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어일까? 쥐일까? ◈
인류가 멸망할 경우 지구를 지배할 생명체로 문어가 언급되고 있어요
지난달 15일(현지시각) 영국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인류가 멸망하면 문어가 인류를 대신해
지구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요
연구에 참여한 팀 콜슨 옥스퍼드대 교수는
“문어는 높은 지능과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류가 그랬듯
새로운 문명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어요
콜슨 교수는 문어가 물 밖에서 30분 동안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지요
그는 “문어가 완벽한 육지 동물로 진화할 수는 없겠지만,
물 밖에서 호흡할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영리한 동물”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쳐 바다 사냥법을 습득했듯
문어도 그들만의 육지 사냥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일부 개체는 바다에서 도시를 건설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지요
문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수중 동물 중 하나이지요
복잡한 뇌 구조와 높은 인지 능력을 가져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 가능하며, 새우와 상어, 새 등을
사냥하는 강력한 포식자이기도 하지요
콜슨 교수는
“문어가 물 밖에서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슴이나 양 같은 포유류를 사냥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한편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는
인간과 함께 멸종할 가능성이 높으며,
조류는 인간이나 문어만큼 손재주가 없어
문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러나 어느 학자는 높은 지능과 뛰어난 번식력으로
인간이 없는 지구를 쥐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만일 어떤 이유로 인간이 멸망하게 된다면
인간 대신 지구를 지배할 동물로 가장 유력한 것이 바로 쥐라는 것이지요
쥐는 강력한 번식력과 지능이 매우 높기 때문이지요
이 놀라운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영국 레스터대 지질학부의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교수 인데
그는 세계 각지에 있는 ‘쥐들의 섬’에서 이런 시사점을 얻었어요
그는 사람과 함께 세계 각지의 섬들에 들어간 쥐들은 고립된 환경에서
토착종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으며,
때로는 토착종을 멸종시키기도 했다고 말했지요
그 결과 그 섬의 생태공간이 비게 되면, 쥐들은 그 빈자리를 채우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어요
그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쥐들은 지구 행성의 지질학적 미래에서 주된 역할을 할 것이며
세월을 거치며 놀라운 후손들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지요
그런데 이 주장을 뒷받침 하듯 전 세계에서 '쥐들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섬나라인 뉴질랜드에는 원래 쥐가 없었지요
하지만 폴리네시아인에 이어 유럽인들이 섬에 들어올 때
갈색쥐·검은쥐도 유입되면서 큰 문제가 생겼어요
쥐가 잘 날지 못하는 토종 새들을 공격하고 낳은 알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기 때문이지요
뉴질랜드 정부는 쥐 등 유해 동물이 매년 키위새 등
2500만 마리의 토착종 새들을 죽이고 있다고 했어요
뉴질랜드는 2050년까지 자국에서 쥐들을 완전 박멸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요
또 미국 뉴욕시는 ‘쥐 왕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넘쳐나는 쥐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거리와 지하철에는 쥐들이 들끓어 이를 구경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지요
이른바 쥐구경 관광코스
뉴욕 쥐는 길이 50㎝ 정도로 다른 쥐보다 훨씬 크고
공격성까지 있어서 혐오의 대상이지요
미국 뉴욕시는 쥐약을 살포했다가 다른 동물이 먹고 죽는
2차 피해가 속출하자 쥐에게 피임약을 먹여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했어요
쥐 소탕이 어려운 것은 놀라운 번식력 때문이지요
생후 5개월이면 임신 가능하고 임신 기간은 21일에 불과하지요
1년에 6~8회 새끼를 낳고 1회 6~10마리를 출산하고 있어요
그러니 집쥐 암수 한 쌍이 있다면
1년에 새끼를 최대 460마리까지도 낳는다고 하지요
쥐 100마리 중 98마리를 잡아도 남은 두 마리가 암수(暗數)이면
원상 회복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지요
더구나 잡식성이라 닥치는 대로 먹고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나 번식력이 강할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독도에도 집쥐 수백 마리가 출몰해
환경부가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어요
집쥐가 독도 전역에 퍼지면서 철새인 바다제비·괭이갈매기 알을
먹어 치우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2008년 독도 서도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공사를 위한 건축 자재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딸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후 개체 수가 늘면서 동도까지 건너갔지요
그런데 생존력이 놀라워요
독도 동·서도 간 최단 거리는 약 151m이고 파도도 거센데
그 거리를 헤엄쳐 건너간 것이지요
독도 쥐 소탕 작전은 쉽지 않았어요
고양이 등 천적을 투입하는 방안은 검토 했으나
다른 철새들까지 공격할 가능성 때문에 접었지요
쥐약과 쥐 피임약은 다른 천연기념물 동물이 먹고
피해를 입을 우려 때문에 포기했어요
그래서 채택한 방식이 쥐덫을 놓는 것이지요
1980년대 독도에 방사한 토끼가 수백 마리로 불어나
나무 등을 고사시키자 소탕 작전을 펼쳤어요
또 독도에 쇠무릎이라는 식물이 바다제비의 둥지 근처까지 퍼져
새들이 뾰족한 열매에 걸려 죽는 일이 빈발하자
제거 작전을 한 적도 있지요
두 작전 모두 성공했어요
이번에도 독도 쥐도 박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고 있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황소만 한 슈퍼쥐 세상 지배할 날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