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진공관앰프 비교청음하기

연전에 카오디오를 25년간 해오면서 이젠 갈 때까지 갔다고 하여, 하이앤드 트윗들을 여러 가지 구입하여 비교사용기를 여기 올린 적이 있었다. 같은 신길카오디오 중고장터게시판에도 올린 적이 있는데, 박세태스피커연구소 보다는 회원수가 많아서인지, 그 글을 읽어본 사람이 거의 4천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작년에 2대의 애차 중 20년이 다된 소나타가 주차된 상태에서, 새벽에 불이 나서 폐차를 했다. 항상 새차처럼 고장이 나기전 부품을 교체하고 죽을 때까지 탈려고 했는데... 다른 것은 다 새것으로 바꿔주면서 엔진품안의 휴즈박스는 신경을 안썼는데, 거기서 발화가 되어 엔진룸이 거의 절반가량 다 버렸다. 그 차를 보내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 차는 90년초에 뽑아 마누라보다 아끼고 온갖 자동차튜닝과 오디오튜닝을 하며 청춘을 같이 보낸 차였다. 아마 그 차에 자동차튜닝과 오디오에 발랐던 비용을 생각하면, 억대가 넘었으리라... 나에겐 그렇게 소중한 차였지만 폐차장에선 겨우 30만원을 받았다. 그 차에 장착된 오디오시스템을 탈거하느라 1주일이나 걸렸다. 그 차의 오디오기기들 중 일부는 프라이드로 옮기고 나머지는 중고로 팔아 그 비용으로 인터케이블 개발을 위한 투자개념으로 진공관앰프들을 사 모았다.
카오디오를 시작하기 전엔 나도 홈용오디오 사용자였다. 80년대 중반 거금 150만원을 투자하여 샀던 인켈 컴포넌트는 몇 번 이사를 다니면서 그냥 베란다에 처박아 놓고 제대로 듣지도 못했었다. 각설하고 진공관앰프에 대한 기본지식과 상식등을 인터넷 검색창을 치면 많이 나오므로 생략하고 진공관앰프를 아직도 사용해 보지 못한 분이나 이제 한번 시도를 해볼까 하는 분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 한번 비교사용기를 써보았다.
제일 먼저 구매한 진공관앰프는 6BQ5 싱글앰프였다. 제니스장전축에서 탈거한 앰프로 만든 것이었는데, 진공관의 크기가 자그마한데도 출력은 상당했다. 소리가 이쁘긴 한데 상당히 대중적인 것 같았다. 티알앰프가 나오기전 진공관시대에 보급형으로 가장 각광을 받았던 제품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이 6V6 싱글앰프였는데, 국내 자작앰프 중에서 그나마 잘 만들었다고 손꼽히는 풀갱제품이었는데, 전 주인이 출력트랜스도 얼닉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진공관도 뮬러드관등으로 업을 시킨 제품이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6V6노인이야기’에 나오는 6V6앰프이며, 옛날 독수리표 전축에 사용되었던 진공관이다. 6V6은 진공관은 6BQ5보다 작진 않는데도 출력은 6BQ5보다 오히려 작다. 그 소리는 아주 오목조목 굉장히 이쁘다. 이어서 6V6 PP앰프도 구입을 했는데(소리전자에선 꽤 알려진 유명인사가 자기가 들을려고 많은 물량투입을 하여 만든 앰프였음) 진공관앰프에서 싱글은 좌우 1개씩 2개의 출력관이 들어가는 앰프이고 PP(푸쉬풀)앰프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좌우 각 2개씩 총 4개의 출력관이 들어가는 앰프이며, 그 출력은 싱글의 2배가 아니라 4~5배 정도로 업글된다. 6V6 PP앰프 역시 오목조목하기는 매 한가지인데, 8인치 풀레인지에 걸던 싱글과는 달리 일반 북셀프타입의 스피커에도 걸 수 있을 정도의 출력이 나온다. 그러나 진공관의 고유한 개성을 느끼기에는 PP앰프보다는 싱글제품이 더 제격일 것 같다.
그 다음으로 구매한 제품이 300B 싱글제품이었다. 300B 제품은 조립비용이 타진공관앰프도 마찬가지 이지만, 싸게 만들자면 60만원 정도 들게 되고, 비싸게 만들자면 기백만원정도는 들어야 한다. 투입되는 부품을 무엇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천냥지차인 것이다. 웨스턴 오리지날 페어제품을 사용하게되면 출력관 2개값만 2백만원이 넘는다. 300B 앰프를 구입하면서 알게 된 지식이 많은데, 왜 진공관 프리나 인티앰프에 발란스노브가 달려있는지, 그리고 좌우 별도 볼륨노브가 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즉 같은 회사의 동일한 출력관이라도 페어제품이 아니면, 출력이 같지 않을 경우가 많고, 페어관 일지라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한 쪽이 먼저 맛이 가서 출력이 달라질 수가 있어 그것을 보정해주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은 스피커를 듣고 있을려면 정말 분통이 터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300B 앰프는 6BQ5나 6V6앰프에 비해 진공관의 크기도 훨씬 크지만, 덩치가 엄청나고 무게가 굉장하다. 출력도 싱글제품인데도 제법 높다. 소리는 진공관의 여왕답게 화려하고 화사하다. 좋게 얘기하면 그렇고 나쁘게 얘기하자면, 분칠한 소리같이 아름답다. 그래서 혹자는 300B 앰프를 통한 소리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소리가 제소리가 아니라고 애기들을 한다.
진공관앰프를 구입하러 돌아가니고 수리한다고 돌아다니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진공관앰프들도 많이 들어보았다. 그중엔 2A3앰프도 있는데, 2A3는 300B에 비해 아주 순결한, 깨끗하고 청초한 소리를 내어주었다. 그리고 6L6 PP앰프도 있었는데, 저음이 빵빵한 것이 마치 PA용 스피커에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내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 제품이었다. 그 외 KT88같은 제품도 들어보았는데, 진공관앰프 메이커에서 나온 제품이어서인지 진공관앰프라는 느낌보다는 하이앤드적인 소리에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었다.
마지막으로 EL34앰프인데, 그렇게 갖고 싶어 했었는데 중고장터에 나오는 것은 너무 고가의 해외메이커제품이 대부분인지라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보겐 8417 PP 제품을 EL34 PP로 개조한 제품을 제품에 조금 문제가 있어 싸게 팔길래, 구입하여 단골 진공관수리점에 맡겨 거금을 주고 수리를 하여 들어보았다. EL34 앰프는 소리가 매끄러우면서도 세련된 소리라고 할까... 카오디오 데크들은 대부분 일본제품인데 그 일제 데크들을 듣다가, 매킨코시 406을 들었을때의 느낌이랄까... 소리의 결이 두툼하면서, 빠다바른 듯 매끄럽고 질감이 아주 좋다.
하이앤드 투윗 비교사용기를 쓸 때도 느낀 바지만, 청음기를 말로 표현하여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여자에 비유를 곧잘 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면, 6BQ5는 아주 대중적인 진공관의 대명사로서 평범하면서도 무난한 남상미(SBS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오는) 같다고나 할까? 6V6은 자그마하면서도 오목조목한 정윤희같은 스타일일이라고나 할까? 300B는 탈렌트 이영애나 장미희의 목소리 같이 너무 젠체하는 여자스타일이랄까? 2A3는 새벽에 숲속 옹달샘에 물 먹으러 온 사슴같다고나 할까? 깔끔하고 깨끗한 최지우 얼굴같다고나 할까? EL34는 트롯가수 노래들만 듣다가 최양숙의 노래를 듣는 느낌-분위기있고 질감이 있는 소리... 본인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EL34가 가장 맘에 든다.
진공관앰프에도 인티앰프가 있지만, 파워앰프에 볼륨스위치를 달아 프리앰프없이 소스기기에 직결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많지만, 가능하면 제대로 만든 진공관프리앰프를 함께 구매하여 소리를 듣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내가 가진 진공관앰프들도 전부 볼륨스위치가 있어, 첨엔 나도 바로 소스기기에 직결하여 들었지만, 중간에 웨스턴부품과 진공관을 사용한 프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있어, 프리에 물려 들어보니 앰프 직결때와는 천지차이다. 즉 음식을 대충 만들어 인스탄트음식처럼 먹던 것을 정말 요리답게 전문가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는 느낌 정도의 차이다.
옮겨온 글입니다.
첫댓글 등업이 되었네요 ^^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