된게 아닌가 싶다. 물론, 배한성의 음성도 대단히 멋진 음성임에는 틀림없으나, 최응찬 목소리가 너무도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서 조금 집중은 안되었으나, 배한성은 그후, 영화를 드라마로 재편성한 예를들어,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 역을 목소리로 들려주곤 했는데, 드라마 성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 정도로, 대단히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기억되기에,
나는 아직까지도 배한성의 목소리만큼 멋진 음성을 들어본 적이 없다. 끝으로, 내가 찾은 그 음악과, 실물은 처음 보는 최응찬님의 음성과 생애를 첨부하면서 긴 글을 마친다.
2020.06.24(水) 일마레. =========================================== 전 세계 작곡가들의 생애를 다룬 KBS 'FM 극장' 시그널 음악 아론 코플랜드 作曲 / 엘 살롱 멕시코(El Salon Mexico) - 아론 코플랜드가 본인의 생일을 앞두고 직접 지휘하는 모습 Copland conducts El Salon Mexico, New York Philharmonic El Salon Mexico conducted by Aaron Copland. This New York Philharmonic Young People's Concert was entitled Aaron Copland Birthday Party and was recorded November 12, 1960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11.14~1990.12.02 미국) 1932년 멕시코를 방문한 코플란드는 멕시코 시티에 있는 유명한 댄스홀 '엘 살롱 멕시코'의 이국적 분위기에 매료되어 곡을 착상, 193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멕시코 민요의 선율이나 리듬을 통해 멕시코인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이곡은 서주, 주부, 재현부의 3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색채적이고 다이내믹한 현대 수법을 가미한 대중성이 높은 작품이다. - 리알토님 자료에서 일부 발췌- ================================================== FM 극장의 나래이션을 맡은 최응찬에 대하여.. 최응찬(崔應瓚, 1941년 1월 14일 ~ 1984년 9월 11일)은 대한민국의 성우이다. 한국방송 성우극회 소속. 1958년 KBS 공채 3기로 입사하여 활동하였다가, 1961년 MBC 공채 1기로 재데뷔했다. 1984년 9월 11일 고혈압으로 사망했다. 향년 43세. 활동 기간 1958년 ~ 1961년(KBS 3기) 1961년 ~ 1984년(MBC 1기) 소속 : 문화방송 성우극회(프리랜서) 시 낭송 최응찬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詩) 형사 콜롬보 목소리의 주인공, 최응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