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안정순 **
가을비에 한껏 멋들어져
갈바람에 한들거리는 가녀린 몸짓은
애달픈 사랑의 화살을 당기고
흐드러짐 없는 너의 미소는
고추잠자리 시새운 눈총에
뭇 사내들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간다
오곡백과가 만발한 들녘에
이곳저곳 풍기는 들 향기는
구름 같은 발길을 부르건만
무심한 세월아 가지를 마라
널 따르는 내 모습
무척이나 섧구나
이 좋은 가을날
진한 들 향기 취해 노닐다
덧없는 여정 쉬엄쉬엄 가자꾸나!
/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