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중 집안 일 도와주고 나니 딱히 할일이 없다.
그렇다고 일요일 근교 도봉산, 북한산, 청계산, 관악산은 인파로 북새통일거고 조금 멀리 가기엔 마땅히 떠 오르는 산이 없는데............ 거기다가 기상대에서는 비가 올거라고하니 날씨가 흐린것은 분명하고 .........
마침 검단산 에서 남한산성으로 종주하는 코스가 요지음 인기인지라 여기에 착안 하여 나는 은고개 부터 남한산성으로 산행을 하면 마루금을 이을것이라는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서둘러 가방 메고 강변에서 광주행 뻐스에 몸을 실었다.
검단산에서 고추봉,용마산,은고개,벌봉,남한산성 이렇게 연결되는것중 검단산에서 은고개까지는 여러차례 가 보았으니까 은고개에서 남한산성까지는 3~4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해서다. 은고개에 내리니 시간은 12시 58분
▲ 은고개
은고개에 내려 우측 도로를 따라 엄미리방향으로 가다가 마을 주민의 말대로 이곳에서 좌측으로 들어선다. 원래는 "교차로 신문사" 좌측 길로 들어서리라 생각했으나 이 신문사를 찾지 못해 주민에게 물었다. 물론 이후락씨 집으로 가는 길(우측)로 가도 되지만 그러면 제대로 된 마루금이 아니라 굳이 이 길을 고집한거다.
▲우측 길 이후락씨집 가는 길(벌봉,남한산성)좌측 길 밤안개가 간 길(한봉 방향)
계곡으로 오르면서 양편에 집들이 간간히 보이나 팬션을 짓는지 아니면 전원주택을 짓는지 산을 깎고 고르면서 자연은 회손 될대로 되어 흉물 스로워 사진에 담기 조차 싫어진다. 계곡이 끝 나는 지점에 오니 길은 뚝 끊곁고 우측을 보니 능선이 빼꼼히 보여 잘 다듬어진 묘지를 뒤로 하고 낙엽이 무릅까지 빠지는 산을 무대뽀 치고 오른다. 예상대로 길이 나왔다.
여기서 잠시 갈등한다. 좌향좌냐? 우향우냐? 그런데 마을 사람말이 능선에 올라사면 좌측으로 가라고 해서 반신반의 하면서 좌측으로 간다. 봉우리를 넘고 내려서니 안부 사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내가 올라온 마을(후에 안 큰골로 추정)이다. 마침 맞은편에서 산객이 와서 물어보니 자기도 은고개에서 벌봉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며 그냥 가시면 도로 은고개란다. 하마터면 도로아미타불 될뻔 했다.
뒤로 돌아 이분과 같이 간다.
나침반만 있었드래도 이런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텐데............... 한바탕 약 40여분 헛걸음(알바)을 한 꼴이다.
▲한바탕 알바를 하고서야 제길 찾은 한봉 길
드디어 성곽이 나타 난다. 남한산성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집에서 자료를 찾아 보니
치욕을 당하게 한 곳이며, 그 치욕의 상징이 삼전도한비(三田渡汗碑)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송파에 서있다.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벌봉과 객산을 잇는 능선이다. 이성산으로 뻗은 산줄기 사이로 한강을 향하여 부채살처럼 퍼진 골짜끼다.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을 뒤로하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요즈음 이 지역에서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다 한다. 사실은 벌봉(512m) 이 남한산성의 최고봉으로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479.9m)보다 더 높다. 벌바위봉이라고도 부른다.
광주유수 윤지선의 주장으로 축조된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과 그 군사들이 이 벌봉에서 남한산성 안에 있는 우리편 군사들의 상황을 살폈다 한다. 것이다.
청군들이 이 벌봉에 머무를 때 새처럼 큰 벌들이 청군들을 괴롭혔다는 이야기도 있다. 벌봉은 남한산성에서 흔하지 않은 암봉으로, 바위틈에 굴도 있어서 기도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옛 백제 건국의 도읍터로 알려진 춘궁동이 있다. 중심지였기 때문에 객산에 대한 기록이 많다. 처사가 쓴 <대동산경>에는 옛 백제국의 서울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역승 마라난타가 백제 땅에 처음 불교를 들여 온 '한산불사(漢山佛舍)"(삼국사기 백제 본기에 기록된 불교전래지)의 옛 가람터라고 밝히고 있으며, 있 고, 춘궁동 대원사 터에도 보물인 5층석탑과 3층석탑이 있다. 또 요즈음에 천왕사 약정사 한산사 동사 개두사 법화사 등 많은 절터가 발견되었다 한다. 싸서 옮기다 힘에 부쳐 떨어뜨린 산' 이란 전설도 있다. 그래서 객지에서 온 산이라 객산이라 부르는 것이다.
광주의 옛 관아를 남한산성으로 옮긴 뒤부터 한산해졌고, 지금은 광주향교만 남아있다. (자료:한국의 산천)
▲광주유수 윤지선의 주장으로 축조했다는 일명 봉암성(남한산성과는 구별됨)
▲처음 만난 이정표(한봉 지나....)
여기서 벌봉 방향으로 간다. 하늘이 흐린데다가 시간을 보니 부지런히 서둘러야 할것 같다.(2시45분)
▲벌봉 방향으로 오르면서 뒤 돌아 본 능선 길(오른쪽 봉우리 알바한 곳)
이 곳이 몇년전 겨울 남한산성에서 은고개로 하산 할때 잠쉬 점심을 먹던곳으로 기억된다. 컵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붙고 김치와 같이 먹으니 그 맛 또한 별나다.
서둘러 짐 챙기고 성곽밖으로 해서 북문 방향으로 간다. 벌봉을 거처 갈가도 생각 했으나 시간 제한으로 생략하기로 하고 북문 으로 외곽을 따라 간다.
▲암문 자리(점심 먹은 자리) ▲개축한 암문(북문 방향으로 가면서........)
성안으로 들어서서 종로통으로 내려서서 보니 병자호란의 치욕의 역사 현장치고는 너무나 호화?롭다 즐비한 음식점들 자가용의 행열들 ............
속세를 보는듯 메시꼬와 다시 성곽으로 오른다.
▲남한산성 성곽밖 길
▲성 밖을 돌며 들여다 본 성곽 안 길
▲북문 지나 서문 갈림길에서 마천으로 내려 서며............
이제는 마천으로 내려선다. 서둘러 부지런을 떤다.
가까스로 검단산 남한산성 미완의 마루금을 그어 본다.
별것 아니지만 세월앞에는 장사 없듯이 힘든 산행이었다.(4시43분)
▲쌍둥이 약수터를 지나 마천으로 내려서며...(산행 종료)
세월은/ 조병화
떠나가면서 기쁨 보다는 슲음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올림픽 공원의 역광(특별히 올림)
※ 2007. 12. 02(토) 날씨: 흐림
2007.12.03 아침에 정리
밤 안 개 |
첫댓글 어르신의 산에 대한 열정은 20대못지 않으십니다 조금의 여유에도 산을 찿으시는 그런 모습에 이 허접헌 산객 많이 느끼고,배우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항상 강건 하시고 옮기시는 발걸음 무탈 하시길 빌겠습니다 이가 올림
저는 어르신 홀로 산에 드시는 모습을 뵈올때마다 꼭 인사를 드립니다.... 산을 사랑하시는 열정에 존경하게되고 유유자적 다니시는 모습을 뵈올땐 경건함이 들기까지 합니다*^^*웃으며 과일 한쪽이라도 드리면 좋아하시는 모습들이 꼭 해 맑은 아이들 같으셔서 저도 덩달아 행복하곤 합니다 다음 합동 산행에는 꼭~`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늘~~건강하십시요...*^^*
성곽을 따라 옜 역사를 거스르며 걷는 호젖한 산행길이 느껴집니다 조병화님의 싯귀가 가슴에 와 닿고 흐르는 곡이 조금 더 묻혀지는 시간을 애타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건강하신 모습 이어 가시길 빌겠습니다
밤안개 님의 연륜은 오래된 고가구의 모서리에서 나는 광채처럼 빛이 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부터는 알바 하시지 마세요....뵙지는 얺았지만 웬지 혼자서 헤매셨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울컹 합니다...여유있게 호젓한길만 걸으시면 좋겠습니다...^^* 늘 기분좋은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초행길에선 반드시 지도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밤안개님께서 몸소 보여주셨군요 알바 당시에는 참으로 막막하여 아찔함까지 느끼지만 제길을 찾게되면 그 사실을 잊곤 합니다 모처럼 어려운 길을 걸으셨네요 조금씩 쉬시면서 여유롭게 다니세요 산에대한 밤안개님의 열정은 후배들에겐 더없는 재산이 됩니다 눈에 익은 검단산과 남한산성길이 못내 그립습니다
밤안개님의 건강한 모습, 그리고 산의 대한 열정이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과 늘 안전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가보았던 검단산과 남한산성이 눈에 선합니다..
남한산성과 나란한 산성길이 한없이 한가롭고 좋아 보입니다,, 낙엽쌓인 걸음도 좋으셨을듯 하구요.,,, 늘 건강하시고 이쁜산행 마니마니 즐기세요,,^^***^^
댓글 주신 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치매 앓는 늙은 애비 길 잃을까봐 걱정부터 해 주시는 이슬님의 특별하신 염려에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하지만 주인장님이 지적하신대로 초행길이 아니라 머리속에서는 이 쪽 지리는 훤하다는 나름대로의 자만이 빚은 나의 실수였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자만 하지 않겠습니다. 산에 들면 항상 겸손 하라 했는데 이 진실을 외면한 인과응보의 업보이지요. 다시 한번 님들의 격려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꾸~~벅!